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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 5
등장인물 .. 11 1장 .. 13 2장 .. 49 3장 .. 89 |
ナガイヒデ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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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쓰시 : 절 입구에 있던 단풍나무. 그래서 네 이름에 단풍 풍楓자가 들어간 거잖아.
후타 : 뭐야, 새삼스럽게. 아쓰시 : 300백 살이랬나, 나무 나이가? 후타 : 응, 어렸을 땐 거기 자주 올라갔었는데. 아쓰시 : 멀리 집들이며 논두렁까지 보이는 게 참 재밌었어. 후타 : 절이 높은 데에 있었지. 나무 위에서 보면 정말 한눈에 다 들어오는 동네였어. --- p.33~34 아쓰시 : 아, 아니, 우리 누나. 살아 있었으면 쉰넷이야. 후타 : 아아, 그렇지 참. 아쓰시 : 어? 어떻게…? 후타 : 어? 아쓰시 : 누나 얘기, 한 적 있었나? 후타 : 아니. 아쓰시 : 그럼 어떻게 알았어? 후타 : 우리 아버지가, 너희 누나 얘기 가끔 했어. 정말 못 할 짓이라고, 어린애 장례식은. --- p.42 나쓰 : 자기 할머니랑 닮았대, 내가. 아쓰시 : 고등학생 손자라. 후타 : 중학교 때 결혼했으면 가능하겠는데? 아쓰시 : 야, 네가 그런 말 하니까, 좀. 나쓰 : 재작년에 돌아가셨나봐, 그 애 할머니가. 그런데 갑자기 웃는다. 아쓰시 : 왜 그래. 나쓰 : 기분이 좋더라고. 아쓰시 : 할머니 소리 듣는 게? 나쓰 : 할머니를 너무 좋아하는 그 애 마음이 느껴졌거든. --- p.59~60 아쓰시 : 아, 나쓰, 기억나? 그때 누가 이겼는지? 나쓰 : 어? 아쓰시 : 우리 잠수 대결. 나쓰 : 언제? 후타 : 중3 때, 마지막 시즌. 은퇴 직전에. 나쓰 : 아아, 그거? 내가 이겼지. 아쓰시 / 후타 뭐?! 나쓰 : 우리 셋이서 한 거 말하는 거지? 사키에가 심판 보고. 50미터 꺾어서 돌아오는 지점에서 너희 둘 다 올라간 다음에 내가 팔 한 번 더 저었으니까 내가 이긴 거지. 후타 : 아니야 아니야. 그치, 아쓰시? 아쓰시 : 어어, 말도 안 돼. 나쓰 : 야, 벌써 오락가락하면 어떡하니. --- p.63~64 후타 : 솔직히. 돈 벌러 다니느라 그때 나도 힘들었어. 사사건건 싸움이 되더라고. 더는 같이 못 살겠다고 느꼈던 거 같아, 아마. 나쓰 : 응. 후타 : 그래도 지금 생각하면 참 좋았어, 걔 목소리. 그때를 돌이켜보면 꼭 꿈속 같아. 나쓰 : 만약에. 후타 : 어? 나쓰 : 만약에, 말이야. 후타 : 뭐. 나쓰 : 너랑 헤어지지 않았으면, 달라졌을지도 몰라. 후타 : 뭐가 또. 나쓰 : 사카에의 운명이. --- p.76~77 물소리. 카페 ‘미오’의 내부. 약간 어둑어둑하다. 카운터 자리에 엎드려 졸고 있는 아쓰시. 물소리가, 똑똑똑, 난다. 그리고 강물 흐르는 소리. 어린아이처럼 눈을 비비는 아쓰시. 여자(목소리) : 아쓰시. 아쓰시 : 어? 여자(목소리) : 아쓰시. 아쓰시 : 아. 여자(목소리) : 아쓰시. 아쓰시 : 누나. 여자(목소리) : 아쓰시, 울지 마. 아쓰시 : 엄마는? 여자(목소리) : 아까, 강가에 사는 아저씨가 불러서 갔어. 금 : 방 태어날 거 같대서. --- p.91 아쓰시 : 사키에는, 물소리가 좋댔어. 수영장 소리. 걔 강가 살았잖아. 엄마 배 속에서 들은 소리 같댔어. 나쓰 : 아… 난 수영할 땐 물소리가 하나도 안 들리던데. 아쓰시 : 그래서 사키에는 선수 안 하고, 매니저 한 거야. --- p.1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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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매개로 써 내려간 인생에 대한 이야기
《물의 소리》는 도쿄 변두리 기치죠지역 근처, 반지하 카페 ‘미오’에서 친구 셋이 오랜만에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대화극이다. 친구의 죽음을 계기로 아쓰시가 운영하는 카페에서 10년 만에 재회한 세 친구. 어느새 쉰 살이 되었지만, 얼굴을 마주하자, 지나간 시간도 잊은 채 중학생 시절의 풋풋했던 기억과 고향 시코쿠의 아름다운 풍경이 눈앞에 되살아난다. 어린 시절 수영부 친구였던 아쓰시, 후타, 나쓰의 행복했던 기억, 숨기고 싶었던 과거, 아픔 등이 점차 드러나고 이들의 관계에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작품 내내 들리는 ‘물의 소리’는 인물 내면의 섬세한 감정 변화와 물과 얽힌 가슴 아픈 사연을 긴장감 있게 표현하는 매개체가 된다. 독자들은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중년들의 일상적인 대화를 통해서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무대 위에는 네 개의 의자와 보면대, 그리고 컵 등의 소품이 놓인 작은 테이블이 있다. 속속 자리를 메우는 20~30대 젊은 관객들. 극단 맨씨어터의 [물의 소리] 낭독공연에 대한 기대와 열기가 극장 안으로 조용히 차올랐다. 잠시 후 조명이 꺼지자, 네 명의 배우가 등장하고, 보면대 위로 대본이 놓인다. 2024년 3월 23일, 한성아트홀, 서울. 한국어는 모르지만, 작가로서 분명 내 이름이 불리고 있었다.(중략) [물의 소리]는 도쿄 근교의 어느 카페에서, 지방 출신의 50세 남녀 세 명이 오랜만에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대화극이다. 2장, 3장으로 나아갈수록 서울의 관객들이 연극의 세계로 빠져드는 것이 부쩍 느껴졌다. 공연이 끝나자 들려오는 커다란 박수 소리. 객석의 박수는 나의 고향인 시코쿠 세토우치의 사투리로 쓰인 대사의 말맛을 한국어로 잘 살린 번역과 그 세계관을 소중히 무대로 옮긴 배우들, 연출가, 그리고 모든 스태프를 위한 것이었다. 그 박수 소리가 올가을 공연으로 이어져, 한 번 더 내 발걸음을 서울로 재촉하고 있다. 한국의 관객들과 함께 무대를 즐길 날이 너무나 기다려진다.” _나가이 히데미 [물의 소리] 한국 초연을 기다리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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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강바닥에 잠겨서 사는 세 인물. 친구의 죽음으로 재회하고, 수영장도 낡아 곧 허문다는 소식을 접하며, 죽음을 직면하게 된다. ‘삶’과 ‘죽음’ 사이의 ‘물의 소리’.일상적인 대화에 담긴 사색을 통해 성찰의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 - 김광보 (연출가, [물의 소리] 한국 초연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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