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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at 스웨트
땀, 힘겨운 노동
알마 2020.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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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top100 1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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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Graphic Dionys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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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3

린 노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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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nn Nottage

극작가. 1964년에 뉴욕시 브루클린 출생. 피오렐로 라과디아 예술고등학교 재학시 첫 희곡 <베로나의 어두운 면The Darker Side of Verona>을 썼다. 이후 브라운대학을 졸업한 뒤 예일대학 대학원에서 희곡을 공부했다. 그의 주요 작품은 <기쁨의 식탁에서 떨어진 부스러기Crumbs from the Table of Joy>(1995), <속옷Intimate Apparel>(2003), <우화Fabulation>(2004), <폐허Ruined>(2008), <그건 그렇고, 베라 스타크를 소개합니다By the Way, Meet Vera Stark>(2011) 등이 있다.
극작가. 1964년에 뉴욕시 브루클린 출생. 피오렐로 라과디아 예술고등학교 재학시 첫 희곡 <베로나의 어두운 면The Darker Side of Verona>을 썼다. 이후 브라운대학을 졸업한 뒤 예일대학 대학원에서 희곡을 공부했다. 그의 주요 작품은 <기쁨의 식탁에서 떨어진 부스러기Crumbs from the Table of Joy>(1995), <속옷Intimate Apparel>(2003), <우화Fabulation>(2004), <폐허Ruined>(2008), <그건 그렇고, 베라 스타크를 소개합니다By the Way, Meet Vera Stark>(2011) 등이 있다. 이 가운데 <폐허>가 그에게 첫 번째 퓰리처상 (2009)을 안겼다.

그는 다양한 소재를 작품에 담으면서 시종일관 미국 사회 내의 인종차별 문제를 다루어 왔다. 이를 통해 차별은 피해자를 해칠 뿐만 아니라 가해자 또한 이유 없는 폭력의 주체로 타락시킨다는 점에서 심각한 사회적 질병이라는 점을 지적해 왔다. <스웨트Sweat>(2015)는 지금까지 해온 작업의 연장선상에 있으면서, 그 주제를 미국 제조업의 몰락이라는 커다란 맥락 안에서 다룸으로써 인종 간 폭력과 계급의 문제가 분리된 것이 아님을 성공적으로 그려냈다. 노티지는 이 작품으로 두 번째 퓰리처상(2017)을 수상했고, 이 상을 두 번 수상한 유일한 여성작가가 되었으며, 2019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올랐다.

그림우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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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작업을 하며 창작자라는 자각을 하기 시작했다. “시스템이란 무엇인가?”와 “관계의 역동성은 어떻게 전개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이미지와 이야기로 풀어내려는 시도를 지속하는 중이며, 《CUBIC》 《Status quo》 등의 책과 일러스트레이션 프린트를 독립서점과 행사 등을 통해 유통하고 있다. 《고래가 그랬어》 《시사IN》 등에서 만화와 일러스트 작가로 활동하였고, 《호랑공주의 우아하고 파괴적인 성인식》 《밤의 얼굴들》 《GV빌런 고태경》 《생애최초주택마련표류기》 등의 표지 및 일러스트 작업을 했다.

우연식 의 다른 상품

연세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뉴욕공과대 대학원 Communication Arts 석사학위를 받았다. 다수의 텔레비전용 다큐멘터리를 제작, 연출, 촬영했으며, 단편 영화 「낚시 가다」를 연출하여 2002년 오버하우젠단편영화제 경쟁 부문에 선정되었다. 「태수는 왜?」, 「이인실」, 「방문」 등의 희곡을 썼으며, 「에어콘 없는 방」으로 6회 벽산희곡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서교동에서 죽다』, 『레이먼드 카버』 등이 있으며,번역한 책으로는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1, 2》 《레이먼드 카버: 어느 작가의 생》 《불안》 《별빛이 떠난 거리》 《나는 다시는 세상을 보지 못할 것이다》
연세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뉴욕공과대 대학원 Communication Arts 석사학위를 받았다. 다수의 텔레비전용 다큐멘터리를 제작, 연출, 촬영했으며, 단편 영화 「낚시 가다」를 연출하여 2002년 오버하우젠단편영화제 경쟁 부문에 선정되었다. 「태수는 왜?」, 「이인실」, 「방문」 등의 희곡을 썼으며, 「에어콘 없는 방」으로 6회 벽산희곡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서교동에서 죽다』, 『레이먼드 카버』 등이 있으며,번역한 책으로는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1, 2》 《레이먼드 카버: 어느 작가의 생》 《불안》 《별빛이 떠난 거리》 《나는 다시는 세상을 보지 못할 것이다》 《스웨트》 《예술하는 습관》 《우리 모두》 등이 있고, 쓴 책으로는 《레이먼드 카버》 장편소설 《서교동에서 죽다》와 희곡 <태수는 왜?> <이인실> <방문> <에어콘 없는 방> 단편소설 <필로우 북_리덕수 약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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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9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212쪽 | 254g | 114*189*17mm
ISBN13
9791159923173

책 속으로

신시아 자기야, 그 사람들 늘 우리 쫓아낼 구실만 찾고 있어. 특히 요즘, 망할 놈의 구조조정인지 뭔지?
스탠 그러면 소문이 사실인 거네, 하? 버츠는 승진하는 거야?
신시아 응.
트레이시 다른 주에 있는 어떤 공장으로 간다데.
스탠 그 자리에는 누가 오고?
트레이시 현장 라인에서 뽑아 올릴 거라고 하더라고.
스탠 말도 안 돼. 정말? 신청할 거야?
트레이시 나? 미쳤다고?

스탠은 신시아를 쳐다본다.

스탠 왜 이렇게 말이 없어, 신시아.
신시아 혹시 알아? 난 해볼 거야.
트레이시 뭐?! 말도 안 돼.
신시아 왜 안 돼? 현장 경력이 이십사 년이야.
트레이시 난 너보다 이 년 더 했어. 74년에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들어왔으니까. 첫 직장이자 유일한 직장이지. 관리직은 걔들이나 하라 그래. 우린 아냐.
신시아 돈 더 주고. 물론 스트레스도 더 주지만. 휴가도 더 길고. 일은 적고. 이 정도면 알 거 다 아는 거 아냐?
---「1막 2장」중에서

신시아 야, 트레이시. 우리 괜찮은 거지? 이 일이 있은 후로 분명히 긴장이 느껴지거든. 어쩌면 내 머릿속에서 만들어낸 건지도 모르겠지만, 근데… 우린 아주 오랫동안 친구였잖아, 넌 항상 나한테 있는 그대로 말했고. 무슨 문제가 있으면, 말해봐.
트레이시 그래?
신시아 미안한데, 난 내가 왜 욕을 먹어야 되는지 모르겠어. 왜 그러니?
트레이시 지금 그런 얘기할 자리가 아닌 거 같아. 됐어.
신시아 난 우리 모두한테 도움이 될 거 같아서 이 자리를 지원했을 뿐이야.
트레이시 아, 그래?!
신시아 그리고 난 네가 하고 다니는 얘기들을 들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 넌 항상 공평했잖아. 화를 내고 싶으면 내, 하지만 이거 때문에 그러진 마. (자기 손등을 가리킨다.) 나 좀 봐봐, 트레이시. 피부색 가지고 따지는 쪽으로 가지는 말아줘. 그러기에는 우리 둘 사이에 쌓인 게 너무 많잖아. 문제가 있으면 내 면전에서 얘기하라고.
트레이시 난 그냥, 어… 니가 그 사람들하고 너무 쿵짝이잘 맞는 거 같아서 말이지… 그러고,… 며칠 전에 너 라인에 내려왔을 때 내가 너 불렀는데 너 그냥 무시하고 지나갔지.
신시아 자기야, 난 바쁜 척해야 돼, 내 일의 반은 그거야.
트레이시 그건 나도 인정, 근데 네가 날 무시한 그 방식이 거슬린다는 거지.
신시아 좋아, 미안하다! 난 아직 배우는 중이야. 시간을 좀 줘, 오케이? 지금 내가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는지 몰라서 그래. // 그 사람들이 날 지켜보고 있다고.
트레이시 그래?
신시아 그래!
제시 자자, 얘들아, 그러지 좀 말고.
트레이시 …그리고 너 혹시 우리한테 말 안 하고 있는 건 없어?
신시아 무슨 소리야?
트레이시 나야 모르지.
신시아 쫌, 이런 식으로 게임 좀 하지 마.
트레이시 인원 감축한대?
제이슨 우와! 크리스 뭐라고요?
----「1막 6장」중에서

신시아 경영진에서는 여기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게 너무 비용이 많이 든다는 거야. 나는?
제이슨 그렇게 소중한 공장을 위해서 왜 자기네 임금은 안 깎는대요?
크리스 내 말이!
신시아 왜냐면 그렇게 할 생각이 없으니까, 게다가 해결 방법을 알고 있으니까. 만약 너희가 그쪽의 요구 사항에 타협을 하지 않으면, 그 사람들은 짐 싸서 튀어버릴 거야. 그렇게 하면 아예 너희들하고 얼굴을 마주보지 않아도 될 테니까.
제이슨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세요.
신시아 나는 지금 진행되고 있는 일에 대해서 얘기해주고 있을 뿐이야. 지금 같아선 나도 이런 좆 같은 일 하고 싶지 않아. 하지만, 내가 지금 관둬버리면, 너희한테는 아무도 없어. 나도 별로 할 말은 없지만, 그래도 최소한 너네 편이야.
트레이시 그러면 그런 것처럼 행동을 해. 넌 그 사람들이 내놓는 것하고 하나도 다르지 않은 말도 안 되는 변명만 늘어놓고 있어. 우린 친구잖아!
신시아 …자기야, 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고 있어. 난 네가 나한테 이 이상 뭘 바라고 있는지 모르겠다?
트레이시 우릴 위해서 싸워!
제이슨 그래요!
신시아 그게 그렇게 쉬운 거 같아?
트레이시 우리들 생각은 다 같애. 분명히 해!
신시아 …
크리스 엄마?!
트레이시 신시아!
제시 그냥 정말 진실을 말해줘!
크리스 물러서서 좀 들어봐요.
신시아 쉽지 않을 거야.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는 얘기해줄 수 있어. 그자들은 일자리를 살리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들이 임금삭감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할 거야. 60퍼센트.
트레이시 뭐라고?
크리스 60퍼센트? 제시 60?!
---「2막 2장」중에서

신시아 나한테서 원하는 게 뭔데, 트레이시?
트레이시 우리와 함께 행동해.
제시 우리랑 같이 싸우자.
신시아 난 그렇게 할 수 없어.
제시 야.
신시아 난 그 라인에서, 그 똑같은 라인에서 열아홉 살 때부터 일했어. 나한테 위협이 될 수도 있는 머저리들, 더 고약하게는, 인종차별주의자들로부터 명령을 받아가면서. 그래도 그 라인을 지켰어. 꾹꾹 참으면서 벗어날 날만을 기다렸지. 아마 이해가 안 갈 거야, 하지만 내가 지금 내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순간, 난 일자리보다 더한 걸 포기하는 거야. 단 한 번의 기회를 기다리면서 라인에서 버텼던 그 모든 시간을 포기하는 거야.
트레이시 우리가 널 안 됐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니?
신시아 … 네가 이해해주리라고 기대하진 않아. 넌 내 입장이 어떤 건지 몰라. 난 그 오랜 시간 동안 라인을 벗어날 날만을 바라보면서 온갖 수모를 감수하고 열심히 일했어. 이기적이라고 해도 좋아, 신경 안 써, 욕하고 싶은 대로 다 해도 좋아, 하지만 이건 기억해둬. 우리 중 한 사람은 뒤에 남아 버티고 서서 싸워야 한다는 거.

---「2막 3장」중에서

출판사 리뷰

2019 이브닝 스탠다드 씨어터 어워즈 작품상
2017 퓰리처상 / 오비 어워즈 Best New American Play
2016 수잔 스미스 블랙번 상 수상작

신자유주의로 인한 노동계급의 붕괴와 인종 간의 갈등
그 안에서도 희망을 놓을 수 없는 우리들의 이야기


신간 『스웨트』는 영미 연극계를 통틀어 가장 주목받는 극작가 린 노티지의 2015년 작이다. 옮긴이가 밝힌 바와 같이 작품의 제목인 “‘sweat’는 ‘땀’으로 번역될 수도 있고, 우리 말에서 땀이 의미하는 것처럼, ‘노동’으로 번역될 수도 있다.” 모두 2막 16장(전환의 장 포함)으로 구성된 이 희곡은 미국을 배경으로 하지만 우리의 현실과도 긴밀히 맞닿아 있다.

『스웨트』는 펜실바니아 주의 공장지대인 레딩 타운의 한 공장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발효된 이후인 2000년과 2008년을 오가며 진행된다. 2000년은 미국의 제조업체들이 폐업과 구조조정을 밀어붙이던 무렵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공장에서 25년 가까이 일해온 삼총사 신시아, 트레이시 그리고 제시는 레딩의 한 바bar에서 하루의 피곤을 풀곤 했다. 2000년의 어느 날 회사는 현장 노동자를 관리직으로 승진시키겠다고 한다. 흑인 여성인 신시아는 인종적, 성적 차별을 벗어나고자 적극적으로 나서는데, 백인 여성인 트레이시는 회사의 정책을 반신반의하며 소극적으로 임한다. 결국 관리직은 신시아에게 돌아가고, 이들 사이의 우정은 금이 가기 시작한다.

이러한 갈등은 회사의 구조조정이 시작되고 공장 라인이 순식간에 폐쇄되면서 절정에 이르러 신시아와 트레이시의 아들인 크리스와 제이슨마저 일자리를 잃는다. 정규직이자 노조원이었던 이들이 해고된 자리에 히스패닉계의 임시직이 들어가면서 노동조합의 투쟁은 점점 힘을 잃는다. 결국, 모두의 삶과 오랜 연대가 녹아 있는 그 바에서 돌이킬 수 없는 사고가 발하고 만다. 그로부터 8년이 지난 2008년 그날 사고의 주인공이었던 세 사람은 바에서 만나고 서로의 상처를 돌아보며 치유의 첫걸음을 내딛는다.

옮긴이의 말에서 밝혔듯이 “이 작품은 바로 이 현상, 노동계급의 붕괴를 가장 작은 사회단위인 개인과 개인의 관계, 그리고 각 개인의 내면의 변화 속에서”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이때 각 개인은 흑인이고, 히스패닉이고, 백인이다.” 노동자라는 동질성을 가지지만 인종이라는 차별성을 가졌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그들이 안정된 환경에서는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친구였으나, 그 안정이 파괴되자마자 인종적 차별로 깊은 상처를 주게 되고, 모든 문제를 힘없는 히스패닉계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폭력으로 전화한다. 하지만 작가가 주목한 것은 인종 간의 갈등과 그 갈등이 빚은 파국이 아니라 “인종은 다르지만 이웃이자 동료로서 잘 유지되어 오던 사람들의 관계는 이들을 둘러싼 안정된 체제가 붕괴될 때 함께 붕괴되고, 그 과정에서 각 인종에 속한 개인들이 각자 시험에 들고, 고난에 처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작가 린 노티지의 혜안이 드러나는 지점이다.

이 작품으로 린 노티지는 두 번째 퓰리처상(2017)을 비롯하여 수잔 스미스 블랙번상(2016), 오비어워즈(2017), 이브닝 스탠다드 씨어터 어워즈 작품상을 수상하였고, 2019년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곳을 비추는 작가, 린 노티지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에게 깊은 상처를 안기는 차별을 고발하다


『스웨트』로 국내에서 처음 소개되는 린 노티지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곳을 비추는 작가”,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이자 동시대 가장 날카로운 지성”이라는 찬사를 받아 왔다. 극작가 린 노티지가 다뤄온 소재는 실로 다양하다. 「기쁨의 식탁에서 떨어진 부스러기Crumbs from the Table of Joy」(1995)에서는 아내를 잃고 독일여성을 새 아내로 맞아들인 1950년대 흑인 남성 가족의 이야기를 다뤘고, 「속옷Intimate Apparel」(2003)에서는 하숙집에 살면서 사람들의 속옷을 꿰매주면서 사는 20세기 초 흑인 여성의 이야기를, 첫 번째 퓰리처상을 수상한 「폐허Ruined」(2008)에서는 내전 시기의 콩고에서 가해자인 남성들을 상대로 몸과 술을 팔면서 서로를 보호해 주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펼쳐냈다. 그리고 「그건 그렇고, 베라 스타크를 소개합니다By the Way, Meet Vera Stark」(2011)에서는 1930년대 은막의 스타였던 백인 여배우를 시중들어주던 흑인 여성 베라 스타크의 70 평생을 조명한다.

소재들은 이토록 다양하지만, 린 노티지가 이 이야기들을 통해 시종일관 붙들고 늘어지는 건 미국사회 내의 인종차별 문제다. 차별은 피해자를 해칠 뿐만 아니라 가해자 또한 이유 없는 폭력의 주체로 타락시킨다는 점에서 심각한 사회적 질병인데, 노티지는 작품 안에 가까운 관계를 가진 흑인과 백인을 늘 같이 등장시키면서 이 점을 성공적으로 부각시킨다. 『스웨트』(2015)는 그런 면에서 여태까지 해온 작업의 연장선상에 있으면서, 그 주제를 미국 제조업의 몰락이라는 커다란 맥락 안에서 다룸으로써 인종 간 폭력과 계급의 문제가 분리된 것이 아님을 성공적으로 그려냈다. 이 작품으로 두 번째 퓰리처상을 수상한 노티지는 이 상을 두 번 수상한 유일한 여성작가가 되었다.

노동계급의 불안과 다민족사회로 접어든 우리 사회를 비추는 거울
국립극단 창단 70주년 기념 공연 레퍼토리 「여기 미래가 있습니다」의 해외 신작으로 선정


1997년 말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빠르게 신자유주의 체제에 편입된 우리 사회 역시 린 노티지가 『스웨트』를 통해서 보여준 문제를 고스란히 노정하고 있다. 이미 우리 사회도 신자유주의에 유린된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한진중공업, 쌍룡자동차 등 목숨을 건 투쟁이 이어졌고, 오늘날도 현재진행형이다. 린 노티지의 『스웨트』가 남의 이야기처럼 들리지 않는 이유이다. 특히 노조의 투쟁을 무력화하기 위해 임시직, 대체인력을 고용한 사례는 노-노 갈등으로까지 비화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2018년 현재 결혼이민과 귀화자를 포함 343,797명에 이르는 외국인이 국적을 취득했고, 사업과 취업 등으로 국내에 체류하는 이들까지를 포함하면 훨씬 많은 외국인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른바 다민족사회로 접어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들에 대한 차별 역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는 뉴스를 자주 접한 지 오래다. 이러한 현실에서 『스웨트』가 던지는 문제의식과 시사점은 바로 우리에게도 귀한 성찰을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올해로 창단 70주년을 맞는 국립극단이 린 노티지의 『스웨트』를 창단 70주년 기념 공연 레퍼토리 중 하나로 택했다. “한국 연극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하는 「여기 미래가 있습니다」의 공연작품 중 유일한 해외 신작으로 선정한 것이다. 이 작품의 초연 연출을 맡은 안경모 연출가는 “「스웨트」는 세계적으로 현재진행형인 노동문제, 특히 신자유주의 체제가 인간 노동을 언제든 대체 가능한 상품으로 전락시켜 인간 존엄을 훼손하고 삶의 동기마저 해체시키는 이른바 ‘진공상태’에 이르게 하는 일임을 아프게 그려낸다. 또한 이미 다민족사회로 들어선 우리에게 인종문제가 얼마나 첨예한 갈등을 일으킬지를 예고한다.”고 추천의 말을 전하고 있다.

희곡 작가인 번역가의 희곡다운 번역
독창적인 일러스트로 주목 받는 그래픽 작가의 지면 무대 연출


알마출판사가 2019년부터 출간되기 시작한 ‘GD(Graphic Dionysus)’는 “아름다운 가상을 만들어내는 활자 극장”을 표상하는 희곡 시리즈이다. 이번에 네 번째로 출간된 『스웨트』 역시 책장을 펼치는 순간 지면에 연출된 무대가 독자의 눈을 사로잡는다. 『고래가 그랬어』 『시사IN』 등에서 일러스트 작가로 활동하고 수차례 독립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우연식 작가의 그래픽으로 재현된 무대와 등장인물들의 캐릭터가 독자들의 ‘아름다운 가상’에 풍부한 상상력을 더하고 있다.

특히 『스웨트』의 번역은 「에어콘 없는 방」으로 벽산희곡상을 수상한 고영범 작가가 맡아 가장 희곡답게 번역되었다. 이 번역으로 국립극단 창단 70주년 기념 레퍼토리로 선정된 「SWEAT 스웨트」의 대본으로도 사용하였다. 희곡을 읽기만 해도 무대에서 연기자들이 주고받을 대사가 생생하게 들리는 듯하다.

추천평

[스웨트]는 세계적으로 현재진행형인 노동문제, 특히 신자유주의 체제가 인간 노동을 언제든 대체 가능한 상품으로 전락시켜 인간 존엄을 훼손하고 삶의 동기마저 해체시키는 이른바 ‘진공상태’에 이르게 하는 일임을 아프게 그려낸다. 또한 이미 다민족사회로 들어선 우리에게 인종문제가 얼마나 첨예한 갈등을 일으킬지를 예고한다. 하지만 작품은 이런 비극적이고 섬뜩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돌아보고 타인을 이해하며 조심스레 마주하는 순간, 세상은 결국 인간과 인간이 서로 관계하는 방식에서 다시 회복될 수 있다는 믿음을 전한다. - 안경모 ([SWEAT 스웨트] 한국 초연 연출)
린 노티지는 이 작품에서 절정의 필력을 보여주고 있다. … [스웨트]는 격렬하고, 그 세계에 밀착되어 있고, 때때로 깜짝 놀랄 만큼 재미있고, 결국에 가선 더할 나위 없이 가슴이 찢어지게 만드는 이야기인데, 인물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파헤치면서 동시에 깊은 연민을 가지고 이 비극의 뿌리를 추적해 들어간다. … 작품의 도입부에서 시작해서 끝에 이르기까지, 깊은 연민과 동시에 투명한 시선을 유지하고 있는 이 이야기는 오늘날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가장 섬세하고 복잡한 인물들의 핍진한 삶의 이야기들로 내내 진동한다. … 이 극의 인물들은 오늘날 미국의 극장에서는 좀체 찾아보기 어려운 존재들인 중산층, 혹은 하층계급 사람들인데, 바로 그 때문에 이 극은 우리 동시대의 연극에 소중하고 꼭 필요한 공헌자가 되고 있다. - 찰스 이셔우드 ([뉴욕타임즈])
린 노티지 최고의 작품. 노티지는 계급이라는 문제에 대한 미국인들의 태도와 이런 태도가 우리의 판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강력하게 비판한다. [스웨트]는 그 가장 깊은 곳에 형제애를 품고 있지만, 계급 향상의 열망에서 비롯된 폭력과 의심 또한 보여주고 있다. - 힐튼 알스 ([뉴요커])
린 노티지는 현재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가장 뛰어난 작가들 중 한 사람이다. … [스웨트]는 극적으로 풍성하고, 동시에 계몽적인 측면에서도 살아있는 작품이다. - 테리 티치아웃 ([월스트리트 저널])
[스웨트]는 열정적이고, 꼭 있어야 할 연극이고, 오늘날 우리를 분열시켜서 정복하고 있는 힘들에 대한 빼어난 서술이다. 이 작품은 이런 내용을 소소한 극적 장치들은 최소화한 채 인물들의 힘을 극대화시켜서 전달한다. 이 작품에는 분노, 절망, 폭력과 더불어 유머와 인간미도 풍부하게 넘쳐난다. - 데이빗 코우트 ([타임아웃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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