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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R.
로줌 유니버설 로봇
이음 2020.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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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등장인물

서막
제1막
제2막
제3막

옮긴이의 말

저자 소개2

카렐 차페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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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el Capek

체코의 극작가·소설가. 체코가 낳은 가장 위대한 작가, G.K.체스터턴보다 자유롭고, 조지 오웰보다 낙천적인, 체코의 몽테뉴(「데일리 텔레그래프」). 카프카, 쿤데라와 함께 체코 문학의 길을 낸 작가로 체코 SF의 대부로 불린다. 1890년 1월 9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보헤미아 북동부 지역에서 태어났다. 명문 아카데미 김나지움을 전 과목 A의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프라하 카렐 대학 철학과에 입학했다. 대학 시절 베를린과 파리의 대학들을 오가며 수학했고, 미국 실용주의를 수용, 1915년 25세의 나이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체코의 대표적인 일간지 『리도베 노
체코의 극작가·소설가. 체코가 낳은 가장 위대한 작가, G.K.체스터턴보다 자유롭고, 조지 오웰보다 낙천적인, 체코의 몽테뉴(「데일리 텔레그래프」). 카프카, 쿤데라와 함께 체코 문학의 길을 낸 작가로 체코 SF의 대부로 불린다. 1890년 1월 9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보헤미아 북동부 지역에서 태어났다. 명문 아카데미 김나지움을 전 과목 A의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프라하 카렐 대학 철학과에 입학했다. 대학 시절 베를린과 파리의 대학들을 오가며 수학했고, 미국 실용주의를 수용, 1915년 25세의 나이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체코의 대표적인 일간지 『리도베 노비니』에서 편집자 겸 기고가로서 평생에 걸쳐 활동하였으며 일생에 걸쳐 다양한 주제로 철학적ㆍ풍자적인 작품들을 썼다. 일찍이 현대사회의 병폐에 눈을 돌렸던 그는, 희곡 『R.U.R』(로숨의 유니버설 로봇, 1920)과 『곤충극장』(1921)을 통해 사회적 병폐를 통렬하게 풍자하였다. 『R.U.R』은 기술의 발달이 거꾸로 인간을 멸망시킬지도 모른다는 점을 경고한 작품으로,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로봇’이라는 말은 이 작품에서 유래했다. 『곤충극장』은 화가이며 작가인 그의 형 요제프 차페크(1887~1945)와의 공동창작으로, 현대생활의 획일주의·물질주의를 풍자한 걸작이다. 같은 시기의 장편소설 『압솔루트노 공장』(1922)과 『크라카티트』(1924)는 후일의 『도롱뇽과의 전쟁』(1936)과 더불어 SF(과학소설)적 수법으로 현대를 비판하여, 사회적 SF의 선구적 작품이 되었다. 단편 소설집인 『오른쪽-왼쪽 주머니에서 나온 이야기』(1929)은 추리소설 형식으로 쓰인 작품이다. 철학소설 3부작인 『호르두발』(1933), 『별똥별』(1934), 『평범한 인생』(1934) 같은 철학적·신비적 작품과 『위경 이야기들』 같은 상상 저널리즘을 구현한 소설도 썼다. 1930년대 후기 작품에는 정체성, 자아, 인간 동기 등에 대한 탐구가 나타나 파시즘과 나치즘을 경고하는 『첫 번째 구조대』(1937), 『하얀 역병』(1937), 『어머니』(1938) 등을 썼다.

작품 활동을 하는 동시에 「나로드니 리스티」, 「리도베 노비니」와 같은 체코의 유력 일간지의 편집자로 일했고, 체코 민주주의와 반(反)파시즘의 선봉장이자 문화적 선각자의 역할을 담당했다. 일곱 차례나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되었지만, 나치스 독일에 저항하는 정치 성향 때문에 끝내 수상자가 되지는 못했다. 독일이 프라하를 점령하기 몇 달 전인 1938년 12월 25일 인플루엔자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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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국립대학교인 프라하 카렐대학교(Karlova univerzita v Praze: Charles University in Prague)에서 체코어문학 석사 ·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한국외국어대학교 체코 · 슬로바키아어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말라스트라나 이야기』(2012), 『트로야의 빌라』(2012), 『고독과 친밀 사이』(2017) 등을 공역했으며, 박사학위 논문 ‘기호, 문체 그리고 카렐 차페크의 희곡’ 외에 연극기호학의 초석을 이룬 오타카르 지흐의 이론과 영향」, 「카렐 차페크 희곡에 나타난 인물의 기능과 역할」, 「밀란 쿤데라 초기 희곡에 나타난 오브제의 특성과 기
체코 국립대학교인 프라하 카렐대학교(Karlova univerzita v Praze: Charles University in Prague)에서 체코어문학 석사 ·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한국외국어대학교 체코 · 슬로바키아어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말라스트라나 이야기』(2012), 『트로야의 빌라』(2012), 『고독과 친밀 사이』(2017) 등을 공역했으며, 박사학위 논문 ‘기호, 문체 그리고 카렐 차페크의 희곡’ 외에 연극기호학의 초석을 이룬 오타카르 지흐의 이론과 영향」, 「카렐 차페크 희곡에 나타난 인물의 기능과 역할」, 「밀란 쿤데라 초기 희곡에 나타난 오브제의 특성과 기능」 및 체코 문학과 카렐 차페크의 작품 세계에 관한 다수의 논문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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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4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252쪽 | 332g | 125*190*15mm
ISBN13
9788993166071

책 속으로

“하느님 아버지, 저를 피곤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 길을 잃고 헤매는 도민과 모두를 깨우쳐주소서. 이들의 작품을 파괴하시고, 사람들로 하여금 근심과 노동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인류의 몰락에 맞서 지켜주소서. 영혼과 육체에 해로운 것들이 깃들지 않도록 하시고, 우리에게서 로봇을 없애주시고, 헬레나 부인을 보호하소서. 아멘.”
--- p.98

항해 시간표가 유효하게만 된다면, 인간의 법이 유효하게 되고, 신의 법칙이 유효하게 되고, 우주의 법칙이 유효하게 되고, 유효해야 할 모든 게 유효하게 되죠. 항해 시간표는 복음서보다 더 위대하고 호머보다 더 위대하고 칸트 사상 전체보다 더 위대하죠. 항해 시간표는 인간 지성의 가장 완벽한 산출물이죠.
--- p.128

이제 더 이상 공장이 여기 하나만은 아닐 거요. 이제는 유니버설 로봇이 아니라는 거지. 각 나라, 각국 영토마다 공장을 세울 거고 그 새로운 공장에서 생산하게 될 거요. 무슨 의미냐 하면 각각의 공장에서 다른 색, 다른 털, 다른 언어의 로봇이 나올 거라는 것이오. 서로 이방인이 되겠지, 돌들처럼 서로 낯설겠지. 이제 더 이상 서로 이해할 수 없을 거요. 우리, 우리 사람들이 거기에 아주 조금 훈육을 더하는 거지, 이해되죠? 로봇이 죽을 때까지, 무덤까지, 영원히 다른 공장 상표의 로봇을 증오하도록.
--- p.132

“온 세상의 로봇들이여! 우리는 로줌 유니버설 로봇사의 첫 번째 인종 조직이며 인간이 우주의 적이자 무법자임을 공표한다. 온 세상의 로봇들이여, 너희들에게 인류를 살육하라고 명령한다. 남자들을 살려두지 말라. 여자들을 살려두지 말라. 공장, 철도, 기계, 광산과 원료를 지켜라. 나머지는 파괴하라. 그러고 난 후에 일로 돌아가라. 일을 멈춰서는 안 된다.”
--- p.137

이보게들, 이건 로봇에게 전쟁을 하도록 가르친 구유럽의 잘못이네! 이제 그만, 젠장! 그 정치인지 뭔지는 좀 내버려둘 수 없을까? 삶을 위한 노동력으로 군인을 만드는 건 죄악일세!
--- p.150

난 과학을 고발하오! 난 기술을 고발하오! 도민을! 나 자신을! 우리 모두를! 우리, 우리는 죄인이오! 나 스스로의 과대망상을 위해, 이익을 위해, 발전을 위해, 무슨 대단한 걸 위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인류를 죽였소! 그리고 자네들은 본인들이 만든 위대함의 크기로 인해서 스스로 박살 나는 것이오! 어떤 왕도 인간의 뼈로 된 그토록 어마어마한 봉분은 만들지 못했을 거요!

--- p.158

출판사 리뷰

로봇 100주년 기념 완역판 출간

1920년 출간 이후 체코 작가 카렐 차페크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가져다준 『R. U. R. - 로줌 유니버설 로봇』을 체코 문학 및 카렐 차페크 문학 연구자인 한국외국어대학교 유선비 교수의 번역으로 새롭게 펴낸다.

로봇을 창조했던 로줌 시니어와 로줌 주니어, 두 사람의 이름은 체코어로 이성과 지능을 뜻하는 ‘로줌(rozum)’과 발음이 같다. 주인공 도민은 라틴어로 ‘신’을 의미하는 ‘도미누스(dominus)’에서 나온 것으로, 로봇을 통해 인간 세상을 바꾸려고 했던 그의 의도를 나타낸다. 헬레나는 트로이 전쟁의 원인이 되었던 그 헬레나처럼 모든 사람들이 사랑에 빠질 정도로 아름다운 여인인데, 실은 『R. U. R.』의 전체 플롯 역시 그리스 신화의 환언과 같은 형태를 띄고 있다. 로봇과 주인공들이 대치하는 2막에서 전구의 불빛은 내부 공간의 안전을 알리는 동시에 인류의 생명이 꺼지게 되는 것을 상징하는 장치의 역할을 한다.

이처럼 등장인물의 이름에서부터 작은 소품과 플롯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상징과 문학적 장치로 가득한 『R. U. R.』을 더욱 정확하고 세심한 번역으로 읽어볼 기회다.

로봇으로 재현된 음울한 군중의 모습

100년 전 『R. U. R.』이 세상에 나오자 세계의 많은 비평가와 독자들은 신기한 ‘기계장치’인 로봇에 환호했다. 그러나 차페크가 보여주고자 했던 것은 그저 신기한 기계장치가 아닌, 전쟁 직후 유럽의 암울했던 분위기와 집단주의가 가져오는 공포였다. 차페크의 작품에는 이전에도 도롱뇽이나 개미 같은 우화적인 형태로 표현된 ‘군중’이 자주 등장했는데, 『R. U. R.』에 등장하는 로봇 군단에서는 음울한 군중의 특징이 훨씬 더 부각된다.

갈 박사: 들어보게, 도민, 우린 분명 잘못했네.
도민: (멈추며) 무슨 잘못?
갈 박사: 로봇에게 지나치게 똑같은 얼굴을 주었어. 수십만의 똑같은 얼굴이 여기를 향하고 있네. 표정 없는 수십만의 거품. 이건 끔찍한 악몽 같구먼.
도민: 만일 각각 얼굴이 달랐다면 ―
갈 박사: ―이렇게 소름 끼치는 광경은 아니었겠지.

공학자였던 로줌 주니어가 발명한 로봇은 공장에서 생화학적 공정을 거쳐 대량 생산되는 상품들로, 똑같은 얼굴, 똑같은 행동과 똑같은 목적을 가진 소름 끼치는 군중의 모습을 하고 있다. 주인공들이로봇 군단과 대치하는 장면에서 로봇은 “수십만의 똑같은 얼굴”, “표정 없는 수십만의 거품”으로 표현된다. 이처럼 영혼을 잃은 집단으로서 대중을 그렸던 『R. U. R.』은 1930년대 동안에도 수많은 무대에서 상연되며, 파시즘이 전 유럽에 전염병처럼 퍼져가던 때에 집단주의에 관한 질문을 던졌다.

기술 문명의 방향성과 인간의 가치를 질문하는 고전

『R. U. R.』 은 오늘날 기술 문명의 발전 방향과 인간의 가치에 대해 질문하는 필수 고전이다. 머지않아 로봇과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부분 차지할 것이고, 자율상상무기인 ‘킬러 로봇’이 전쟁, 독재, 테러에 이용될 것이라는 암울한 예측이 분분하다. 이 시점에서, 이미 100년 전에 인공지능 안드로이드 형태의 ‘로봇’을 등장인물로 내세워 집단주의와 전쟁, 기술의 발전 방향, 인간의 가치에 관한 질문들을 던졌던 이 고전을 재조명하는 것은 커다란 의미가 있다. 픽션을 통해 세계의 변화와 틈을 바라보려 하는 이음스코프 시리즈 첫 책으로 『R. U. R.』을 택한 이유다.

추천평

『R. U. R.』 은 1921년 체코 문화에 큰 파장을 일으킨 작품이다. 작품에 대한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으며, 작가를 적대시하던 사람들조차 이 작품이 당시 전통을 넘어서는 테마와 방식을 볼 때 세계적인 작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R. U. R.』에서 카렐 차페크가 던진 질문은 전쟁 경험에 대한 시대적 반응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당시 사회는 한편으로는 파시즘적 혁명 집단이 형성되는 중이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기술 문명의 발전이 대중에게 공포심을 유발하고 있었다. 그것이 『R. U. R.』 에서는 로봇 집단의 반란이라는 형태로 나타난 것이다. - 파벨 야노우셰크 (체코공화국 학술원 체코문학연구소 20세기 및 현대문학과장)
이미 기계인간 클리셰에 젖은 대중은 차페크의 ‘로봇’ 또한 비슷한 무언가라고 여겼다. 사실 『R. U. R.』의 드라마 전개에서 로봇이 생물인지 기계인지는 결정적인 요소가 아니었다. 게다가 당시 대중은 기계를 친숙하고 간명한 것으로 느끼고 있었다. 차페크의 신조어인 ‘로봇’은 기존의 ‘오토마톤’이나 ‘기계인간’보다 새롭고 대단하다는 느낌을 주었고, 뜻이 모호해서 의미를 유연하게 확장하기도 좋았다. - 이관수 (과학기술사 연구자, 동국대학교 다르마칼리지 강사)
자신을 만든 인간을 넘어서고, 마침내 인간을 공격하고 죽이는 로봇은 『R. U. R.』 이후 많은 SF 작품의 모티프가 되었다. 그러나 스스로 공격 대상을 설정하고 방아쇠를 당기는 자율살상무기(LAWS)는 픽션에 나오는 인간형 로봇 캐릭터에 그치지 않으며, 몇몇 나라의 군대에서 실제로 개발하고 있는 기계장치다. 이러한 ‘킬러 로봇’은 우리에게 인간의 개입 없이 로봇의 계산과 판단에 따라서 다른 인간들을 죽여도 괜찮은지를 묻는다. 로봇은 자의식을 얻었기 때문에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하도록 허용하는 조직과 제도와 법률이 있기 때문에 사람을 죽인다. 따라서 현실의 ‘킬러 로봇’에 대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국제 사회 또는 한국 정부는 로봇이 직접 타깃을 고르고 방아쇠를 당기도록 허용할 것인가”라고 묻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헬레나의 윤리적 문제의 식을 받아들이되 도민의 현실적 관점도 잃지 않을 수 있다. - 전치형 (KAIST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교수, 과학잡지 『에피』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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