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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uya Higashikawa ,ひがしがわ とくや,東川 篤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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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코의 아버지인 호쇼 세이타로는 은행, 전기, 철강, 의류 계열부터 인쇄, 출판, 나아가서는 본격 미스터리까지 폭넓게 손대고 있는 복합기업 ‘호쇼 그룹’의 총수다. 그 외동딸인 레이코가 현직 형사로서 활약하고 있는 것은 구니타치 경찰서 내에서도 서장 클래스인 자들만이 알고 있는 특급 비밀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레이코의 정체를 동료들에게 들킨 적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다. 그녀가 형사로서 취하는 행동들이 자연스럽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냥 동료들의 관찰력이 낮기 때문일까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현재 레이코는 별일 없이 형사과에 계속 근무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건 경찰로서 좀 생각해볼 문제 아닐까? 너무 눈치가 없는 거 아냐?”
---p.10 “어라?! 가자마쓰리 경부님도 셀럽의 사정에 정통하시군요.” “어, 내가 셀럽에 대해 자세히 안다고?! 아니아니, 그건 아니지. 셀럽에 대해 자세히 아는 게 아니라 내가 셀럽 그 자체라고, 아가씨. 혹시 ‘가자마쓰리 모터스’라고 몰라?” “그야 물론 알죠!” 바보 취급하지 마세요, 라고 말하는 듯이 와카미야 형사는 고개를 크게 끄덕이더니 자신만만한 어조로 이렇게 말을 이었다. “가자마쓰리 모터스라면 ‘겉모습은 최고, 성능은 그냥저냥’으로 널리 알려진 그 중견 자동차 메이커 말씀이죠?” ---p.29 애초에 가게야마는 호쇼가의 집사이면서도 우수한 탐정으로서의 자질도 갖춘 남자다. 과거에는 레이코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은 것만으로 곧바로 수수께끼를 풀어내어 사건을 해결로 이끈 수많은 실적을 지니고 있다. 그럴 때마다 그가 수없이 보인 지성의 번뜩임. 쾌도난마로 끊는 듯한 추리력. 그리고 방약무인한 태도와 아주 심술궂은 말씨. 어느 것을 놓고 봐도 ‘일개 고용인’이라는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그야말로 슈퍼 집사다. ---p.52 “좀도둑이라고?! 그렇다면 큰일이네, 바로 경찰을 불러줘.” “아가씨, 자신의 직업을 잊으셨습니까?” ---p.54 “아가씨, 부디 부탁드립니다. 잠꼬대는 주무시고 계실 때 해주시겠습니까?” “가게야마, 혹시 당신, 정중하게 말하기만 하면 무슨 폭언이라도 용서받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 아냐? 경어로 해도 반말로 해도 ‘하시지요’를 붙여도 폭언은 폭언이라고!” ---p.57 “아마도 아가씨는 장기간에 걸쳐 가자마쓰리 경부님의 부하로서 심하게 학대당해오신 결과, 경부의 언동이나 사고에 대해 필요 이상으로 회의적으로 생각하게 되신 것으로 보입니다. 뭐, 쉽게 이야기하면 일종의 노이로제겠지요, 후훗.” ---p.3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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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1. ‘구니에다 물산’ 창업가의 저택에서 발생한 후계자 살인 사건. 자살이냐 타살이냐를 두고 씨름하는 가운데, 좌천되어 돌아온 옛 상관의 뻔한 추리에 사건은 더더욱 미궁으로 빠진다.
사건 2. 어느 골동품 마니아의 창고에서 발생한, 피 글씨만이 흔적으로 남은 살인 사건.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키는 그 유명한 ‘밀실 살인’이건만 옛 상관은 연거푸 방해만 된다. 사건 3. 심야 귀가가 일상이 된 레이코. 한참 늦은 디너를 앞둔 레이코에게 긴급 호출이 떨어진다. 이번에는 추락사한 젊은 남성의 시체. 한데 인근 건물에서도 노인의 시체가 발견된다. 사건 4. 부지런하다 할지 게으르다 할지, 방 안에 다섯 개의 자명종을 켜둔 어느 간호사의 미스터리한 죽음. 평소 이웃이었던 셰어하우스 주거자들이 모두 용의선상에 오른다. 사건 5. 구니타치시의 연립주택에서 발견된 어느 젊은 ‘인싸’ 남성의 변사체. 시기, 치정, 가족에 대한 복수 등을 근거로 용의자 다수. 누가 범인이어도 이상하지 않은 이 사건의 범인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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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감스럽게도 완전히 헛다리 짚으셨습니다, 아가씨.”
하루걸러 강력 사건이 접수되는 구니타치 경찰서 다채로운 살인과 트릭에 맞서는 세 형사와 한 집사의 활약 도쿄 근교이면서도 꽤 높은 살인 사건 접수율을 자랑(?)하는 구니타치 경찰서. 그곳에는 재벌 ‘호쇼 기업’ 총수의 외동딸이라는 신분을 숨긴 베테랑 형사 호쇼 레이코가 있다. 낮에는 무도수 안경에 팬츠 슈트, 밤에는 우아한 핑크 드레스로 변신하며 이중생활을 즐기는 그녀. 어쩐 일인지 형사 일에 진심이지만 사실은 곧잘 덤벙거리고 버럭하는 다혈질이다. 이런 레이코 곁에는 차분하고 냉철한 집사 가게야마가 있다. 촌철살인 독설로 속을 긁어 놓기 일쑤이지만, 탁월한 추리력으로 ‘브레인’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그녀의 부족함을 메워주는 인물이다. 이 독설 집사와 티격태격 호흡을 맞춰 경찰서 실적을 올리던 레이코에게 어느 날 후배 형사가 생긴다. 신참 와카미야 아이리는 형사답지 않은 외모에 눈치라고는 전혀 없는 엉뚱함으로 가르칠 게 많은 인물이다. 이렇게 사건 해결과 후배 관리라는 이중고를 안게 된 레이코에게 설상가상으로 또 하나의 골칫거리가 밀려든다. 이전 상관이자 오래전 본청 수사1과로 영전했던 가자마쓰리 경부가 구니타치 경찰서로 좌천되어 돌아온 것. 또 다른 재벌 ‘가자마쓰리 모터스’의 도련님이자 하얀 슈트, 사치스러운 스포츠카, 틀에 박힌 추리와 안하무인 성격으로 무장한 상관과 순진하다 못해 푼수끼를 띤 후배 사이에 끼게 된 레이코. 사건이 아니어도 순탄치 않을 형사 생활이 예상된다. 하지만 이런 사정은 아랑곳없이, 구니타치 경찰서 관내에는 어김없이 교묘한 트릭으로 위장한 강력 살인 사건들이 하나둘 닥쳐들기 시작한다. “나를 너무 바보 취급하는 거 아냐?” 미스터리와 유머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보적 재미! 개성 강한 4인의 불협화음과 의외로 환상적인(?) 팀워크 『신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는 도시 곳곳에서 벌어지는 잔혹한 살인 사건과, 그 흔적을 감추기 위해 치밀하게 고안된 트릭을 하나씩 풀어나가는 다섯 개의 에피소드로 채워져 있다. 본격 미스터리의 전통 구조를 충실히 따르면서도, 정교한 논리 위에 히가시가와 도쿠야 특유의 유머를 얹어 미스터리 본연의 재미와 유쾌함을 경쾌하게 넘나든다. 겉으로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세 형사와 한 집사, 저마다의 방식으로 사건에 진심을 다하는 네 사람이 만들어내는 불협화음 속 의외로 환상적인 팀워크는 이 소설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다. 삐걱대는 듯하면서도 결국 한 방향을 향해 나아가는 이들의 좌충우돌 수사를 따라가다 보면, 도무지 실마리가 보이지 않던 사건의 트릭도 어느새 진실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이기심과 탐욕이 만들어낸 교묘한 강력범죄를 풀어가는 서늘한 두뇌 싸움, 그리고 시트콤처럼 펼쳐지는 인물들의 티키타카. 미스터리 소설이 줄 수 있는 지적 쾌감과 웃음을 동시에 즐기고 싶은 독자라면,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작품이다. 일본 열도에 ‘수수께끼 열풍’을 일으킨 메가히트 수사물의 진수를 직접 확인할 시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