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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이사 _ 9
2장 집 _ 22 3장 호박머리의 노래 _ 33 4장 별장 _ 49 5장 이계 _ 65 6장 두 번째 이계 _ 78 7장 동거인 _ 91 8장 한밤중 _ 105 9장 탐색 _ 119 10장 과거 _ 136 11장 이틀째 밤 _ 155 12장 다른 사람 _ 174 13장 변화 _ 185 14장 검은 형체 _ 198 15장 친구 _ 209 16장 숲 _ 221 17장 나무 굴 _ 239 18장 어둠 _ 259 19장 호박남자 _ 278 20장 생사규묵 _ 303 다시 찾은 고무로 저택 _ 328 |
Shinzo Mitsuda,みつだ しんぞう,三津田 信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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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마가 멍하니 듣고 있자, 삼촌은 크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렇게 오싹한 느낌은 실제로 당해보지 않으면 모를 거야. 발밑에는 울창한 덤불밖에 없었는데 두 그루 나무 사이를 지나니 아주 깔끔하게 땅바닥을 고르고 손질한 듯한, 짧은 풀만 나 있는 공간이 있는 거야. 사람의 손이 조금도 닿지 않은 깊은 숲속에 갑자기 그런 장소가 나타나면 진짜 등골이 서늘해지지.” “응. 왠지 알 것 같아. “그뿐만이 아니야. 풀밭 저편에는 나무 굴이 있는 커다란 나무가 있었어.” “나무 굴이라면, 크고 굵은 나무에 구멍이 뚫려 있었다는 얘기야?” 유마가 한 발 앞서 말하자 삼촌은 설명하는 대신 계속 말을 이어갔다. “이질적인 장소에 쩍하고 입을 벌린 나무 굴이 있었으니 당연히 신경이 쓰였지. 솔직히 말해서 무섭기도 했어. 굴을 들여다보려고 하자마자 쓰윽 하고 커다란 구렁이가 튀어나와서 머리부터 꿀꺽 삼켜버릴 것 같아서.” 곧바로 그런 장면을 상상하다가 유마는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아무것도 확인하지 않고 돌아갈 수는 없잖아. 그래서 마음 단단히 먹고 들여다보았더니 히사시가 있는 거야.” “어떤 상태로?” “태아처럼 몸을 둥글게 말고 잠을 자고 있었어. 말을 걸고 흔들어 깨우며 ‘네가 히사시냐?’라고 물었더니 잠꼬대하듯이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이더라. 그래서 데리고 나왔지. --- pp.56--57 유마가 고민하고 있는데, 아주 흐릿한 소리가 들렸다. 끼익—. 문을 여닫는 소리가 아니었다. 애초에 2층 홀이 아니라 아예 다른 장소에서 울린 듯했다. 익—. 또다시 소리가 들렸지만 상당히 멀게 느껴졌다. 유마는 최대한 빨리, 되도록 발소리를 내지 않도록 주의하며 계단을 올라갔다. 그리고 2층에 도착해 가만히 귀를 기울였다. 익—. 그러자 동일한 삐걱거림이 좀 더 위쪽에서 들렸다. 3층? 사토미 씨가 자고 있는 침실 문 옆에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밖에서 보았을 때는 2층 위에 옥상이 있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중앙동만 3층 건물이고 옥상이 있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3층 쪽에 사토미 씨가 올라간 모양이었다. 하지만 이런 한밤중에, 대체 뭘 하려고? 유마는 3층으로 이어지는 계단 바로 아래에 서서 귀를 기울였다. 하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바로 옆의 문을 보고 유마는 몹시 망설였다. 문을 열어 사토미 씨가 침대에 있는지 확인해야 할까. 이대로는 잠들 수 없다. 유마는 천천히 오른손으로 문손잡이를 돌려서 살짝 문을 열고 방 안을 훔쳐보았다. 자고 있었다. 침대 옆에 백열전구 스탠드가 켜져 있고 확실히 잠든 사토미 씨의 얼굴이 보였다. 그렇다면 지금 3층에는……. 덜덜 떨리기 시작하는 오른팔을 왼팔로 꽉 누르면서 어떻게든 문을 닫고 3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올려다보았다. 물론 올라갈 생각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도저히 시선을 뗄 수 없었다. 계단 위의 어둠을 빤히 바라보게 되었다. --- pp.117-118 요시마타는 일단 말을 끊고서 어인 일인지 의미심장하게 숲 쪽을 보면서 입을 열었다. “행방불명된 히사시가 발견된 뒤에 내 기억으로는 두 번인가 고무로 도쿠야 씨와 만났어. 이 집을 세토 군에게 넘긴다는 얘기도 그때 들었지. 다만 만날 때마다 고무로 씨는 이상한 이야기를 했어.” “무슨 얘기를요?” “ ‘숲에서 세토 군이 발견한 아이는 히사시가 아니라는 기분이 든다’고 하더구나.” “네?”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없어서 유마는 당황했다. “네 삼촌이 숲에서 찾아내서 데려온 아이는 확실히 고무로 히사시였어. 비슷하게 생긴 다른 애도 아니고. 아이 부모가 ‘우리 히사시가 틀림없습니다’라고 했으니 말 다한 거지.” “그, 그렇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무로 씨는 히사시가 아니라는 기분이 든다고 얘기한 거야.” “아이가 하나도 기억하지 못해서 그랬을까요?” “처음에는 고무로 씨도 그렇게 생각했던 모양이야. 어쨌든 큰일을 겪었으니 조금 이상한 느낌이 들만도 하다고 생각했겠지. 그런데 사소한 몸짓이나 사용하는 단어를 보니 이질감을 떨칠 수가 없는 거야. 하나씩 떼어놓고 보면 사소하지만, 나중에 문득 돌아보면 심상치 않다고나 할까. --- pp.144-1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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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을 읽는 것’이 아니라 ‘괴담에 들어가는 경험’
《괴담의 숲》은 제목을 통해 작품의 핵심적인 이미지를 더욱 강조했다. 숲이라는 공간은 미지의 세계이자 길을 잃기 쉬운 장소이며, 동시에 수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독자들은 이 작품을 통해 단순히 괴담을 읽는 것이 아니라 그 괴담 속으로 한 걸음씩 들어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책을 읽을수록 독자는 어느 순간 이야기 속 깊은 곳에 들어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한 번 들어가면 쉽게 빠져나올 수 없는 숲. 그리고 그 숲 어딘가에서 지금도 계속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이야기. “지금, 그 숲의 입구가 열렸다. 들어갈 것인가?” 저택 뒤 금단의 숲, 그곳에서 경험하는 극한의 공포! 작가였던 친아버지와 사별 후 어머니의 재혼으로 새 가족을 꾸리게 된 초등학교 6학년생 유마는 어느 여름날 새아버지의 해외 장기 체류가 결정되면서 새아버지의 동생인 삼촌과 함께 숲속 별장에서 살게 된다. 하지만 첫날밤부터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엄습해온다. 누군가가 어디선가 지켜보고 있는 느낌이 섬뜩하다. 혹여 다른 누군가가 별장에 머무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윽고 소년은 별장 뒤에 펼쳐진 숲이 예로부터 아이들을 납치한다는 행방불명의 숲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한 편의 웰메이드 호러 영화를 감상하듯 일상에 내재된 현대인의 불안과 두려움을 자극하는 극한의 공포, 의성어의 적절한 활용으로 공포감을 증폭시키는 작가 특유의 상황 묘사, 마지막 결말에 이어지는 예상치 못한 반전은 이번 작품에서도 유감없이 그 진면목이 드러난다. 특히 호러적인 전개에 미스터리 요소들이 녹아들어간 후반부에 들어서면서부터는 마지막 문장을 읽을 때까지 결코 눈을 뗄 수 없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