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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에 앞서
1장. 네 가지 괴담 창해의 목: 에도시대 / 망루의 환영: 메이지시대 / 대숲의 마: 쇼와시대(전전) / 뱀길의 요괴: 쇼와시대(전후) 2장. 여행길에 오르다 3장. 구난도 4장. 도쿠유 촌 5장. 사사메 신사 6장. 대숲 신사의 변사 7장. 도쿠간사 8장. 다케야 9장. 괴담 살인사건 10장. 다시 대숲 신사로 11장. 하에다마님 축제 12장. 당식선 13장. 망루 위의 실종 14장. 사사부네 15장. 다루미 동굴의 괴사 16장. 일지와 과거장 17장. 수사 상황 18장. 큰 헛간의 액사 19장. 사건을 둘러싼 무수한 수수께끼 20장 귀환 종장 참고문헌 |
Shinzo Mitsuda,みつだ しんぞう,三津田 信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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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에 따라서는 인간의 잘린 머리처럼 보이기도 하는 이 암초를 마을 사람들은 ‘하에다마님’이라 부르며 섬기고, 예로부터 소중하게 모셔왔다. 그런 까닭에 이 부근에서는 갯바위 어업이 금지되어 있을 뿐 아니라 하에다마님 가까이 가는 것조차 꺼린다. 고스케가 무심코 뿔위 방향으로 노를 저은 것도 마을 어부라면 당연한 반응이었다.
다만 얄궂게도 하에다마님 주위는 갯바위 어업에는 실로 안성맞춤인 어장이다. 그러다 보니 과거에는 굶주림을 견디지 못한 어부가 밀어를 한 적도 있었다 한다. 하지만 그 대가는 너무나 컸다. --- pp.17-18 물론 겐야는 이런 지독한 산길에 익숙했다. 뿐만 아니라 좋아했다. 인간의 영위가 남긴 흔적이 지금껏 남아 있으나 정작 중요한 사람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 오랜 시간 아무도 발을 들이지 않은 땅을. 그런 장소에 서면 그는 으레 어떤 감개를 느꼈다. 어떤 사람들이 이곳을 이용했을까? 그들은 왜 없어졌을까? 대체 모두 어디로 가버렸을까? 다만 개중에는 그런 여유를 부릴 수 없는 곳도 존재한다. 그 지방 사람들이 이른바 ‘마의 장소’로 두려워하는 곳이다. 사람의 출입을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배제하는 땅이다. 이 폐도에는 그런 기색이 없나? --- p.132 “흠. [대숲의 마]라니 이름 한번 잘 붙였군.” 신관이 감탄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째서지요?” 겐야는 반사적으로 물었을 뿐이다. “사당이 모셔진 대숲 신사는 예부터 죽마가 산다고들 했거든.” 대답을 듣자마자 예의 나쁜 버릇이 단번에 발휘되고 말았다. “주, 주, 죽마!” 그의 절규에 간키 신관과 히데쓰구가 동시에 기겁한 얼굴을 했다. “그, 그건 필시 대, 대나무의 마물이라 쓰, 쓰지 않습니까?” (중략) “죄송합니다.” 정신없이 이야기하는 겐야 옆에서 시노가 얼굴을 내밀고 신관에게 사죄했다. 하지만 당사자인 겐야의 귀에는 물론 그녀가 사죄하는 말 따위는 들어오지 않는다. --- pp.201-2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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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인 수수께끼의 틀에서 맞닥뜨리는 초현실적 공포
본격호러미스터리의 정점, ‘도조 겐야’ 시리즈 11년 만의 귀환! 밀실살인으로 대표되는 본격추리의 굳건한 토대. 그 위에 완벽하게 융합된 민속학과 괴담에서 비롯되는 호러. 독창적인 작품 세계, 다채롭게 변주되는 구성력을 통해 매번 새로운 소설을 선보이는 작가로 극찬받아온 미쓰다 신조. 요코미조 세이시 이래 장대히 이어져온 본격호러미스터리의 역사를 가장 찬란하게 꽃피운 그가 자신의 대표작 ‘도조 겐야’ 시리즈의 일곱 번째 작품 《하에다마처럼 모시는 것》으로 ‘방랑 환상소설가’의 귀환을 알린다. 전작 이후 일본에서도 6년, 한국에서는 11년 만에 출간되는 이번 작품은 독자들의 오랜 기다림을 보상하듯 한층 탄탄해진 완성도를 선보이며 ‘본격미스터리 베스트10’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등 각종 미스터리 랭킹 상위권에 빠짐없이 이름을 올렸다. 등장 이래 일인자의 위치에서 결코 내려온 적 없는, 분야 최고 고수의 솜씨를 마음껏 즐겨볼 차례다. 하에다마: ①하에다마(??): 궁핍한 어촌 ‘도쿠유 촌’ 앞바다에 잘린 머리처럼 떠 있는 암초. 마을 사람들이 함부로 다가가길 꺼릴 만큼 경외하는 존재. ②하에다마(?玉): 고라 지방 일대에서 오래전부터 두려워해온 요괴. 마을 뒤편 산길에서 온갖 괴이 현상을 일으킨다고 한다. “하에다마 님의 진정한 무서움은 싫어도 알 날이 올 게다.” 잇따르는 ‘열린 밀실’ 살인사건… 감춰진 진실은 무엇인가 험난한 산과 깎아지른 절벽에 둘러싸여 왕래조차 쉽지 않은 바닷가의 다섯 마을. 앞쪽으로 마주한 바다는 암초로 뒤덮이고 수심이 얕아 제대로 된 어업마저 녹록지 않다. ‘고라 지방’이라 불리는 이 일대에는 시대도 배경도 각기 전혀 다른 네 가지 괴담이 전해진다. 고라 지방 출신의 대학 후배이자 편집자 ‘히데쓰구’에게서 괴담에 관해 우연히 들은 도조 겐야는 후배를 부추겨 홀린 듯이 바닷가 마을을 찾는다. 고생 끝에 마을에 당도했으나, 어쩐지 그의 발길이 닿는 곳마다 괴담을 모방한 것만 같은 ‘열린 밀실’ 살인사건이 연이어 벌어지는데… 마을 곳곳에서 연발하는 불가해한 사건들, 그 소름 끼치는 진실을 도조 겐야는 예리한 이성으로 논파할 수 있을까. 연장과 확장, 끝없이 진화하는 도조 겐야 시리즈! 주로 편벽한 산골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던 이야기는 이번 작품에 이르러 한층 광대해진 스케일로 독자를 유혹한다. 괴담에서 시작된 기행이 산길에서 기괴한 대숲으로, 대숲에서 절벽으로, 절벽에서 해안 동굴로, 그리고 바다 한가운데 암초에서 외딴 섬으로 거침없이 무대를 넘나들며 펼쳐지기 때문. 특히, 섬뜩한 비밀을 간직한 앞바다를 도조 겐야와 함께 조각배로 항해하다 보면 ‘호수(《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보다 훨씬 깊고 진한 서스펜스를 맛보게 되지 않을까. 시리즈 일곱 번째 작품답게, 좀 더 깊어진 등장인물 간 관계나 숨기듯 자리한 전작과의 연계성도 《하에다마처럼 모시는 것》의 놓칠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이다. 이번에도 기어코 동행한 소후에 시노는 도조 겐야와 또 어떤 소동을 일으키고, 아부쿠마가와 가라스는 또 어떻게 출몰할까. ‘아는 만큼 보이는’ 재미는 오랜 기간 시리즈를 아끼며 애독해온 독자의 몫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