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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등장인물
들어가기에 앞서 1. 아부쿠마가와 가라스, 미즈치 님을 이야기하다 2. 소후에 시노, 외눈 광을 겁내다 3. 기억 4. 귀향 5. 도조 겐야, 하미 땅을 찾아가다 6. 감옥 7. 비밀 8. 귀녀 9. 미즈시 류지, 노발대발하다 10. 신남, 미즈치 님 제의에서 죽다 11. 진신 호, 밀실이 되다 12. 외눈 광, 정체를 드러내다 13. 대체 14. 미즈치 님의 신부, 모습을 감추다 15. 신남 연쇄살인, 마침내 발생하다 16. 죄인 광, 인질을 삼키다 17. 유폐 18. 신남 연쇄살인, 또다시 발생하다 19. 도조 겐야, 사건의 해석을 시도하다 20. 미즈치 님, 모든 것을 집어삼키다 종장 |
Shinzo Mitsuda,みつだ しんぞう,三津田 信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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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불가해한 상황에서 사람이 죽었다는 기우제가 몇 년 만에 나라 지방의 산골 마을에서 거행되는 모양이야.”
아부쿠마가와 가라스가 무거운 입을 연 것은, 교토 가와라 정町의 양식집에서 라이스 카레를, 중국 음식점에서 볶음밥을, 백반집에서 닭고기계란덮밥을 연이어 먹은 뒤 찻집에서 핫케이크를 주문하고, 양식집으로 다시 돌아가 이번에는 팥소와 당밀을 얹은 삶은 콩을 먹으며 사이다를 마시고, 마지막으로 자리 잡은 또 다른 찻집에서 커피를 세 잔째 시킨 다음이었다. “이거 정말 경비로 처리되는 겁니까?” “다마키 씨 술값에 비하면 이 정도는 귀여운 수준이에요.” 도조 겐야가 걱정스레 묻자, 편집자인 소후에 시노는 태연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것은……. 겐야는 생각했다. 다마키 편집부장이 여러 쟁쟁한 작가들과 술을 마시기 때문이며, 그 성과가 괴상사怪相舍 출판사가 출간하는 탐정소설 잡지 〈서재의 시체〉의 장편연재라는 형태로 나타나기에 인정받는 것이다. 지금 당신이 상대하는 아부쿠마가와 선배의 애초에 어디까지 믿어도 되는지 알 수 없는 엉터리 소리는, 과연 커피에 넣는 설탕 한 스푼의 값어치조차 있는 것인지 대단히 의심스럽다. 그렇지만 아무리 그래도 본인 앞에서 그런 말을 할 수는 없었다. 하물며 당신이 먹은 것도 회사에서 대주느냐는 질문은 차마 입이 찢어져도 할 수 없었다. 여섯 집을 돌면서 겐야는 라이스 카레와 커피만 먹었지만, 시노는 라이스 카레와 중국식 만주, 핫케이크, 홍차 및 커피 한 잔씩을 주문했다. 말로는 아무것도 시키지 않으면 미안해서 그런다고 했지만 아무리 봐도 먹고 싶어서 그러는 것처럼 보였다. 시노가 느닷없이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겐야를 돌아보았다. “그보다 선생님, 늘 드리는 말씀인데, 매번 그렇게 정중한 투로 말씀하시지 않으면 안 될까요? 선생님은 여기저기 민속탐방을 다니시니까 늘 오랜만에 뵙는 셈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너무 서먹하잖아요.” “맞아, 넌 옛날부터 쌀쌀맞은 녀석이었어.” 아부쿠마가와가 다소 생뚱맞게 맞장구를 쳤다. 그는 대학 후배인 겐야가 업신여김을 당하거나 험담을 듣거나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좋아하는 비뚤어진 취향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상대방이 여성일 경우 그렇게 좋아할 수 없었다. “겨우 편히 말씀해주시나 싶으면 금세 다음 목적지로 떠나시니 말이에요. 그랬다가 돌아오면 또 어색하게 대하시니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고요. 계속 그렇게 반복하는 것도 이젠 지겨워요.” “죄송합니다. 괜한 신경을 쓰시게…….” “아! 또 그런 식으로 말씀하시죠!” “어…… 죄송합…… 아니, 미안합…… 그게 아니라, 미안?” “네, 이제 됐어요.” “그렇지만 소후에 군도 내가 만날 때마다 선생님이라고 부르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는데 들어줄 생각을 안 하잖아.” 겐야는 평소의 그답지 않게 반격에 나섰다. “선생님은 선생님이신걸요.” “그러니까 선생님이라고 부를 사람은 좀더 경험 많은 대가들이고 나 같은…….” “풋내기에 인기도 없고 하잘것없기 짝이 없는 삼문문사 나부랭이 같은 한심한 애송이는 도저히 선생님이라 할 수 없다 이거지.” 아부쿠마가와가 즉각 말을 받았다. 그는 이런 때 정말 혀가 술술 잘도 돌아간다. “구로 선배, 그렇게까지 스스로를 비하하진 않아요.” “야, 너 자만하면 안 돼.” --- pp. 14-15 후후……. 굴속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렸다. 악…… 우우……. 웃는 것 같기도, 우는 것 같기도, 신음하는 것 같기도, 소리 지르는 것 같기도 한 기묘한 목소리였다. 아아…… 히이이……. 너무나도 섬뜩한 소리에 순식간에 쇼이치의 목덜미에 소름이 좍 돋았다. 이어서 오한이 등골을 훑었다. 그는 몸을 돌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밖으로 도망쳤다. 거대한 기암괴석과 큰 나무를 돌아 얼룩조릿대로 뒤덮인 비탈로 나와서는 짐승 길로 단숨에 뛰어내려왔다. 외눈 광을 곁눈질하며 대숲에 뛰어들어 별채까지 돌아와서야 비로소 속도를 늦추었다. 아까 그 소리, 귀녀鬼女의 웃음소리 아닐까. --- pp. 243-2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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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벌어진 ‘호수 밀실’ 살인!
끝을 모르는 기묘한 숨바꼭질, 술래는 과연 누구인가? 합리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본격추리의 틀에 초현실적인 괴이담을 접목시킨 명품 크로스오버! 《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과 함께 미쓰다 신조가 창조한 최고의 캐릭터 ‘도조 겐야’가 돌아왔다. 본업은 기담을 채집하며 전국을 방랑하는 환상 소설가요, 본업 못지않게 수수께끼풀이 탐정으로도 기꺼이 몸을 던지는 도조 겐야! 이번에는 신비로운 물의 신 ‘미즈치 님’을 외경하는 나라 지방의 어느 산골 마을로 향하는데… 그리고 여지없이 맞닥뜨리게 되는 불가해한 밀실살인! 십삼 년 만에 열린 기우제 의식 중에 신남이 사체로 발견된 것이다. 그것도 어마어마한 공포와 마주한 듯, 눈을 부릅뜬 채 사체가 된 신남. 그는 대체 무얼 본 것일까? 사건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여러 신사를 책임지는 신남들이 줄줄이 죽어나가고…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사건의 드라마를 종횡무진 가로지르며 오늘도 도조 겐야의 질주는 계속된다! 비채 편집부에서 전하는 ‘도조 겐야’ 시리즈 즐기기 ‘긴다이치 고스케’ 시리즈와 닮은 듯 다른 느낌으로 차곡차곡 커리어를 쌓아가는 ‘도조 겐야’ 시리즈. 특유의 토속적이고 민속학적인 괴담을 접목시킨 독특한 작풍으로, 독자들이 넘어야 할 고개와 산이 제법 산재하여 장르독자 경력을 어느 정도 요하는 시리즈이기도 하지만, 일단 한번 발을 들이면 이내 골수팬이 되고 마는 마성의 시리즈로도 유명하다. 제4탄 《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의 출간을 맞아 도서출판 비채에서 시리즈의 매력을 짚어본다. Q 편집부 ? 어떤 사람이 읽기를 바라십니까? A 미쓰다 신조 ? 특히 미스터리 팬, 민속학을 즐길 줄 아는 사람, 괴담을 찾는 사람, 전전·전후하는 시대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도조 겐야 시리즈의 팬을 자청하는 사람이라면! 그러니까 모든 남녀노소! 1: 굽이굽이 포진해 있는 복선을 힌트 삼아 본격미스터리 고유의 수수께끼를 풀이에 매진해도 좋을 것이다. 단, 단순 밀실이 아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니 한 수 아니 적어도 두 수 앞은 읽어야 한다. 2: “선생님은 진짜 사신 같은 분이네요.” “사, 사람 잡는 소리 말라고.” “그렇지만 선생님이 도착한 다음 날에 벌써 살인이…….” “……” “뭐, 늘 있는 일이지만요.” _《산마처럼 비웃는 것》에서 무엇보다 주인공 도조 겐야를 비롯해, 매력적이 캐릭터가 대거 등장하는 것도 시리즈의 놓칠 수 없는 요소! 책장을 넘기며 얽히고설킨 인물 관계도를 그리며 읽는다면 재미가 배가 되지 않을까 한다. 은근과 끈기가 필요하겠지만, 가로로 세로로 점차 확장되는 인연의 고리만 정리된다면, 도조 겐야 시리즈는 이미 손바닥 안이다. 3: 마력이 있는 시대적 배경에 집중해도 좋다. 시리즈는 쇼와6년(1931)에서 쇼와32년(1957)에 걸쳐 발생한 사건을 이야기한다. 인공광과 자연광이 공존하는 해질녘의 ‘매직아워’처럼 이 시기가 그러하다. 구시대의 전통적인 세계관에서 합리적이고 현대적인 틀로 조금씩 사고의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시절! 4: 공포만큼 근원적인 감정이 또 있을까? 주로 고립된 마을의 고착된 집단적 공포에서 기인하는 공포를 베이스 삼아, 장면장면 오소소 소름을 돋게 하는 도조 겐야 시리즈의 호러적 매력 역시 중독을 부른다. 부작용인지 어쩐지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지는 덕에 매 작품 야간편집은 불능! 그러나 진정한 호러매니아라면 심야독서를 강추한다. 5: 마지막으로, ‘도조 겐야’ 시리즈의 빠뜨릴 수 없는 매력 포인트로 표지 일러스트를 꼽을 수 있을 텐데, 이번 《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에서는 한국어판에도 미쓰다 신조와 오랜 시간 함께 일해온 일러스트레이터 무라타 오사무의 그림을 살려 썼다. 흑백 이미지와 컬러 이미지가 공존하는 묘한 분위기의 그림은 《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의 이야기 그 자체이기도 하다. 미쓰다 신조 작품 외에도 활발한 작업활동을 펼치고 있는 무라타 오사무는 《아시야 가의 전설》의 작가 쓰하라 야스미와 자매지간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