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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zo Mitsuda,みつだ しんぞう,三津田 信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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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겐야에게는 난감한 버릇이 하나 있었다. 자기가 몰랐던 괴이를 조금이라도 접하면 그 순간 다른 모든 것을 잊고 그 대상물을 향해 돌진한다는 기벽이었다. 눈앞의 인물이 미지의 괴이담에 밝다는 사실을 알면 그가 방금까지 대판 싸웠던 사람이라도 중요한 이야기를 들을 때까지 쫓아다녔다. 여기에는 대부분의 사람이 두 손 든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자기가 엄청난 불편을 끼친다는 자각이 없었다. 하여튼 성가신 버릇이다.
'이 세상의 모든 일을 인간의 이지만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단언하는 것은 인간의 오만이다. 그렇다고 안이하게 불가해한 현상을 불가해한 현상으로만 받아들이는 것은 인간으로서 너무나도 한심하다.' "예를 들어 막다른 골목으로 들어간 남자가 그곳에서 연기처럼 사라졌다고 하죠. 그 골목은 괴담 같은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라 저주라느니 지벌이라느니 하고 소동이 벌어집니다. 그냥 두면 남자의 증발 자체가 하나의 괴담으로 후세에 남게 될 겁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사라지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라는 해석을 시도함으로써 불가사의한 현상에 합리적인 설명을 부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발생합니다. 나아가 사람들은 그런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렇다면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스스로 사고하려 하게 될 겁니다." "즉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수수께끼 풀이가 아니라 수수께끼를 푸는 수단이 존재한다는 걸 가르쳐주는 게 목적이었다. 노부요시 군에 대한 대증요법이란 그런 뜻입니까?" "네, 게다가 그런 불가해한 현상이 어떤 식으로 일어났는가, 그 방법을 설명하는 것뿐이라면 그렇게 어렵지 않거든요." "그, 그런가요." "물리적인 측면만 해결하면 되니까, 말은 좀 그렇습니다만, 좀 억지스러운 이유를 갖다 붙여도 상관없어요. 하지만 왜 그런 일이 일어났나 하는 심리적인 측면은 그렇게 안 되거든요. 탐정소설에선 곧잘 밀실살인을 다룹니다만, '어떤 방법으로 밀실을 만들었나' 하는 건 물리적인 수수께끼입니다. 한편, '왜 구태여 밀실 같은 번거로운 상황을 만들었을까'는 심리적인 수수께끼죠." 실제로 이때 겐야가 이 기묘한 기지감의 정체를 알아차렸다면 사건은 연쇄살인으로 발전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그에게 그것을 요구하는 것은 가혹한 일이었다. 비탈 머리에 시커먼 그림자가 서 있었다. 두 사람을 내려다보고 서서 멸시하듯, 비웃듯...... 아니 실제로 비웃고 있었다. 뭐라 형언할 수 없는, 모골이 송연해지는 웃음소리를 흉산에 울려 퍼뜨리려는 듯 요란하게 웃고 있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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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산에 울려 퍼진 기괴한 웃음소리의 정체는 과연 무엇인가?
본격미스터리와 민속학적 호러가 결합된 전혀 새로운 형태의 소설! 추리작가 아시베 다쿠는 미쓰다 신조를 가리켜 "문학의 황무지에 첫 발을 내디딘 개척자"라고 표현하였다. 그의 표현처럼 미쓰다 신조는 새로운 작품을 발표할 때마다 기존 미스터리의 형식과 틀을 과감히 파괴해 나가며 그야말로 미스터리 문학의 신경지를 새롭게 써나가고 있는 중이다. 2007년, 그 해의 일본 미스터리 문학상을 모두 휩쓴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에 이어 작품 속에 방랑 작가 도조 겐야를 화자로 등장시킨 신작 《산마처럼 비웃는 것》 역시 '본격미스터리 베스트 10'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을 뿐 아니라 '미스터리를 읽고 싶다' 2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8위에 빛나는 화제작이다. 미쓰다 신조는 이번 작품에서도 기괴담을 수집하며 이 마을 저 마을을 떠도는 방랑추리작가 도조 겐야를 주변 인물로 배치시켜 마을에 일어나는 괴이한 살인사건들을 목격하고 기록하고 정리해 나가도록 한다. 전통적이고 폐쇄된 마을에서 연속적으로 발생한 살인사건들이 미궁에 빠져 단서조차 건지지 못한 상황에서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도조 겐야는 이 작품에 독특한 존재감을 빛내고 있다. 《산마처럼 비웃는 것》은 본격미스터리와 민속학적 호러의 절묘한 만남,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결말, 그리고 완벽한 구성으로 독자들의 오감을 자극한다. ★ 본격미스터리 베스트 10, 제1위! ★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제2위! ★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제8위! 마을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노랫말 그대로 벌어지는 살인사건! 진실로 무서운 것은 '사람'일까, '괴이'일까? 일본 고도 고지(高地)에 위치한 하도 촌락에는 대대로 '성인 참배'라는 의식이 전해 내려온다. 성인 참배란 하도에서 태어난 남자가 스무 살이 되는 해 백중에 삼산(三山)의 외사당에서 내사당까지 혼자 가서 배례하는 의례로, 마을 고유의 성인식에 해당하는 의식이다. 고키 가의 넷째 아들인 고키 노부요시는 집안의 성화에 못 이겨 '성인 참배'를 위해 고향으로 내려온다. 그가 참배를 나선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 산 속에서는 아기 울음소리 같기도 하고 동물의 울음소리 같기도 한 기괴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캄캄한 산 속을 정신없이 도망쳐 달리던 그의 눈에 순간 믿기지 않는 광경이 펼쳐진다. 등불을 밝힌 집 한 채가 마을 사람들이 들어가길 꺼려하는 산 속 한가운데 서 있는 것이다! ....... 《산마처럼 비웃는 것》은 흉산에서의 성인 참배, 일가 실종, 마을 전래 동요에 담긴 숨은 의미 등의 요소를 결합시켜 마을에 감춰진 부정한 욕망을 미스터리에 담아 날카롭게 그려내 보여주고 있다. '이 세상의 모든 일을 인간의 이지만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단언하는 것은 인간의 오만이다. 그렇다고 안이하게 불가해한 현상을 불가해한 현상으로만 받아들이는 것은 인간으로서 너무나도 한심하다.'라는 작품 속 도조 겐야의 말처럼 보여지는 것 이면의 본질을 파헤치려는 미쓰다 신조의 철학이 이 작품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