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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 - 영화 ‘빨간 마후라’와 드라마 ‘모래시계’ : 신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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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는 표재순의 운명이었고 인생 자체였다.
그의 삶은 대한민국 연극과 드라마의 역사이자 신화다. 연극, 드라마, 음악극, 뮤지컬, 오페라, 마당놀이, 악극에 이르기까지 그가 걸어가면 길이 되었고 미지의 신세계가 또렷이 펼쳐졌다. 어린 시절, 표재순은 호기심으로 똘똘 뭉쳐 있었다. 절대로 평범하게 살고 싶지 않았다. 재미있게 살고 싶었다. 기차 기관사나 대장장이 같은 게 되고 싶었다. 성동역에서 춘천을 오가는 기차가 있었다. 홍릉 임업시험장 앞에서 놀다 보면 기적을 울리면서 뱀처럼 구불구불 질주하는 기차를 볼 수 있었다. 검은 모자를 눌러쓴 채 거대한 기차를 몰고 가는 기관사가 그렇게 멋져 보일 수 없었다. 기차가 달릴 때마다 그는 기차 마니아였던 체코 작곡가 드보르자크처럼 소리를 지르며 쫓아다녔다. 학교 가는 길에 재미있는 공방이 많았다. 유리병 만드는 걸 보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기다란 파이프 끝에 유리 녹인 액체를 잔뜩 묻혀 입으로 불면 여러 모양이 생겨났다. 이걸 찬물에 담가 식히면 병도 되고 전구도 됐다. 옆에 있는 대장간에서는 시뻘겋게 달군 쇳덩이를 한 사람은 집게로 꽉 붙잡고 한 사람은 망치로 힘껏 내리쳐 각종 도구를 만들었다. 이런 날은 그가 스페인 건축가 가우디가 되어 대장간을 지키느라 학교에 지각하는 일이 잦았다. “대장간이나 하나 차렸으면 좋겠어요. 기차 기관사가 돼도 좋고…….” 중학교에 가기 싫었던 그는 장래 희망을 묻는 부모님과 형님들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이런 바보 같은 놈 봤나!” 돌아오는 반응은 똑같았다. 실컷 야단만 맞았다. 그랬던 아이가 어른이 된 뒤, 연극을 연출하고 드라마를 만들면서 대한민국 사람들을 웃기고 울리며 시름을 달래 주고 호기심을 채워 주기 시작했다. 나아가 다양한 국가적 행사를 한 편의 다큐멘터리로 연출하며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어느새 그는 자신만의 신세계를 구현해낸 드보르자크나 스스로 하나의 장르가 된 가우디처럼 되어 있었다. 우리가 표재순의 삶을 읽어야 하는 이유, 그의 인생을 내 거울로 삼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스페인 사제 겸 철학자였던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이렇게 말했다. “인생이라는 장엄한 연극의 마침표는 결국 인격이다.” 인생은 무대다. 누구도 대신 오를 수 없는 단 한 번의 무대다. 여한 없이 연극을 마치기 위해서는 인격을 채워야 한다. 인격이란 독립된 인간이 갖춰야 할 품격이다. 러시아를 대표하는 배우이자 연출가였던 콘스탄틴 스타니슬랍스키는 이런 말을 남겼다. “자기만 혼자 하는 연극은 연극이 아니다.” “배우가 되려면 먼저 인간이 돼라.” 이는 인정사정없는 뺑코 선생에게 소년 표재순을 끌고 갔던 어머니의 말씀과 일맥상통한다. “선상님, 얘를 사람 좀 맨들어 주셉쇼!” 이 책은 연극 연출의 거장, 텔레비전 드라마의 왕 PD, 전설의 문화 예술 기획자로 알려진 신화적 존재 표재순이 비로소 인간이 되어 가는 과정을 진솔하게 엮어낸 성찰적 드라마다. 구순의 나이에 이른 저자는 아직도 연극을 연출하고 강단에서 학생들에게 문화와 예술에 대해 열띤 강의를 한다. 인생이라는 무대의 막이 내릴 때까지 그는 결코 쉬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무슨 역할을 맡아 어떤 연기를 하고 있는가?” “나는 내 인생 드라마를 어떻게 연출해 가고 있는가?” 책을 다 읽고 나면, 독자들은 이런 묵직한 질문 앞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 제목 글씨는 가장 한국적인 소리꾼 장사익 씨가 썼다. 붓글씨를 즐기는 그는 교분이 두터운 저자에 대한 존경과 사랑의 마음을 담아 일필휘지로 제자를 마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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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빨간 마후라’와 드라마 ‘모래시계’
대박이었다. 1995년 새해 벽두, 방송이 시작되자 대한민국에 ‘모래시계’ 광풍이 불었다. 남녀노소 모두가 텔레비전 앞으로 모여들었다. 최고 시청률이 무려 65.7%나 됐다. SBS는 단숨에 기존 방송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다. 배우로서 내 대표작이 ‘빨간 마후라’라면 제작자로서 내 대표작은 단연 ‘모래시계’다. SBS 프로덕션을 떠난 뒤에도 나는 표재순 씨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만약에 다시 태어난다면, 꼭 표재순 씨가 연출하는 작품에 주인공으로 출연해 보고 싶다. 그것이 영화든 연극이든 드라마든 상관없다. 그와 함께라면. - 신영균 (- 배우, 전 국회의원, 영화 ‘빨간 마후라’, ‘미워도 다시 한번’ 등 출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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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형, 이걸 내가 할 수 있을까?
MBC에서 사극을 연출하던 표 형으로부터 ‘살짜기 옵서예’에서 배비장 역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뮤지컬이라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다. 애랑 역에는 펄 시스터즈로 유명한 배인숙 씨가 캐스팅되었다. 춤과 노래에 능한 그녀를 상대로 내가 어떤 연기를 할 수 있을까? “표 형, 이걸 내가 할 수 있을까?” “연습하면 되지. 춤과 노래가 별겁니까?” “그럼 내 표 형만 믿고 하리다.” 매일 춤추고 노래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 좋아하던 술맛도 나지 않을 정도였다. 첫 무대에서 얼마나 떨었는지 모른다. 그래도 땀은 나를 배신하지 않았다. 1978년 국립극장 대극장 무대에 올려진 ‘살짜기 옵서예’는 관객들의 큰 호응 속에 막을 내렸다. - 신구 (- 배우,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등 출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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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하던 대로 하기 싫어하던 이상한 감독님
“우리 시청자들 의견을 받아서 극의 전개를 바꿔 보는 실험 한번 해보면 어떨까요?” 표재순 감독님이 뜬금없이 말했다. 다들 어안이 벙벙해서 서로 얼굴만 쳐다봤다. 우리는 그분의 말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1974년부터 1975년까지 MBC TV에서 방송된 일일연속극 ‘갈대’를 녹화할 때 일이다. 지금은 SNS나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여론을 조사할 수 있고, 방송사와 시청자 사이에 의견 교환이 이루어질 수 있지만, 그때는 사정이 달랐다. 우편 엽서를 써서 방송국으로 부치거나 전화를 걸어 의견을 말하는 게 전부였다. 그런데도 방송국으로 배달되는 우편 엽서는 산더미처럼 쌓이고 담당 직원들 전화기는 불이 났다. 주인공의 운명을 시청자들 의견에 따라 결정하게 한 국내 최초의 리서치 드라마는 대성공이었다. - 김혜자 (- 배우,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 ‘엄마가 뿔났다’ 등 출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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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세 거장, 그리고 영원한 스승 표재순 선생님
드라마 ‘복녀’를 녹화하던 날이었습니다. 청천벽력 같은 어머니의 비보를 접했지만, 저는 주연 배우로서 임종도 못 보고 빈소에도 가지 못했습니다. 이때 선생님께서 제게 다가와 손을 꼭 잡으셨습니다. “빈소는 내가 먼저 가마. 잘 지키고 있을 테니 너는 녹화를 잘 끝내고 오너라. 너는 이제 진짜 배우가 된 거다. 부모가 돌아가셔도 무대를 지켜야 하는 것이 배우의 운명이다.” 자책감에 무너져 내리던 저를 슬픔에서 건져 올려 진짜 배우로 마주하게 해주시고, 스승으로서 빈소까지 먼저 지켜 주셨던 그 크신 사랑을 지금도 매 순간 가슴 깊이 새기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선생님이 계셨기에 오늘의 배우 유인촌이 존재할 수 있었습니다. - 유인촌 (배우,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드라마 ‘전원일기’, 연극 ‘햄릿’ 등 출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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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표재순이 지구에 와서 저지른 일들
‘아! 표재순은 그냥 지구인이 아니라 틀림없이 외계인이다.’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보통의 지구인들은 지구에서 배운 것을 기반으로 배운 만큼 일을 저지르는 것에 반해, 외계인들은 지구에서 한 번도 배운 적 없는 것들을 늘 했던 것처럼, 쉽게 저지르면서도 항상 성공하는 이적을 저지르는 족속들이기 때문입니다. 아인슈타인이 그랬고, 에디슨이 그랬고, 동력 비행기를 제작한 라이트형제가 그랬습니다. 외계인 표재순이 지구에 와서 저지른 일은 너무도 많습니다. 그 일 중 하나가 그야말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다이너마이트 같은 청춘, 이덕화에게 마지막 비상구를 열어 주어 비로소 배우 세상을 살게 한 고귀한 일입니다. - 이덕화 (배우, 드라마 ‘사랑과 야망’, ‘한명회’ 등 출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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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 자리를 갖게 되면 차 대표님께서 김추자의 ‘님은 먼 곳에’라는 노래를 특유의 춤사위에 실어 불러 주셨죠. 우리는 손뼉을 치며 즐거워했습니다. 제가 트로트 “쌍 고동이 울어대면 갈매기도 울었다네~” 노래를 부르면 조용히 웃으시며 잘한다고 칭찬해 주시던…… - 김영옥 (- 배우, 드라마 ‘오징어 게임’, ‘파친코’ 등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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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 형님이 하늘나라로 가신 뒤로 현역 남자 배우 중에는 신구 선배만 남았고, 연출자 중에는 표재순 선배만 남았다. 신구 선배는 아직도 나와 함께 연극 무대에 오르고, 표재순 선배는 아직도 배우들을 모아 연극을 연출한다. 나 역시 그럴 것이다. 살아 있는 한…… - 박근형 (- 배우, 드라마 ‘형제의 강’, 연극 ‘베니스의 상인’ 등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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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의 재주는 세상이 알아준다. 88서울올림픽 개회식 연출도 형이 했다. MBC가 화양연화(花樣年華) 시절에 ‘드라마 왕국’이었던 것도 형 덕분이다. 재주라는 면에서 고 이어령 선생이 으뜸이라면 나는 서슴없이 형을 바로 다음 자리에 앉힐 것이다. - 강성구 (- ‘MBC 뉴스데스크’ 앵커와 MBC 사장 역임, 전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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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사진을 찍는데 자꾸만 눈시울이 붉어졌다. “선생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앞으로도 건강하셔야 해요.” “두심 씨도 애 많이 썼고, 연기 정말 좋았어.” 그것이 이순재 선생님과 나눈 지상에서의 마지막 인사였다. 표재순 선생님이 불러 주시지 않았더라면 그토록 귀한…… - 고두심 (배우, 드라마 ‘사랑의 굴레’, ‘한강수타령’ 등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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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순간이었죠. 이때 제게 ‘빌라도’라는 거대한 역할을 맡겨 무대 위로 과감히 이끌어 주신 분이 바로 표재순 선생님이셨습니다. 저를 눈여겨보셨던 겁니다. 저는 얼떨결에 당시 최고의 스타인 이종용, 윤복희, 추송웅(작고), 곽규석(작고), 김도향 선배님들과 함께……
- 박상원 (- 배우 겸 연극 제작자,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등 출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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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봉승 작 표재순 연출은 작품마다 당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었으며…… 많은 작가와 배우가 선생님의 연출과 더불어 브라운관 안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기회를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그 시간을 글로 풀어 주신다니…… 그런데 선생님, 혹시 ‘참회록’은 아니겠지요? - 박정자 (배우, 연극 ‘위기의 여자’, ‘오이디푸스’ 등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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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담 빠담 빠담’을 무대에 올릴 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성통곡을 하되 소리 내지 말고 우세요.” 그게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했다. ‘소리 없이 대성통곡하라고? 아니 어떻게?’ 그런데 출연료 대신 차에 기름을 넣어 주신다고 했는데, 지금까지도 깜깜무소식인 건 뭘까? - 윤복희 (- 가수 겸 배우, 뮤지컬 ‘빠담 빠담 빠담’,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등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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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깜짝 놀라 뒤돌아보았다. 작달막한 키에 오동포동한 얼굴로 동그란 안경을 낀, 마치 초상화 속의 슈베르트를 닮은 한 남자가 들어와 이곳저곳을 점검하다가 나를 힐끗 쳐다보았다. 순간 나는 절대 도둑놈이 아니라는 듯 묘한 제스처를 취하면서 얼버무렸다. 그러자…… - 임현식 (배우, 드라마 ‘한 지붕 세 가족’, ‘대장금’ 등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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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을 받아 본 순간 나는 충격을 받아 쓰러질 뻔했다. 내게 주어진 배역은 태종의 장남이자 세종대왕의 형인 양녕대군이었다. ‘연지’ 역을 맡은 인기 탤런트 김영란 양과 주고받는 대사가 장장 몇 권이었다. 아찔했다. ‘야, 이걸 내가 할 수 있을까?’, ‘죽더라도 한번 해보자.’
- 이계인 (배우, 드라마 ‘태조 왕건’, ‘주몽’ 등 출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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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시청률도 폭발했다. 문학성과 오락성을 미니시리즈 형식으로 극대화함으로써 TV 드라마에 활력을 불어넣는 새로운 포맷이 탄생한 것이다. 이로써 연속극 위주에서 벗어나 본격 미니시리즈 시대의 찬란한 막이 열렸다. ‘불새’가 끝나자…… - 김한영 (전 MBC PD, 드라마 ‘전원일기’, ‘임꺽정’ 등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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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로 옮겨가 일하면서 표재순 선생님과의 인연이 시작되었죠. 표 선생님은 제게 많은 역할을 맡기셨습니다. 연극에서도 ‘대한국인 안중근’에서 안 의사님의 어머니인 조마리아 역을 주셔서 장기간 공연한 적도 있었습니다. 항상 고마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 정혜선 (- 배우, 드라마 ‘아들과 딸’, ‘하늘이시여’ 등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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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숱한 감동의 순간 뒤에는 선생님의 탁월한 연출력과 예술적 통찰이 있었습니다. 수많은 명작 드라마와 연극 무대 연출에서부터 88서울올림픽,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 이르기까지 단순한 연출력을 넘어 대한민국의 문화를 디자인하고 이끌어 온 거장이십니다.
- 이정길 (배우 겸 기업인, 드라마 ‘청춘의 덫’,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등 출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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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처음 뵈었을 때 머리숱보다 얼굴에 털이 많으셨던 선생님. 어느덧 내년이면 60년. 정치‧경제‧사회‧문화 중 오직 문화에만 애쓰시던 표 선생님. 이젠 책까지 내신다고요? 연극 대본은 절대 직접 수정 안 하시고 작가에게 고치게 하시던 선생님께서 책을? 으악! - 기정수 (배우, 드라마 ‘야인시대’, 영화 ‘하류 인생’ 등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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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연속극 ‘아버지’에서 처음으로 연속 배역을 맡았어요. 일주일에 저는 2회 정도만 출연했죠. 하루는 표 선생님을 만나 이런 말씀을 드렸어요. “표 선생님, 저는 여기 전회 다 나오고 싶어요.” 당돌한 부탁이었습니다. 선생님은 어이가 없는지 저를 빤히 쳐다보시더니…… - 박원숙 (배우,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 ‘그대 그리고 나’ 등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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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웃음이 터졌는데, 그치질 않았다. “언니, 그만 웃어. 이러다 혼나겠어.” 나는 연출자인 표재순 선생님 눈치를 힐끗힐끗 보며 소곤거렸다. “그러고 싶은데 웃음이 멈추질 않아. 어떡하니, 으하하!” …… 지금도 매일 수미 언니가 보고 싶고 그때 그 웃음소리가 듣고 싶다. - 김영란 (배우, 드라마 ‘안국동 아씨’, ‘교동마님’ 등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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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재순 선생님은 나의 연출 스승이시다. MBC에 새내기로 입사했던 내게 드라마 연출의 모든 것을 가르쳐 주셨던 선생님이었다. 그분 밑에서 3년 동안 조연출로 일하면서, 나는 방송사 연출의 시작을 사극으로 출발했다. 제자는 은퇴했는데 스승은 아직도 현역이시다. - 이병훈 (전 MBC PD, 드라마 ‘대장금’, ‘허준’ 등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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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재순 선배가 ‘개구리 남편’과 ‘강남 가족’을 연출하면서 처음으로 최불암 씨와 김혜자 씨를 극 중 부부로 만들어 마치 이들을 실제 부부라고 착각할 정도로 한국 드라마에서 가장 잘 어울리는 부부로 캐스팅한 점도 빼놓을 수 없는 공로라 할 수 있다. - 김승수 (전 MBC PD, 드라마 ‘호랑이 선생님’, ‘수사반장’ 등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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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저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선생님과 작품을 함께할 때마다 이런 궁금증이 생깁니다. 선생님은 본인의 철학과 목표가 뚜렷하면 절대 물러서거나 지지 않으십니다.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 한발 물러서거나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식으로 넘어갈 수도 있는데…… - 최수종 (배우, 드라마 ‘태조 왕건’, ‘대조영’ 등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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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사장님이 희한한 해결책을 내놓으셨다. “이대로 가면 방송 못 한다. 시작해봤자 중간에 잘릴 거다. 방법은 강공. 어떻게든 빨리 방송해 버려야 돼.” 저들이 대책 세우기 전에 무조건 치고 빠지기. 방송 날짜가 확 당겨졌다. 일주일에 4회씩이라는 방송 역사상 없던…… - 송지나 (작가,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등 집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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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더 말하겠습니까? 가난하고 고달팠던 공연예술계에 상업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장을 여시고, 세계가요제 으뜸이었던 윤복희 여사를 주인공으로 세워 ‘빠담 빠담 빠담’이라는 작품을 만들어내셨습니다. 대한민국 뮤지컬의 새 지경을 연 연금술사가 표재순 선생님입니다.
- 임동진 (배우 겸 목사, 드라마 ‘왕과 비’, ‘환멸을 찾아서’ 등 출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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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자신의 운명으로까지 여기면서 한평생 활동하신 발자취를 한 권의 책으로 묶어내게 되니 그분의 지난 시간이 마치 내 시간인 양 몸에 와 닿는 듯해서 새삼 감회가 새롭습니다. 선생님과는 비교조차 하기 힘들지만 제 연극 인생도 어느덧 50년을 넘겼습니다. - 원근희 (배우, 연극 ‘에쿠우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등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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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MBC 5기 탤런트를 뽑는 시험이 치러졌다. 30명을 선발하는데 3천 명이 넘게 모여들었다. 경쟁률이 100대1을 넘었다. 이게 되겠나 싶었는데, 합격이었다. 표재순 선생님 덕분이었다. 1967년 내가 남산에 있는 서울연극학교에 다닐 때 표재순 선생님이…… - 한인수 (배우, 드라마 ‘여인 천하’, ‘인수대비’ 등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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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재순 선생님께서 사극 ‘대원군’을 연출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저에게 아주 중요한 역을 맡겨 주셨습니다.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던 하옥 대감 김좌근의 애첩 나합(羅閤)이었습니다. 첫 녹화를 하는 날 저는 너무 긴장한 탓에 감기에 몸살까지 겹쳐 밤새 끙끙 앓고…… - 최선자 (성우 겸 배우, 드라마 ‘아현동 마님’, 영화 ‘헤어질 결심’ 등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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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문화기획과 공연연출, 축제 분야까지 망라하신 분으로 문화예술계 후배들에게는 거대한 산이자 늘 배우고 싶은 스승이십니다. 매월 열리는 ‘회원 살롱’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후배들과 격의 없이 마주 앉아 가르침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 조정국 (한국문화기획학교 초대 이사장) · 윤성진 (한국문화기획학교 현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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