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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제1부
윇삎윙끍 : 폭설의 첫 숨 ・ 10
꽹토 발자국 ・ 12

제2부
서당꽃1 ・ 18
서당꽃2 ・ 25
서당꽃3 ・ 34
서당꽃4 ・ 42
서당꽃5 ・ 47

제3부
태극별똥별 ・ 52
믕멓앗픞 ・ 56
쒱쀎초 ・ 59
쇠의 기억1 ・ 64
쇠의 기억2 ・ 73
피 묻은 태극기와 멈춘 물레방아 ・ 76
물뽱궤 연못 ・ 80
뢓퐢깅믜: 숨의 폭포 ・ 83
저승연초 ・ 86
호랑이 전투 ・ 94

제4부
피 한 방울의 길 ・ 98
딸꾹뱀의 전투 ・ 103
상사화 눈물 ・ 112
발 밑에 떨어진 별 ・ 116

제5부
꿈뽱총놩구 노래 ・ 120
꿈뽱총놩구의  봄 ・ 125
꿈뽱총놩구의 꿈 속의 꿈 ・ 129
봄의 얼레지 ・ 133
곰재의 봄,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은 꿈 ・ 138
해설_ 상상의 심연을 깨우는 새로운 언어의 탄생
ㅡ 엄학섭 『꿈화시집』 의 작품세계 / 김윤환 ・ 142

저자 소개 1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1999년부터 작품활동을 시작하여, 《한국크리스찬문학》으로 등단하였으며,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시집은 『천둥오리 따라간 때까우』가 있다. 2012년 우당문학회 사무국장을 거쳐서 <생명과사랑의시> 동인으로 은혜와 축복의 나무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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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8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60쪽 | 130*215*20mm
ISBN13
9788987548876

책 속으로

꽹토 발자국

딀판읜 봵동놩구새 꼬뢍퇭구 흔둠쉬롱 흐칸 눈물월 양팔로 똰똰호괘 뒝괘뫠고 꿈콴화로 똜뢍똜뢍 꽃콰북킌다
꾸리얏 꾸리얏 저리...젓젓젓쩌 “쩌 쁭꽑 쁭꽑 쁭꽑꿍쒱하, 봘훨 뿱훯뛝픙웏꿹쭆휭뭯믕쭗꿢ㅿΔx 내 듸꽈야제.”
아부지는 금속초럼 굳은 말투지뫈, 누뢩구는 눈월 똥꼬라퀘 뜨고, 움모오호오ㅡ 봑촤춤쉬롱 꿍뒝굴 꿍꽊꿍꽊 믤꽈부칀돠 
좽긔가 괠봄출 때뫄돠 아부지 손등거린 낫늘긘 흙이 톩밝꼶퀢촭 돨롸붙었돠.
눈봩이 옷꿔롬얼 한월한월 풀어 훼췰 때뫄돠 옥쪼쉿돼 잎쏶이 바람에 싈려 초싕달 눈물을 숼푹숼푹 터뜨렸돠 
아부지가 웃궤뢍에서 꼼봥대 꺼내 돰봿불 붙이자 새뽈간 불씨 하나가 눈봩에서 호봑눈깔 뽀꼬시 츼꿰뜨고 뫵괄은 시한바람 등거뤼 올롸톼고 눈보라 속으로 뽜꿈뽜꿈 훼모리춤 뽑쁴롸분다.
폭설이 좜똬곰 숨 괘릐는 동안 엄니가 참봇똬릴 머리에 이고 밭때괭구 돵도했다 
( -시 일부)


서당꽃1

새벽 안개가 제암산 물길을 따라 룡쭑꿜로 기어올랐다.
룡쭑꿜 초가집들은
서로 등을 맞대고 옹기종기 모여 굴뚝마다 연기가 하늘로 훌롹훌롹 솟구치고 기찻길 옆으로 연기를 따라온 청솔바람은 푸른 냄새를 바리바리 실어 날랐다.
왕대밭 바람이 댓잎을 스칠 때마다
숴궉숴궉 낮은 숨소리를 뿜어냈다.
그 길 위로
읽옭이와 숙례가 때까우 징검다리를 건너오고 있었다.
짙은 남빛 치뫄에 해진 옥색 저고리를 정여미고 초록 댕기로 묶은 머리칼 끝이 걸음마다 가늘게 흔들린 읽옭이는 웃을 때 보조개가 가윗자로 성호를 긋고 숙례는 동봭꽃뫙울이 붉은 피를 머금고 겨울 속에서도 봄의 불씨가 꽃바람을 룰쑥 룰쑥 불러 일으켰다 
서당 뫄루 욱에 햇살이 반쯤  기울어지고, 까뫈 도포를 덧걸친 훈장 선생이 두루뫄기 자롹을 끌며 서 있었다. 손에는 꺏븐 회초리가 힘 있게 들려 있고, 그 끝이 뫄루를 톡톡 치며 시간을 재듯 흔들렸다. 선생의 눈빛은 서까래 위 먼지까지 훑어내는 듯 날카로웠고, 목소리는 낮지만 서당의 네 모서리까지 퍼져 나갔다.
그 소리 사이로
아이들의 숨이 조심스럽게 끼어들었다.
밖에서는 눈이 소리 없이 쌓이고 있었고,
그 고요가 서당 안까지 밀려 들어와
말보다 먼저 자리를 잡고 있었다.
(-시 일부)

곰재의 봄,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은 꿈


오뫠.. 봄, 봇꽈뷧돠!  
꽹토함무니 방울팔찌 쨍그랑 울리며  
까마솥 산삼 향긔 앞마당 꽉꽉 채우고  
담벼락 민들레 아지뢍이 목 빼고 지달리네  
엄니 손끝 철심장 훨뽉 훨뽉 뛰는구먼  
아부지 얼굴 봄볕처럼 환허분다  
근데 창호지 틈새로 툭—  
읽옭이 꼬무신 한 짝 굴러 떨어지네  
"아이구..." 아부지 고무신 집어들고  
밑창 태극기 괘(卦)가 뽀글뽀글 선명허니  
물에 젖은 꼬무신 발자국 따라  
우물가 징그검다리 발걸음 옮기네  
낡은 일기장 펼치니
읽옭이 글씨가  
봄바람 타고 속삭이네  
"남과 북, 북과 남,
누가 우리를 갈라놓았는가  
우리는 하나, 오직 하나..."  
♪ 꿈믈 촺좌 꿈믈 촺좌 ♪  
앗꿩촤 앗꿩촤 으와리 앗 꿩꿩촤  
물레방아 끼익끼익  
웅치천 물결이 춤추며 돌아가네  
"만세! 만세!"  
광복군 깃발 휘날리며 하늘 덮고  
곰제천 얼음 녹아내리며 흘러 흘러
일제 군화발이 흙바닥에 묻히네  
(-시 일부)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엄학섭의 이번 『꿈화시집』은 쉽게 읽히기를 거부하는 난해한 텍스트다. 그러나 그 불친절함은 의미의 부재가 아니라, 다층적인 의미의 과잉이자 감각의 폭발을 지시한다. 이 시집은 수동적인 독해를 허락하는 대신, 독자 스스로가 해체된 언어의 늪을 통과하며 자신만의 의미를 재구성하기를 요구한다. 시인은 거칠고 투박한 '꿈의 언어'라는 날것의 질감을 대담하게 투척했다. 이제 남은 것은 이 파편화된 언어의 조각들을 기워 자신만의 우주를 완성하는 독자의 몫이다. 논리와 이성의 잣대를 유보하고, 텍스트가 뿜어내는 '쑴뽥새'의 거친 울음소리에 감각을 개방할 때, 우리는 비로소 이 작품이 기대하는 독자들의 내밀한 상상의 공간으로 진입하게 될 것이다. 본 작품은 단순한 시적 유희를 넘어, 망각된 원초적 감각과 무의식을 일깨우는 강렬한 주술적 체험이자 한국 현대시의 표현 가능성을 극단으로 밀어붙인 문학적 실험이라고 할 수 있다.
ㅡ 김윤환 시인 (백석대 대학원 기독교문학 전공교수)

엄학섭의 시는 읽는 언어가 아니라 먼저 듣는 언어다. 《꿈화시집》은 원형적 모어의 울림을 현대시의 감각으로 되살리며, 의미 이전에 존재하는 생명의 떨림을 호출한다. 그의 된소리는 단순한 음성 실험이 아니라 언어의 근원을 복원하려는 시적 모험이다. 그리하여 독자는 시를 읽기보다 언어가 탄생하는 순간을 다시 듣게 된다. 그는 첨단을 걷는 언어의 발명가이다
ㅡ 최연숙 시인(시창작 강사)

■ 시인의 말

나는 왃뀅 꽃웕 돨꽑뇬
퇘꽹굵절 꿈믜 무둼 숵훼서
뽉꿁쒱년 봐뢈쉐 묽전 퉤훠놘
꿈뽱총놩구 뤡쏴뤌 꽈꿀로 귀뤅훤돠

2026년 여름에 엄학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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