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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말
제1부 음표보다 노래가 되어 마음 세포 시냇물 거울 구멍 숲의 끝에서 눈 떼겔르 하늘길 빛의 눈동자 송곳을 빼고 나의 신부야 음표보다 노래가 되어 씨앗 속에는 벌레 먹은 잎 동행 발꿈치를 들고 까치발 새순 감전 에덴동산의 꿈 제2부 아득한 손 들풀 햇살 양념 군락지 교실 호수 곁 달개비꽃 아득한 손 편지1 편지2 흐르는 풍경 검은 나비 고여 있는 시간 골목풍경1 RGB 증착 접전 가슴 속 눈물샘 골목풍경2 제3부 그리움의 다른 말 편지3 신랑 생각 멸치 똥 떼고 흰 눈으로 만날 때 벚꽃 사진 숨겨진 사랑 그리움의 다른 말 편지4 한 낮의 식탁 설레임 편지5 그리움이 빛깔이 되어 비맛 누이에게 비오는 날 제4부 꽃씨의 전설 순 호수 들풀 비바람 산행 꽃씨의 전설 동백꽃 마음 기둥 전율 민들레 마음속에 집 눈물꽃 억새꽃 산딸기 나비2 연분홍 장미의 포로포즈 풀잎 노래 초록의 시간 해설_ 자연에서 만나는 아득한 손 / 김윤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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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는 금방 꽃을 찾고
한참을 날아도 그 날개 부러지지 않는데 떡갈나무 숲 울울창창 푸르지만 벌레 먹은 잎이 태반이구나 구멍 뚫리고 썩다지면 머리에 목숨을 이고 사는 것을 알 때가 있다 ---「구멍」중에서 첫 이삭의 한 단을 오선지 위에서 털어 놓으면 노래가 될 거예요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썩어지면 음표들은 그 분을 찬양하는 얼굴이 될 거예요 해 맑은 얼굴로 첫 이삭 한 단을 내밀면 기쁨 속에 숨어있던 눈물도 닦아줄 거예요 첫 이삭 한 단의 얼굴들이 음표들로 넘겨지는 설레임을 아시나요 숨이 차오르는 사랑의 노래입니다 ---「음표보다 노래가 되어」중에서 내 발의 춤으로 날아 올라라 매미가 가슴 터진다 푸름아 꼿발을 들라 햇살 악보가 있다 단순한 박자로 미쳐보자 단순한 박자에 내 영혼 던져보자 내 손아 춤으로 관절을 꺾어라 매미가 진천으로 우는 너는 왜 햇빛 연주를 못 듣느냐 자연에서 침묵이 들린다 타악기 소리가 들린다 너는 나에게 침묵으로 안겨오라 사랑이라고 말하지도 말고 ---「발꿈치를 들고」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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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의 말
10여년 만에 다시 단상의 편린(片鱗)을 엮었다 삶이 혼탁할수록 자연을 맑았고 마음이 강팍할수록 하늘은 따뜻했다 나를 치유해주는 것은 자연과 가족 이들을 선물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덜 여문 마음만큼이나 설익은 언어들을 내놓는다 부끄럽지만 시를 통해 나는 사랑을 사랑으로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었다 오늘도 나는 나무와 물과 하늘이 맞닿은 땅 위에서 나를 들여다 볼 작정이다 2021년 겨울을 맞으며 인천 변방에서 정상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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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조 시인의 시편들은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의식과 신에 대한 경외심, 가족과 이웃에 대한 사랑의 주제를 자연과 사람이라는 소재로 시종여일 노래하고 있다는 것이 이번 시집의 특징이라고 하겠다. 시인의 발 길이 닿는 곳은 하늘의 이치가 오롯이 남아 있는 자연이었고, 시인의 눈은 그 자연 속에 깃든 섭리를 통해 인간의 모순과 갈등을 치유하려는 시적 노력이 담겨져 있다. 그야말로 자연을 통해 만나는 ‘아득한 손’을 느끼게 해주는 시편들이다 - 김윤환 (백석대학원 기독교문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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