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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꿈틀 움직이는 아이들을 위한 책
최서윤(숙명여대 교수, 한국상담심리학회 주수퍼바이저) 끊임없이 몸을 움직이는 아이들에게 어른들은 종종 ‘산만하다’, ‘집중을 못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몸이 먼저 반응하고 마음이 그 뒤를 따르는 것은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발달적 특징입니다.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아 새로운 환경에 쉽게 흥미를 느끼고 주변의 모든 일에 관심을 보입니다. 어른의 눈에는 이런 모습이 산만함으로 비치기 쉽고, 때로는 아이에게 문제가 있다는 오해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바지 속에 개미가 들어간 모양’이라는 표현을 처음 접했을 때,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던 두 아들의 어린 시절이 떠올라 웃음이 났습니다. 하지만 곱씹어 볼수록 이 표현은 단순히 우스갯소리가 아니었습니다. 루이는 정말로 자기 바지 속에 개미가 있다고 믿습니다. 그럴 생각이 전혀 없는데도 몸이 자꾸 움직이고, 자기도 모르게 발을 뻗어댑니다. 왜 그러는지 스스로도 설명할 수 없어 답답하기만 합니다. 혹시 진짜로 바지 속에 개미가 있는지 찾아보지만 개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감각과 감정을 정확한 말로 표현하는 데 서툽니다. 그래서 몸으로 먼저 말하곤 합니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루이 주변의 어른들은 그의 행동을 지적하며 혼내거나 억지로 고치려 하지 않습니다. 대신 루이가 자기 몸의 움직임을 이해하고 스스로 조절할 수 있도록 함께 방법을 찾아 줍니다. 몸을 충분히 움직여 보기, 숨을 깊게 쉬기,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작은 감각 도구를 사용하기, 다른 사람과의 거리를 조절하기 같은 방법들입니다. 이런 방법들은 루이에게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말해 줍니다. 아이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알아주고, 자기 몸과 마음을 스스로 다스리는 법을 천천히 배워 가게 하는 것이지요.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이 자신과 닮은 루이의 모습에 공감할 수 있도록, '꿈틀꿈틀', '꼼지락꼼지락', '씰룩씰룩' 같은 리듬감 있는 말들을 살려 옮기고자 했습니다. 아이들의 움직임은 생동감 넘치는 즐거움이자 놀이의 표현이며, 무엇보다 아이다움 그 자체의 표현이라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이 아직 자기조절을 배워 가는 중인 아이들에게는 든든한 힘이 되고, 그런 아이들을 지켜보는 어른들에게는 조금 더 넓은 이해와 기다려 줄 수 있는 여유가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아이들이 마음껏 '꿈틀꿈틀 춤'을 추며, 저마다의 속도로 몸과 마음을 배워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