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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갤브레이스 불확실성의 시대
애덤 스미스부터 프리드먼까지 200년 경제사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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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추천의 글: 더욱 불확실해진 시대, 다시 갤브레이스를 읽다
머리말: 불확실성의 시대에 관하여

1장. 고전 자본주의의 예언자들과 그 약속
2장. 고도 자본주의 시기의 풍습과 도덕
3장. 카를 마르크스의 이견
4장. 식민주의 사상
5장. 레닌과 구체제의 해체
6장. 화폐의 흥망성쇠
7장. 관료 혁명
8장. 파멸을 부르는 경쟁
9장. 거대한 법인기업
10장. 토지와 사람
11장. 대도시
12장. 민주주의·리더십·결단

감사의 말

도판 목록

저자 소개 2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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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Kenneth Galbraith

20세기를 대표하는 진보적 경제학자 중 한 명으로, 1908년 10월 15일 캐나다 온타리오 주(州)에서 태어났다. 토론토 대학, 캘리포니아 대학과 영국의 케임브리지 대학을 졸업하고, 1934년 이후 하버드 대학에서 교편을 잡았다. 제2차 세계대전 중 정부의 물가청에서 근무하다 전후에는 대학에 복귀했다. 케네디 대통령 시절이었던 1961~1963년 인도 대사를 지냈으며, 미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에서 빌 클린턴까지 미국 민주당 대통령 자문역으로 일하는 등 민주당 지도자들의 사고와 노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 또 케네디 대통령 취임연설문을 쓰는 등 명
20세기를 대표하는 진보적 경제학자 중 한 명으로, 1908년 10월 15일 캐나다 온타리오 주(州)에서 태어났다. 토론토 대학, 캘리포니아 대학과 영국의 케임브리지 대학을 졸업하고, 1934년 이후 하버드 대학에서 교편을 잡았다. 제2차 세계대전 중 정부의 물가청에서 근무하다 전후에는 대학에 복귀했다. 케네디 대통령 시절이었던 1961~1963년 인도 대사를 지냈으며, 미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에서 빌 클린턴까지 미국 민주당 대통령 자문역으로 일하는 등 민주당 지도자들의 사고와 노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 또 케네디 대통령 취임연설문을 쓰는 등 명문장가로서도 명성을 날렸다. 경제학뿐만 아니라 경영학, 역사학, 사회학에도 밝았다.

정부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쓴『트라이엄프』(1968) 등 소설 3편을 포함해 모두 33권의 저서를 남겼다. 주요 저서로는『풍요로운 사회 The Affluent Society』(1958)『새로운 산업국가 The New Industrial State』(1967)『불확실성의 시대 The Age of Uncertainty』(1977) 등이 있다. 2006년 4월 29일 미국 매사추세츠 주 케임브리지의 마운트 오번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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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경영학과와 경희대학교 대학원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 『좋은 리더를 넘어 위대한 리더로』 『사람을 안다는 것』 『댄 애리얼리 부의 감각』 『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구글의 아침은 자유가 시작된다』 『신호와 소음』 『넛지』 등 90여 권이 있다. 저서로는 『인물로 바라보는 대한민국』 『치맥과 양아치』 『1960년생 이경식』 『미쳐서 살고 정신 들어 죽다』, 소설 『상인의 전쟁』, 평전 『유시민 스토리』 『이건희 스토리』 등이 있고, 오페라 <가락국기>, 영화 <개 같은 날의 오후> <나에게 오라>, 연극 <춤추는 시간 여행> <동팔이의 꿈>, TV드라마 <선감도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와 경희대학교 대학원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 『좋은 리더를 넘어 위대한 리더로』 『사람을 안다는 것』 『댄 애리얼리 부의 감각』 『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구글의 아침은 자유가 시작된다』 『신호와 소음』 『넛지』 등 90여 권이 있다. 저서로는 『인물로 바라보는 대한민국』 『치맥과 양아치』 『1960년생 이경식』 『미쳐서 살고 정신 들어 죽다』, 소설 『상인의 전쟁』, 평전 『유시민 스토리』 『이건희 스토리』 등이 있고, 오페라 <가락국기>, 영화 <개 같은 날의 오후> <나에게 오라>, 연극 <춤추는 시간 여행> <동팔이의 꿈>, TV드라마 <선감도>, 음악극 <6월의 노래, 다시 광장에서> 등의 각본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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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9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652쪽 | 152*225*35mm
ISBN13
9791176612791

책 속으로

미국상공회의소나 전미제조업자협회의 회의 또는 이 둘의 첫 번째 합동 회의 혹은 영국산업연맹의 회의에 애덤 스미스의 방문을 주선할 수 없다는 것은 참으로 아쉬운 일이다. 이런 자리가 마련된다면 아마도 그는 대기업 수장들이 애덤 스미스라는 자기 이름을 버젓이 내걸고서 법인기업의 효능을 강조하고 찬양하는 말을 늘어놓는 걸 듣고 깜짝 놀랄 것이다. 그리고 대기업 수장들 역시, 그 모든 예언자들 중에서도 하필이면 그가 자신들의 법인기업이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을 들으면 깜짝 놀랄 것이다.
---p.47 「1장 고전 자본주의의 예언자들과 그 약속」 중에서

이제 부자가 어떻게 해서 선택받은 존재가 되어서 성공을 거두었는지 살펴보자. 그러려면 우선 철도 이야기부터 해야 한다. 지난 세기에도 그리고 이번 세기 들어 지금까지도 미국의 철도나 캐나다의 철도만큼 수많은 사람의 운명을 그토록 갑작스럽게 바꾼 것은 없었다. 철도 건설을 수주받은 업자, 철도가 지나가는 부근에 토지를 가진 사람, 철도를 소유한 사람, 철도를 운송 수단으로 삼는 사람 그리고 열차 강도 등은 부자가 되었다. 심지어 불과 한 주 만에 엄청난 재산을 벌어들인 사람들도 있다. 철도와 관련된 사람들 가운데서 부자가 되지 못한 사람은 철도를 직접 건설한 노동자와 기차를 운전한 기관사밖에 없다.
---p.88 「2장 고도 자본주의 시기의 풍습과 도덕」 중에서

거대한 사회적 진리, 특히 경제적 진리의 가장 확실한 특징은 이것이 기득권의 경제적 이익에 영합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미국에서든 소련에서든 간에 경제학자들이 신봉하고 또 가르치는 사상은 지배적인 경제 권력을 반영하는 제도(예를 들어 민간 기업이나 공산당)에 좀처럼 적대적이지 않다. 이런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기란 쉽지 않지만, 많은 이들이 이를 외면하는 데 성공한다.
---p.160 「3장 카를 마르크스의 이견」 중에서

그러나 식민주의가 죽고 없어져도 그것의 상흔은 여전히 남아 있다. 과거의 식민지 모국이던 강대국은 지금 부유한 공업국이 되어 있다. 그리고 그들이 식민지로 삼았던 나라들은 여전히 가난에 허덕이고 있다. 이 가난의 책임은 식민주의에 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식민지 현지에서 정부나 정치인이나 기업가나 경제 정책이 실패했을 때 식민주의는 이 실패를 설명할 수 있는 손쉬운 구실이 된다.
---p.235 「4장 식민주의 사상」 중에서

레닌은 결국 실패했다. 레닌의 실패는 혁명에 성공한 다음에 사회주의 경제를 건설하는 과제가 얼마나 큰일인지, 또 사회주의적인 계획 경제를 운영하는 것이 얼마나 복잡한지 미리 알지 못했다는 데 있었다. 그는 이렇게 썼었다.
“공산주의 사회의 첫 번째 국면이 ‘매끄럽게 운영’되고 제대로 기능하는 데 필요한 것은 회계와 통제가 전부이다.”
---p.282 「5장 레닌과 구체제의 해체」 중에서

뒤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나겠지만, 금융 분야의 모든 혁신이나 개량은 어떤 새로운 종류의 남용이 발생할 씨앗을 품고 있다. 이 경우에도 그랬다. 암스테르담의 주요 대출 고객 가운데는 네덜란드동인도회사가 포함되어 있었다. 네덜란드동인도회사의 경영진은 대개 암스테르담은행 경영진과 겹쳤다. 그래서 시간이 흐름에 따라서 이 두 회사 사이에서 일어나는 대출은 근친상간적으로 또는 심지어 나르시시즘적으로 바뀌었다.
---p.306 「6장 화폐의 흥망성쇠」 중에서

주식시장 전체에서와 마찬가지로 골드만삭스에게 최후의 심판이 내려진 날은 1929년 10월 24일 목요일이었다. 그 직전 며칠 동안 시장은 약세였다. 그런데 내가 예전에 들었던 얘기로는 이날 아침에 매물이 엄청나게 많이 쏟아졌다. 한도 없이 많은 양이었고 도무지 설명할 수도 없이 많은 양이었다. 이 매물이 거대한 파도처럼 주식거래소를 뒤흔들며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p.376 「7장 관료 혁명」 중에서

냉소주의보다 위선이 더 위험하다. 개인적인 차원의 이익은 늘 공공을 위한 목적이라는 가면을 쓴다. 개인적으로 이익을 얻고자 하는 사람은 다른 누구보다 공공을 위한 목적이라는 명분이 얼마나 강력한 설득력을 발휘하는지 잘 안다.
---p.420 「8장 파멸을 부르는 경쟁」 중에서

현대의 기업은 또한 정부 안에서 그리고 정부라는 수단을 빌려서 자신의 권력을 행사한다. 이런 점도 이미 합의가 이루어진 사항이다. 기업이 정치인이나 공무원에게 금품이나 이권을 제공하는데, 이것을 순수한 자선이나 사랑의 표시라고 믿는 사람은 그것을 받는 사람들뿐이다. 그리고 많이 언급되지는 않지만 훨씬 더 중요한 점이 있는데, 자동차 생산업자와 도로 건설업자 사이에, 또는 전투기 생산업자와 공군 지휘부 사이에 있는 것과 같은 이권 관계가 현대의 법인기업과 공적인 관료 조직 사이에도 엄연하게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p.468 「9장 거대한 법인기업」 중에서

빈곤의 균형에 사로잡힌 사람들, 그 빈곤이 자신을 옥죄는 힘을 체감하는 사람들은 엄청난 지혜와 활력, 용기를 발휘해 탈출구를 찾아 나선다. 그들이 가고자 하는 정착지 사람들의 격려는 거의 받지 못하면서도 말이다. 미국의 가난한 시골 사람들은 대부분의 다른 사람들보다 운이 좋았다. 그들은 시민권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가고 싶은 곳은 어디든 갈 수 있었다.
---p.531 「10장 토지와 주민」 중에서

전망이 한층 더 비관적인 문제가 두 가지 있다. 첫째, 자본주의는 자동차, 일회용 포장재, 의약품, 술처럼 도시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들을 공급하는 데는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도시 거주자들에게 가장 시급하게 필요한 것들을 공급하는 데는 본질적으로 무능하다. 자본주의는 좋은 집을 적절한 비용으로 제공한 적이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다.
---p.584 「11장 대도시」 중에서

모든 위대한 지도자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된 특성이 있었다. 그것은 당대 국민이 불안하게 여기는 주요 대상과 기꺼이 정면으로 맞서서 싸우겠다는 마음가짐이다. 바로 이것이 리더십의 본질이다.
---p.610 「12장 민주주의·리더십·결단」 중에서

출판사 리뷰

“불확실성은 위기가 아니라 시대의 본질이다”
산업혁명, 식민주의, 혁명과 전쟁, 거대기업의 등장까지,
자본주의 200년의 결정적 순간을 꿰뚫다

*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는 불안한 시대에 나침반이 되어줄 경제학 고전 *
* 산업혁명부터 거대기업의 등장까지, 자본주의 200년을 관통하는 사상의 계보 *

『존 갤브레이스 불확실성의 시대』의 출발점은 1776년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이다. 스미스가 그려낸 세계에서 개인의 이익 추구와 경쟁은 사회 전체의 부를 증진시키는 강력한 원리였다. 리카도와 맬서스는 이 새로운 경제 질서의 법칙을 설명했고, 산업화와 함께 자본주의는 거대한 부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그 번영의 이면에서는 새로운 불평등과 갈등도 자라났다. 갤브레이스는 밴더빌트와 록펠러 같은 거대 자본가와 소스타인 베블런이 포착한 ‘과시적 소비’의 세계를 거쳐, 자본주의 자체에 근본적인 이의를 제기한 카를 마르크스에게로 시선을 옮긴다.

사상은 책 속에만 머물지 않았다. 마르크스의 사상은 레닌과 러시아혁명을 통해 현실 정치의 힘이 되었고, 제1차 세계대전은 유럽의 기존 질서를 무너뜨렸다. 대공황은 시장이 스스로 균형을 되찾으리라는 믿음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혔으며, 케인스는 정부가 수요와 고용을 관리해야 한다는 새로운 처방을 내놓았다. 갤브레이스는 이러한 일련의 변화를 단절된 사건으로 다루지 않는다. 어떤 경제사상이 특정 시대에 설득력을 얻는 이유와 그것이 현실의 제도와 권력으로 구현되는 과정 그리고 현실과 충돌하며 다시 수정되거나 퇴장하는 과정을 하나의 흐름으로 보여준다. 경제사상은 결코 시대와 무관하게 옳고 그름을 판정할 수 있는 진리 체계가 아니라, 저마다의 시대가 낳고 또 무너뜨린 역사적 산물이라는 것이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통찰이다.

따라서 책에서 경제사상사는 죽은 이론의 계보가 아니다. 애덤 스미스의 시장, 마르크스의 계급, 케인스의 정부 개입이라는 서로 다른 생각은 오늘날에도 경제를 둘러싼 논쟁의 기본 언어로 살아 있다. 시장은 어디까지 맡겨두어야 하는가. 정부는 언제 개입해야 하는가. 경제성장의 혜택은 누구에게 돌아가야 하는가. 200년 전 시작된 질문이 여전히 우리의 정책과 정치적 선택을 움직이고 있음을 이해하는 순간, 경제사상사는 현재를 읽는 가장 생생한 도구가 된다.

“거대기업과 국가, 권력은 어떻게 시장을 다시 쓰는가”
풍요의 시대에도 불평등과 빈곤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

책의 또 다른 축은 식민주의와 거대기업이라는, 흔히 경제사상사에서 소홀히 다뤄지는 주제다. 갤브레이스는 제국주의가 남긴 경제적 유산이 식민 지배가 끝난 뒤에도 어떻게 가난과 불평등의 구조로 이어졌는지를 냉정하게 짚어내며, 20세기 들어 국가에 버금가는 힘을 갖게 된 거대기업이 시장의 자율적 조정이라는 고전적 전제 자체를 어떻게 뒤흔들었는지를 분석한다. 이는 오늘날 소수의 글로벌 플랫폼 기업이 각국 정부의 정책 결정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현실 그리고 저개발국이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구조적 빈곤 문제를 이해하는 데도 유효한 틀을 제공한다.

갤브레이스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그의 시야는 기업을 넘어 국가와 군사 영역으로 확장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에서 거대한 군사 조직과 방위산업, 정치적 이해관계가 결합하면서 군사비 지출은 경제와 분리하기 어려운 구조가 되었다. 그는 군비 경쟁을 단순한 외교·안보 문제가 아니라 경제적 이해관계와 조직의 자기 보존 논리가 결합된 문제로 바라본다. 현대사회에서 경제적 결정은 시장가격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기업과 정부, 관료조직과 군사기구 등 거대한 조직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자원 배분의 방향을 결정한다는 것이 그의 핵심적인 문제의식이다. 시장과 국가, 기업과 권력의 관계를 하나의 축으로 꿰어내는 갤브레이스의 시각은, ‘자유시장이냐 국가 개입이냐’라는 이분법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오늘날의 복잡한 경제 현실, 즉 거대 자본의 정치적 영향력, 국가 간 산업정책 경쟁, 규제와 혁신 사이의 긴장 등을 읽어내는 데 여전히 유효한 나침반이 되어준다.

“확신이 무너진 자리에서 우리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불확실성, 현대사회를 이해하는 출발점

19세기의 경제사상에는 강력한 확신이 있었다. 고전적 자유주의자들은 시장과 경쟁을 신뢰했고, 마르크스주의자들은 자본주의의 붕괴와 새로운 사회의 도래를 확신했다. 그러나 20세기의 역사는 그 어느 쪽의 예언도 예정된 미래가 아니었음을 보여주었다. 자본주의는 붕괴하지 않고 변형되었으며, 사회주의 혁명 역시 예상과 다른 체제를 만들어냈다. 대공황 이후 등장한 케인스주의적 경제관리도 전후의 성장과 안정을 이끌었지만 모든 경제적 갈등을 종식시키지는 못했다. 갤브레이스가 ‘불확실성의 시대’라고 부른 것은 바로 이처럼 하나의 이론이나 이념이 미래를 확실하게 보장한다고 믿기 어려워진 세계다.

그렇다고 갤브레이스가 불확실성을 체념의 이유로 삼는 것은 아니다. 확실한 교리의 부재는 오히려 현실을 더 세심하게 바라볼 것을 요구한다. 시장과 정부, 기업과 노동, 개인적 자유와 사회적 책임 가운데 어느 하나를 절대적인 해답으로 삼기보다 각각의 제도와 권력이 현실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는지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경제학 이론이 아니라 민주주의와 리더십의 문제를 다루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경제 문제에는 언제나 누가 결정하고, 누가 혜택을 얻으며, 누가 그 비용을 부담할 것인가라는 정치적 질문이 숨어 있다.

갤브레이스는 경제학을 딱딱한 숫자와 공식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애덤 스미스와 마르크스, 레닌과 케인스 같은 인물의 삶과 시대를 불러내고, 자본가와 정치가, 관료와 기업의 세계를 특유의 냉소적인 위트로 묘사한다. 그 덕분에 독자는 200년 경제사상사를 거대한 이론의 계보가 아니라 사람들이 세계를 이해하고 바꾸기 위해 내놓은 생각이 서로 충돌하고 실패하고 다시 수정되어온 흥미로운 역사로 읽게 된다. 국내에서도 오랫동안 정계와 재계, 학계를 아우르는 폭넓은 독자층의 사랑을 받아온 이 책은 번영과 불평등, 시장과 국가, 기업과 권력이 다시 첨예하게 맞부딪히는 지금, 다시 꺼내 읽을 만한 경제사상사의 고전으로서 그 가치를 새롭게 증명하고 있다.

추천평

이 책의 또 다른 미덕은 어려운 경제사상과 경제의 역사를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쉬운 이야기로 풀어냈다는 데 있다. 경제학의 역사를 다룬 책은 많지만 이처럼 재미있게 읽히는 책은 드물다. 책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의 이야기와 풍부한 사진 자료는 경제학자와 그들의 사상을 살아 숨 쉬는 생생한 이야기로 되살려낸다. - 이강국 (일본 리쓰메이칸대학교 교수, 『21세기 자본』 감수자)
방대한 경제의 역사를 너무나 흥미롭게 풀어내어, 독자가 배우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게 하는 책. - 뉴요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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