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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갤브레이스 불확실성의 시대』
추천의 글: 더욱 불확실해진 시대, 다시 갤브레이스를 읽다 머리말: 불확실성의 시대에 관하여 1장. 고전 자본주의의 예언자들과 그 약속 2장. 고도 자본주의 시기의 풍습과 도덕 3장. 카를 마르크스의 이견 4장. 식민주의 사상 5장. 레닌과 구체제의 해체 6장. 화폐의 흥망성쇠 7장. 관료 혁명 8장. 파멸을 부르는 경쟁 9장. 거대한 법인기업 10장. 토지와 사람 11장. 대도시 12장. 민주주의·리더십·결단 감사의 말 주 도판 목록 『존 갤브레이스 돈을 말하다』 옮긴이의 글: 화폐의 역사가 오늘의 경제에 던지는 교훈 서문 - 제임스 K. 갤브레이스 감사의 말 1장 | 화폐 2장 | 주화와 보물에 관하여 3장 | 은행 4장 | 영란은행 5장 | 지폐 6장 | 혁명의 도구 7장 | 화폐 전쟁 8장 | 대타협 9장 | 물가 10장 | 완벽한 체제 11장 | 몰락 12장 | 극단의 인플레이션 13장 | 자초한 상처 14장 | 화폐가 멈추었을 때 15장 | 불가능한 것의 위협 16장 | 케인스의 등장 17장 | 전쟁과 그다음 교훈 18장 | 좋은 시절을 위한 준비 19장 | 신경제학의 절정기 20장 | 신경제학이 도달한 곳 21장 | 후기 주 |
John Kenneth Galbra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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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은 위기가 아니라 시대의 본질이다”
산업혁명, 식민주의, 혁명과 전쟁, 거대기업의 등장까지, 자본주의 200년의 결정적 순간을 꿰뚫다 *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는 불안한 시대에 나침반이 되어줄 경제학 고전 * * 산업혁명부터 거대기업의 등장까지, 자본주의 200년을 관통하는 사상의 계보 * 『존 갤브레이스 불확실성의 시대』의 출발점은 1776년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이다. 스미스가 그려낸 세계에서 개인의 이익 추구와 경쟁은 사회 전체의 부를 증진시키는 강력한 원리였다. 리카도와 맬서스는 이 새로운 경제 질서의 법칙을 설명했고, 산업화와 함께 자본주의는 거대한 부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그 번영의 이면에서는 새로운 불평등과 갈등도 자라났다. 갤브레이스는 밴더빌트와 록펠러 같은 거대 자본가와 소스타인 베블런이 포착한 ‘과시적 소비’의 세계를 거쳐, 자본주의 자체에 근본적인 이의를 제기한 카를 마르크스에게로 시선을 옮긴다. 사상은 책 속에만 머물지 않았다. 마르크스의 사상은 레닌과 러시아혁명을 통해 현실 정치의 힘이 되었고, 제1차 세계대전은 유럽의 기존 질서를 무너뜨렸다. 대공황은 시장이 스스로 균형을 되찾으리라는 믿음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혔으며, 케인스는 정부가 수요와 고용을 관리해야 한다는 새로운 처방을 내놓았다. 갤브레이스는 이러한 일련의 변화를 단절된 사건으로 다루지 않는다. 어떤 경제사상이 특정 시대에 설득력을 얻는 이유와 그것이 현실의 제도와 권력으로 구현되는 과정 그리고 현실과 충돌하며 다시 수정되거나 퇴장하는 과정을 하나의 흐름으로 보여준다. 경제사상은 결코 시대와 무관하게 옳고 그름을 판정할 수 있는 진리 체계가 아니라, 저마다의 시대가 낳고 또 무너뜨린 역사적 산물이라는 것이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통찰이다. 따라서 책에서 경제사상사는 죽은 이론의 계보가 아니다. 애덤 스미스의 시장, 마르크스의 계급, 케인스의 정부 개입이라는 서로 다른 생각은 오늘날에도 경제를 둘러싼 논쟁의 기본 언어로 살아 있다. 시장은 어디까지 맡겨두어야 하는가. 정부는 언제 개입해야 하는가. 경제성장의 혜택은 누구에게 돌아가야 하는가. 200년 전 시작된 질문이 여전히 우리의 정책과 정치적 선택을 움직이고 있음을 이해하는 순간, 경제사상사는 현재를 읽는 가장 생생한 도구가 된다. “거대기업과 국가, 권력은 어떻게 시장을 다시 쓰는가” 풍요의 시대에도 불평등과 빈곤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 책의 또 다른 축은 식민주의와 거대기업이라는, 흔히 경제사상사에서 소홀히 다뤄지는 주제다. 갤브레이스는 제국주의가 남긴 경제적 유산이 식민 지배가 끝난 뒤에도 어떻게 가난과 불평등의 구조로 이어졌는지를 냉정하게 짚어내며, 20세기 들어 국가에 버금가는 힘을 갖게 된 거대기업이 시장의 자율적 조정이라는 고전적 전제 자체를 어떻게 뒤흔들었는지를 분석한다. 이는 오늘날 소수의 글로벌 플랫폼 기업이 각국 정부의 정책 결정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현실 그리고 저개발국이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구조적 빈곤 문제를 이해하는 데도 유효한 틀을 제공한다. 갤브레이스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그의 시야는 기업을 넘어 국가와 군사 영역으로 확장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에서 거대한 군사 조직과 방위산업, 정치적 이해관계가 결합하면서 군사비 지출은 경제와 분리하기 어려운 구조가 되었다. 그는 군비 경쟁을 단순한 외교·안보 문제가 아니라 경제적 이해관계와 조직의 자기 보존 논리가 결합된 문제로 바라본다. 현대사회에서 경제적 결정은 시장가격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기업과 정부, 관료조직과 군사기구 등 거대한 조직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자원 배분의 방향을 결정한다는 것이 그의 핵심적인 문제의식이다. 시장과 국가, 기업과 권력의 관계를 하나의 축으로 꿰어내는 갤브레이스의 시각은, ‘자유시장이냐 국가 개입이냐’라는 이분법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오늘날의 복잡한 경제 현실, 즉 거대 자본의 정치적 영향력, 국가 간 산업정책 경쟁, 규제와 혁신 사이의 긴장 등을 읽어내는 데 여전히 유효한 나침반이 되어준다. “확신이 무너진 자리에서 우리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불확실성, 현대사회를 이해하는 출발점 19세기의 경제사상에는 강력한 확신이 있었다. 고전적 자유주의자들은 시장과 경쟁을 신뢰했고, 마르크스주의자들은 자본주의의 붕괴와 새로운 사회의 도래를 확신했다. 그러나 20세기의 역사는 그 어느 쪽의 예언도 예정된 미래가 아니었음을 보여주었다. 자본주의는 붕괴하지 않고 변형되었으며, 사회주의 혁명 역시 예상과 다른 체제를 만들어냈다. 대공황 이후 등장한 케인스주의적 경제관리도 전후의 성장과 안정을 이끌었지만 모든 경제적 갈등을 종식시키지는 못했다. 갤브레이스가 ‘불확실성의 시대’라고 부른 것은 바로 이처럼 하나의 이론이나 이념이 미래를 확실하게 보장한다고 믿기 어려워진 세계다. 그렇다고 갤브레이스가 불확실성을 체념의 이유로 삼는 것은 아니다. 확실한 교리의 부재는 오히려 현실을 더 세심하게 바라볼 것을 요구한다. 시장과 정부, 기업과 노동, 개인적 자유와 사회적 책임 가운데 어느 하나를 절대적인 해답으로 삼기보다 각각의 제도와 권력이 현실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는지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경제학 이론이 아니라 민주주의와 리더십의 문제를 다루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경제 문제에는 언제나 누가 결정하고, 누가 혜택을 얻으며, 누가 그 비용을 부담할 것인가라는 정치적 질문이 숨어 있다. 갤브레이스는 경제학을 딱딱한 숫자와 공식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애덤 스미스와 마르크스, 레닌과 케인스 같은 인물의 삶과 시대를 불러내고, 자본가와 정치가, 관료와 기업의 세계를 특유의 냉소적인 위트로 묘사한다. 그 덕분에 독자는 200년 경제사상사를 거대한 이론의 계보가 아니라 사람들이 세계를 이해하고 바꾸기 위해 내놓은 생각이 서로 충돌하고 실패하고 다시 수정되어온 흥미로운 역사로 읽게 된다. 국내에서도 오랫동안 정계와 재계, 학계를 아우르는 폭넓은 독자층의 사랑을 받아온 이 책은 번영과 불평등, 시장과 국가, 기업과 권력이 다시 첨예하게 맞부딪히는 지금, 다시 꺼내 읽을 만한 경제사상사의 고전으로서 그 가치를 새롭게 증명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