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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이어바흐의 종교 비판
01 종교와 의존감정 02 세계의 창조 03 신의 존재 04 신앙의 본질 05 자연종교와 정신종교 06 섭리와 자연 07 선과 악 08 소원과 기도 09 영혼의 불멸과 죽음 10 내세와 부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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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철학은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철학만큼이나, 어쩌면 그 이상으로 더 진지하고 적극적으로 삶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묻는 것이 바로 종교다. 하지만 우리는 종교가 과연 진정한 삶의 의미를 제시할 수 있을지 의문을 품을 수 있다. 왜냐하면 역사상 수많은 종교들이 존재했고 지금도 여전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현대인들은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포이어바흐는 감성적 인간학을 전개하면서 종교를 비판적으로 논하고, 과연 종교가 고통스러운 인간의 삶에 어떤 의미를 가져다줄 수 있을지 진지하게 성찰한다.
---「포이어바흐의 종교 비판」중에서 종교가 인간의 이기주의에서 비롯된다는 포이어바흐의 주장은 전통 종교의 관점에서 상당한 거부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이 주장은 우리가 종교를 접하려고 결심할 때를 숙고해 보면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다. 그럴 때 우리는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등을 물으며 의미 있게 살아가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한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러한 고민은 사실 유한한 나의 존재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사랑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종교적 인간은 궁극적으로 자신의 문제를 신에 대한 믿음 속에서 해결하려고 한다. 그럼에도 그 믿음의 출발점이 자신의 존재에 대한 사랑, 즉 형이상학적 이기주의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만약 유한한 자신의 존재를 유지하려는 태도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종교의 출발점이라면, 과연 인간이 종교를 필요로 할 이유가 존재하겠는가? ---「01 종교와 의존감정」중에서 포이어바흐는 고대 멕시코인이 소금을 신으로 숭배했다는 흥미로운 예를 제시한다. 또한 고대 이집트인과 인도인에게는 연꽃이 중요한 숭배 대상이었다. 이처럼 추상적인 사유의 대상이 아니라 인간 감성의 대상으로 주어지는 자연적 대상들이 종교적 숭배의 대상이 되었다. “자연은 최초의 본래적인 대상일 뿐만 아니라 또한 지속적인 근거이고, 비록 숨겨져 있지만 종교의 지속적인 배경이다. 비록 신이 자연과 구분되는 초자연적인 존재로 생각된다고 하더라도 신은 인간 밖에 있는 존재이고, 철학자가 표현하듯이 하나의 객관적인 존재하는 믿음은 인간 밖에 있는 대상적인 존재, 세계, 즉 자연이 본래 스스로 이러한 신이라는 점에 그 근거를 갖고 있다.” ---「05 자연종교와 정신종교」중에서 포이어바흐는 내세나 부활과 같은 이루어질 수 없는 소원에 사로잡혀 현재 삶을 개선하기를 외면하거나 거부하는 것을 어리석거나 무책임한 행위라고 비판한다. 인간은 더 이상 초자연적 소원을 가져서는 안 된다. 자연스러운 소원조차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포이어바흐는 현재에 인간이 겪는 고통을 직시하면서 “가장 필수적인 것마저 무수한 인간들에게 얼마나 많이 결핍되어 있는가!”라고 탄식한다. 포이어바흐는 많은 사람들이 내세를 기약하기에는 너무나 절박한 상태에 처해 있음을 강조한다. 그러므로 내세와 부활 대신 지상의 내세, 즉 인류의 미래를 기대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10 내세와 부활」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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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의 중심에 ‘유한한 인간’을 놓다
종교의 진정한 역할을 논하는 감성적 인간학 종교의 본질은 인간학이다. 종교는 고통스러운 삶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인간에 관한 이야기여야 한다. 루트비히 포이어바흐는 인간을 감성적 존재로 규정하며 인간이 자신의 유한성을 자각할 때 생겨나는 의존감정을 모든 종교의 근거로 지목한다. 즉 인간의 자기보존 본능과 이기주의가 종교를 만든다고 말한다. 포이어바흐는 유물론과 감성적 인간학에 기반해 인간을 소외시키는 종교 교리들을 조목조목 비판한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종교의 진정한 역할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논한다. 포이어바흐의 종교 비판에 귀를 기울여 인간의 삶과 종교의 본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면, 오늘날처럼 겉으로는 풍요로워 보이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깃든 삶의 공허함과 부조리의 감정을 극복하는 진정한 종교적 성찰의 계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열 가지 키워드로 종교에 대한 포이어바흐의 이해와 비판을 논한다. 종교가 인간 이기주의의 산물인 이유, 기독교가 말하는 ‘무로부터의 창조’의 오류, ‘인간은 인간에게 신’인 까닭, 정신종교가 자연종교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에 대한 비판 등을 상세히 탐구할 수 있다. 또한 신앙, 섭리, 소원, 기도, 내세, 부활 등 종교의 토대를 이루는 핵심 개념들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다. 공허한 사변 대신 눈앞의 현실을 대상 삼는 미래의 철학, 유한한 인간에게 진정 도움이 되는 종교의 터가 여기 있다. 루트비히 포이어바흐(Ludwig Feuerbach, 1804∼1872) 독일의 철학자이자 종교 비판가다. 독일 남부 란츠후트에서 태어났으며 아버지는 법률가였다. 하이델베르크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하다가 베를린대학교로 옮겨 헤겔 철학을 공부했다. 초기에 헤겔 철학의 영향을 받았지만 헤겔의 사변적 관념론을 거부하면서 새로운 미래 철학을 정립하려 시도한다. 관념론에 대한 비판을 바탕으로 전통 종교를 비판한다. ≪죽음과 불멸성에 대한 사유≫(1830)에서 전개한 종교 비판적 입장 때문에 대학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다. 이후 유물론과 감성적 인간학을 바탕으로 전통 종교와 사변철학을 비판한다. ≪기독교의 본질≫(1841), ≪미래 철학의 근본 원칙들≫(1843), ≪종교의 본질≫(1845), ≪종교의 본질에 대하여≫(1848) 등에서 종교의 발생 기원을 인간의 ‘의존감정’으로 규정한다. 전통 철학과 달리 인간 존재를 감성적 존재로 규정하면서 인간의 유한성과 신체성을 강조한다. 이로써 전통 철학과 종교가 왜곡한 인간 이해를 해체한다. 진정한 종교의 본질을 인간으로 규정하면서 종교의 진정한 역할이 무엇인지 제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