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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가 태어난 날, 한 코도 태어나다
코는 우리 얼굴 한가운데 늘 함께 있지만, 코의 일생을 상상해 본 적은 없다. 『코의 일대기』는 바로 이 엉뚱한 발상에서 시작한다. 코를 단순히 냄새를 맡는 신체 부위가 아니라, 세상을 경험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하나의 주인공으로 바라본다. 손수건과 목도리, 음식과 여행지처럼 익숙한 일상의 풍경도 코의 시선으로 만나면 조금 특별해진다. 코를 둘러싼 익숙한 표현과 상황을 재치 있게 풀어낸 글은 이야기 곳곳에 유머를 더하고, 노에 가린의 개성 넘치는 그림은 코의 표정과 움직임을 생생하게 보여 준다. 냄새로 만나는 세상의 여러 얼굴 좋은 향기를 만나 기분이 좋아지는 순간도 있고, 맡고 싶지 않은 냄새에 얼굴을 찡그리는 순간도 있다. 새로운 곳에서는 낯선 냄새가 기다리고, 익숙한 냄새에서는 기억이 떠오르기도 한다. 이처럼 냄새를 따라 펼쳐지는 코의 경험은 아이들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발견하고, 익숙한 세상을 새로운 감각으로 바라보는 즐거움을 전한다. 사랑을 만나고, 다시 시작되는 이야기 코의 이야기는 사랑을 만나면서 새로운 장으로 넘어간다. 또 다른 코와 함께 가족을 이루고, 그 가족에게 새로운 아기가 찾아온다. 한 아이의 탄생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또 다른 작은 코의 탄생으로 이어지는 구조는 성장과 사랑, 가족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보여 준다. 루시아나 데 루카의 재치 있는 글과 노에 가린의 감각적인 그림이 어우러진 『코의 일대기』는 아주 익숙한 ‘코’ 하나를 특별한 주인공으로 만들어 낸 유쾌하고 따뜻한 그림책 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