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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는 혼자다2 나는 지금 혼자인가3 왜 고독은 나쁘다는 말을 듣는가4 외로움이라는 괴로움5 혼자 있는 것도 괜찮은 것일까?6 고독이 ‘딱 적당할’ 때7 외톨이, 집순이, 내향인이라니, 이런!8 ‘혼자’를 만끽하는 법 배우기9 혼자 해내기10 나, 그리고 AI11 홀로 자라기12 독신으로 살기, 혹은 함께 있으면서 혼자 지내기13 기꺼이 혼자가 되다감사의 글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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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사랑하지만 혼자 있고 싶어2024년, 영국 옥스퍼드대와 과학 저널 ‘뉴사이언티스트’는 한 해의 과학 이슈를 대표하는 ‘올해의 단어’ 중 하나로 ‘어론리니스(Aloneliness)’를 선정했다. 어론리니스란 혼자만의 시간을 뜻하는 ‘Alone’과 외로움을 뜻하는 ‘Loneliness’의 합성어로, 혼자만의 시간을 충분히 갖지 못했을 때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을 의미한다. 칼턴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이자 이 책의 저자 로버트 J. 코플란이 2019년에 처음 명명한 이 개념은, 팬데믹 이후 소셜미디어 등에서의 ‘과잉 연결’로 인한 현대인들의 피로감을 관통한 키워드로 떠오르며 여러 매체에서 재조명되었다.코플란은 외로움이 ‘혼자 있어서’ 느끼는 고통이라면, 어론리니스는 ‘혼자 있지 못해서’ 느끼는 고통이라고 설명한다. 즉 어론리니스는 누구에게나 적당한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함을 전제로 한다. 싱글이든 커플이든, 누군가와 함께 살든 홀로 살든 마찬가지다. 과도한 사회적 연결로 소모된 정신을 환기하고 재충전하기 위해, 고독은 인간에게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홀로 있고 싶든 지독하게 외롭든,우리는 ‘혼자만의 시간’을 잘 보내는 법에 대해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독이란 무엇일까? 흔히 우리는 고독이든 외로움이든 ‘타인과 물리적으로 분리된 상태’라고 뭉뚱그려 생각한다. 하지만 고독과 외로움은 서로 다르다. 가령 우리는 사람들로 가득 찬 공간에서도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 친구들로 둘러싸인 파티에서도,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에서도 지독한 외로움과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 반대로 완전히 혼자 있으면서도 전혀 외롭지 않을 수 있는데, 이를 우리는 흔히 ‘고독을 누린다’라고 표현한다. 이렇게 봤을 때 고독은 단순한 외로움이나 물리적 단절만으로 설명할 순 없는 개념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다시 고독이란 무엇일까?코플란에 따르면 고독은 존재의 상태라기보다는 마음의 상태에 가깝다. 즉 고독은 ‘스스로 원해서 혼자 있으며 이를 즐겁게 느끼는 상태’이다. 고독 속에서 우리는 온전히 자기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다. 나를 지켜보거나 평가하는 사람도, 눈치를 보며 반응해야 할 대상도 없다. 오늘날 고독의 정의는 여전히 모호한 면이 있으며 학계의 의견 또한 분분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주체적으로 선택한 고독이 우리의 행복과 안녕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타인과 함께 있을 때는 발견할 수 없었던 뜻밖의 기회와 가능성을 제공한다는 점이다.고독 속에서 비로소 보이는 것들『고독 사용 설명서』는 고독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코플란이 30년 이상의 연구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고독과 건강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법을 안내한 책이다. 심리학, 신경과학, 문화인류학, 진화생물학의 최신 연구 결과를 비롯해 개인적 경험과 소셜미디어 트렌드까지 아우르며 고독의 복잡성과 잠재력을 심도 있게 탐구하고 있다.이 책의 전반부(1~7장)에서는 고독의 본질을 비롯해, 고독이 지닌 양면성과 이것이 우리에게 미치는 긍정적·부정적 영향에 대해 살펴본다. 그 과정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있는 것도 고독일까?”라는 질문부터 “온라인 공간에서의 따돌림도 현실에서의 따돌림만큼 영향을 줄까?”라는 질문, 그리고 “혼자 숲속을 걸으면 왜 마음이 더 차분해질까?”라는 질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물음에 답해나간다.후반부(8~13장)에서는 고독에 대해 얻은 이 지식을 바탕으로, 삶의 여러 영역에서 혼자 있는 경험을 보다 잘 활용하는 방법을 살펴본다. 혼자만의 시간을 일상적 루틴으로 만드는 법과 ‘혼자’와 ‘함께’ 사이의 황금 밸런스를 찾는 법을 비롯해, 고독과 디지털 기술의 상관관계,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고독이 필요할까?”라는 질문부터 “기혼자는 독신자보다 행복할까?”라는 질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화두에 대한 답을 찾아간다. 말미에는 일종의 ‘고독 사용 설명서’를 넣어 각 장의 요지를 갈무리했다.고독은 양날의 검과 같다. 더없는 평온과 행복을 선사하는가 하면, 때로는 결핍과 불안과 분노의 악순환에 갇히게 만든다. 인간이 타인과의 상호작용 없이는 살 수 없는 사회적 동물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만큼이나 나 자신을 온전히 사랑하기 위해, 우리에게는 혼자만의 시간도 필요하다. 이 책을 계기로 과도하게 연결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작은 고독의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때로는 혼자가 되어야만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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