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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황후 ... 9
편집자 후기 ... 769 |
Shen T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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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이와 내가 자주 다투던 것과는 별개로, 우리의 수업 시간은 호랑이와 독사들, 거미줄을 치고 기다리는 거미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안식처가 되어 주었다. 그 시간만큼은 내가 무력하다는 기분에 빠지지 않을 수 있었다.
무더운 여름 바람에 먹물이 마르는 가운데 한 획 한 획 글자를 베껴 쓸 때면 자신감이 차올랐다. 종이 위의 글자들은 온전히 내 것이었다. 누구도 이 글자들을 내게서 빼앗아 갈 수 없었다. 설령 이 종이들을 모조리 불태워 버린다 해도, 그저 다시 써 내려가면 그만이었다. --- p.156-157 불어오는 바람에 납작하게 침식된 초원과 고대의 강줄기가 깎아 만든 협곡, 산 정상이 얼음으로 뒤덮이고 뼛속까지 시리게 추운 고산. 나는 활기 넘치는 도시와 텅 빈 사막, 거칠고 광대한 바다를 보았고, 세 개의 돛을 단 목조 선박들이 사나운 파도를 헤치고 먼 나라로 소금과 옥을 실어 나르는 광경도 보았다. 그제야 나는 깨달았다. 《사계 연대기》는 문자 마법이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마법과 다를 바 없다는 사실을. 그 책은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만들어 주었다. 궁궐에 갇힌 후궁이라 할지라도 다른 장소, 다른 시대로 데려다줄 수 있으니까. 따뜻하고도 아름다운 감정이 밀려왔다. 예전에는 이 세상이 다른 사람들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 같았지만, 이제는 나 역시 그 일원이 된 듯한 기분이었다. 이 나라와 이 왕조 또한, 나 같은 사람들의 것이 될 수 있을 듯한 기분이었다. --- p.158 테렌은 분명 영민했다. 그러나 잘못된 방향으로 영민했다. 시와 언어에는 통달했을지 모르나, 사람의 마음속을 헤아리는 것은 이와 다른 문제였다. 특히나 어느 책 속에도 결코 제 목소리를 실어 보지 못한 나 같은 사람들의 마음 따위는 더더욱 알 리가 없었다. 공포로 지배하는 편이 훨씬 쉬운데, 굳이 우리의 마음을 헤아려 볼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 p.4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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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게 글읽기가 금지된 세상에서 ‘시’를 매개로 한 마법 시스템(Literomance)은 내가 먼저 떠올렸으면 좋았을 성싶은 경이로운 설정이다. - 에이미 수토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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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간의 트라우마와 마법이라는 국가적 권력의 서사, 그리고 주인공이 반드시 제거해야 할 폭군까지 완벽하게 담아낸 눈부신 데뷔작. - 리즈 버크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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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하리만치 아름답고 마지막 순간까지 강렬하게 뇌리를 맴돈다. - 클로이 공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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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로맨스 판타지의 홍수 속에서 단연 독보적으로 빛나는 다크 판타지. - 북리스트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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