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가격
16,800원
10 15,120
YES포인트?
84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해외배송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목차

추천사 피와 땀으로 밝혀낸 바다의 진실 _손석희

머리말 우리는 왜 바다로 갔는가
프롤로그 ‘그놈’ 때문에 바다에서 어부가 죽었다

1장 뱃사람도 포기한 바다
1. 새우잡이배, ‘쓰레기 만선’으로 돌아왔다
2. 고기는 줄고, 쓰레기는 늘었다

2장 누가 바다를 버렸나
1. “범인은 누구겠어?”, 뒤늦은 어부의 후회
2. 어민들은 현장을 알고 있었다
3. 바다 쓰레기는 육지에서도 온다

3장 해양 쓰레기의 역습
1. 우리는 플라스틱을 먹고 있다
2. 사라진 전복과 빈껍데기만 남은 바다
3. 쓰레기가 돈이 되는 순간

4장 쓰레기는 국경을 모른다
1. 중국에서 온 검은 물체
2. 한국산 쓰레기를 찾아 쓰시마로
3. 7500km를 건너 하와이로 간 검은 고깔
4. 필리핀 바다에 쓰레기가 쌓이는 이유
5. 다국적기업의 바다
6. 쓰레기는 태평양에서 만난다

5장 고통은 동물의 몫
1. 몽크물범을 위협하는 가장 큰 적은?
2. 낚싯바늘을 삼킨 바다거북
3. 그물에 걸린 고래

6장 불편한 미래
1. 지옥이 된 바다 구하려면

에필로그 추적의 끝, 지금 우리는

저자 소개 5

2008년부터 기자로 일했다. 우리 아이들이 성장 과정에서 겪는 문제를 여러 해 동안 취재해왔다. 현재는 한국일보 사회정책부장으로 일하며 교육 영역 등에 대한 취재·보도를 담당하고 있다. 2025년 9월부터 2026년 2월까지 10대들의 우경화 문제 등을 다룬 ‘소년이 자란다’ 시리즈를 연재해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수여하는 ‘이달의좋은보도상’(2025년 9월)을 수상했다. 기자 생활을 하며 한국기자상 2회, 이달의기자상 10회(이상 한국기자협회 수여), 관훈언론상 2회(관훈클럽 수여), 한국신문상 2회(한국신문협회 수여) 등 각종 언론상을 수상했다. 2018년에는 부총리 겸 교육부
2008년부터 기자로 일했다. 우리 아이들이 성장 과정에서 겪는 문제를 여러 해 동안 취재해왔다. 현재는 한국일보 사회정책부장으로 일하며 교육 영역 등에 대한 취재·보도를 담당하고 있다. 2025년 9월부터 2026년 2월까지 10대들의 우경화 문제 등을 다룬 ‘소년이 자란다’ 시리즈를 연재해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수여하는 ‘이달의좋은보도상’(2025년 9월)을 수상했다. 기자 생활을 하며 한국기자상 2회, 이달의기자상 10회(이상 한국기자협회 수여), 관훈언론상 2회(관훈클럽 수여), 한국신문상 2회(한국신문협회 수여) 등 각종 언론상을 수상했다. 2018년에는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유대근의 다른 상품

못하겠다는 말을 입에 달고서, 16년째 기사를 쓰고 있다. 더 나은 사회에 티끌만큼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는 욕심을 내려놓지 못해서. 결국 뙤약볕 아래서 해양 쓰레기를 뒤지고 다녔고, 그때 받은 충격을 더 많은 사람에게 고스란히 전하고 싶어 오늘도 일을 그만두지 못하고 있다.
상상도 하지 못한 방법으로 취재 한계를 뛰어넘는 선배들과 무식함을 짠하게 여겨주는 취재원들 덕분에 업을 이어가고 있는 12년 차 기자. ‘아무것도 모른다’는 말이 미국에서도 통할 줄 몰랐다. 태평양을 건너온 한국산 폐어망에 위협받는 하와이 몽크물범과 현지 어민을 만났다.
늘 마감 시간에 쫓기는 활자 노동자. 2011년 한국일보에 입사해 정치부, 사회부, 경제부 등을 거쳐 현재 사회부 사건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베트남 특파원으로 있던 당시 동남아시아 곳곳의 해양 쓰레기 실태를 마주하며 바다를 바라보는 시선도 조금은 달라졌다.
“수년 뒤에 돌아봐도 덜 부끄러운 기사 쓰자”고 15년째 ‘시도’ 중인 기자. 주로 외교·안보 분야에 있는 사람들을 만난다. 외교·안보는 한국과 한국민의 ‘생존’에 관한 이야기다. 중국에서의 해양 쓰레기 취재는 더 실존적 차원의 생존에 관한 작업이었던 듯하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9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220쪽 | 292g | 135*205*14mm
ISBN13
9791168731905

책 속으로

해양 생태계도 쓰레기 탓에 급속히 망가지고 있다. 바다는 예전같이 풍족하지 않다. 고기 대신 쓰레기를 낚는 게 일상이 돼버린 어부와 해녀들은 하루하루를 간신히 버틴다. 더러워진 바다에서는 해초도 살기 어렵다. 육지의 나무처럼 탄소를 많이 머금는 해초가 죽으면 지구와 바다는 더 뜨거워질 수밖에 없다.
---p.20~21

풍선처럼 부푼 그물자루가 선미로 모습을 드러냈다. 살이 통통하게 오른 은빛 고기 떼와 제철인 붉은 새우들로 가득 차 있을 것이란 기대는 곧 사라졌다. 온갖 쓰레기 더미가 쏟아졌다. 물고기와 갑각류는 그 사이에 파묻혀 있었다.
---p.29

선원들은 쓰레기 틈에서 얼마 건지지 못한 새우와 붕장어 등을 정성껏 씻었다. 이 수산물들은 부두로 들어가 전국의 고급 호텔과 서울의 일식 전문점, 시장 등에 팔린다.
---p.33

“누굴 탓하겠어? 범인은 어부들이야. 나도 예외는 아니지.”
---p.47

“어민들이 수십 년간 버려온 쓰레기를 바다가 매섭게 토해내고 있다.”
---p.48

그런데 이도 잠시, 기자 옆에 서 있던 선원이 뒤로 슬쩍 무언가를 집어던졌다. 마시고 비워진 페트병이었다. 선원들은 커피 믹스, 사이다 등 이것저것을 권했다. 거듭 거절할 수 없어 받아든 사이다 캔. 다 마시자마자 기자 손에서 가져간 사이다 캔은 그대로 바다로 던져졌다.
---p.61

“이 마을은 숭어가 많이 잡혀서 어부들한테 가끔 한 마리씩 받아먹었거든? 근데 이제 안 먹어. 더러운 물에 사는 걸 내 눈으로 봤는데 어떻게 먹겠어요. 아마 우리 집 개한테 줘도 안 먹을 거예요.”
---p.76

상위 포식자일수록 미세 플라스틱 축적량은 급증한다. 그리고 먹이사슬 가장 위에 있는 인간은 식탁에서 그 생선을 마주한다.
---p.76

“바다에 나가면 한국과 중국, 일본 쓰레기들을 매번 봅니다. 이 쓰레기들은 도대체 어디로 가는 걸까요?”
---p.122

결국 범인은 동북아 어민들이었다. 이 가운데 한국 어부들도 분명히 있다는 게 확인됐다.
---p.136

“지금 필리핀 바다에 떠 있는 쓰레기가 며칠 또는 몇 달 뒤에 또 다른 필리핀 섬이나 한국에서 발견될지 누가 알겠어요. 바다엔 국경이 없으니까요.”
---p.153

수도꼭지에서 쏟아지는 물이 점점 욕조에 차오른다. 이 욕조에는 배수구가 따로 없다. 물이 넘쳐 욕실이 엉망이 되지 않게 하려면 둘 중 하나 이상을 당장 실행해야 한다. ① 욕조 속 물을 계속 퍼내거나, ② 수도꼭지를 잠그는 일이다.
---p.195

출판사 리뷰

손석희·김석훈 배우 강력 추천!
“피와 땀으로 밝혀낸 바다의 진실”

누가 바다를 이렇게 만들었나?

고기보다 쓰레기가 더 많이 잡히는 바다, 기자들은 배를 타고,
강을 거슬러 오르고, 국경을 넘어 쓰레기의 뒤를 쫓았다.
대체 이 쓰레기들은 어디에서 왔을까? 누가 버린 것일까?

바다에 버린 쓰레기는 어디로 가는가

바다에 버린 쓰레기는 어디로 갈까. 그물과 통발은 물속에 가라앉고, 페트병과 비닐은 파도에 떠밀려 시야에서 사라진다. 우리는 대개 거기까지밖에 보지 못한다. 하지만 버린 사람의 눈앞에서 사라졌다고 해서 쓰레기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지옥이 된 바다』는 바다에 버려진 쓰레기가 어디로 가는지를 쫓는 추적 르포다. 고기를 잡으러 나간 어선에 올라 고기와 함께 건져지는 쓰레기를 확인하고, 폐그물이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사고를 추적했다. 한국 해안에서 발견되는 중국 쓰레기를 따라 바다 건너 일본으로 갔더니 쓰시마에는 한국에서 온 쓰레기가 쌓여 있었다. 하와이에서는 멸종위기 몽크물범을 괴롭히던 정체불명의 플라스틱 물체의 출처를 쫓았다. 그것은 한국을 비롯한 동북아시아의 장어잡이 어구와 연결돼 있었다. 국내 동·서·남해와 제주뿐 아니라 중국 다롄, 일본 쓰시마, 필리핀, 미국 하와이까지 해양 쓰레기의 실태를 생생하게 담았다. 기자가 배에 올라가 쓰레기 문제를 직접 체험하고, 그 출처를 찾아 국내 육지, 바닷가와 해외까지 이동하는 미스터리 추적극이라고 할 수 있다.

쓰레기의 이동 경로를 쫓다 보니 자연스레 ‘누구의 책임인가’를 묻게 됐다. 처음에는 바다에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을 찾으면 될 것 같았다. 첫 범인은 어민이었다. “누굴 탓하겠어? 범인은 어부들이야. 나도 예외는 아니지.” 하지만 어민 뒤에는 폐어구를 제대로 회수하지 못하는 제도가 있었고, 육지에서 흘러온 플라스틱 뒤에는 우리의 소비생활이 있었다. 필리핀의 쓰레기 해변에서는 부족한 폐기물 처리 시설과 빈곤, 일회용 포장재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다국적기업이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은 다른 나라에서 흘러온 쓰레기의 피해자이면서 다른 나라로 쓰레기를 흘려보내는 ‘범인’이기도 했다.

누가, 무엇이 바다를 이렇게 만들었나.

『지옥이 된 바다』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직접 배에 오르고 국경을 넘었다. 그리고 바다 전문가 37명과 어부·해녀 등 현장 어민 63명 등 100명이 넘는 사람들을 만나 취재했다. 국내 인기 해산물 5종(은갈치·우럭·오징어·참조기·꽃게)을 각 지역 수산시장 등에서 구입해 미세플라스틱 검출 실험도 했다. 이미 바다에 들어간 쓰레기를 치우는 것만으로 충분한지, 쓰레기가 바다로 들어오는 길 자체를 막으려면 무엇이 달라져야 하는지 해결책을 찾으려 애썼다. 해양 쓰레기의 심각성을 고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지금의 바다를 만든 사람과 산업, 제도까지 거슬러 올라가 분석하는 책이다. 책의 흐름은 크게 보면 ‘어부의 죽음 → 현장 탐방 → 범인 추적 → 우리에게 되돌아오는 피해 분석 → 국경을 넘는 쓰레기 → 동물의 고통 → 해법’으로 구성되어 있다.

“백날 전화해봐야 소용없어, 한 번 와봐”
7박 8일, 새우잡이배에 오르다

어민에게 해양 쓰레기가 얼마나 심각한지 묻자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아무 어촌이나 가서 어선을 하루만 태워달라고 해보세요. 어떤 배라도 상관없어요. 해양 쓰레기 문제가 먼 나라 얘기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겁니다.” 그래서 직접 배를 타보기로 했다. 제주 먼바다에서 새우를 잡는 ‘607 영진호’에 올라 7박 8일을 선원들과 함께 보냈다. 새우를 잡는 그물이 바다 위로 올라올 때마다 고기만 딸려 나온 것은 아니었다. 페트병과 비닐봉지, 밧줄과 낡은 그물이 한데 뒤엉켜 있었다. 고기보다 쓰레기가 더 많이 잡혔다.

직접 배에 올라가보니 해양 쓰레기 문제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다. 폐어구 때문에 피해를 보는 어민들이 바다에 쓰레기를 버리는 일도 잦았다. 한 해 바다에 버려지는 것으로 추산되는 그물과 통발 등 어구는 약 4만 톤. 수거되는 양은 평균 1만 1000톤 정도에 그친다.
그렇다고 어민들만 탓할 수도 없었다. 폐어구를 육지로 가져와 처리하기 어려운 현실과 부족한 집하장, 수거 체계와 관리 제도의 허점이 함께 있었다. 피해를 보는 사람과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이 때로는 같은 사람이기도 했다.
바다를 이렇게 만든 범인을 찾으려던 취재는 시작부터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중국에서 한국으로 온 쓰레기,
일본에는 한국산 쓰레기로 가득

한국의 해안에서는 중국어가 적힌 쌍귀 부표, 페트병과 포장재, 어업용 폐기물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해류를 타고 다른 나라에서 온 쓰레기가 밀려오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한국은 피해자처럼 보인다. 그런데 바다 건너 일본 쓰시마에서는 정반대의 풍경이 펼쳐졌다. 해안 곳곳에 한글이 적힌 페트병과 한국에서 온 각종 쓰레기가 널려 있었다. 주민들은 치우고 돌아서면 다시 쌓인다고 했다. 20년 동안 쓰시마 앞바다에서 고기를 잡아온 77세 어부 고미야 미쓰하루는 말했다. “바다에 나가면 한국과 중국, 일본 쓰레기들을 매번 봅니다. 이 쓰레기들은 도대체 어디로 가는 걸까요?”

한국에서는 중국 쓰레기를 보며 한국이 피해자라고 여기지만, 쓰시마 사람들은 한국에서 떠내려온 쓰레기로 고통받고 있었다. 어느 나라가 버렸고 어느 나라가 피해를 보는지 따지는 것만으로는 해양 쓰레기 문제는 도무지 답을 찾을 수 없었다. 바다는 연결돼 있었고, 쓰레기는 국경을 가리지 않았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바다에 버려진 쓰레기는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하와이 몽크물범을 괴롭힌 ‘검은 고깔’
추정 이동 거리 7500킬로미터

하와이에서는 오래전부터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색 플라스틱 물체가 발견되고 있었다. 작은 고깔처럼 생긴 물건이었다. 특히 멸종위기종인 하와이 몽크물범의 입에 이 물체가 끼어 상처를 입는 일이 있으면서 출처를 찾기 위한 조사가 시작됐다. 2020년에는 하와이 곳곳에 일종의 ‘지명수배 전단’까지 뿌려졌다. 검은 고깔을 발견하면 알려달라는 내용이었다.

조사가 이어지면서 이 물체가 동북아시아의 장어잡이에 사용되는 어구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추적은 결국 한국으로 이어졌다. 2022년 한국을 찾은 조사자는 직접 먹장어잡이 어선에 올라 약 2500개의 통발이 바다에 투입되고 회수되는 과정을 지켜봤다. 하와이에서 몽크물범을 괴롭히던 그 검은 고깔이었다. 연구자들은 이 물체가 동중국해에서 흘러나와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GPGP)를 거쳐 하와이까지 이동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 거리는 약 7500킬로미터에 달했다.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에서 발견되는 플라스틱도 비슷한 사실을 보여준다. 해양학자 로랑 르브르통 연구팀은 2019년 이후 이곳에서 수거한 5센티미터 이상의 플라스틱 파편 약 6000개를 분석했다. 발원국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 가운데 일본·중국·한반도에서 온 것이 76퍼센트에 달했다. 바다에 버리는 순간 쓰레기는 눈앞에서 사라진다. 하지만 그 쓰레기가 어디까지 갈지는 버린 사람도 파악할 수 없다.

필리핀 바다에 쓰레기가 쌓이는 이유
버린 사람만 찾으면 문제가 해결될까

필리핀은 전 세계에서 해양 쓰레기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국가이다. 필리핀의 해변에는 페트병과 비닐봉지, 슬리퍼와 옷가지, 빨대와 각종 포장재가 쌓여 있었다. 치워도 파도가 밀려오면 다시 쓰레기가 쌓여갔다. 왜 이렇게 많은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드는 것일까. 사람들이 함부로 버리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현장을 들여다보면 사정은 훨씬 복잡했다. 쓰레기를 제대로 수거하고 처리할 시설이 부족하고, 빈곤과 취약한 폐기물 관리 정책이 맞물려 있었다. 필리핀에서 널리 쓰이는 소포장 제품에 의존하는 생활 문화가 이 문제를 잘 보여준다. 이런 상품을 대량으로 만들어 시장에 공급하는 것은 다국적기업들이다. 바다에 떠 있는 비닐봉지 하나를 놓고 누가 버렸느냐고 물을 수는 있다. 그러나 왜 그토록 많은 일회용 플라스틱이 만들어지고, 왜 제대로 수거되지 않으며, 결국 왜 바다까지 흘러드는지를 묻기 시작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개인의 행동으로 보였던 문제가 산업과 사회의 구조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우리가 버린 것은 어디로 돌아오는가

바다에 들어간 쓰레기는 다른 나라의 해변에 도착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플라스틱은 햇빛과 파도에 잘게 부서지고 해양 생태계 안으로 들어간다. 취재팀이 살펴본 수산물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됐다. 이 책은 이를 곧바로 인간의 건강 피해와 연결하지 않는다. 미세 플라스틱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더 밝혀져야 하기 때문이다. 대신 지금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을 보여준다. 우리가 버린 플라스틱이 이미 해양 생태계 안으로 들어와 있다는 것이다. 더 직접적인 피해를 입는 존재들도 있다. 폐어구에 몸이 얽힌 몽크물범, 낚싯바늘을 삼킨 바다거북, 그물에 걸리는 고래들이다. 인간에게는 쓰고 버린 물건이지만 바다에 사는 동물에게는 목숨을 위협하는 덫인 것이다. 하와이에서 몽크물범을 보호하는 한 활동가는 취재팀에게 말했다. “우리가 보지 못하는 곳에서 얼마나 많은 몽크물범이 죽고 있을지 아무도 모릅니다. 몽크물범의 수명은 30년 정도입니다. 그들도 인간처럼 주어진 수명을 살다가 떠날 수 있길 바랍니다.” 쓰레기는 버린 사람에게서는 멀어지지만, 누군가는 그 때문에 목숨을 잃기도 한다.

100명이 넘는 사람에게 물었다
바다를 되돌리려면 무엇을 바꿔야 할까

취재가 마지막에 도달한 질문은 해법이었다. 취재팀은 해양 쓰레기 전문가 37명과 어부·해녀 등 현장 어민 63명 등 100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바다를 되돌리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물었다. 한 전문가는 지금까지의 해양 쓰레기 정책을 물이 넘치는 욕조에 비유했다. 수도꼭지에서는 계속 물이 쏟아지는데 우리는 바닥에 흘러넘친 물을 닦는 데만 매달려왔다는 것이다. 이미 바다에 들어간 쓰레기는 치워야 한다. 그러나 새로운 쓰레기가 계속 들어온다면 아무리 건져 올려도 끝이 없다. 폐어구를 다시 육지로 가져오기 쉽게 만들고, 강과 하천에서 바다로 쓰레기가 흘러드는 것을 막고, 기업이 생산하는 일회용 플라스틱을 줄이고, 국경을 넘어 이동하는 쓰레기에 국가들이 함께 대응해야 한다. 넘친 물을 닦는 동시에 수도꼭지를 잠가야 한다. 책은 국내외에서 이미 시행되고 있는 제도들도 살핀다. 버려진 어구를 회수하기 위한 보증금제부터 어민들이 조업 중 건져 올린 쓰레기를 가져오도록 보상하는 제도까지, 현장에서 작동하는 정책과 그렇지 못한 정책을 비교한다. 결국 해양 쓰레기 문제는 ‘쓰레기를 버리지 말자’는 캠페인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버리기 쉬운 구조, 거두기 어려운 구조, 계속 더 많은 플라스틱과 어구를 만들어 쓰게 하는 구조를 함께 바꿔야 한다.

이 책의 핵심

* 7박 8일, 기자가 직접 새우잡이 어선에 올랐다.
해양 쓰레기를 육지에서 바라본 것이 아니라 실제 조업 현장으로 들어가 무엇이 그물에 올라오는지 확인했다.

* 한국에서 하와이까지 7500킬로미터, ‘검은 고깔’을 추적하다.
하와이 해양동물을 괴롭히던 정체불명의 물체. 현지 조사자와 취재팀의 추적은 한국을 비롯한 동북아시아의 장어통발 어업으로 이어진다.

* 피해자와 가해자가 뒤바뀌는 국경 없는 쓰레기.
한국에서 중국산 쓰레기를 발견했지만 일본 쓰시마에서는 한국산 쓰레기가 발견됐다.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GPGP)에서는 동북아시아에서 흘러온 쓰레기들이 다시 만난다.

* 쓰레기의 책임을 개인에게만 묻지 않는다.
어민의 조업 관행에서 육상의 생활 쓰레기, 폐기물 처리 인프라, 다국적기업의 일회용 포장재 생산, 정부 정책과 국제적 규범까지 추적한다.

* 전문가와 현장 어민 100명에게 해법을 물었다.
전문가 37명과 어부·해녀 등 현장 어민 63명의 목소리를 통해 수거를 넘어 쓰레기의 유입 자체를 줄이는 방법을 모색한다.

추천평

기존의 미디어들(만)이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것은 피와 땀으로 취재하고 제작하고 보도하는 길뿐이다. 탐사와 심층이다. 그리고 건강한 문제 제기다. 필자는 진즉부터 이 길만이 살길이라고 주장해왔다. 제아무리 발달된 디지털과 AI라 해도 피와 땀을 이길 수는 없다. 한국일보 팀의 ‘지옥이 된 바다’는 겉으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바다 밑에 우리가 만들어놓은 지옥이 존재한다는 것을 피와 땀으로 세상에 드러내 보인다. 저널리즘은 그렇게 해서 다음 세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희망을 본다. - 손석희 (언론인)
이 지구에서 모든 것이 몸살을 앓고 있다. 사람, 동물, 식물도 병들어간다. 그러나 제일 심각한 질병을 앓고 있는 것은 바다와 공기라고 생각한다. 바다는 모든 것을 받아주고 품어준다. 그러기에 그 존재의 고통은 우리의 삶과 무관치 않다. 모두 문제의 심각성은 알고 있으니 우리의 삶에서 실천이 중요할 때다. 정치·경제·사회·문화·스포츠보다 더 중요하다. 바다를 지키고 아껴주고 되돌려줘야 한다. - 김석훈 (배우)
해양 쓰레기는 그동안 여름 한 철의 기삿거리였다. 해변 사진 몇 장과 안타깝다는 문장으로 끝나는 일회성 보도가 대부분이었다. 이 책은 거기서 한참 더 들어간다. 기자들이 직접 트롤 어선에 올라 7박 8일을 나고, 하와이와 쓰시마, 다롄과 마닐라까지 쓰레기를 따라가 그것이 어디서 오고 누구의 목숨을 앗아가는지 가감 없이 드러냈다. 그 보도에 정부가 긴장했고 미뤄두었던 대책들이 뒤따라 나왔다. 오션이 20년 가까이 재고 기록해온 일을 이들은 취재라는 방식으로 해주었다. 바다를 사랑하고 지키는 또 하나의 분야를 열어준 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정책을 맡은 분들이 특히 많이 읽으셨으면 한다. - 홍선욱 (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 대표)
리뷰 총점 10.0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사락 별점0

혜택 및 유의사항

첫번째 별점을 남겨주세요.

첫번째 밑줄을 남겨주세요.

15,120원
총 1개 15,12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