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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함께 살아가는 모양
1. 엄마가 선생님이 되지 않는 루틴 2. 엄마는 오늘도 달린다, 엄마는 내일도 걷는다 3. 그립다, 네가 4. 무소유 2부. 한 도시를 사랑하는 법 5. 계절의 다정함 6. 도서관을 지나치지 못하는 사람 7. 연주는 무대 밖에서 끝나지 않았다 8. 수많은 팬텀이 피아노를 친다 9. 공사철을 기다리는 겨울 3부. 함께 자라는 마음 10. 맹모삼천지교 11. 한 문장이 건너오는 동안 12. 그들이 먼저 건넨다 13. 스냅사진을 예약하는 부인 4부. 돌아갈 마음 14. 한 끼의 환대 15. 실란트로 16. 나는 여전히 틀렸다 17. 바다의 뿌리 18. 비의 잔상 19. 너의 몬트리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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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행 편도 비행기를 탔다. 내리자마자 초록 도로 표지판을 봤다. 영어인 줄 알았는데 읽을 수가 없었다.프랑스 파리를 몬트리올에서 떠올려야 했다.
아이는 학교 입학시험을 쳤다.영어 질문에는 유치원에서 배워 온 노련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책상 위에 갖가지 색연필을 쫙 깔더니 무슨 색인지 물었다. 개수도 하나씩 세었다. 영어가 아니었다.내 두 손은 나도 모르게 벌어진 입을 막고 있었다.아이만큼 엄마도 준비 없는 여정이었다. ---p.12 「엄마가 선생님이 되지 않는 루틴 ─ 낯선 도시의 시작」 중에서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돌아왔다. 한국과는 열두 시간의 시차가 있는 월요일 아침. 몬트리올 도서관 사이트에 들어갔다. 체스, 뜨개질, 과학 실험, 아트 하이브, 식물 심기, 빈백 만들기. 알과 엘 발음을 신경 쓰는 정도의 영어로 전화, 메일, 등록 사이트에 등록을 한다. 열정이 언어 수준을 이기는 유일한 때이다.몬트리올의 도서관은 어떨까. 첫 발걸음은 쉽지 않았다. 도서관 입구에 다다르니 나보다 나이가 훨씬 많으신 할아버지가 활짝 웃으며 서 계셨다.더 가까이, 계단을 밟고 올라가니 계속 서 계셨다. 옆에 같이 서 계시는 할머니도 보인다. 설마. 노부부가 우리가 들어갈 문을 잡고 서 계셨다.땡큐를 다섯 번 넘게, 그리고 동양식 고개를 숙였다. ---pp.44~45 「도서관을 지나치지 못하는 사람」 중에서 나는 깻잎을 잊지 못한다.언젠가 몬트리올을 떠난 뒤,실란트로 향을 맡고그곳의 잔디를 먼저 떠올리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사람은 언제부터 태어나지 않은 땅을 그리워하게 되는 걸까.아직 그 식의 해를 구하지 못했다. ---p.108 「실란트로」 중에서 요즘 돌아갈 이야기를 자주 꺼내는 남편에게서 카톡이 왔다.“어디에유?” 피크닉 사진으로 답했다. 남편이 나에게 지난 주말에 자전거를 타면서 본 뿔이 있는 사슴 두 마리 사진을 올린다. 너의 몬트리올은 무엇이었을까? 아이는 자전거를, 나는 그 아이를 바라보며 몬트리올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몬트리올을 언젠가는 떠나야 한다는 공기를 들이마시며, 나의 몬트리올을 돌아본다. “엄마, 안아줘.”“엄마, 우리 언제 돌아가?”“엄마, 우리 돌아가도 매년 여름방학에 몬트리올에 오자. 내 친구들은 다 여기에 있거든.” ---p.133 「너의 몬트리올」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