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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5
PART 1 전시를 통해 바라본 나이듦 전시를 말하다 -16 『사소해지기·되풀이하기·바탕색되기』: 신하정, 임진세, 해나오해나의 나이듦에 관한 이야기 (이민아) -25 Becoming Trivial ·Repeating ·Becoming Background: Stories of Aging by Shin Ha Jeong, Lim Jin Se, and Hena O'Hena (Lee Min A) -35 작가를 만나다 -44 신하정 인터뷰, 작가노트 -45 임진세 인터뷰, 작가노트 -71 해나오해나 인터뷰, 작가노트 -99 PART 2 시각문화 속에서 마주한 나이듦 이미지를 읽다 -128 ‘젊음’의 이미지에 경도된 사회, 여성의 나이듦 (이민아) -129 A Society Captivated by the Image of “Youth”: Women's Aging (Lee Min A) -144 고령화 사회에 미술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임민영) -157 What Can Art Do in an Aging Society? (Lim Min-young) -168 에필로그 -1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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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나이, 듦’이라는 책 제목은 특정 숫자에 결부된 고정된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기보다, 서로 다른 나이와 그에 수반되는 다양한 이미지를 상상하도록 한다. 그리고 시간의 흐름과 함께 계속 변화하는 ‘듦’에 주목하도록 한다. 여기서 ‘듦’은 단순히 나이가 많아지는 과정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몸의 감각이 달라지고,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변하며, 세계와 관계 맺는 방식이 조금씩 이동하는 과정을 가리킨다.
---p.7 이미지가 인간의 사고를 규정하고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가 나이듦을 어떤 이미지로 재현하고 소비해 왔는지를 살피는 일은 중요하다. --- p.9 "저는 나이듦이 매우 보편적이고 공평한 순리라고 생각합니다. 이전 작업인 『공평한 산』에서도 자연 풍경을 통해 죽음의 공평함을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나이듦은 결국 그 공평한 마무리를 향해 가는 과정에 가깝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그것은 매우 사소하고 일상적인 상태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삶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 철이 든다는 것, 자신을 내려놓는다는 것, 여유가 생긴다는 것, 혹은 무언가를 덜어내는 과정과도 연결됩니다." (신하정 인터뷰 中) --- p.57 "이 전시에서 저는 ‘나이듦’을 고정된 정체성이나 단계로 제시하기보다, 시간과 환경, 신체가 서로를 변형시키며 만들어내는 과정으로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특히 노인의 몸은 그러한 변형의 흔적이 가장 집약적으로 나타나는 지점입니다. 저는 이를 통해 인간이 세계와 관계 맺는 방식, 그리고 그 관계가 신체 위에 남기는 시간의 흔적을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임진세 인터뷰 中) --- p.75 "솔닛의 책에 “나무로 만든 종이나 송아지 가죽으로 만든 양피지처럼 살아 있는 것으로 만든 것도 몇 세기는 유지된다. 하지만 우리는 닳아 없어진다”는 구절이 등장합니다. 닳아 없어지는 우리와 달리, 떠난 사람이 남긴 일상의 사물들은 생활의 여기저기에 남아 예고 없이 문득 기억 속의 존재를 소환합니다. 사물들은 타임머신처럼 우리를 과거로 데려가는 듯하지만, 그것을 경험하는 나는 그때의 내가 아닙니다. 바로 그 실감, 내가 더 이상 ‘과거의 나’가 아니라는 실감 안에 나이듦의 감각이 존재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해나오해나 인터뷰 中) --- pp.106-107 “누구나 오래 살기 바라지만 아무도 늙으려고 하지는 않는다.” 15세기 초반 이탈리아 지역에서 활동한 사제 성 베르나르디노(St. Bernardino of Siena)의 설교에서 그 출처를 찾을 수 있는 이 문장은 나이듦, 곧 노화를 대하는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모순적인지 보여준다. […]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는 희극 『뜻대로 하세요 As You Like It』에서 인간의 일생을 일곱 단계로 나누고, 마지막 시기를 맞은 노인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이는 빠지고, 눈은 멀고, 입맛은 떨어지고, 결국 모든 것이 사라진다. 그런데, 세상이 바뀌고 있다. 이제 유년기에서 청년기, 중년기, 노년기로 이어지는 오랜 도식은 새롭게 그려질 판이다. 중년에서 정점을 찍은 뒤 계단식으로 쇠퇴하는 구도가 아니라, 중년기 이후에도 상당 기간 그 상태를 유지하는 형태로 그려져야 할 것 같다. --- p.130 우리는 이미지를 바라보고 그것을 스스로 판단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미지는 우리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이미지의 시대라고도 부를 수 있을 만큼 넘쳐나는 미디어 속 이미지들로 둘러싸인 현대 사회에서 이미지는 사람들이 보는 방식을 결정하는데 큰 영향을 준다. 존 버거(John Berger)는 그의 저서 『다른 방식으로 보기 Ways of Seeing』에서 미술에서 나타난 시각적 이미지가 권력 구조를 생산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이미지가 결코 중립적이지 않다고 말한다. 이미지는 항상 그것을 생산하는 주체의 특정한 시선이 개입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이미지를 주체적으로 본다고 착각하지만 사회적·문화적 조건 속에서 구성된 방식으로 보도록 이끌어진다. --- p.16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