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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행성에서 온 편지
우주속도 2026.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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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 intro 플라네타리움

태양 → 오르트 구름
수성 → 수성
금성 → 동성교회
지구 → 아담
화성 → 이주 예정자
목성 → 이름 모를 당신께
토성 → 마음이 닿은 누군가
천왕성 → 다른 은하
해왕성 → 무덤
명왕성 → 피와 살을 가진 중 나의 유일한······
달 → 생환자199
유로파 → 지구

✦ 1부 나는 오랫동안 필사적으로 외쳐 왔답니다

연결 신호 아직 있음
달의 향수(鄕愁)
외계인 미안!
애도합시다!
갈릴레오의 고백

✦ 2부 프로젝트 라그랑주 포인트

발사체—지구에서
출력 최대로—이슈타르
주노—에우로파
로슈 한계—새턴
뉴 호라이즌스—넵튠

✦ 3부 오늘의 알고리즘: 미래 다시보기

Home-home
바깥의 우리
외로운 행성이 아니라 별들의 대장
베이킹 팁: 버터는 상온에 두기
지구어

✦ 4부 식어버린 천사의 크기 우주의 희미한 목소리 이 속에서 불타오르는 뼈대는 누구의 것이냐 물었다

to do list
0 공과 영영 0
2526 found #160530
비상벨 비상구 비상
死行星

✦ 5부 장미성운의 하트 자물쇠

예약 우주 러브레터
자석 행성
좀비 블랙홀
사랑으로 왜 아무도 구할 수 없지?
로브와 머시

✦ 6부 당신의 빅뱅으로부터

코페르니쿠스의 청혼
선험적 우주에 대하여
보이저 1호의 시간여행
해피버스데이투올베르스
첫행성

✦ 7부 성간 곡예

심장박동 +++
우연한 동료
푸른 확인서
생존 타임캡슐
광고를 차단하지 마세요

✦ 8부 어제를 너에게

우주 사랑 피날레
열망하고 멸망하는
월계관을 쓴 천사
토토와 뮤직
지구가 당신의 행성을 방문하는 날엔 꼭 진심을

✦ 9부 우주보다 안녕

부드럽고 홍콩의 녹색을 닮은 대지와 여우와 섬이 있다 없는 여기에
외출
해변은 문 앞까지 온다네

낭송

✦ 10부 마음을 고이 접어 너에게 보내고

과거로부터 사랑받기
안녕 나는 지금 지구고, 지금은 새벽 3시 40분이야
무한히 사랑하는 법
편지 부치기
미래를 사랑하기

✦ 11부 영영 작별하지 못할 뒷모습을 위하여

다잉 메세지
빙하기 커튼콜
통점
속죄양
묵인

✦ 12부 수명이 다한 별을 사랑한다는 건

未納の天国
미열의 궤도
00191
첫사랑 팽창설
blow-dream club

저자 소개 12

시와 집에 오래 머무르는 사람. 권이효의 우주는 푹신하고 딱딱하고 짧고 길다.
울면서 쓰고 울어서 쓴다. 견디며 살아가지 않으리라 다짐하고 다음 날엔 임시로 쓸 다이어리를 산다.
조금은 비뚤어진 낭만을 사랑하는
열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살아 있는 자물쇠가 되지 않도록 심장 안에 갇히고 싶지 않아요 고백한다는 건 더 좋아하겠다는 뜻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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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너무 사랑해서 미지의 세상까지 사랑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더 사랑해 보고 싶어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미지의 세계까지 끌어안을 준비가 되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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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궤도를 이탈한 연인 그러나 그 궤도 밖 세상이 엉망은 아니라고 도망친 게 아니라 우리만의 세상을 찾은 거라고
당신의 영혼이 물들길 바랍니다. 마음으로 충만해진 현재를 끌어안고. 기다리는 마음으로.
얼어있는 것들만이 사람을 겨울에 붙잡아둡니다. 이제서야 무너지는 사랑을 할 줄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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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 사이에는 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빼곡하게 채워진 활자에는 예외를 두는 편이다. 사람이 기쁘면 사랑에 대해 많이 말하게 된다는 것을 최근들어 실감나게 느끼는 중이다. 사랑이라는 언어를 가르쳐 주신 부모님께 늘 감사하고 있다.
강진주. 1997년에 태어났으며 진주 강씨의 성씨. 참하고 예쁘게 자라라는 뜻의 진주라는 이름으로 지금껏 줄곧 예술을 해왔다. 잔뜩 긴장한 채로 붓을 들고, 마이크를 드는 과거가 필름처럼 스쳐 지나간다. 잦은 고뇌와 실패들로 인해 실은 진즉 포기와 악수하고 싶었지만 음악과 미술은 전부 거름이 되어 2026년, 글로써 다시 탄생한다. 『크리스마스 아틀리에』, 『전하지 못했던 편지』, 『낭만 치사량 주의』 앤솔로지에 참여했다. 몸도 마음도 가난한 탓에 흔들리고 넘어지기 딱 좋은 놀이 기구에 수없이 태워졌던 과거를 떠올린다. 그리고 다른 여성에게 그것을 건네주지 않기 위해서 살아가는
강진주. 1997년에 태어났으며 진주 강씨의 성씨. 참하고 예쁘게 자라라는 뜻의 진주라는 이름으로 지금껏 줄곧 예술을 해왔다. 잔뜩 긴장한 채로 붓을 들고, 마이크를 드는 과거가 필름처럼 스쳐 지나간다. 잦은 고뇌와 실패들로 인해 실은 진즉 포기와 악수하고 싶었지만 음악과 미술은 전부 거름이 되어 2026년, 글로써 다시 탄생한다. 『크리스마스 아틀리에』, 『전하지 못했던 편지』, 『낭만 치사량 주의』 앤솔로지에 참여했다. 몸도 마음도 가난한 탓에 흔들리고 넘어지기 딱 좋은 놀이 기구에 수없이 태워졌던 과거를 떠올린다. 그리고 다른 여성에게 그것을 건네주지 않기 위해서 살아가는 것이 소망이자 목표이다. 죽음과 맞바꿔도 아깝지 않은 삶을, 이제는 등지려고 하는 자들에게. 당신들이 해야 할 희생은 죽음이 아니라 살아냄이라고 알려주기 위해 끈질기게 부르고 그리고 쓴다.
받아적힐 심장을 여럿 갖고 씁니다. 절망보다 희망으로, 죽음보다 삶으로 기울고자 분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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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04쪽 | 148*210*20mm
ISBN13
9791199467057

책 속으로

한 우주의 중심이 된다는 일에 대해 생각해본 적 있어?
여기는 궤도의 중심, 모든 것들이 나를 가운데에 두고 돌아가. 나는 그들의 구심점이야. 초점이야. 출발점이야. 첫 번째 도착지야. 너는 바깥이고 울타리고 테두리야. 구간을 규정짓는 금이야. 그럼 너랑 나는, 우리는…… 우리는 뭐지?
--- 「태양 → 오르트 구름」 중에서

[지구는 잘 지내]

고민하다 답장을 했다 우주선이 목적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사막에 잠기고 바닷물에 녹고 하늘은 검은색으로 변한 상황이 잘 지내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얼마 동안만 거짓말을 하면 되는 것이었다
--- 「연결 신호 아직 있음」 중에서

영혼을 우주로 쏘아 보내요.
모든 죽은 이들은 저마다의 행성에 도착하죠.
새로 뿌리를 내리고 남은 영생을 이어가는 거예요.
지구라는 감옥이 아닌 더 넓은 대지에서
구겨진 팜플렛 아래 해를 피한 나는
거대한 신의 입술이 우주의 민들레 홀씨를 부는 순간을 상상한다.

하고 불면 흩어지는
각자의 비존재들
--- 「발사체—지구에서 」 중에서

아래는 수천 년 뒤에 밝혀진 한 러브레터의 해석본이다. 한 기자는 이것이 러브레터가 아니라 픽션이라는 주장을 담은 기사를 보도했다. 이후 우후죽순으로 다른 신문사들이 그 기사를 베껴내면서 그것이 정설처럼 굳어졌다. 하지만 한 과학자만은 이것이 ■■의 사랑이었다고 주장했다. 그 과학자는 연구실에서 별의 유해를 품에 간직한 채로 사망했으며, 그의 생가에는 아직도 미완성된 번역기가 보존되어 있다.
--- 「지구어 」 중에서

아주 먼 훗날에는 손에 비싼 차 키 하나쯤은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세민이는 웃었다. 늦더라도 너라면 반드시 그렇게 될 거라고 하면서. 사랑은 목욕할 때 거품 같다. 속삭이는 소리처럼 몸을 간지럽히는 사랑이 아주 오래 지속되길 바라는 자기 자신이 변종의 일부 같다고 쑥스러워했다.
--- 「2526 found #160530」 중에서

행성인들은 갈수록 희소한 기억 총량을 가지게 되었고 기억으로
서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수는 적어졌다 사랑을 외치는 일은
행성을 돌려주지 않는 블랙홀에 대고 외치는 것과 유사했다
--- 「사랑으로 왜 아무도 구할 수 없지?」 중에서

온 세상이 별 투성인데 왜 내 우주만 빛나지 않을까 했지만
밤이 어두운 까닭은 빛이
아직 네게 도착하지 않아서다

빛이 사라지지 않는 것처럼
너는 가는 끝에 살아나지

아직이야
--- 「해피버스데이투올베르스」 중에서

Q. 안녕하세요
A. 아, 아 시작하면 되나요? 안녕하세요

Q. 외계인이 맞나요?
A. 네, 그럼요, 제가 지금 여기 있는 게 그 증거죠 (웃음)
그런데요, 의미가 있나요
자신의 세계가 아니면 전부 외계인인데
세계는 일인용인데
--- 「우연한 동료」 중에서

우리는 비행선을 타고 낡은 폐교의 복도를 하염없이 질주했다 귀가 아플 정도로 큰 너의 웃음소리 그 웃음소리에서도 난 금방 사랑의 주파수를 찾아 들을 수 있었다 우리의 머리 위로 얼마나 많은 죽음이 스쳐 지나갔을지 궤도를 이탈한 행성이 이윽고 너와 내가 잔존하는 이 세상 위로 떨어진다면 얼마나 낭만적일지
--- 「월계관을 쓴 천사」 중에서

큰일이야,
더한 어둠이 오면 어떡해, 스투키의 혀는 뜨겁고 밤을 밝힐 수 없다 뜨겁기만 해서 우리에게 성에가 낄 거 같다 스투키,
스투키, 너의 수명***이 빛을 발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잘 곳이 없어 대지에 깔린 움막****으로 숨어든다
이 기분을 너희처럼 몽골이라 부르고 싶었다
--- 「해변은 문 앞까지 온다네」 중에서

깜빡깜빡깜빡깜빡 깜빡깜빡

그거 알아?
내가 보는 우주의 빛은 과거의 누군가가 보내는 빛이래
그럼 내가 보는 이 빛도
과거의 누군가가 나라는 미래를 사랑한 결과일까?
--- 「과거로부터 사랑받기」 중에서

바스락거리는 한 줄기 신의 증거를 다듬어
정성껏 불을 태웠던 사람들의 마음을
달의 뒷면에도 소원을 빌고 싶었다던 사람들의 미련을 생각하다 보면
나도 당신의 잃어버린 증명이었던 적이 있을까 묻게 된다
--- 「통점」 중에서

목성역 7번 출구
대척점 방향으로 도보 3분
여기는 블로우드림 클럽

풍선껌처럼 부푼 꿈을 입안에 굴리다
펑 하고 터트려도 누구 하나 혼내지 않는 곳

--- 「blow-dream club」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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