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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는 언제나 축제
NOTE 19 작가에 대하여 23 이 책에 대하여 27 |
Ernest Heming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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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 이야기를 쓰고 있었는데, 날이 거칠고 춥고 바람이 부니 이야기 속 날씨도 딱 그랬다. 가을이 끝나는 풍경은 소년에서 사춘기를 거쳐 청년으로 성장하며 익히 보아왔지만, 그런 이야기가 더 잘 써지는 장소는 따로 있는 법이다.
---p.36 이야기가 더 잘 써지는 장소는 따로 있는 법이다. 그건 옮겨심기라는 건데, 자라나는 다른 모든 것들과 마찬가지로 인간에게도 그런 과정이 필요할 수 있다. ---p.36 어쩌면 파리를 떠나 있으면 파리 이야기를 쓸 수 있을지도 모른다. ---p.39 마음을 열고 보면 이파리 없는 너무들은 마치 조각 작품 같았고, 겨울바람은 연못 수면을 스치며 불었고, 분수 물줄기가 눈부신 빛 속에서 흩날렸다. ---p.41 나는 종이 봉지에 귤과 군밤을 담아와서 조그만 오렌지를 까먹으며 불에다 던졌고, 배가 고프면 군밤을 먹었다. 산책하고 추위를 견디고 글을 쓰느라 나는 늘 허기졌다. ---p.42 네가 할 일은 오로지 진실한 문장 하나를 쓰는 것뿐이야. 네가 아는 가장 진실한 문장을 쓰라고. ---p.43 그리하여 마침내 진실한 문장 하나를 쓰고 나면, 거기서부터 계속 나아가는 거다. ---p.43 내일은 열심히 일해야겠다. 일이 거의 모든 걸 치유해준다고, 난 그때도 믿었고 지금도 믿는다. ---p.55 모든 세대는 무언가에 의해 길을 잃어왔고, 늘 그래왔으며,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 것이라고. ---p.65 “자네들은 길을 잃은 세대야.” ---p.64 내가 아는 모든 사람 중에서 내게 가장 친절하게 대해준 사람이었다. ---p.69 가짜 봄이라도, 어쨌거나 봄이 오면 어디서 가장 행복하게 지낼까 고민하는 것 외에는 아무 걱정거리가 없었다. ---p.81 우린 지금 이 시간을 살아야 해. 매 순간을 온전히 누리면서. ---p.91 허기에는 여러 종류가 있잖아. (…) 추억이 바로 허기야. ---p.93 파리에서는 든든하게 먹지 않으면 굉장히 배가 고파졌다. 빵집 진열창마다 맛있는 게 가득하고 사람들이 인도 야외 테이블에서 음식을 먹으니, 음식을 보고 냄새를 맡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p.105 맥주는 아주 차갑고 술술 넘어갔다. 감자샐러드는 단단하면서도 속까지 소스가 잘 배어 있었고 올리브유 풍미가 일품이었다. 나는 감자 위에 흑후추를 갈아 뿌리고 올리브유에 빵을 적셔 먹었다. 맥주를 크게 한 모금 들이켠 다음 아주 천천히 마시고 먹었다. ---p.111 아무리 가난해도 품위 있게 살며 일할 수 있는 파리 같은 도시에서 책 읽을 시간이 있어서 이 모든 새로운 문학의 세계를 만난다는 것은 마치 굉장한 보물을 선물 받는 것과 같았다. ---p.175~176 그는 냉소적이면서도 재미있었고 아주 유쾌하고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웠다. 누군가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걸 경계하는 사람이라도 어쩔 수 없을 만큼 말이다. ---p.199 “우린 정말 운이 좋아.” ---p.230 “착하게 살면서 이 운을 잘 지켜내야 해.” ---p.230 사실 파리는 작가가 글을 쓰기에는 세상 최고의 여건을 갖춘 도시인데도 말이다. ---p.237 파리는 결코 끝나지 않는다. 그러나 그곳에서 살았던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 우리가 누구였든, 파리가 얼마나 달라졌든, 그곳으로 가는 여정이 힘들었든 쉬웠든 간에 ---p.272 우리는 언제나 파리로 돌아갔다. ---p.2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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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묾 세계 문학
아름다움을 입고 곁에 두고 싶은 이야기로 재탄생하다 “헤밍웨이가 삶의 끝에서 다시 부른 파리는 낭만적인 청춘의 무대를 넘어, 한 인간이 무엇을 얻고 잃으 며 단련되고 성장해나가는지를 증언하는 영원한 기억의 장소로 남는다.” -옮긴이의 말 중에 어니스트 헤밍웨이 〈파리는 언제나 축제〉 『파리는 언제나 축제』는 헤밍웨이가 1921년부터 1926년 까지 보낸 파리 시절을 회고한 자전적 에세이로, 그가 세상을 떠난 지 3년 뒤인 1964년에 유작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의 집필은 우연한 발견에서 시작되었다. 1956년 11월, 파리 리츠 호텔 측은 헤밍웨이에게 그가 1928년 3월 호텔 지하 창고에 맡겨 두고 잊고 있던 여행용 트렁크 두 개를 찾아가라고 알려왔다. 트렁크 안에는 1920년대 초고 원고와 습작 노트, 신문 스크랩 등이 뒤섞여 있었는데, 이 오래된 기록들이 그의 기억을 되살리는 계기가 되었다. 그는 1957년부터 이 자료를 바탕으로 ‘파리 책’이라 부르던 원고를 쓰기 시작했고, 쿠바와 아이다호를 오가며 몇 년에 걸쳐 다듬었다. 그러나 1961년 스스로 생을 마감할 당시까지도 서문과 마지막 장을 완성하지 못한 상태였다. 책의 원제 『A Moveable Feast』는 그가 직접 붙인 것이 아니 다. 출판사는 애초에 ‘파리 스케치’라는 가제를 붙였지만, 미망인 메리 웰시 헤밍웨이가 이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자 헤밍 웨이의 오랜 벗이자 전기 작가인 A.E. 호치너가 1950년 헤밍웨이에게 직접 들었던 표현을 떠올려 지금의 제목을 제안했다. 파리에서 젊은 시절을 보낸 행운을 누린 사람이라면, 그 도시가 평생 곁을 떠나지 않는 ‘움직이는 축제’로 남는다는 문장이 그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