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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문
제1장. 서론-자본의 시공간 서론-삼중의 위기와 자본 자본주의 하 노동의 추상화 자본의 이해-사용가치와 가치, 노동력 상품의 생산과 시공간의 변동 상품의 네 가지 형태 산업자본의 순환과 시공간 압축 상품의 생산.분배.교환.소비 자본의 회전 장소-시간, 환경, 시공간 결론 제2장. 한국의 자본주의화와 시공간-역사적 고찰 서론: 한국 자본주의의 세계체계적 궤적 자본의 시공간 확대와 제국주의 지배의 부침 한국의 세계자본주의 편입 발전주의적 축적전략 축적모순 해결책으로서의 제국주의와 소비주의 세계화와 금융화의 전개 가공자본의 팽창과 약탈적 금융화 금융화와 소비주의, 그리고 부채 자본주의의 발전과 시공간의 변동, 그리고 한국 결론: 한국 사회구성체와 시공간의 변동 제3장. 근대 이후의 전근대적 시공간-1960년대 농촌. 서론 전-자본주의적 자급자족 경제 농업노동과 공동체적 시공간 전근대적 시공간의 자연적 기초 시공간의 신체적 한계 비동시적인 것들의 동시성 근대화 자본에 의한 형식적 포섭 결론 제4장. 산업자본 발전과 일반적 판옵티콘의 형성 서론: 한국의 산업화 자본주의 도시의 시공간 도시의 상설시장 노동과 비노동의 분리 자본의 순환과 수입의 순환 산업자본의 시공간 농업적 생산의 기계화와 농촌 시공간의 변동 본격적 산업화와 도시적 시공간의 형성 일반적 판옵티콘의 구축 잔여적, 지배적, 부상적 요소들 결론 제5장. 스펙터클 사회의 형성 서론 스펙터클 사회의 구축 스펙터클과 자본 및 수입의 운동 경제성장과 스펙터클의 일상화 자본의 시공간과 국가 신체이동과 교통망의 증대 ‘생산적 소비자’ 상품의 신체와 스펙터클 유사-순환적 시간 소비-가능한 공간 문화의 자유화와 경험경제 대안적 시공간 구축의 좌절 1980년대의 스펙터클 지형 결론 제6장. 자유화체제의 수립과 확산적 스펙터클 서론 협약민주주의의 수립과 신자유주의화 자본의 세계화와 세방화 금융화 정보화 행성적 도시화 문화산업의 발전 문화산업과 자본 회전시간의 단축 소비주의의 강화와 수입의 시공간 확산적 스펙터클의 지배 결론 제7장. 신자유주의적 금융화와 통합적 스펙터클 서론 ‘IMF 위기’ 이후 신자유주의의 전면적 지배 신자유주의 지배 하의 금융화.세계화.정보화 2000년대 이후의 금융화 금융화와 시공간의 변동 자산도시주의 2000년대 이후의 행성적 도시화 젠트리피케이션과 경관화 금융적 주체의 시공간 통합적 스펙터클의 지배 통합적 스펙터클의 시공간 결론 제8장. 세계 금융위기 이후 스펙터클 2.0 또는 판타스마고리아 서론 금융화의 강화와 개인의 금융활동 증대 부채의 증가 2010년대 이후 금융화와 시공간의 변동-건조환경의 예 저축에서 투자로의 전환과 시공간 신용의 확산과 시공간 빌라촌 형성의 경우 부채와 시공간 물신주의의 변화 스펙터클 2.0 또는 판타스마고리아와 홀림 판타스마고리아의 시공간 환상과 도박의 세계 소망이미지 결론 제9장. 결론-자본의 시공간을 넘어서 지옥의 시공간 자본주의 경제질서의 공위기 다극적 세계질서의 등장 실물적 자본순환(M-C-M')의 부상과 신자유주의 금융화의 균열 다극적 질서의 모순과 역사적 이행의 과제 한국의 딜레마 자본의 시공간 너머로 |
姜來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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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자본주의가 언제 어떻게 붕괴할 것인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자본운동에 지배당해 생산된 시공간이 우리에게 지구상에서 안정적으로 삶을 영위할 환경을 제공할 수 없다는 것은 이제 명백해졌다.
--- pp.8-9 …그 결과 시공간은 실시간적 압축을 겪었고, 노동은 구체적 신체활동보다는 파편화된 실적 데이터와 가변적 비용 지표로 추상화되었으며, 구체적인 삶의 장소들은 전 지구적 자본 흐름의 필요에 따라 언제든 대체가 가능한 기능적 좌표로 전락했다. --- pp.596-597 부동산부터 가상화폐에 이르기까지 기형적으로 비대해진 자산시장은 천문학적 부채라는 가공자본 팽창이 더 결정적 동력으로 작용해 쌓아올린 사상누각이다. 그 결과 한국 사회는 일상의 장소와 시간마저 압도적인 가치증식 운동에 철저히 포섭되어버린 거대한 ‘자본의 시공간적 식민지’ 그 자체가 되었다. --- p.513 경제적 위기, 생태적 위기, 지정학적 위기, 이 삼중의 위기를 낳은 가장 근원적인 엔진은 인간의 피와 땀, 그리고 자연의 질적 구체성을 오직 교환가치, 즉 양적 크기로 환원해 버리는 자본의 권력과 그에 의한 ‘노동의 추상화’라고 봐야 한다. --- pp.15-20 생산의 주된 목적이 직접생산자가 소비하는 생산물의 생산이 아니라 교환가치 획득을 위해 시장에서 판매될 생산물의 생산으로 이행함에 따라, 생산활동은 갈수록 가치증식의 타산성에 종속되었고, 직접생산자의 노동도 가족 또는 공동체가 자율적으로 수행하던 구체적 유용노동에서 계약에 얽매인 임금노동이나 시장종속적인 상품생산, 즉 가치의 생산이 주된 목적인 노동의 성격을 갈수록 더 갖게 되었다. --- pp.587-588 1960년대 농촌을 휩쓴 급격한 공동화 현상은 단순한 이농을 넘어, 바로 국가의 폭력적 재편 기획이 앞장서고 자본이 그 틈을 파고드는 위계적 수탈이 농촌의 시공간을 해체하며 빚어낸 구조적 붕괴였다. --- p.151 농촌의 새마을운동부터 도시의 야간통행금지와 경범죄 단속, 그리고 학교의 군사교육과 전국민적 주민등록제도에 이르기까지 사회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공장이자 병영으로 개조됨으로써, 한국의 인민대중은 비로소 산업자본주의적 시공간의 엄격한 규율을 뼛속까지 체화한 ‘근대적 노동주체’로 벼려진 것이다. --- p.247 대항 스펙터클이 발산했던 거리의 뜨거운 열기와 에너지를 자본주의적 소비주의의 동력으로 완벽하게 흡수해낸 확산적 스펙터클의 최종적 승리야말로, 1980년대 스펙터클 지형이 남긴 가장 역설적이고도 구조적인 역사적 귀결이라 할 것이다. --- p.335 IMF 구제금융을 빌미로 전면화된 노동유연화와 구조조정 속에서 임금상승의 물적 동력을 상실한 대중 앞에는, 이미 내면화된 소비주의적 생활양식을 유지하기 위해 빚을 내어 생존과 소비를 이어가야 하는 ‘부채경제’의 시대가 열리게 된 것이다. --- p.418 부채의 압박이 ‘현재’의 실존적 시간을 텅 빈 껍데기로 만들 듯, 자본의 강박적 증식 운동은 우리가 발딛고 선 ‘장소-시간’ 고유의 구체적 물질성을 철저히 증발시키고 오직 가치증식을 위한 추상적 좌표로 변질시킨다. --- p.590 부채를 통해 미래노동을 현재로 무한정 앞당겨 착취해온 가공자본의 운동 앞에서, 생명잉태를 거부하는 대중의 초저출산 현상은 단순한 사회적 절망의 표현을 넘어서는 중대한 함의를 지닌다. 그것은 장차 착취당할 ‘미래의 노동력’ 자체의 생산을 원천적으로 파업(거부)함으로써, 자본의 강박적인 미래할인 시스템에 대항하여 생명 재생산을 멈춤으로써 체제의 지속가능성 자체에 파산선고를 내린 극단적인 체제 거부의 징후일 것이다. --- p.621 휴식이나 자아실현을 위해 비노동 시공간을 찾은 사람들이 가상공간의 기술적 정치에 ‘접속 또는 접신’하여 플랫폼자본의 무급노동자로 전락하는 순간, 그들의 물리적 신체는 지금-여기에 존재하되 주체성은 탈각되는 존재론적 변환, 즉 유체화를 겪는다. --- p.562 한국은 중심부 자본에 의해 강요된 ‘저발전의 늪’을 국가폭력과 노동대중의 피로 얼룩진 시초축적의 잔혹한 동력으로 돌파함으로써, 주변부의 종속적 위치에서 출발해 세계자본주의체제의 독자적이고 공세적인 축적국가로 진입하는 예외적인 탈주 경로를 개척한 셈이다. --- p.96 그럼에도… 비서방 진영의 굴기는 수 세기 동안 서구 자본주의가 맹신해온 일극적 독점질서에 중대한 구조적 도전을 제기하고 있다. 군사력.기술.금융을 무기 삼아 제국주의가 겹겹이 쌓아올린 세계경제의 위계망은 이제 다극화된 힘의 분산 앞에 불가역적인 해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 pp.617-618 자본의 추상적 명령이 소멸하고 인민의 민주적 결정권이 시공간을 조직하는 그 ‘너머’의 가능성은 자본주의적 모순에 맞서 전개되어온 무수한 저항의 역사와 연대의 경험 속에 이미 잉태되어 있다. --- p.630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자본이 강제한 시공간의 형태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그러려면 현재가 현재이기를 멈춘 영원한 현재 또는 미래할인의 시간에서 벗어나야 하며, 장소-시간의 구체성을 상실한 채 오직 자본증식의 수단이 되어버린 추상화된 공간의 지배를 타파해야 한다. --- p.6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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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의 시공간: 역사적 변곡점에 선 한국 사회의 선택
“1960년대 농촌의 해체부터 21세기 디지털 판타스마고리아 지배까지, 자본은 우리의 일상과 삶을 어떻게 식민화했으며, 거기서 빠져나갈 길은?” 문화연구 이론가 강내희 교수가 5년 반의 시간을 들여 지난 반세기 이상 한국에서 작동해온 자본운동이 어떤 특징적 시공간을 직조해냈는지 규명한 역작. 오늘날 인류는 극심한 경제적 불평등, 기후재난이라는 생태적 파국, 제국주의가 촉발한 영구전쟁이라는 ‘삼중의 실존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는 전 지구적 자본주의와 이를 지탱해온 지배 질서가 근본적인 한계에 봉착했음을 보여주는 징후다. 바야흐로 서구 중심의 일극체제가 무너지고 다극화 질서가 태동하는 거대한 역사적 변곡점을 맞아, 한국 사회는 어디로 나아가야 할 것인가? 신간 『자본의 시공간: 1960년대 이후 한국의 문화정치경제』는 사적 유물론과 공간이론을 정교하게 결합한 독창적인 이론적 틀을 바탕으로, 자본의 맹목적인 ‘가치증식’ 운동이 한국 사회의 시공간을 어떻게 폭력적으로 재편해왔는지 추적하며 그 실천적 해답을 모색하는 압도적 스케일의 역작이다. 저자는 지난 반세기 넘게 한국 사회가 겪은 압축 성장의 이면을 자본의 파괴적인 시공간 지배 메커니즘으로 해부한다. 자연의 순환에 맞춰져 있던 구체적인 ‘장소-시간’은 자본의 추상화 작용에 의해 오직 이윤 증식을 위한 추상적 시공간으로 해체되었다. 이 과정에서 국가는 인민의 일거수일투족을 통제하는 ‘일반적 판옵티콘’을 구축했고, 거대해진 자본은 화려한 상품과 이미지로 대중의 욕망을 포획하는 ‘스펙터클’을 일상 전반에 만연시켰다. 나아가 금융화와 디지털 기술이 결합한 오늘날, 대중은 스마트폰과 알고리즘이 뿜어내는 ‘판타스마고리아(환영)’의 홀림에 빠져, 휴식의 시공간에서조차 자본을 위해 데이터라는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유령노동’을 수행하고 있다. 빚을 내어 투기판에 뛰어든 이들은 미래할인을 통해 아직 오지 않은 자신들의 미래노동마저 현재의 가치실현을 위해 미리 저당잡히고 소진해버린다. 결국 자본이 강제한 이 폐쇄회로는 진정한 역사적 변화와 이행의 가능성이 거세된 채 ‘영원한 현재’만이 무한 반복되는 ‘지옥의 시공간’을 완성하기에 이르렀다. 200자 원고지 3,400매에 달하는 방대한 서사를 통해, 저자는 자본주의가 직조해낸 이 지옥의 시공간에 균열을 내기 위해 묵직하고도 도발적인 다섯 가지 질문을 던진다. 질문 1. 1960년대 한국 농촌은 왜 자본의 ‘비동시적 보완물’이어야 했는가? 저자는 1960년대 농촌의 재편을 단순한 ‘근대화’로 예찬하지 않는다. 거대한 도시 공장지대의 폭발적 축적을 떠받치기 위해, 당시 농촌은 국가적 수탈(저곡가 정책) 속에서 값싼 노동력을 끊임없이 공급해야만 했다. 농촌은 완전히 자본주의화되지 않은 채 ‘근대 이후의 전근대’라는 기형적 형태로 온존되며, 철저히 자본을 위한 ‘비동시적 보완물’로 착취당했다. 이로써 자연의 순환에 맞춰져 있던 농민들의 구체적 ‘장소-시간’은 자본의 추상적 시공간으로 해체되기 시작한다. 질문 2. 1970~80년대: 국가는 어떻게 ‘일반적 판옵티콘’과 ‘스펙터클 사회’를 구축했는가? 중화학공업화가 치달았던 1970년대, 국가는 자본축적을 위한 ‘총괄적 정치적 명령구조’로 나섰다. 주민등록증과 야간통행금지, 교련 교육 등은 인민대중을 순종적인 산업의 역군으로 주조해 내려던 거대한 ‘일반적 판옵티콘(집중적 스펙터클)’의 장치였다. 그러나 1980년대 들어 쏟아지는 상품의 과잉을 해결해야 했던 자본은 ‘3S 정책’ 등을 통해 대중을 ‘생산적 소비자’로 재호명한다. 노동을 넘어 퇴근 후의 여가와 일상마저 자본의 가치실현(소비) 회로로 편입시킨 이 ‘확산적 스펙터클’의 출현은, 마침내 한국 사회가 본격적인 스펙터클 사회로 진입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질문 3. 1990~2000년대: 신자유주의는 어떻게 국토를 ‘화려한 죽음의 도시’로 만들었는가? 1987년의 ‘민주화’는 실상 자본을 위한 ‘자유화체제’로 귀결되었다. 세계화·금융화·정보화가 질주한 1990년대 이후, 한국의 국토는 대규모 신도시와 젠트리피케이션이 얽힌 ‘행성적 도시화(planetary urbanization)’로 찢기고 팽창했다. IMF 외환위기를 거치며 국가와 자본, 그리고 상품 소비가 기형적으로 결합한 ‘통합적 스펙터클’이 안착했고, 우리의 주거 공간은 삶의 터전(사용가치)이 아니라 오직 지대 추출을 위한 투기적 자산(교환가치)으로 전락하며 도시는 끝없는 경관화의 지옥으로 변모했다. 질문 4. 2010년대 이후의 ‘스펙터클 2.0’: 우리의 소비와 일상은 어떻게 빚(부채)이 되었는가?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본은 대중의 미래 소득마저 미리 착취하는 가혹한 ‘부채경제’의 덫을 놓았다. 이른바 ‘스펙터클 2.0(판타스마고리아)’의 시대에 대중은 더 이상 수동적 관객이 아니다. 스마트폰과 알고리즘이라는 ‘장치’에 24시간 접속해 플랫폼 자본에 무상으로 데이터를 헌납하는 ‘유령노동자’로 전락했다. 스스로를 투자자라 착각하며 ‘영끌’과 ‘빚투’에 내몰린 이 ‘기형적 능동성’은 결국 우리의 현재를 텅 빈 공백으로 만들고 미래를 저당 잡는 완벽한 탈-시공간화의 비극이다. 질문 5. 쇠퇴하는 제국과 다극화 질서: 한국은 식민지로 전락했던 역사적 과오를 반복할 것인가? 시선은 글로벌 자본의 이동과 미 제국주의의 몰락으로 확장된다. 신자유주의적 수탈과 가공자본의 폭주로 세계를 지배해온 미국 중심의 일극체제는 쇠퇴하는 제국으로 전락했으며, 글로벌 남부의 굴기와 함께 다극 질서가 태동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이 거대한 역사적 변곡점 앞에서도 여전히 맹목적인 대미 예속과 파괴적인 금융화의 폐쇄회로에 갇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