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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제본소] 우리들의 오줌권
모두를 위한 화장실로 다시 쓰는 시민권
김지학 저
원더박스 2026.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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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화장실 권리 선언
들어가며. 나는 왜 화장실에서 시민권을 보았는가

1장. 나갈 수 있는 몸과 남겨지는 몸: 오줌권은 어떻게 이동권이 되는가
휠체어 이용인은 모두 계획형? / 화장실을 계획해야 하는 사람들 / 도시가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 휠체어 이용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 보이지 않는 어려움 / ‘있다’는 것과 ‘쓸 수 있다’는 것의 차이

2장. 참는 능력을 성실이라 부를 때: 노동자의 오줌권
방광까지 통제하는 노동 시장 / 화장실 갈 시간조차 없이 바쁜 노동자들 / 자본이 원하는 몸 / 일터에 따라 달라지는 노동자의 권리 / 군대에서도 화장실은 노동권이다 / 이중으로 억압받는 여성의 몸 / 어릴 때부터 훈련되는 통제의 감각

3장. 아프기 전에 이미 아픈 사회
오줌권과 건강권 / 휠체어 이용인: 반복되는 수분 섭취 제한과 감염 / 청각장애인: 비상 안내가 없을 때의 긴장 / 장루와 요루 주머니 이용인: 화장실에서 이어지는 건강 관리 / 노인: 급함, 낙상과 고립 / 트랜스젠더: 회피가 남기는 건강 문제 / ‘모두를 위한 화장실’이라는 해결책 / 원인도 알고 해결책도 알지만

4장. 여기 들어와도 되는 사람입니까: 화장실에서 확인되는 시민권
국회에 여자 화장실이 없던 이유 / 성별 이분법과 일상의 확인 / 외모가 신분증이 되는 순간 / 성별 이분법으로 나뉜 화장실이 놓치는 것 / 장애 여성에게 성별 구분과 접근성이 함께 필요한 이유 / 불편을 공동의 의제로 만든 사람들 / 계획된 시민과 사후에 관리되는 시민

5장. 여전히 이어지는 화장실 전쟁
법을 지키자 경찰이 왔다 / 성별을 설명하고 설득하고 증명해야 하는 사람들 / 상징적인 구분이 집행 장치가 될 때 / 반복되는 배제를 깨뜨린 성공회대학교 / 안전을 위해 필요한 건 한 칸의 공간 / 생활체육에서 올림픽까지 / 누가 화장실을 전쟁터로 만드는가

6장. 화장실은 안전한 공간인가
위험을 알아차릴 수 없는 공간 / 성별 표지와 실제 안전의 관계 / 성별 구분이 아닌 시설과 운영으로 만드는 안전

7장. 혼자가 아닌 몸들은 어디로 가야 할까?
모두를 포함하는 건강 중심 사회 / 돌봄과 동행을 예상하지 않는 구조 / 출산 장려와 외출의 조건 / 돌봄 노동자의 오줌권 / 가족 화장실과 장애인 화장실이 놓치는 사람들 / 새로운 화장실 상상하기

8장. 모두를 포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배워 온 사람들에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말이 생략하는 것 / 유럽에서 확인한 ‘평범한 기준’ / 보고 돌아와 과천에서 만든 화장실 / 설치한 뒤 드러난 것들 / 장애인 화장실의 접근성을 확장한 사례 / 가족 화장실의 돌봄 범위를 확장한 사례 / 비용과 우선순위 / 시급성을 비교하는 방식 / 모두를 포함한다는 뜻

전환. 포함 사회를 만드는 여섯 가지 원칙

9장. 누구에게 오줌권이 허락되는가
모두를 위한 화장실을 제도화하는 길 / 화장실을 다루는 법률 / 선택에 맡겨진 기본권 / A안: 현행법의 설치와 운영 기준 고치기 / B안: 화장실 기본법 만들기 /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구제 /두 경로에 공통으로 필요한 집행 장치

에필로그. 화장실을 계획하지 않아도 되는 하루

부록 1. 모두를 위한 화장실 헌장
부록 2. 모두를 위한 화장실 최소 설계 체크리스트

참고 자료

저자 소개 1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교에서 사회복지 석사를 하며 ‘인간의 다양성과 인권’을 전공했습니다. 부끄럽게도 학부의 ‘편견의 심리학’ 과목에서 인종차별과 성차별에 대해 공부하기 전까지 단 한 번도 차별과 억압에 관심이 없었던, 사회적 소수자와 약자에 정말 무관심하고 무지한 사람이었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순수 한국인’이라고 여겨지는 선주민으로 태어나 일시적 비장애인, 시스젠더, 이성애자, 남성 등의 특권 그룹에 속해 살면서 그저 주어진 대로 누리던 사회적 특권이 너무 많았다는 사실, 그리고 그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고 관심도 없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충격은 신선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교에서 사회복지 석사를 하며 ‘인간의 다양성과 인권’을 전공했습니다. 부끄럽게도 학부의 ‘편견의 심리학’ 과목에서 인종차별과 성차별에 대해 공부하기 전까지 단 한 번도 차별과 억압에 관심이 없었던, 사회적 소수자와 약자에 정말 무관심하고 무지한 사람이었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순수 한국인’이라고 여겨지는 선주민으로 태어나 일시적 비장애인, 시스젠더, 이성애자, 남성 등의 특권 그룹에 속해 살면서 그저 주어진 대로 누리던 사회적 특권이 너무 많았다는 사실, 그리고 그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고 관심도 없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충격은 신선한 자극이 되어 그동안의 삶을 돌아보고 반성하며 앞으로의 삶을 고민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그렇게 고민하던 중에 저 역시 ‘성공’과 ‘행복’에 대한 획일적 기준으로 똑같은 모습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억압받으며 살아왔음을 깨달았고, 지금은 모든 사람이 가장 자기다운 모습으로 자유롭고 행복하게, 서로를 존중하며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평등하고 평화로운 사회를 꿈꾸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다양성연구소(www.diversity.or.kr)라는 한국 최초의 다양성 전문 교육 기관을 설립해 운영하면서 다양성 훈련이라는 대화형 인권 교육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억압받는 정체성을 가진 그룹에 속한 이들이 그 그룹의 인권을 신장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돕고, 특권적 정체성을 가진 이들이 타인을 차별하지 않고, 나아가 평등한 사회를 만드는 사람이 되도록 돕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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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11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300쪽 | 135*210*20mm
ISBN13
9791192953861

책 속으로

모두를 위한 화장실은 착하고 아량이 넓은 사람들이 사회적 소수자들을 배려하고 포용해 주자는 제안이 아닙니다. 학교, 직장, 공공기관과 도시가 다양한 몸과 관계를 이용자로 예상하고 시설과 운영 기준을 마련하자는 제안입니다. 화장실의 변화만으로 우리는 누군가의 삶을 바꿀 수 있습니다. 모두를 위한 화장실이 누구에게 어떤 하루를 가능하게 하는지 이 책에서 구체적으로 기록하려고 합니다. 그 여정에 독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처음으로 ‘모두를 위한 화장실’이라는 개념을 접했을 때, 두 눈이 번쩍 뜨이는 느낌을 받았던 건 바로 이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동안 겪어 온 불안과 두려움이 ‘개인의 예민함’으로만 볼 일이 아니며 ‘사회의 설계 문제’일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몸의 감각으로 이해했기 때문입니다. 이 경험이 저를 특별한 관점을 가진 예외적인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다기보다는, 이 사회가 어떤 몸을 기준으로 설계되어 있는지를 이해하도록 이끌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공중화장실이 많은 나라로 자주 평가됩니다. 무료이기도 하고요. 그런데도 아직까지 ‘내가 오늘 이동하는 동선 위에 화장실이 있을지 없을지, 그 화장실이 나의 출입을 허락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출입을 허락한다는 표현이 생소한가요? 그 화장실에 내 몸의 일부인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지, 즉 경사로 유무, 출입문의 폭, 자동문 여부, 휠체어가 회전할 내부 면적 등을 확인해야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계산은 이동 계획을 넘어 외출의 조건이 됩니다. 화장실 사용이 불확실한 이동은 애초에 성립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는 ‘이동할 권리’와 연결됩니다. 결국 누군가를 집에만 있어야 하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은 바로 사회 구조입니다.

이동권을 교통 수단과 보행로만으로 설명하면 당사자가 목적지에서 머물 수 있는가 하는 문제는 다뤄지지 않습니다. 이동 경로에, 그리고 그가 머무는 공간에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 있어야만 외출이 가능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줌권이 이동권에서 핵심인 이유입니다.

화장실 설계에서 배제된 몸은, 사회 설계에서도 배제됩니다. 시민권은 이렇게 조용히 삭제됩니다. 화장실을 이용하려는 것뿐인데, “당신이 여기 있을 자격이 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계속 받아야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의 시민권은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바라는 변화는 어느 누구도 화장실을 이용을 중심으로 매일의 동선을 짜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되는 것입니다. 물을 마실지 계산하지 않고, 동행인의 성별을 설명하지 않고, 신분증이나 몸에 관한 질문을 받지 않고, 모든 사람이 필요할 때면 언제든 가까운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길 바랍니다. 누군가에게 이미 평범한 이 하루를 모든 사람의 하루로 만드는 것이 ‘우리들의 오줌권’ 운동의 목표입니다. 그럴 수 있을 때 어느 누구도 배제되지 않고 모두가 이 사회의 주체로서 자신의 자리, 목소리, 몫을 보장받을 수 있는 ‘포함 사회’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함께해 주세요!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오줌권은 이동의 자유다!
휠체어와 안내견, 그리고 보이지 않는 장벽

단 하나의 턱이 누군가에겐 장벽이 됩니다. 경사로가 있더라도 비좁은 화장실엔 휠체어가 들어갈 수 없고, 장애인 화장실이 있더라도 잠겨 있거나 청소 도구가 쌓여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책은 화장실을 찾아 수 킬로미터를 이동하고, 화장실 갈 일을 만들지 않기 위해 마실 물조차 마다하는 사람들의 ‘현실’을 드러내 보입니다. 그리고 이에 그치지 않고 시각 정보 위주로 짜인 공공시설에서 화장실을 찾아 헤매는 시각장애인, 그리고 비시각장애인은 상상조차 하기 힘든 안내견을 위한 화장실의 필요성까지 파고듭니다. 물리적 접근성을 넘어 정보 접근성까지 확장하여 사회의 모든 곳으로 향할 수 있는 진정한 이동의 자유가 무엇인지 묻습니다.

오줌권은 일터의 정의다!
방광염을 키우는 성과 중심주의 노동

성과와 효율이라는 미명 아래 화장실에 갈 자유마저 박탈당한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콜센터 상담원, 물류센터 노동자, 택배기사, 간호사, 백화점 판매직, 그리고 남성이 대다수인 건설 현장의 여성 노동자들까지, 많은 노동자가 일하는 동안 화장실에 자유롭게 가지 못해 방광염 등 직업병을 앓습니다. 이 책은 생리 현상까지 참아내며 더 많이, 더 빨리 일하는 것이 미덕이 된 일터의 부조리를 고발하며, 건강하게 일할 권리를 강력하게 촉구합니다.

오줌권은 안전과 공존의 기초다!
불법 촬영의 공포와 성별 이분법이 놓치는 사람들

여성에게 공중화장실은 여전히 불법 촬영과 범죄의 공포를 마주하는 두려운 장소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여성 화장실’이라는 표지판만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성별 이분법적 구조에 갇힌 화장실은 트랜스젠더 등 외형만으로 성별을 단정하기 힘든 사람들은 물론 이성 가족을 돌보는 사람들을 공공영역에서 배제하는 장치로 작동합니다. 저자는 여성들이 느끼는 불안을 부정하지 않으면서 진정한 ‘안전’이 어디에서 오는지 살핍니다. 누군가를 배제하는 방식이 아니라 실질적인 안전장치를 확보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해법임을 이 책은 예리하게 드러내 보입니다.

‘모두를 위한 화장실’로 다시 쓰는 우리 모두의 권리

이 책은 장애인, 노동자, 여성, 성소수자 등 오줌권을 쉽게 누리지 못하는 이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바탕으로 이동권, 노동권, 건강권, 안전권, 그리고 시민권을 촘촘하게 엮어냅니다. 그리고 그 구체적인 해법으로 ‘모두를 위한 화장실’을 제시합니다.

모두를 위한 화장실은 성 중립 화장실로 설계됩니다. 이를 통해 트랜스젠더는 물론 성별이 다른 돌봄 제공자와 동행하는 사람들도 편히 출입할 수 있습니다. 또한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을 적용한다면 공간의 가능성까지 넓어집니다. 예를 들어 휠체어가 여유롭게 진입할 수 있는 넓은 공간과 지체장애인을 위한 안전바는 물론, 장루·요루 주머니와 월경컵을 세척할 세면대를 둘 수도 있습니다. 지금의 영유아용 기저귀 교환대를 확장해 성인용 침대형 기저귀 교환대를 놓는다면 나이가 들거나 질병으로 인해 기저귀를 착용하는 사람들도 편히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시각과 청각 모두를 고려한 안내 및 경보 시스템 등을 활용해 모두의 안전을 보장할 수도 있습니다.

“한때는 여자 화장실도, 장애인 화장실도 당연한 시설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배제되어 있던 사람들이 자신의 필요를 말하고, 사회가 그 목소리를 제도와 설계에 반영하면서 지금의 기준이 만들어졌습니다. 모두를 위한 화장실 역시 기존의 화장실을 없애자는 제안이 아니라, 지금의 선택지로는 충분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하나의 선택지를 더하자는 제안입니다. 변화는 언제나 낯설게 시작되지만, 누가 그동안 이 공간을 이용하지 못했는지 알아보고, 배제되어 왔던 사람들을 당연한 이용자로 상상하고 계획하는 순간부터 공간의 기준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 _본문 중에서

돌이켜보면 우리나라도 과거에는 청결하지 않은 공중화장실이 허다했고, 장애인 화장실은커녕 여성 화장실조차 부족한 시절이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의 노력으로 우리는 청결하고 편안한 공중화장실 체계를 갖췄습니다. 화장실의 모습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시대의 요구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해 왔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다음의 화장실은 어떠해야 하는지 질문을 던질 때입니다. 책에 담긴 다양한 국내외 사례는 변화가 이미 시작되었음을 보여 줍니다. 가장 사적인 동시에 가장 정치적인 공간, 화장실을 통해 우리의 일상과 권리를 묻는 이 책이 차별 없는 세상의 초석이 되길 바랍니다. 안도와 환희의 공간을 우리 모두에게! ‘모두를 위한 화장실’이 만들어 갈 미래에 함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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