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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대신 만들어 주는 기계가 있다면,
우리는 정말 행복해질 수 있을까? “행복해지고 싶다면, 책을 읽으세요!” 버튼 하나만 누르면 원하는 이야기가 뚝딱 만들어지는 세상이 왔다. 주인공의 이름도, 일어날 사건도, 마지막 장면까지도 주문하는 대로 완성되는 이야기 기계, 더 이상 동화 속 상상이 아니다. 질문 한 줄이면 동화도 시도 독후감도 써 주는 인공지능이 어린이의 책상 위에까지 올라와 있으니 말이다. 『이야기 기계의 비밀』은 바로 이 지점에서 주인공인 열 살 소녀 셀레스테의 입을 빌어 어린이 독자에게 질문을 한다. ‘이야기를 만들어 주는 기계가 있다면 어떨까?’ 이렇다 할 고민도 수고도 없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기계. 심심할 틈도, 막막할 틈도 없이 완성품이 도착한다. 처음에는 얼마나 편하고 신나는 일일 테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과연 이것이 맞는 일인지 셀레스테는 고민한다. 이렇게 이야기 기계가 성행하다 보면 자신이 좋아하는 책도, 서점도, 점점 사라지고 말 터다. 무엇보다 인간만이 느낄 수 있는 ‘희로애락’, 즉 감정이 섞인 글은 없어지고, ‘나와 다른 것’을 만날 기회마저 잃어버릴 수 있다! 생각지도 못한 인물을 만나고, 이해되지 않던 마음을 이해하게 되고, 처음엔 싫었던 결말이 며칠 뒤 문득 다르게 보이는 경험. 그런 놀라움이 ‘주문한 이야기’에서는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이 책은 기계를 두려워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편리함이 곧 행복은 아니라고, 정말 소중한 것은 직접 읽고 상상하고 느끼는 시간 속에 있다는 것을 전한다. 책장을 넘기는 동안 주인공 셀레스테처럼 장면을 머릿속에서 직접 그려 보고, 다음 이야기를 스스로 상상하며 좋겠다. 이 모든 과정이 생각하는 힘이자 느끼는 힘이며, 나만의 이야기를 쓰는 힘이 되기 때문이다. 기계가 만든 이야기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짜릿한 반전과 역전의 이야기 도시의 많은 아이들이 이야기 기계에 열광하는 사이, 주인공 셀레스테는 예고도 없이 도시를 찾은 베트루그 교수에게 집중한다. 이야기 기계의 등장으로 서점의 매출이 줄어든 것을 걱정하는 것도, 이야기 기계가 만들어 낸 이야기가 어딘지 모르게 심심하고 영혼이 없다는 것을 발견하는 것 또한 셀레스테다. 짐짓 심드렁하고 시니컬한 셀레스테의 태도는 이후 베트루그 교수에서 벌어지는 말로 다하지 못할 사건을 해결하는 열쇠가 되어 준다. “사람들이 어떤 이야기를 좋아하는지 늘 궁금하거든. 너도 그렇지 않니?”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야기, 셀레스테는 그것이 이야기 기계가 만들어 낸 이야기는 아닐 것이란 확신을 갖고 있다. 아니, 사실은 도시의 모든 사람이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셀레스테의 엄마가 무심히 ‘어쩌면 네가 이야기를 더 재밌게 지을 수도 있겠구나’라고 말했던 것처럼 말이다. 작가는 이야기 기계의 편리함에 가려 진정한 글쓰기의 미덕을 잃어 가고 있는 세태는 결국 세상의 눈을 가리는 결과를 이르게 한다는 걸 셀레스테를 통해 보여 준다. 그리고 위기에 빠진 세계를 구할 수 있는 건 다종다양한 책을 읽고, 자신의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난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임을 알려 준다. 교과연계 4학년 2학기 국어 6. 상상의 날개 6학년 2학기 국어 5. 언어와 소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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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는 누구나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매체가 존재하는 세계에 살고 있고, 책 속의 사람들처럼 열렬히 자기만의 이야기를 갖고 싶어 한다. 이런 시대의 흐름 속에 ‘행복해지고 싶다면, 책을 읽으세요!’라는 문구라니. 비밀을 파헤치는 마음으로 책장을 펼쳤고, 멈출 새 없이 몰입하여 읽는 동안 이야기가 끝나버렸을 때 나는 조금 행복해졌다. 문학의 미덕을 발휘하며 어린이 주인공이 몫을 다해 재미와 본질을 발견하는 과정이 즐거웠다. 어린이처럼 주체적이고 자유롭게 세계를 상상해 내는 순수한 기쁨은 결국 우리가 이야기를 사랑하는 이유에 가닿는다. “좋은 이야기는 언제나 좋은 독자를 만나고, 좋은 독자는 이야기를 구한다.” 그런 믿음과 용기를 품고서 오늘도 서점 문을 열어 두어야겠다. - 유지현 (어린이청소년문학서점 ‘책방 사춘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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