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프닝 007
#1 만드는 사람들에게 피가 튀어도, 카메라만은 멈추지 마 : 소노 시온 〈지옥이 뭐가 나빠〉 (2013) 013 옆방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는 작가 : 코엔 형제 〈바톤 핑크〉 (1991) 021 문장은 언제나 세계보다 늦게 도착한다 : 미야케 쇼 〈여행과 나날〉 (2024) 028 사랑은 쌓는 일, 완성은 버리는 일 : 히라오 타카유키 〈영화 너무 좋아 폼포씨〉(2021) 035 우연이 완성한 기적 : 우에다 신이치로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2017) 042 #2 보는 사람들에게 창문 앞에 앉은 사람 : 히치콕 〈이창〉 (1954) 051 스크린 안으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 : 버스터 키튼 〈셜록 2세〉 (1924) 059 구경꾼에서 플레이어로 : 가와무라 겐키 〈8번 출구〉 (2025) 066 고장 난 복사기가 뱉어낸 나 : 케인 파슨스 〈백룸〉 (2026) 073 너무 늦게 마주한 내 얼굴 : 제인 쇤브룬 〈빛나는 TV를 보았다〉 (2024) 080 이야기는 결국 듣는 사람이 완성한다 : 타셈 싱 〈더 폴〉 (2006) 087 #3 영화가 영화를 이야기할 때 감독이라는 신, 그리고 검은 출구 : 피터 위어 〈트루먼 쇼〉 (1998) 097 인형의 집 옆벽을 들어 올리면 : 웨스 앤더슨의 로알드 달 단편 4부작(2023) 104 두 번의 총성 : 이냐리투 〈버드맨〉 (2014) 110 임수정은 왜 영화 안에 남겨졌나 : 김지운 〈거미집〉 (2023) 117 우연이 영화가 되는 순간, 그리고 그 우연의 값 : 장건재 〈한여름의 판타지아〉 (2014) 123 #4 사라지는 것들 곁에서 없는 아버지를 카메라로 발명하는 법 : 스필버그 〈파벨만스〉 (2022) 135 사라지는 사람들 사이에서 계속 그리는 손 : 아라카와 카쿠 〈미야자키 하야오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2024) 143 배경으로 사라지는 얼굴들 : 소노 시온 〈에셔가의 붉은 우체통〉 (2020) 149 영화 속 장소를 찾아간다는 것 : 빔 벤더스 〈도쿄가〉 (1985) 156 영화를 미래로 넘기는 보이지 않는 손 : 신수원 〈오마주〉 (2022) 162 문이 없는데 문으로 들어가라는 말 : 『영화도둑일기』·〈킴스 비디오〉 168 #5 지금, 여기의 영화 영화는 어떻게 다시 살아나는가 : 미셸 공드리 〈비카인드 리와인드〉 (2008) 179 마지막으로 확인한 사람은 누구인가 : AI 자막 번역에 대하여 185 #∞ 그리고, 다시 시작 빗나간 길 끝에서 다시 만난 우리 : 데이미언 셔젤 〈라라랜드〉 (2016) 195 #엔딩 크레딧 203 |
컬러즈 매거진
|
나는 영화에 관한 영화를 보면 어딘가 모르게 뭉클해진다.오랫동안 그 이유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 잘 만든 작품이어서도 아니고, 영화라는 소재에 특별한 애착이 있어서도 아니다. 그저 화면 안에서 누군가 카메라를 들고 서 있는 모습만 봐도 울컥한다.
--- p.7 불완전한 조건이 완벽한 영화를 만든다는 역설. 아니, 어쩌면 역설도 아니다. 많은 창작은 원래 그렇게 시작된다. --- p.18 무언가를 정말 완성하고 싶다면, 가장 사랑하는 장면을 잘라낼 각오부터 해야 한다. --- p.41 보는 것은 즐겁다. 그러나 보는 일은 결코 깨끗하지만은 않다. 때로는 무례하고 때로는 위험하며 어느 순간 책임을 요구한다. --- p.57 화면은 출구인 동시에 거울이었고 우리는 오랫동안 출구만 보았다. --- p.84 카메라는 우리가 보고 싶지 않은 것까지 정직하게 담아버리고 때로는 그 기록이 우리를 앞질러 진실을 먼저 말해버린다. --- p.139 문이 없던 시절, 누군가는 벽에 문을 그렸다. 그 그림이 진짜 문은 아니었지만 그 자리에 진짜 문이 생기는 것을 앞당긴 것도 사실이다. --- p.174 당신이 지금 붙들고 있는 것이 남들 눈에 풍차로 보인다면, 그것만으로 그만둘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 --- p.205 |
|
영화 이야기를 담은 책은 많지만, 영화를 만드는 마음과 보는 마음을 한 자리에 놓고 바라본 책은 드뭅니다. 이 책의 저자는 비평가의 높은 자리가 아니라, 직접 카메라를 들어 보고 자막을 붙여 보고 채널을 운영해 본 사람의 자리에서 글을 씁니다. 그래서 글마다 영화 이야기가 곧 자기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편집부는 그 솔직함이 이 책의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자는 결론을 서둘러 내리지 않습니다. 소노 시온의 작품을 말하면서 감독을 둘러싼 논란을 함께 적고, 배우를 속여 얻는 생생한 연기가 어디까지 칭찬받을 수 있는지 되묻고, 불법 공유와 보존의 문제 앞에서 스스로 망설입니다. 그 멈칫거림을 매끄럽게 다듬지 않고 남겨 둔 것이 이 책을 더 믿을 만하게 만든다고 보았습니다. 영화를 좋아하지만 어떻게 보아야 할지 막연했던 분, 무언가를 만들고 있으나 완벽한 조건을 기다리며 망설이는 분, 영화 속 장면에서 위로를 얻어 본 적 있는 분께 권합니다.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작품도 여럿 소개되어 있어, 다음에 볼 영화를 고르는 안내서로도 읽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