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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 기다려, 하지 마
‘뭐라도 해야 한다’는 조바심에 일을 망치는 당신을 위한 일단 멈춤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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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1장 기압계를 두드리는 사람들
_불안이 부르는 과잉 행동의 덫

2장 잘레우코스의 올가미
_‘손대지 않는 것’이 더 나은 이유

3장 워런 버핏의 펀치 카드
_선택지를 좁혀 최고의 기회를 잡는 법

4장 린든 존슨의 온도 조절기
_가짜 안도감을 주는 ‘통제의 환상’

5장 시간을 끄는 로마인
_적을 무너뜨린 가장 강력한 무기, 기다림

6장 행동파들의 이데올로기
_단 한 번의 결단으로 끝낼 수 있다는 착각

7장 위험한 직감
_조급함과 두려움이 만든 20년의 늪

8장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던 환자들
_때로는 ‘덜 아는 것’이 낫다

9장 프로젝트 캔자스
_코카콜라는 왜 펩시의 함정에 걸려들었을까

10장 길을 잃은 네덜란드인
_‘새로운 것’을 맹신하다 놓쳐버린 것들

11장 마지막 전화
_가장 늦게 뛰어든 자가 세상을 지배한다

12장 마오 주석의 참새
_완벽한 통제가 부른 거대한 재앙

13장 옐로스톤 효과
_인위적인 개입이 시스템을 무너뜨린다

14장 새로운 사고방식
_인내가 최고의 전략이 될 때

15장 조지 워싱턴의 커피잔 받침
_뜨거운 충동을 식히는 제동 장치

16장 개와 늑대 그리고 용
_아무것도 하지 않는 기술

감사의 말
참고 문헌

저자 소개 2

저요한 안데르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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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논픽션 작가이자 저명한 독립 저널리스트. 스톡홀름대학교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했다. 스웨덴 대표 시사지 《포쿠스(Fokus)》와 일간지 《익스프레센(Expressen)》, 《시드스벤스칸(Sydsvenskan)》을 비롯해 《월스트리트 저널》, 《포춘》 등 유수의 글로벌 매체에 정치, 사회, 경제 전반을 아우르는 심층 르포를 기고해왔다. 방대한 데이터와 집요한 현장 취재를 바탕으로 통념을 뒤엎는 통찰을 제시해 ‘북유럽의 말콤 글래드웰’이라 평가받는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전 세계적인 봉쇄 기조 속에서 독자적인 집단면역 방식을 택한 스웨덴의 방역 전략을 치밀하게 추적한 『더
스웨덴의 논픽션 작가이자 저명한 독립 저널리스트. 스톡홀름대학교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했다. 스웨덴 대표 시사지 《포쿠스(Fokus)》와 일간지 《익스프레센(Expressen)》, 《시드스벤스칸(Sydsvenskan)》을 비롯해 《월스트리트 저널》, 《포춘》 등 유수의 글로벌 매체에 정치, 사회, 경제 전반을 아우르는 심층 르포를 기고해왔다. 방대한 데이터와 집요한 현장 취재를 바탕으로 통념을 뒤엎는 통찰을 제시해 ‘북유럽의 말콤 글래드웰’이라 평가받는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전 세계적인 봉쇄 기조 속에서 독자적인 집단면역 방식을 택한 스웨덴의 방역 전략을 치밀하게 추적한 『더 허드The Herd』로 국제적 반향을 일으켰다. 한편의 정치 스릴러를 방불케 하는 긴장감 넘치는 구성으로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오른 데 이어 영화화가 확정되며 화제를 모았다.
『멈춰, 기다려, 하지 마』는 과잉 대응과 성급한 판단에 중독된 현대 사회의 맹점을 예리하게 포착하며 ‘하지 않음’이 지닌 뜻밖의 전략적 힘을 파헤친다. 역사적 사건의 이면과 최신 행동과학 연구를 파고들며 생생하고 흡인력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행동 강박’의 민낯을 들춰낸 이 책은 출간 직후 북유럽 전역에 ‘하지 않기’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유럽 지성계와 언론의 뜨거운 주목 속에 전 세계 주요국에 잇달아 판권이 수출되었다.

Hwasue S. Warberg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영어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대학에서 피아노를 공부했다. 1998년 노르웨이로 이주한 후 2001년부터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등 스칸디나비아문학 번역을 시작했다. 2012년과 2014년에 노르웨이문학번역원(NORLA)에서 수여하는 번역가상을 받았고, 2019년 한·노 수교 60주년을 즈음하여 노르웨이 왕실에서 수여하는 감사장을 받았으며, 2021년과 2022년에는 노르웨이예술위원회에서 수여하는 노르웨이국가예술인장학금을 받았다. 옮긴 책으 로 욘 포세의 『멜랑콜리아 I-II』 『바임』, 요슈타인 가아더의 『밤의 유서』, 마야 리랑그바드의 『그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영어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대학에서 피아노를 공부했다. 1998년 노르웨이로 이주한 후 2001년부터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등 스칸디나비아문학 번역을 시작했다. 2012년과 2014년에 노르웨이문학번역원(NORLA)에서 수여하는 번역가상을 받았고, 2019년 한·노 수교 60주년을 즈음하여 노르웨이 왕실에서 수여하는 감사장을 받았으며, 2021년과 2022년에는 노르웨이예술위원회에서 수여하는 노르웨이국가예술인장학금을 받았다. 옮긴 책으
로 욘 포세의 『멜랑콜리아 I-II』 『바임』, 요슈타인 가아더의 『밤의 유서』, 마야 리랑그바드의 『그 여자는 화가 난다』, 데니스 뇌르마르크의 『진짜 노동』,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의 「나의 투쟁」 시리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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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10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131*207*20mm
ISBN13
9788901301013

책 속으로

인간의 섣부른 행동이 얼마나 큰 역효과를 낳을 수 있는지에 주목한 최초의 인물은 버트런드 러셀이 아니었다. 역사 속 다양한 문화권의 사상가와 철학자들은 오래전부터 ‘하지 않는 것’, 즉 아무것도 하지 않는 태도가 지닌 가치를 알고 있었다. 이러한 생각은 불교에도, 스토아 철학에도, 그리스와 로마의 전통에도 나타난다. 호메로스와 키케로, 블레즈 파스칼의 글만 보아도 그렇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익숙해져 있었다. 그래서 하지 않는 것의 가치를 좀처럼 인정하지 못했다.
---p.10 「프롤로그」 중에서

그는 불안하고, 도취되고, 공황에 빠지고, 두려워하고, 지나치게 낙관적이거나 지나치게 비관적인 투자자들이
비이성적인 행동으로 잃어버린 돈을 모조리 빨아들임으로써 엄청난 부자가 되었다. 즉, 감정적인 결정을 내릴 필요가 없는 수학적 모델을 통해 큰 부자가 된 것이었다. 그런데 바로 그 사람이 개인 자산 관리자와 통화를 하는그 순간, 기어이 감정적인 결정을 내리려 하고 있었다.
『월스트리트 저널』이 “세계 최고의 투자자”라고 칭했던 그조차도, 그날만큼은 감정을 억누른 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케인스가 말한 ‘기압계를 두드리는 사람들’ 가운데 하나가 될 위험에 직면했던 것이다.
그저 마음 편하게 있는 것. 아무것도 하지 않고 침착하게 있는 것.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
---p.22 「1장 기압계를 두드리는 사람들」 중에서

프란스 G. 벵트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브누아 망델브로,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가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생각은 단순하면서도 논쟁의 여지가 있다. 바로 우리가 생각해내는 거의 모든 새로운 아이디어, 여기저기 손을 대며 벌이는 온갖 자잘한 프로젝트와 손질 등이 대개 무의미하며 때로는 해롭기까지 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경우, 아무것도 하지 않는 편이 훨씬 낫다는 결론으로 이어지는 생각이다.
인류가 이 개념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사실은 언어에서도 드러난다. 우리가 가진 단어와 가지지 못한 단어를 보면 알 수 있다.
‘결단력’이라는 단어만 보아도 그렇다. 이 단어에는 분명 긍정적인 울림이 있다. 반대로 ‘우유부단함’에는 부정적인 느낌이 따라붙는다. ‘활동성’과 ‘비활동성’, ‘활동’과 ‘수동’이라는 단어 사이에도 같은 관계가 성립된다. 우리 언어에는 이미 무언가 움직이는 쪽에 긍정적인 가치가 매겨져 있다. ‘행동력’이라는 단어는 있지만 ‘행동하지 않는 힘’을 가리키는 단어는 없다. 신중함이나 절제는 분명 긍정적으로 평가되기는 하지만, 행동력과 같은 강인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서 ‘그냥 해(Just Do It)’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운동화를 팔 수는 있지만, ‘그냥 하지 마(Just Don’t)’라는 슬로건으로는 운동화를 팔 수 없다.
---p.40 「2장 잘레우코스의 올가미」 중에서

버핏의 사업 파트너인 찰리 멍거(Charlie Munger)는 어쩌면 이 전략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킨 인물이었다. 2017년 한 인터뷰에서 그는 지난 50년 동안 미국의 대표적인 금융 잡지 『배런스(Barron’s)』를 읽어왔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독자들은 시장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정보를 얻기 위해 이 잡지를 읽는다. 하지만 멍거가 이 잡지를 읽고 행동에 옮긴 것은 단 한 번뿐이었다. 그는 자동차 부품을 판매하는 저평가된 소규모 회사에 대한 기사를 읽고 그 회사에 투자했다. 그는 단 한 번의 투자로 5,0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50년 동안 단 하나의 아이디어. 그것이 전부였다.
---p.56 「3장 워런 버핏의 펀치 카드」 중에서

파비우스와 한니발 사이에서 벌어진 싸움은 여러모로 흥미롭다. 하지만 무엇보다 흥미로운 점은 후세 사람들이 이 두 인물을 기억하는 방식이다. 오늘날 우리들 중 대부분은 적어도 한니발이라는 이름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파비우스에 대해 아는 사람은 손에 꼽힐 정도로 드물다.
한니발이라는 이름이 오늘날까지 전해 내려오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의 삶은 로마에 맞선 끊임없는 투쟁이었고, 이를 위해 혁신적이고 효과적인 군사 전략을 연이어 구사했다. 그 가운데 일부는 오늘날 여전히 전 세계 군사 교육 기관에서 다루고 있다.
당시 로마인들은 그를 너무나도 두려워했다. ‘한니발이 성문 앞에 와 있다(Hannibal ante portas)’라는 라틴어 문장은 수세기 동안 두려움이나 눈앞에 닥친 위험을 경고하는 표현으로 사용되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파비우스를 잊어버린 것일까?
---p.78 「5장 시간을 끄는 로마인」 중에서

2001년 9월 이후, 많은 이가 테러와의 전쟁을 충분히 돌아볼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바버라 리가 말했던 숙고와 절제의 필요성은 더는 논쟁의 대상이 아니었다.
이스라엘의 역사학자 유발 노아 하라리(Yuval Noah Harari)는 여러 저서에서 테러리스트들이 노리는 것은 바로 상대의 성급하고 계획 없는 반응이라고 지적해왔다. 그는 2015년에 출간된 『호모 데우스』에서 테러리스트를 도자기 가게를 망가뜨리려는 한 마리 파리에 비유했다.
“파리는 너무 약해서 작은 찻잔 하나도 움직일 수 없었다. 그래서 황소를 찾아가 귓속으로 파고들어 윙윙거리기시작했다. 황소는 두려움과 분노에 사로잡혀 미쳐 날뛰며 도자기 가게를 산산이 부숴버렸다.”
---p.119 「7장 위험한 직감」 중에서

코카콜라는 전 세계 사람들이 거의 한 세기 동안 사랑해온 값진 자산을 이미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도 통제된 실험 환경에서 플라스틱 컵에 담긴 음료를 몇 모금 마셔봤을 때 펩시가 조금 더 맛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마치 존재론적 위협처럼 받아들였다.
의도했든 아니든, 펩시는 코카콜라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문제에 온 신경을 쏟도록 만들었다. 끊임없이 코카콜라의 귓가에서 윙윙거리며 파리처럼 맴돌아, 기어이 무언가를 바꿔야 한다고 믿게 만든 것이다.
펩시는 코카콜라가 과잉 반응을 하게 만들었다. 쓸데없이 새로운 것을 시도하도록 유도했다.
---p.162 「9장 프로젝트 캔자스」 중에서

이들의 핵심 아이디어는 다른 이들이 알아서 일을 하도록 ‘내버려두는’ 데 있다.
그저 일들이 일어나도록 내버려두는 것, 즉 진화가 자연스럽게 진행되도록 내버려두는 일은 많은 의사결정권자에게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가 이미 살펴보았던 것처럼, 인간 내면에는 행동하고 바꾸려 하는 욕구가 깊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p.203 「12장 마오 주석의 참새」 중에서

모두가 무언가를 하고 있을 때, 홀로 아무것도 하지 않기란 대단히 어렵다.
어쩌면 ‘하지 않는 것’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한 두려움일 것이다. 키케로가 말했듯, ‘비난을 받을까봐’ 두려워하는 마음이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않을 용기’를 내는 것이다.
---p.238 「15장 조지 워싱턴의 커피잔 받침」 중에서

행동을 최소한으로 줄인다는 것은 아무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데에도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강한 의지도 필요하고, 주변에서 뭐라고 한들 개의치 않는 태도도 필요하다. 우리가 속한 문화가 ‘끊임없이 행동하도록’ 우리를 부추긴다는 사실 역시 알아차려야 한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다음에 또다시 어떤 문제와 맞닥뜨리게 된다면, 적어도 한 번쯤은 새로운 전략을 시도해볼 수 있을 것이다.
용을 피하라.
그저 아무것도 하지 마라.
---p.258 「16장 개와 늑대 그리고 용」 중에서

출판사 리뷰

단 15분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현대인
우리는 왜 ‘행동’에 중독되었는가

우리는 왜 가만히 지켜보지 못하고, 매번 섣부른 행동으로 일을 그르칠까? 책은 대니얼 카너먼, 엘렌 랭어 등의 행동과학 연구와 함께 하버드대학교와 버지니아대학교가 진행한 충격적인 심리 실험을 소환한다. 연구진이 휴대전화도 책도 없는 빈방에 사람들을 홀로 남겨두자, 참가자들은 단 15분이라는 짧은 시간도 견디지 못했다. 이어진 실험에서는 버튼을 누르면 전기 충격이 가해지는 장치를 방 안에 두었다. 그러자 놀랍게도 남성의 67%, 여성의 25%가 스스로에게 고통스러운 전기 충격을 가했다. 지루함과 고독 속에 머무느니 차라리 고통을 택할 만큼, 인간은 본능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에 극심한 공포를 느끼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방증이다.

이렇듯 가만히 있지 못하는 원초적 두려움에 “더 빨리, 더 많이 움직이라”는 사회적 압박이 결합하면서 현대인은 마치 폭주하는 열차처럼 위험한 질주를 거듭한다. 뭐라도 해야 한다는 초조함을 안고 무리하게 상황에 개입하다 도리어 일을 망치는 형국이다. 인생의 치명적인 위기는 결단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지켜보지 못하고 굳이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바로 그 조급함에서 시작된다고 이 책은 꼬집는다.

역사, 경제, 스포츠, 정치를 넘나드는 16편의 드라마
“불안하다고 서두르지 마라,
조바심에 끼어들지 마라,
잘 모르겠다면 한발 물러서라!”

총 1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고대 로마의 전장부터 초 단위로 숫자가 오르내리는 현대 금융시장,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각축전에 이르기까지 시공간을 넘나들며 “일단 움직이라”는 오랜 신화의 허상을 들춰낸다. 안데르베리는 눈앞의 불길에 충동적으로 뛰어들었다가 자멸한 이들과 차분하게 버텨냄으로써 판세를 뒤집은 승자들의 드라마틱한 순간을 정교하게 교차시키며, 불안에 떠밀려온 삶에 단호한 쉼표를 찍고 진짜 승부를 준비하는 새로운 여정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그리고 이 방대한 파노라마를 통해 하나의 명쾌한 결론에 도달한다. “무언가 저지르고 싶은 맹목적인 충동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만이 최후에 살아남는다”는 것이다.

성급한 개입과 조급증은 일상을 넘어 사회와 글로벌 기업의 명운까지 흔든다. 곡식을 축낸다며 참새를 박멸하려다 도리어 해충이 창궐해 대기근의 비극을 키운 마오쩌둥의 무모한 개입, 그리고 1985년 코카콜라가 저지른 비즈니스 역사상 최악의 실수인 ‘프로젝트 캔자스’가 대표적이다. 당시 코카콜라는 경쟁사 펩시보다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행사하는 1위였음에도, 펩시의 블라인드 테스트 도발에 공포를 느껴 100년 전통 레시피를 버리고 신제품을 발표하는 무리수를 뒀다.

결과는 참담했다. 하루 5,000통의 항의 전화와 전 국민적 불매 운동, 기존 제품 사재기 열풍이 들끓었고 결국 경영진은 석 달 만에 굴욕적인 백기 투항과 함께 오리지널 코카콜라를 부활시켜야 했다. 코카콜라를 무너뜨릴 뻔한 것은 경쟁사의 공격이 아니라, 귓가에 윙윙 맴도는 파리 같은 도발에 휘말려 제 손으로 자산을 허물어버린 ‘과잉 대응’이었다. 유발 하라리의 지적처럼, 상대를 무너뜨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가 감정에 휩쓸려 성급하게 반응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불안과 후회의 악순환을 끊어내는 강력한 인생 전략
“멈춰 서라, 때를 기다려라, 일단 아무것도 하지 마라!”
판을 읽으며 끝까지 때를 기다려,
결정적 순간에 가장 완벽한 한 방을 날리는 법

반면 역사를 바꾼 최후의 승자들은 문제를 찾아 무작정 몸을 던진 투사가 아니라, 남들이 들썩일 때 차분히 관망하며 때를 기다린 이들이었다. 로마의 파비우스 장군은 끝내 칼을 뽑지 않는 지연 전술로 한니발의 대군을 자멸시켰다. 세계적인 투자 거물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의 투자 철학 역시 그러했다. 관중이 방망이를 휘두르라고 아무리 야유해도 자신이 가장 잘 칠 수 있는 완벽한 공이 올 때까지 타석에서 꼼짝도 않고 공을 흘려보냈다. 특히 버핏은 매일 특급 정보가 쏟아지는 와중에도 평생 딱 20번만 구멍을 뚫을 수 있는 ‘펀치 카드’를 손에 쥐고 있다고 상상하며 결정을 극도로 아꼈고, 크게 성공한 비결에 대해 “용을 무찌르려 애쓰는 대신 그저 피해 다녔을 뿐”이라는 고백을 남겼다.

금융시장의 또 다른 실증 사례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1935년 설립 이래 80년간 단 한 번도 종목을 교체하지 않은 ‘보야 펀드’가 밤낮으로 매매를 반복한 천재 매니저들의 액티브 펀드를 제치고 최고의 수익률을 낸 사실은 ‘기다릴 줄 아는 용기’의 위력을 입증한다. 다른 기업들이 천문학적 비용을 치르며 인프라를 닦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단 한 번의 결정타로 시장을 장악한 스티브 잡스에 이르기까지, 진정한 고수는 선택과 결정을 남발하지 않고 신중하게 판단을 아꼈다.

말콤 글래드웰의 흡인력 넘치는 스토리텔링과 대니얼 카너먼의 날카로운 통찰을 잇는 이 책은, 쉼 없이 무언가를 저지르고 뼈아픈 후회를 거듭해온 이들에게 “그냥 해!”라는 시대적 강박에서 벗어나, 삶의 전권을 되찾는 해방감을 선사한다. 가만히 버텨내는 것은 패배가 아니며, 결정적 기회는 ‘하지 않을 용기’에서 열린다. 불안에 떠밀려 섣불리 일을 벌이고 싶은 충동이 턱밑까지 차오를 때마다 이 책의 제목을 주문처럼 떠올려라. “멈춰, 기다려, 하지 마!”

추천평

“명료하고 생생하며 지적으로 유쾌하다. 저자는 ‘언제 멈춰야 하는가’의 기술을 완벽하게 꿰뚫고 있다. 이 책은 가장 완벽한 타이밍에 도착했다!” - 다겐스 뉘헤테르
“압도적인 흡인력의 스토리텔링. 작은 책이 던지는 거대한 충격!” - 팔루 쿠리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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