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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우리의 삶
영문 본책+국문 별책 전2권 , 양장
원제
All Our Li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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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영문 본책]
A Last Home / Yves Berger
Works
Inscriptions
Being Around / Gilda Bartel
Index of Images

[국문 별책]
마지막 집 / 이브 버거
작품 목록
비문
주변에 있다는 것 / 길다 바르텔

저자 소개 3

저이브 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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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ves Berger

이브 버거(Yves Berger)는 1976년 프랑스 오트사부아(Haute-Savoie)의 생주아르(Saint-Jeoire) 태생의 화가로, 제네바 국립고등미술학교를 졸업했다. 현재 알프스 산록의 시골 마을에 살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주요 개인전으로 「모두 우리의 삶(All Our Lives)」(바르셀로나, 2026), 「과수원에서 정원까지(From the Orchard to the Garden)」(마드리드, 2017), 「마운틴 그라스(Mountain Grass)」(런던, 2013) 등이 있다. 시집을 비롯한 몇 권의 저서를 출간했으며, 공저로 『아내의 빈 방』 『어떤 그
이브 버거(Yves Berger)는 1976년 프랑스 오트사부아(Haute-Savoie)의 생주아르(Saint-Jeoire) 태생의 화가로, 제네바 국립고등미술학교를 졸업했다. 현재 알프스 산록의 시골 마을에 살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주요 개인전으로 「모두 우리의 삶(All Our Lives)」(바르셀로나, 2026), 「과수원에서 정원까지(From the Orchard to the Garden)」(마드리드, 2017), 「마운틴 그라스(Mountain Grass)」(런던, 2013) 등이 있다. 시집을 비롯한 몇 권의 저서를 출간했으며, 공저로 『아내의 빈 방』 『어떤 그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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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길다 바르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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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lda Bartel

종교학자이자 민족학자, 작가, 발도르프 교사이다. 독일 바이마르에 살고 있으며 편집, 교육, 관광 안내, 저널리즘, 미술치료, 사회적 예술 모임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金玄佑

1974년생으로,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비교문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역서로 『스티븐 킹 단편집』 『행운아』 『고딕의 영상시인 팀 버튼』 『G』 『로라, 시티』 『알링턴파크 여자들의 어느 완벽한 하루』 『A가 X에게』 『벤투의 스케치북』 『그레이트 하우스』 『킹』 『멀고도 가까운』 『우리가 아는 모든 언어』 『초상들』, 삼부작 ‘그들의 노동에’ 『끈질긴 땅』 『한때 유로파에서』 『라일락과 깃발』, 『저수지 13』 『4 3 2 1』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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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11월 05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108쪽 | 175*220*20mm
ISBN13
9788930108621

출판사 리뷰

묘지, 반가운 침묵의 공간
알프스 산록의 시골 마을에서 살며 작업을 이어 가고 있는 이브 버거는, 국내 독자들에게 존 버거(John Berger)의 아들로 더 친숙한 이름일 것이다. 그는 아버지 존 버거와 함께 어머니 베벌리 밴크로프트 버거(Beverly Bancroft Berger)를 기리는 추모집 『아내의 빈 방』과, ‘그림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주고받은 편지 모음집 『어떤 그림』을 출간하며 화가로서뿐만 아니라 글 쓰는 작가로서의 면모를 알려 왔다. 이번에 출간된 『모두 우리의 삶』은 국내에서 처음 소개되는 이브의 작품집으로, 그에게 친숙한 마을 묘지를 배경으로 한다. 의도적으로 구체적인 지명은 밝히지 않았으며, 묘지에는 그의 부모님도 묻혀 있으나 ‘B 가족’으로 지칭할 뿐이다. 지극히 개인적이기도 한 이 장소에서 출발한 작업은 한 가족의 이야기를 넘어 모두의 삶으로 향한다.
화가가 어린 시절부터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찾아가곤 했던 이 묘지는 죽음 앞에서 서로가 침묵 속에 연대하고 애도하는 장소였다. 사람들은 관 앞에 서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작별 인사를 나눴다. 그곳에 잠든 이가 노인이든 어린아이든, 가까웠든 먼 친척이든, 사람들은 일상의 사소한 문제들이나 위계와 경쟁, 두려움과 희망까지 삶을 이루던 온갖 것들을 내려놓았다. 이브가 에세이 「마지막 집」에서 한 죽음 앞에 “모두들 아름다워진다”고 썼듯이, 그는 사람들에게서 다른 어떤 곳에서도 보지 못했던 품격을 발견했다.
이 ‘마지막 집’에는 누군가 가지고 놀던 인형, 산을 오르며 손에 쥐었을 등산스틱처럼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의 흔적들이 남아 있으며, 무덤 위에는 글귀나 그림이 새겨진 추모 명패도 자리한다. 이는 때로는 애절한 그리움을, 때로는 가벼운 문자 메시지 같은 안부 인사를 전한다. 그러나 모든 무덤이 정성스레 가꾸어지는 것은 아니다. 잡초가 무성하거나 십자가가 부서져 있기도 하며, 어떤 무덤에는 사슬을 둘러놓기도 했다. 묘지의 쓰레기통에는 시든 꽃들이 수북하다. 이브 버거의 시선은 잘 정돈된 무덤뿐 아니라 이제는 손길이 닿지 않는 깊숙한 자리까지 머문다.
화가는 묘지 곳곳에서 죽음과 삶을 나타내는 풍경들을 절제되고 부드러운 색채로 그려낸다. 모든 작품은 흰색 알루미늄판 위에 유성 잉크로 그린 뒤 에칭지에 찍어내는 방식으로, 모노타이프로 제작되었다.

가버린 이들을 마주하며
프랑스에서는 가톨릭 전통에 따라 매년 11월 초 만성절과 위령의 날을 전후해 묘지를 찾아 꽃을 놓고 죽은 이들을 추모하는 관습이 있다. 이브는 무덤에 꽃이 놓인 후에도 날마다 묘지의 철문을 열고 들어가 그림의 대상을 탐색했다. 그리고 2021년 11월 26일, 삼 년에 걸친 그림 작업의 끝에서 그곳에 새겨진 글귀들을 모아야겠다는 생각에 이른다. 이 작업은 화가가 직접 노트에 옮겨 적은 글귀를 통해, 풍경의 시각적 기록에 머물지 않고 떠나간 이들과 그들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확장된다.
책은 이러한 글귀들이 모노타이프 작품에 이어서 등장하는 구성을 취한다. 이 장은 묘비를 연상시키는 회색 종이를 사용하고 글귀들을 흩어지듯이 배치함으로써, 기하학적이면서 동시에 유기적인 묘지의 공간적 특성이 지면에서 구현되도록 했다. 독자의 시선은 묘지 사이를 거닐던 화가가 그랬듯이 하나의 글귀에서 또 하나의 글귀로 자연스럽게 옮겨 간다.
이 글귀들은 한 사람이 맺어 온 관계는 죽음 이후에도 지속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들은 여전히 누군가의 부모이자 자식, 배우자, 이웃이자 동료로, 그리고 전쟁의 영웅으로 남아 있다. 죽은 이들에게 건네는 말에는 함께했던 시간과 나눈 감정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이 거듭되는 한편, 그 말들은 지나간 기억을 회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금도 계속되는 대화처럼 이어지기도 한다. 한편 시의 구절을 인용한 어느 비문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죽음은 아무것도 아니죠. 나는 그저 옆방으로 미끄러진 것뿐이에요. 나는 나, 당신은 당신. 우리가 서로에게 무엇이었든, 지금도 그렇습니다.” 누군가에게 죽음은 이처럼 언제나와 다름없는 삶의 다른 방쯤에 존재하는 것이며,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날아가는 나비에게 인사를 부탁해야 할 만큼 아득히 먼 곳에 있는 것이기도 할 터다. 이를 받아들이는 방식은 각기 다르지만, 떠나간 이들을 잊지 않으려는 마음만은 공통되게 흐른다. 길다 바르텔(Gilda Bartel)의 에세이 「주변에 있다는 것」에 씌어져 있듯이, “이곳에서 가장 죽어 있는 건 거름 더미 위에 놓인 마른 꽃”일지 모른다.

이 책은 바르셀로나의 라비레이나이미지센터(La Virreina Center de la Imatge)에서 2026년 11월부터 2027년 3월까지 열리는 동명의 전시에 맞춰 발행되었다. 국영문으로 함께 출간되며, 영문 본책과 텍스트만을 모은 국문 별책으로 구성된다. 이브 버거가 부모님에게 헌정하는 작품집의 출간을 가까운 유럽이 아닌 먼 한국의 열화당에 제안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언어를 넘어선 동반자로서의 유대와 신뢰를 보여주는 사례로도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한편, 2026년 11월 5일은 존 버거의 탄생 백주년이 되는 날이며, 2027년 1월 2일에는 그의 십주기가 돌아온다. 열화당은 2004년 그의 에세이 『그리고 사진처럼 덧없는 우리들의 얼굴, 내 가슴』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27권의 책을 출간하며 그의 작품을 우리말로, 아름다운 물성으로 소개하는 데 힘써 왔다. 이십 년 넘게 이어진 이 행보가 그의 죽음 이후에도 연속되고 있음을 이 책은 말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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