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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들 · 7
어떤 도둑질 · 111 벨라로사 커넥션 · 231 나를 기억하게 해줄 것들 · 51 세인트로렌스 강가에서 · 400 작가 후기 · 422 옮긴이의 말 · 430 솔 벨로 연보 · 433 |
Saul Bellow,본명 : 솔로몬 벨로스 (Solomon Bello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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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키 본인은 살인자가 아니었다. 그는 도프먼의 사업 담당자, 법률과 재정 관련 문제를 다루는 팀 소속이었다. 하지만 그는 협조가 늦거나 빚을 제때 갚지 않는 사람들을 협박하는 일도 했다. 그는 말끔하게 정리된 책상 위에 담배를 비벼 끄고, 아내와 아이들 사진이 든 액자를 부쉈다(이건 어떤 경우에는 꽤 좋은 생각인 것 같았다). 수백만 달러가 얽힌 일이었다. 그는 사소한 일을 두고 폭력을 행사하지는 않았다.
그러니까 호파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당연히 상처가 될 것이다. 탱키는 호파가 실종된 사정을 아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한 명이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자료들을 많이 읽어본 나는 (그 일에 관련된 사촌에 대한 걱정 때문이었다) 호파가 디트로이트에서 ‘화해’ 모임에 참석하려고 차를 탔다는 이야기가 설득력 있다고 생각했다. 즉시 머리를 강타당하고 쓰러진 그는 아마도 뒷좌석에서 살해되었을 것이다. 시신은 분쇄기에 갈아서 소각로에서 태워버렸다. 탱키의 표정에서, 부은 그 얼굴에서—치명적인 비밀들이 담긴 부종이었다—그가 그런 일들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 보였다. 그런 것을 알고 있어서 그는 위험했다. 그런 이유로 그는 교도소에 가게 될 것이다. 조직은 그가 변절하지 않았음을 확신하고 돌봐줄 것이다. 그가 내게 원하는 건 판사에게 개인적으로 편지를 하나 써주는 것뿐이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저는 미국정부 대 라파엘 메츠거 사건의 피고인을 위해 이 탄원을 제출하는 바입니다. 피고인의 가족이 법정조언자인 제게 선처를 호소해달라고 부탁했고, 저는 배심원들이 본 사건을 훌륭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럼에도 저는 재판장님이 너그러운 판결을 내려주시도록 설득하려고 애를 쓸 것입니다. 메츠거의 부모님은 점잖고 선한 분들로…” 그리고 “저는 그를 어린 시절부터 잘 알고 있었습니다”라든가 “저는 그가 할례를 받을 때도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같은 말을 덧붙일 수도 있을 것이다. ---「사촌들」 중에서 그는 본인의 문제로 슬픔에 빠지는 것을 싫어했다. 그리고 너무나 정돈된 사람이었다—마치 고전적으로 균형이 맞는 본인의 얼굴처럼 말이다. 그 한 쌍의 눈이 특별한, 심지어 잘 관리된 자제력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이시얼은 본인에게 가혹할 때도 있었다. 그는 클라라는 물론 실패한 결혼에 대해서도 스스로를 책망했는데, 거기에는 당시의 결혼생활도 포함되었다. 하지만 그가 했던 선택들을 보면 그 역시 무모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는 고도의 정중함과 짜임새, 혹은 질서를 중시했다. 하지만 여자 문제에 있어서는 자신의 운을 시험해보았고, 도박꾼이었으며, 어딘가 무정부주의자 같은 면모가 있었다. 양쪽 모두 무정부 상태의 혼란이 있었다. 그럼에도 그의 애착, 그녀에 대한 감정은—본인도 놀랐는데—영원했다. 그녀를 존중하는 그의 마음은 마치 몇십 년에 걸쳐 서서히 떠오르는 달처럼 계속 커져갔다. “둘이 합쳐서 일곱 번의 결혼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서로를 사랑하네.” 그녀가 말했다. 십 년 전이었다면 그런 말은 위험했을 테고, 그의 내면에 한바탕 두려움을 불러일으켰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도 동의할 거라고 그녀는 확신했고, 과연 그랬다. ---「어떤 도둑질」 중에서 필라델피아의 므네모시네 학원 설립자로서, 이 일에 종사한 사십 년 동안 나는 많은 경영자와 정치인, 방위업체 직원들을 훈련시켰고, 이제 능력 있는 아들의 손에 학원 운영을 맡기고 은퇴했으니 암기에 대해서는 잊고 지내고 싶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명제였다. 황혼에 접어들어 장갑을 벗어 걸고 나면(혹은 칼을 칼집에 넣고 나면) 평생 해왔던 일을 계속하고 싶지 않게 된다. 이제 변화, 변화, 변화를 위한 왕국이 된다. 변호사는 의뢰인들에게서 멀어지고, 의사는 환자들에게서 멀어지고, 장군들은 도자기를 칠하고, 외교관들은 낚시에 관심을 가진다. 나의 경우는 다르다. 타고난 기억력 덕분이었다. 내가 세상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타고난’이라는 표현은 정말로 중요한 모든 것에 담긴 숨은 원천을 일컫는 교묘한 말이다. 내가 고객들에게 말했듯이, “삶은 곧 기억이다”. 내가 지도했던 국가안전보장회의 회원들에게 간결한 방법으로 인상을 남기기에 좋은 말이었지만, 이제 그 말이 나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 기억이 곧 인생인 삶을 살아왔다면, 죽음이 아니고선 은퇴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벨라로사 커넥션」중에서 그 순간 마치 계산된 것처럼, 졸음을 부르는 턴테이블처럼 차근차근 천천히 돌아가던 하루가 갑자기 혼란스럽고 바닥으로 내려갈수록 더 어두워지는 소용돌이처럼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그 상황을 내게 해석해줄 거라곤 잃어버린 양가죽 외투 주머니에 있던, 익명의 작가가 쓴 책밖에 없었지. 거기에 따르면 우주의 진실은 우리 몸의 뼈에 새겨져 있다고 했거든. 인간의 뼈는 그 자체로 하나의 상형문자라고 말이야. 우리가 지상에서 알았던 것들이 모두, 죽고 나면 바로 다음 날 우리 눈앞에 펼쳐진다고도 했지. 우리가 세상에서 한 경험은 우주가 원했던 것이고, 우주가 새로 태어나기 위해 필요했던 것이라고도 했다. 그 책을 잃어버리지 않았다 해도, 그것이 영원히 내 마음을 사로잡고 내 인생을 다른 방향으로 이끌었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아. ---「나를 기억하게 해줄 것들」중에서 어쨌든 그는 죽음이란 모든 생명이 들어가야만 하는 자기장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준비가 되어 있었다. 심지어 한 달 내내 무의식 상태에서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었던 그로서는, 그때 병원에서 죽어버렸더라면 더 이상의 문제를 피할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까지 했다. 하지만 그는 여기, 자신이 태어난 곳에 와 있었다. 중환자실 간호사는 그의 심장 상태를 보여주는 화면에서 더 이상 어떤 그래프도 보이지 않고, 삐뚤삐뚤한 선이 나오다가, 결국에는 알 수 없는 표시들만 깜빡였다고 말했다. 그런 식으로 가는 거였다. 갈팡질팡하는 기계들 틈에서, 무의식 상태에서 의식이 전혀 없는 상태로 가는 거였다. 하지만 아직은 끝나지 않았고, 이제 허약한 몸으로 돌아온 그 고장의 아들은, 제방의 흙들이 가을의 녹색 그림자를 드리우는 몽키 공원의 수문 그림자 아래에서, 그 모든 것이 얼마 남지도 않은 기운을 쓸 만한 일이었는지를 자문하고 있었다. ---「세인트로렌스 강가에서」중에서 일부 사람들에게 이는 내적 질서를 유지하는 능력에 대한 도전으로 비치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그 산만함을 좋아하게 되어 기꺼이 혼란을 겪기로 동의한다. 심지어 그렇게 흥분함으로써 사회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무질서가 너무 광범위해, 다음과 같은 이상한 찬사도 들린다. “봐, 이렇게 요란하고 정신없는, 괴물 같은 덩어리. 이런 건 한 번도 없었어. 우리가 그거야! 이게 우리라고!” ---「작가 후기」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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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들」(1984)
법조계 출신 유명인사 아이자는 사촌 유니스로부터 폭력조직의 일을 봐주다가 형을 살게 된 사촌 탱키를 위해 판사에게 탄원서를 써달라는 요청을 받게 된다. 세상의 온갖 유대가 해체되어가는 와중에도 유대가 너무 강한 유대인 가족. 사촌이 너무 많다! 「어떤 도둑질」(1989) 여성 패션 분야의 저널리스트이자 출판사 임원이며 네 번째 결혼생활 중인 클라라는 오래전에 사귄 이시얼에게서 받은 에메랄드 반지를 잃어버리고 엄청난 상실감을 느낀다. 둘이 합쳐 일곱 번의 결혼이 이어지는 동안 서로의 곁을 맴도는 두 사람의 편력기. 「벨라로사 커넥션」(1989)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가 홀로코스트 생존자 폰스타인과의 만남을 회상한다. 절름거리는 다리로 나치를 피해 달아나야 했던 폰스타인은 의문의 인물에게 도움을 받아 목숨을 구하는데, 쇼 비즈니스 업계의 탕아인 빌리가 수많은 유대인을 구출했다고? 「나를 기억하게 해줄 것들」(1990) 노인이 된 화자가 평범하게 돌아가던 일상에 균열이 생긴 날을 회상하면서 아들에게 전하는 이야기. 공부도 그저 그렇고 인기도 없던 소년은 임종이 가까운 병든 어머니에게 인사를 건네고 집을 나서는데, 평소처럼 시작된 하루에 차마 웃지 못할 시련이 닥쳐온다. 「세인트로렌스 강가에서」(1995) 죽음의 문턱에서 간신히 살아난 나이 든 비평가 로브 렉슬러가 강연을 위해 맥길 대학에 가는 길에 고향 라신에 들른다. 모든 것이 변해버린 세인트로렌스 강가로 그가 돌아온 이유는 무엇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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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과 속물성의 기묘한 공존:
고결한 정신 이면에 숨겨진 현대인의 결핍과 고독에 관하여 솔 벨로는 1915년 캐나다 퀘벡주의 러시아계 유대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아홉 살 때 시카고로 이주했으며, 인류학과 사회학, 영문학을 전공한 후 여러 대학에서 오랫동안 인류학과 문학을 강의했다. 유대인이라는 민족성과 다양한 언어 환경, 급격하게 변화해가던 20세기 미국 사회, 대학을 중심으로 한 지식인·예술가 공동체는 벨로의 작품세계 전반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이민 경험과 정체성, 도시성, 지적 자기의식, 가족 갈등 등을 미국 현대 문학의 핵심 주제로 끌어올린 데는 개인적 경험이 상당한 역할을 했다. 이 책에 실린 작품들에서 자주 눈에 띄는 것도 화자를 비롯한 주요 인물들의 특징이다. 그들은 대개 유대인이자 미국인이며, 부유하거나 유명한 지식인 남성이다. 일상적으로 철학·예술·정치·역사적 주제를 떠올리고 다양한 외국어와 속어를 섞어 농담을 즐기지만, 삶을 제대로 들여다보면 가족 내에 문제가 있거나 과거에 사로잡혀 지내거나 고독에 빠져 있고, 진지하게 고민하는데도 상황은 종종 희극으로 치닫는다. 벨로는 이들을 통해 지성을 찬양하면서도 동시에 가차 없이 조롱하는데, 우아한 문체로 생생하게 빚어진 이 인물들은 기이하면서도 절묘하게 현실적이다. 가령 「해선 안 될 말을 한 남자」는 이러한 거장의 인간 탐구가 선명하게 드러나는 작품이다. 화자인 해리는 현란한 독설과 통제되지 않는 ‘말의 과잉’으로 주변의 모든 관계를 파괴하고 스스로를 고립시킨 음악학자다. 그는 자신이 남들보다 지적으로 우월하다는 오만함에 사로잡혀 거침없이 독설을 쏟아내지만, 그 수다스러운 참회록의 이면에는 타인에게 인정받고 연결되고 싶어 하는 현대인의 지독한 고독과 결핍이 숨어 있다. 벨로는 지식인의 화려한 달변을 찬양하는 듯하다가도, 그것이 파멸을 부르는 순간을 신랄하고 유머러스하게 폭로하며 독자에게 지적 쾌감과 씁쓸한 여운을 남긴다. 지성의 허위의식과 실존적 불안은 다른 작품들에서도 다채롭게 변주된다. 「오늘 하루 어땠나요?」에서는 세계적 석학인 빅터 울피와 그의 내연녀인 카트리나의 관계를 통해 학문적 고결함 뒤에 감춰진 인간의 속물성과 허영을 들춰낸다. 고매한 정신적 가치를 논하는 빅터 울피는 연인과의 관계에서조차 지적 권위와 자기중심성을 내려놓지 못하고, 지적 세계로의 신분 상승을 꿈꾸는 카트리나 역시 세속적인 욕망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폭설로 고립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두 사람의 심리전은 고상한 학문적 성취 뒤에 숨은 인간의 가식적인 초상을 뼈아픈 코미디로 승화시킨다. “삶의 가치는 성공이 아니라 품위에 있다” 인간에 대한 이해와 현대 문화에 대한 섬세한 분석 20세기 후반의 수십 년을 다룬 이 단편집에는 전후의 혼란 속에서 세계 최고의 강대국으로 떠오른 역동적인 국가이자 인종과 문화의 혼성 공간으로서 미국 사회가 묘사되어 있다. 이민자들의 나라, 비슷하면서도 다른 종교, 범죄와 갈등으로 얼룩진 도시, 물질주의와 소비문화의 확산 속에서 피상적 존재가 되어가는 인간, 확고해진 냉전 체제, 기존의 가치가 해체되는 이 시기가 작품 곳곳에서 다양한 각도로 조명된다. 이런 양상은 작품 속에서 대표적으로 가족이나 친척 간 갈등으로 나타난다. 가부장적이었던 유대인 대가족은 미국 사회에 동화되는 정도에 따라 극심한 세대 갈등을 겪고, 끈끈한 유대를 잃고 흩어져서 서로를 속이고 이용하는가 하면, 그럼에도 여전히 서로를 아끼고 돌보는 모순이 공존한다. 「사촌들」은 전통적 유대가 해체되어 가는 현대 사회에서도 지독하리만치 강한 결속을 요구하는 유대인 공동체의 초상을 그린다. 폭력조직의 일을 봐주다 수감된 사촌을 위해 탄원서를 써달라는 요청을 받은 주인공의 딜레마는 세속화된 미국 사회에서도 결코 끊어낼 수 없는 혈연의 사슬을 질문한다. 이러한 혈연의 애증은 「은접시」에서 정점을 찍는다. 우디에게는 불우했던 어린 시절, 자신을 아껴준 은인의 집에서 은접시를 훔치던 아버지를 막아서며 처절한 육탄전을 벌인 기억이 있다. 이 강렬한 기억은 세월이 흘러 예순이 넘은 우디가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는 병실로 이어지는데, 죽음이라는 절대적 단절 앞에서도 아버지를 필사적으로 붙잡으려는 아들의 먹먹한 연민은 가족이라는 운명의 복잡성을 깊이 있게 드러낸다. 또한 벨로는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 현대 사회에서 점차 자리를 잃어가는 이념의 문제를 논하기도 하고, 전위적인 탐색을 시도하는 당대 문학과 예술에 대한 의견도 피력한다. 작품 곳곳에는 20세기 후반을 뒤흔든 정치가와 문화예술계의 거장이 실명으로 거론되기도 하는데, 이는 소설적 허구를 넘어 당대 지식인 사회의 지형도를 생생하게 복원해내는 효과를 낳는다. 이처럼 천연덕스럽게 시대의 명암을 가차 없이 파헤치면서도 특유의 냉소와 위트로 사회를 간파하는 솔 벨로의 통찰은 “인간에 대한 이해와 현대 문화에 대한 섬세한 분석”을 보여주었다는 노벨문학상 수상 사유를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삶은 곧 기억이다” : 죽음을 앞두고도 냉소와 허무에 지지 않는 정신 솔 벨로는 61세인 1976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후에도 지치지 않는 창작열을 보여주는데, 왕성한 노년은 그의 작품 전반에서 중요한 문학적 자양분이 되었다. 여러 단편에서 주요 인물은 노인이고, 친밀한 이들의 죽음을 여러 차례 목도했거나 본인이 죽을 위기를 간신히 넘긴 처지다. 은퇴 이후 관계가 축소되고 고립된 처지에 놓인 이들은 육체는 비록 쇠약해졌음에도 정신은 여전히 건재하다. 죽음 이후에 무엇이 남을지를 고뇌하며 삶의 의미를 집요하게 찾으려 하고, 죽음을 예감하면서도 욕망을 드러내며,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상대를 끊임없이 갈구한다. 이러한 노년의 실존적 고투는 작가가 시간을 다루는 미학적 장치와 맞물릴 때 한층 더 깊은 울림을 준다. 솔 벨로는 기억의 서사를 통해 시간의 길이를 자유자재로 압축하고 확장하는데, 일례로 노년의 화자가 성인이 된 외아들에게 들려주는 회고담 형식의 「나를 기억하게 해줄 것들」에서는 대공황 시절 어머니의 임종을 둘러싼 ‘단 하루’가 고스란히 담기는 반면, 홀로코스트의 상흔과 망각을 다룬 「벨라로사 커넥션」에서는 ‘수십 년의 생애’가 몇 개의 굵직한 에피소드와 장면들로 요약된다. 이처럼 현재의 서사 속으로 불쑥 틈입하는 회상들은 비록 이미 결말이 정해진 과거의 편린이라 하더라도, 노년의 주인공들이 오랜 시간을 지나 다시 되돌아볼 때 비로소 삶의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결국 솔 벨로가 노년에 이르러 치열하게 복원해낸 이 기억의 서사들은 단순한 과거의 회고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시대의 소음과 죽음이라는 절대적 허무에 맞서 인간이 지닌 고유의 정신적 빛과 존엄성을 끝끝내 증명해내려는 거장의 필사적인 분투이다. 늙어감과 소멸의 과정을 이토록 품위 있고 생동감 넘치게 그려낸 그의 후기작들은 사라져가는 시간 속에서 우리가 끝내 기억하고 붙잡아야 할 삶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독자들에게 엄숙하게 묻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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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로의 단편들 속 인물과 장소와 사물은 어느 순간 예상치 못한 명징함 속으로 번쩍이며 타오른다. 포크너가 천둥이라면, 벨로는 번개다! - 뉴옥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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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가장 위대한 소설가로서 사실상 대적할 적수가 없다. 책장에 영원히 보관해야 할 명작이다. - 커커스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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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의 거장이자 최고의 이야기꾼이 빚어낸 리얼리즘 문학의 최고 성취! - 시애틀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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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로의 단편들을 읽어라. 그럴 만한 가치가 차고도 넘친다. - 시카고 선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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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성숙하고도 지혜로우며, 한 거장의 평생에 걸친 업적이 담긴 소중한 기록이다. - 타임아웃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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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운 작품집. 몇 번이고 거듭해서 빠져들게 되는 풍요로운 문학적 성찬이다. - L.A. 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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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컨대, 벨로는 여전히 우뚝 솟아 있다. - 뉴스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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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 벨로는 ‘미국의 국보’다! - 하퍼스 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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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 벨로는 우리 인간 본성의 본질적인 진실을 일깨워주는 강력하고도 우아한 목소리다. -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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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로의 글은 우리를 더 깊은 인간의 세계로 거침없이 끌어당기며 ‘당신이 스스로 짐작했던 것보다 당신 안에는 훨씬 더 많은 것이 있다’고 말해준다. - 내슈빌 테네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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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축된 글쓰기의 생생함과 그 사색적 깊이라는 점에서 이 책은 경이로운 작품집이다. -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리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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