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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 활자 미스터리
양장
이미정 저
창비 2026.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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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장 익명의 편지
2장 검열과 암호
3장 해어화는 보았다
4장 여우 누이
5장 관부 연락선에서
6장 마지막 수수께끼
에필로그
작가의 말
참고 문헌

저자 소개 1

1979년 가을에 태어났다. 이화여자대학교 국문학과와 동대학원에서 비평을 전공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극작과 전문사 과정을 졸업했다. 장편소설 『경성 활자 미스터리』로 2026 창비 스토리 공모 대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추리소설에 깊은 관심을 두고 있으며, 1920~1930년대를 미스터리라는 장르로 재조명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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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11월 06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284쪽 | 128*188*175mm
ISBN13
9788936431815

책 속으로

베일에 싸인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고 숨겨진 진실을 찾아내는 일. 그것은 송주월이 기자가 된 이래 줄곧 갈망해 온 순간이었다.
--- p.20

바야흐로, 신여성의 탄생이었다.
--- p.52

“요즘 경성 바닥에 희한한 소문이 돌더군.”
--- p.59

“검열이란 무척 흥미롭네요. 검열하는 당사자가 무엇을 두려워하는지를 고스란히 내비치게 되는군요. 자신들이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그리고 무엇을 막으려고 하는지 말이에요.”
--- p.83

“자네는 암호를 풀지 못한 게 아니야. 이미 암호의 일부였던 거야.”
--- p.101

어쩌면 목걸이처럼 이어진 이야기를 일부러 끊어 흩어 놓은 것일 수도 있었다. 그렇게 학살은 역사가 될 수 없어 괴담이 된다. 수많은 이야기는 진실을 드러낼 듯 드러내지 않은 채 그날의 죽음과 공포를 고발하고 있었다.
--- p.182

“‘신여성’이라는 말, 참 근사하지 않나요? 여성 앞에 ‘신’자가 붙느냐 ‘구’자가 붙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 되어 버리니까요.”
--- p.189

“그 누구도 혼자서는 진실에 닿을 수 없어요. 지금은 모든 것이 어둠 속에 숨겨져 있는 시간이니까요. 아무리 똑똑하고 아무리 정의롭다고 한들…… 부서진 조각 하나만으로 숨은 그림 전체를 알아볼 수는 없어요.”
--- p.223

“사람은 무엇인가를 만들어 낼 때, 자신의 개성을 은연중에 드러내게 됩니다. 설령 짧은 수수께끼라 할지라도 말입니다. 만든 사람의 성격이나 취향이 무늬처럼 찍히지요.”
--- p.249

출판사 리뷰

익명의 편지에서 시작된 의문의 살인 사건
경성의 비밀을 품은 사건의 진실은?


『경성 활자 미스터리』는 『모던 경성』의 세 기자들이 여섯 가지 사건을 따로, 또 함께 추적해 가는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첫 장 「익명의 편지」는 씩씩하고 명민한 신입 기자 송주월의 활약으로 이야기의 문을 연다. 송주월은 독자들로부터 온 사연을 읽고 답변을 쓰는 일을 맡고 있다. 여느 날과 다름없이 독자의 편지를 읽던 송주월은 심상치 않은 사연을 발견한다. 익명의 연애편지를 읽고 약속 장소에 나갔다가 떨어지는 화분에 맞아 큰일을 당할 뻔했다는 것이다. 편지를 보낸 이가 누구인지, 왜 그런 일을 했는지 알고 싶다는 사연자의 요청에 송주월은 사건이 벌어진 중앙기독청년회관으로 향한다.

베일에 싸인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고 숨겨진 진실을 찾아내는 일. 그것은 송주월이 기자가 된 이래 줄곧 갈망해 온 순간이었다. (20면)

그러나 사연자를 만나러 회관을 찾은 송주월에게 뜻밖의 소식이 전해진다. 사연을 보낸 이정자가 연극 공연 연습 중 떨어지는 조명에 맞아 병원에 입원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동선을 바꾼 탓에 범인이 노린 것이 실은 이정자가 아니었다는 정황을 알게 된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사건을 파헤치고 송주월은 진실에 다가갈 수 있을까?

송주월은 사건을 파고드는 적극적인 추진력과 단서들 사이의 미세한 균열을 포착하는 영민함으로 사건을 해결해 간다.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던 기생의 죽음과 칠 년 전 대화재 사건의 연관성을 밝혀내는가 하면(「3장 해어화는 보았다」), 바다 위 연락선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의 진범을 정확히 포착한다(「5장 관부 연락선에서」). 사건의 진실을 향한 송주월의 열정을 따라가다 보면, 엇갈리는 단서들이 연결되고 설계된 복선이 드러나는 순간 예상치 못한 반전을 맛보는 추리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요즘 경성 바닥에 희한한 소문이 돌더군.”
활자에 새겨진 시대의 비밀


『경성 활자 미스터리』는 장르적 재미뿐 아니라 1930년대 경성의 분위기를 착실하게 구현하며 시대물로서 생생한 실감을 더한다. 경성에 ‘신문 광고란을 통해 상해 임시 정부의 암호문이 전달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모던 경성』은 조선 총독부의 출판물 검열을 받아 잡지 발간이 위기에 처한다.(「2장 검열과 암호」) 방학 일기가 담긴 ‘신여성의 하루’라는 평범한 독자 투고문이었지만 여기에 암호가 숨어 있다는 것이다. 부재중인 편집장 신석형을 대신해 총독부 도서과에 간 최영준은 암호를 풀어 오겠다고 도서과장을 설득하며 가까스로 초판 전량 폐기를 막아 낸다. 편집실로 돌아온 최영준은 송주월, 백민과 머리를 맞대고 암호 해독에 열을 올린다.

한편 뒤늦게 도착한 편집장 신석형은 최영준에게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자기 대신 손님맞이를 해 달라고 부탁하고, 최영준은 약속 장소에서 어딘지 비밀을 품고 있는 듯한 신여성 정은주를 만난다. 대화를 나누다 잡지 발간이 위기에 처한 사실을 말한 최영준은 정은주로부터 의미심장한 말을 듣게 되는데…….

“그러고 보면 ‘신여성’이라는 단어는 참 신기하죠. ‘여성’이란 말은 중요하지 않아요. 앞에 ‘신(新)’ 자가 붙느냐 ‘구(舊)’ 자가 붙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 되어 버리니까요.” (83면)

과연 독자 투고문은 정말 암호인 것일까? 그렇다면 암호가 숨기고 있는 진실은 무엇일까? 미스터리한 여성 정은주의 정체는?

단서를 찾아가는 여정이 긴장감 넘치게 전개되는 한편으로, 『모던 경성』의 기자들이 맞닥뜨리는 사건들은 1930년대 일제 강점기의 현실을 서늘하게 짚는 사건들이기도 하다. 괴담에 숨겨진 민족의 비극적 사건을 포착하기도 하고(「4장 여우 누이」), 독립운동이라는 역사의 흐름에 휩싸이며 임시 정부의 군자금 전달을 위한 수수께끼를 파헤치기도 한다(「6장 마지막 수수께끼」). “신여성, 검열, 독립운동 같은 당대 사회상을 추리 에피소드와 연결해 시대성과 장르적 재미를 절묘하게 결합했다.”(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라는 심사평처럼, 『경성 활자 미스터리』는 일제 강점기라는 시간적 배경뿐 아니라 경성, 그리고 잡지사라는 공간적 특성까지 한껏 활용해 작품의 색을 풍부하게 만든다.

시대의 활기를 고스란히 담은 모던 경성
저마다의 빛으로 시대를 밝히는 사람들


『경성 활자 미스터리』는 거대한 역사적 흐름을 짚어내는 동시에, 모던 보이와 모던 걸의 시대, 새로운 문물과 전통이 뒤섞여 다채로운 활력이 가득한 당대의 분위기를 세밀히 포착한다. 화신 백화점에 등장한 ‘조선 런치’와 조선의 예술가들이 즐겨 찾던 낙랑파라, 「이수일과 심순애」를 보기 위해 붐비던 조선 극장 등 치열한 취재를 통해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디테일이 재미를 더한다. 무엇보다 생생한 인물들의 묘사를 통해 이야기는 역사에 기록된 장면이 아니라 살아 숨 쉬는 서사로 재탄생한다. 영리하고 통통 튀는 매력의 송주월과 진중하면서도 인간미 있는 최영준, 넘치는 재기와 번뜩이는 추리로 활력을 불어넣는 백민까지, 편집부 삼인방의 케미스트리가 즐거움을 더한다. 뿐만 아니라 “구여성과 신여성이 뒤엉켜 살아 숨 쉬던 시대를 흥미진진하게 되살려 냈다.”(박소영 소설가)라는 심사평처럼, 위험을 무릅쓰며 뜻을 펼치는 신여성 정은주, 댕기 머리를 한 구여성이지만 구습에 분노할 줄 아는 김연순, 화려한 배우의 생활 속 비밀을 감추고 있는 왕산려까지, 매력적인 여성 인물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점 역시 작품의 큰 미덕이다. “모든 것이 어둠 속에 숨겨져 있는 시간”(223면)이었던 1930년대 경성, 『모던 경성』의 기자들과 함께 혼란한 시대가 고스란히 담긴 사건들을 하나하나 따라가며 추리에 푹 빠져들다 보면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어둠을 밝히는 인물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추천평

경성 시대를 배경으로 한 탐정물이라니 흥미로울 수밖에! 이야기 하나하나가 살아 있어 다채로운 매력이 가득한 소설. - 이언희 (영화감독)
구여성과 신여성이 뒤엉켜 살아 숨 쉬던 시대를 흥미진진하게 되살려 냈다. 생생하고 매력적인 인물들을 따라가다 보면 마지막 장까지 단숨에 내달리게 된다. - 박소영 (소설가)
1930년대를 그대로 옮겨 온 듯 세심한 디테일과 자연스럽게 배치된 인물들을 보며, 치열하게 취재해 오랜 시간 갈고 닦으며 쓰인 작품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 박상영 (소설가)
1930년대 역사의 단면을 수수께끼로 가득한 추리 활극의 무대로 탈바꿈한 상상력과 솜씨가 발군이다. - 강수환 (문학평론가)
일제 강점기 경성의 분위기와 잡지사라는 공간적 특성이 작품만의 색깔을 선명하게 만들어 냈다. 신여성, 검열, 독립운동 같은 당대 사회상을 추리 에피소드와 연결해 시대성과 장르적 재미를 절묘하게 결합했다.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1930년대를 경험하지 못한 나를 그 시대로 데려다 놓았다. 또 다른 에피소드를 읽고 싶을 만큼 흥미롭고 흡인력을 가진 소설. - 독자 심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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