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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시작
우리 집 DNA 똥 송과 의리 사이 좀 멋진 친구들 반장의 위기 자똥권과 자방권 우리가 알아야 할 권리 이야기 작가의 말 |
송아지 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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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실수할 수 있어!
학교 생활에서 아이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일 중 하나는, 똥이나 오줌이나 방귀 같은 생리 현상에 대한 실수입니다. 본격적으로 공동 생활이 시작되는 학교는, 수업 시간과 쉬는 시간이 구분되어서 쉬는 시간에 화장실에 다녀와야 합니다. 하지만 자칫 쉬는 시간을 놓친다든지, 배가 아프다든지 하면, 수업 시간에 선생님께 허락을 받고 화장실에 가야 해요. 일단 수업 시간에 선생님께 말씀드리는 것도 조심스럽지만, 아이들의 시선을 집중시켜서 꽤 어려운 일이에요. 그래서 소심한 아이들은 종종 배변 실수를 저지르기도 해요. 그리고 이런 실수 때문에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아 깊은 상처를 받기도 하고요.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면, 밥 먹는 건 자연스러운데 왜 똥 싸는 것은 이렇게 부끄러워 할까요? 똥 싸고 오줌 누고 방귀 뀌는 것 같은 생리 현상은 누구나 마찬가지인데 말이에요. 송현지 작가님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부끄러운 실수를 숨기거나 창피해하기보다, 떳떳하게 받아들이고 유쾌하게 극복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똥반의 전설〉을 썼대요. 이 책 속의 주인공 강동규는 배가 아파 옷에다 똥을 싸는 실수를 저질러요. 아이들이 ‘강똥규’라고 놀리자 얼굴도 들지 못하고 부끄러워하지요. 하지만 동규는 엄마와 아빠의 응원을 받아 자기 실수를 숨기기보다는 당당하게 인정하기로 해요. 똥 싸는 실수를 했다고 해서 세상이 끝나지 않는다는 걸 깨닫고 무거운 마음의 짐을 내려놓지요. 동규가 옷에 똥 싼 실수를 극복해 가는 유쾌한 모습을 통해 부끄러움을 극복하는 마음의 힘, 건강한 자존감의 가치를 전합니다. · 서로의 실수를 감싸주는 진짜 우정과 존중 부끄러움은 혼자 숨어 있을 때는 커지지만, 누군가 나의 편이 되어줄 때는 훨씬 작아집니다. 동규는 자신을 놀리는 아이들 속에서 절친 민찬이와 의리파 유찬이가 든든하게 방패가 되어주는 경험을 합니다. 또 전학 온 친구 범희는 치즈돈가스 하나면 배변 실수쯤 아무것도 아니라며 가볍게 넘어가 버리죠. 친구들이 동규에게 보여 준 우정의 힘 덕분에 동규는 소심하게 숨어 있지 않고 당당하게 자기 실수를 마주 보는 용기를 내요. 그리고 그 용기는 며칠 후 반장 아원이가 방귀 실수로 울음을 터뜨렸을 때, “나는 옷에다 똥 쌌는데도 이렇게 잘 살고 있잖아!”라며 먼저 손을 내밀어 위로하는 넉넉한 마음에까지 이르지요. 아이들은 종종 친구의 실수를 놀림거리로 삼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동규의 친구들은 부끄러운 순간을 위로하며 옆에서 든든히 함께 지켜줍니다. 친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배려하는 참 ‘우정’이자, 친구에 대한 깊은 ‘존중’ 아닐까요? 구리구리한 똥 냄새를 쫓아 버리는 향기로운 우정의 냄새입니다. · 어린이 스스로 찾아낸 권리 〈똥반의 전설〉이 단순히 유쾌한 생활 동화를 넘어 깊은 울림을 주는 이유는, 아이들이 겪은 당황스러운 실수와 놀림의 경험을 ‘어린이의 권리’라는 성숙한 주제로 확장하기 때문입니다. 주인공 동규는 옷에 똥 싸는 대참사를 겪은 후, 수업 시간에 억지로 참다 실수하기보다 미리 화장실에 다녀올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이에 동규는 화장실 가고 싶을 때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하게 갈 수 있는 권리인 ‘자유롭게 똥 쌀 권리(자똥권)’를 외치며 친구들의 공감을 이끌어 냅니다. 더불어 아이들이 방귀를 뀌었을 때도 부끄러워하지 말고 건강의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자유롭게 방귀 뀔 권리(자방권)’도 함께 제안하지요. 이 책의 하이라이트는 아이들이 직접 만든 ‘자똥방권 선언문’입니다. 아이들 스스로 토의를 거쳐 내용을 정리하고 교실 게시판에 붙인 후 모두 자기 이름을 써서 서명하는 과정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유엔아동권리협약에서 주장하는 아이들의 권리를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3학년 똥반’의 모습은 책 뒤쪽에 부록으로 수록된 ‘우리가 알아야 할 권리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