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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강물 앞에서 돌아선 사람의 이름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 005
1장 세상이 나를 마구간에 세워도 활시위만은 놓지 마라 1-1 세상이 내다 버린 자리에도 품어 주는 날개는 있다 019 1-2 잠을 앗아 가는 파리 한 마리부터 정확히 맞혀라 026 1-3 재능을 시기하는 손은 언제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올라온다 033 1-4 마구간으로 밀려난 날 준마를 알아보는 눈을 길러라 040 1-5 화살을 적게 받은 사람이 더 많은 짐승을 쓰러뜨린다 047 2장 머물러 욕을 보느니 멀리 떠나 일을 이루어라 2-1 붙잡는 대신 떠날 길을 열어 준 어머니의 한마디 057 2-2 떠나는 길에 함께 걸을 벗 셋을 미리 골라 두어라 064 2-3 뒤에는 추격병이 오고 앞에는 다리 없는 강이 흐른다 071 2-4 내가 누구인지 강물 앞에서 큰 소리로 밝혀라 078 2-5 막다른 강 앞에서 돌아서지 않는 사람에게 세상은 다리를 놓아 준다 085 3장 빈 들판에 앉아 사람의 자리부터 정하라 3-1 낯선 옷을 입은 세 사람에게 각자의 일을 맡겨라 095 3-2 궁궐이 없으면 초막 위에서라도 나라 이름부터 걸어라 102 3-3 빈손으로 온 사람을 받아 준 손을 잊지 마라 109 3-4 몰려드는 사람만 세지 말고 국경 너머의 위협을 먼저 세어라 116 3-5 강물에 떠내려온 채소 잎 하나에서 이웃을 읽어 내라 123 4장 말로 이기려 하지 말고 실력으로 증명하라 4-1 작은 땅에 두 임금은 없다는 말 앞에서 물러서지 마라 133 4-2 그림 속 사슴보다 백 보 밖의 옥가락지를 겨눠라 140 4-3 업신여김은 말다툼이 아닌 갖춘 위엄으로 갚아라 147 4-4 옛 땅을 되찾는다는 말 한마디가 흩어진 사람을 묶는다 154 4-5 상서로운 구름을 기다리지 말고 성곽부터 쌓아라 161 5장 떠나온 자리에 갚을 것과 남길 것을 두고 가라 5-1 등지고 떠난 땅에도 끝내 갚아야 할 은혜가 남아 있다 171 5-2 부러진 칼 한 조각을 숨겨 두고 길을 떠나라 178 5-3 아비 없는 아이라는 말이 아들을 스스로 일으켜 세웠다 185 5-4 물려받지 못한 아들들은 스스로 남쪽으로 길을 냈다 192 5-5 도로써 나라를 일으키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떠나라 199 에필로그 강을 건넌 사람의 이야기는 천 년이 지나도 다리가 된다 206 |
朱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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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앞에서 돌아서는 일은 흔하다. 돌아서는 사람에게도 저마다 사정이 있고 그 사정은 대개 충분히 무겁다. 그러나 사백 년도 더 지나 고구려 사람들이 돌에 새긴 이름은 강 건너편에 나라를 세운 사람의 것이었다.
--- p.11, 「프롤로그」 버려진 알을 지켜 준 것은 짐승과 새였고 껍데기를 깬 것은 아이 자신이었다. 이 둘은 서로 다른 힘이 아니다. 누군가 덮어 준 날개 아래에서 버틴 시간이 있었기에 안에서 껍데기를 밀어낼 힘도 생겼다. --- p.25, 「1장」 머무는 것과 견디는 것은 다르다. 견딜 만한 자리라면 견디는 것도 힘이다. 그러나 머무를수록 욕만 쌓이는 자리라면 그곳에서의 인내는 힘이 되지 못한다. --- p.60, 「2장」 지금 당신 앞에 강이 있다면 강가를 떠나지 마라. 뒤를 돌아보며 후회하지도 말고 주저앉아 배를 기다리지도 마라. 강을 마주 보고 서서 당신이 누구인지, 무엇이 필요한지를 분명히 말하라. 그리고 그 말을 들을 사람들 앞에서 계속 서 있으라. --- p.91, 「2장」 이 순서에는 까닭이 있다. 이름은 흩어진 사람들을 한 곳으로 모으는 깃발이 된다. --- p.104, 「3장」 흩어진 사람들을 묶는 데에는 칼보다 이야기가 오래간다. 칼로 묶은 사람들은 칼이 약해지면 흩어진다. 이야기로 묶은 사람들은 그 이야기가 살아 있는 한 함께 간다. --- p.158~159, 「4장」 은혜를 갚는 일은 떠나온 사람을 작게 만들지 않는다. 오히려 그 사람을 크게 만든다. 원망만 남긴 채 떠난 사람은 언제까지나 그 원망에 묶여 있다. 갚을 것을 갚은 사람은 비로소 그 자리에서 자유로워진다. --- p.175, 「5장」 건너는 일과 지키는 일은 이어져 있다. 막다른 강을 건넌 사람만이 지킬 것을 가진다. --- p.211,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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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로 기억되는 인물을 오늘의 언어로 다시 읽는 일이 이 책의 출발이었습니다. 주몽은 흔히 알에서 태어나 물고기와 자라의 다리를 건넌 신화 속 왕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기적보다 그 앞에서 한 사람이 내린 선택을 읽습니다. 떠날 결정을 미리 내렸고, 함께 건널 벗을 골랐으며, 강가에서 등을 돌리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편집부는 이 담담한 시선이 막막한 시기를 지나는 독자에게 실질적인 위로가 될 것이라 보았습니다.
옛 기록을 다루는 방식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기록마다 강의 이름이 다르고 벗의 수가 다른 대목은 출전을 밝혀 나란히 두고, 신화로 읽을 대목과 역사로 읽을 대목을 억지로 가르지 않습니다. 이규보가 같은 글을 세 번 읽고서야 생각을 고친 것처럼, 천천히 읽을수록 이야기의 뿌리에 가까워지도록 구성했습니다. 각 꼭지는 옛 장면에서 시작해 오늘의 일터와 관계로 이어지고, 독자가 직접 적어 보고 실천해 볼 수 있는 질문을 건넵니다. 이직과 퇴사, 창업과 폐업, 조직 개편과 승계의 갈림길 앞에 선 분들께 권합니다. 재능 때문에 시기를 받아 본 분, 밀려난 자리에서 다음 길을 찾는 분, 새 일에 이름부터 걸어야 하는 분, 떠나온 곳과 남겨 둔 사람을 어떻게 대할지 고민하는 분께 이 책이 한 장의 지도가 되기를 바랍니다. 한 권을 다 읽지 않아도 지금 자신의 강과 닮은 꼭지 하나만 펼쳐도 충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