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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의사들이 예방은 하지 않는다고? | 해리엇 홀 천재는 미친 괴짜인가? | 캐럴 태브리스 우리는 어떻게 공포를 느끼게 되었는가 | 스티븐 T. 아스마 ISSUE & NEWS 누가 지구를 대표할 것인가: 우주로 메시지를 보내선 안 되는 이유 | 데이비드 브린 물은 답을 알고 있다? 감정이 물체에 영향을 준다는 주장을 검증하다 | 니콜라 고브리트 · 스타니슬라스 프랑포르 INTERVIEW 마이클 셔머와 리처드 도킨스의 대화 “《이기적 유전자》는 이타주의에 관한 책이다.” 한국 스켑틱과 리처드 도킨스의 대화 “인간의 도덕에 초자연적인 믿음은 필요하지 않다.” COVER STORY 인공지능과 인류의 미래 인공지능과 크렐 머신의 귀환: 실현 가능한 궁극의 기술-나노테크놀로지, 특이점, 그리고 인공지능 | 스티븐 해리스 인공지능, 무수한 시도와 좌절된 꿈: 인공지능이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 | 피터 카산 인공지능, 생명을 재정의하다: 인공지능에 대한 낙관적 전망 | 보크 페리스 THEME 회의주의란 무엇인가 회의주의의 지형: 우리는 모두 같은 신을 말하고 있는가? | 마시모 피글리우치 AGENDA & ARTICLES 거짓말보다 자기기만이 더 위험한 이유: ‘셈을 하는 말’ 한스를 통해 보는 확증편향과 자기기만 | 토머스 하인젠 · 스콧 릴리엔펠드 · 수전 놀런 REVIEW 인공지능의 두 얼굴: 미치오 가쿠 〈마음의 미래〉 & 제임스 배럿 〈인류 최후의 발명품〉 리뷰 | 조지 마이클 하려는 의지와 하지 않으려는 의지: 월터 미셸 〈마시멜로 테스트〉 | 마이클 셔머 결점투성이의 과학 천재들에 대한 뜻밖의 호의: 영화 〈사랑에 대한 모든 것〉과 〈이미테이션 게임〉 리뷰 | 도널드 프로세로 JUNIOR SKEPTIC 텅 빈 지구 속으로의 환상 여행(I) | 대니얼 록스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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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이 예방은 하지 않는다고?
나를 제일 짜증나게 만드는 말도 안 되는 비판은 “의사들은 예방을 하지 않는다.”라는 말이다. 예방을 발명한 사람이 바로 의사들이라는 것을 그들은 모른단 말인가? 그 모든 백신은 의사들이 만들었다. 백신으로 지구에서 천연두를 몰아낸 것도, 격리조치를 만들어낸 것도, 수술용 장갑과 소독 과정을 만들어낸 것도, 예방적 항생제 투여를 개발한 것도, 감염성 질환의 접촉자 추적 조사를 개발한 것도, 위생적이고 안전한 상하수도 시스템을 개발한 것도, 상수도 불소화, 선별검사, 육아상담내원, 산전검사, 연례신체검사를 도입한 것도 모두 의사들이다. 뇌졸중 예방을 위해 혈압을 낮춰야 한다고 권고한 것도, 미국 예방진료특별심의회의 지침을 개발한 것도, 담배 관련 법안을 이끌어낸 것도, 갑상선종을 예방하기 위해 소금에 요오드를 첨가한 것도, 척추갈림증을 예방하기 위해 식품에 엽산을 추가한 것도 의사다. --- p.13~14 천재는 미친 괴짜인가? 슐레진저는 책머리에서 미디어가 ‘내면의 고통이 영혼의 창조성을 살찌운다.’ 같은 제목으로 예술가, 뮤지션, 작가의 창의성이 정신질환과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는 식의 기사를 내보내면서 광기 어린 천재의 신화를 영속시키고 있음을 보여준다. 많은 예술가가 ‘위대해지려면 고통을 받아야 한다’는 믿음 때문에 고통받는다. 색소폰 연주자 버드 쉥크Bud Shank는 한 인터뷰에서 두 명이나 되는 작가가 자신의 전기를 쓰는 것을 포기했다고 고백했다. 그 이유는 “작가들이 내게서 비극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감옥에 간 적도 없고 알코올 중독도 아니며 성격이 이상하지도 않았다. 그들이 보기에 내 인생에는 재즈 음악가에 대한 책으로 써서 팔 수 있는 요소가 아무것도 없었다. 반 고흐가 자기 귀를 잘라낸 이래 사람들은 예술가는 상처받은 영혼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바꿔 말하면 나는 위대한 예술가가 아니라는 뜻이다.” --- p.25~26 누가 지구를 대표할 것인가 우리는 우주에서 기술을 발전시킨 생명체 중에 가장 어린 종일지도 모른다. 마치 갑자기 낯설고 조용한, 아마도 ‘너무 조용한’ 밀림 속에 던져진 고아처럼. 너무나 조용해서 가장 단순하고 절제된 설명도 매우 위협적으로 느껴진다. 다른 생명체들은 ‘우리가 모르는 무엇인가를 알고 있으며’, 그들의 침묵에도 뭔가 이유가 있을 것 같다. 아니면 무언가가 생명체의 수를 적은 (너무 적은) 수로 제한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만일 당신이 그런 환경에 처했다면 당분간은 잠자코 앉아서 귀를 기울일 것인가? 어쩌면 다른 고아들과 의논을 할 수도 있다. 특히 당신의 학습 속도가 빠르고, 인내심을 가지고 조금만 더 보고 들으면 필요한 단서를 추가로 얻을 수 있다면? --- p.48~49 인공지능과 크렐 머신의 귀환 특이점에서 인간 두뇌와 컴퓨터가 접촉할 때, 컴퓨터는 사악한 마음과도 접촉할 수 있다. 빈지는 “초인간적 존재의 중요한 특성 중 하나는 다양한 대역폭으로 통신할 수 있는 능력일 것”이라고 했다. 이는 거의 확실한 예측이며, 우리가 이해하는 바로서의 ‘통신’이 가능한지를 결정하는 것이 대역폭의 넓이란 것을 생각하면 동어반복적인 예측이라고도 할 수 있다. 통신은 우리가 마음과 관련하여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용어는 아니다. ‘통신’에는 둘 혹은 그 이상의 마음이 필요하다. 그러나 대역폭이 너무 넓으면 개개인의 마음은 사라지고 집단적 마음만 남는다. 이렇게 집단화된 존재 안에서 개별적인 마음은 대역폭으로만 정의된다. 당신이 파티장의 문을 닫고 나올 때만 혹은 그들이 당신 앞에서 파티장의 문을 닫아버릴 때만 ‘당신’이 존재한다고 상상해보라. 문이 열리고 당신이 파티장으로 들어가면 당신은 더 이상 존재를 멈추고 그들과 당신이 합쳐진 더 큰 ‘당신’(혹은 집단적인 ‘우리’)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 p.116 인공지능, 무수한 시도와 좌절된 꿈 로봇이나 컴퓨터가 곤충 수준의 지능을 달성했다 하더라도 그것이 인간 수준의 인공지능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곤충의 뇌에 있는 뉴런은 1만 개 정도인 반면에 사람의 뇌에는190~230억 개 정도가 있다. 바퀴벌레 300만 마리를 모아도 거대한 바퀴벌레 군집을 얻을 수 있을 뿐이지 인간 수준의 지능을 얻을 수 없다. 자연적으로든 인공적으로든 어떤 방법을 사용하여 바퀴벌레의 뇌 300만 개를 붙여놓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결코 인간과 같은 두뇌를 얻을 수 없을 것이다. 심지어 바퀴벌레 군집보다 ‘지능적일’ 것 같지도 않다. 동물 중에는 사람과 비슷하거나 더 큰 뇌를 가진 종도 있지만 그중 어떤 동물도 자연어, 개념화, 혹은 추상적으로 추론하는 능력 등과 같은 인간 수준의 지능을 보이지 않는다. 뇌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커지거나 복잡해지면 인간 수준의 지능이 ‘창발’될 것이라는 예측은 희망 섞인 추측에 불과하다. --- p.143 인공지능, 생명을 재정의하다 여기서 나는 조금 더 대담한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이미 우리는 인간이 인식할 수 없는 확장된 분석 패턴들을 인식할 수 있는 다양한 계산 기계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기계들이 계속 발전함에 따라 언젠가 특정 규칙을 나타내는 패턴을 인지하고 찾아내 이 패턴을 실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직접 작성할 수 있는 기계가 나타나지 않을까? 물론 셔머가 종종 말하는 ‘5년 뒤’에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머지 않은 미래에 지향성을 가진 기계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 p.168 우리는 모두 같은 신을 말하고 있는가? 이와 같이 신의 개념은 다양한 양상을 보일 수 있다. 인격신은 어떤 종교에서든 공통적으로 개인의 삶에 관여하고, 기적을 행하거나 또는 다른 방식으로 인간에 대한 직접적인 관심을 보여주는 것으로 나타난다. 반면에 자연신은 인간에 대한 관심이 다소 덜하여, 혹 인간 세계에 관여하더라도 자신이 창조한 복잡한 자연법칙을 이용한다. 끝으로 이신론의 신은 인간세계에 간접적으로도 관여하지 않으며 단지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대신 어떻게 무언가가 존재하게 되었으며, 현존하는 세계는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는가.’라는 근본적인 의문에 대한 해답을 제공하는 역할에 머무른다. --- p.186~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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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켑틱 SKEPTIC 3호 출간”
▶ 인공지능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낙관론과 비관론 ▶ 리처드 도킨스와의 대화 ▶ ‘신’의 다양성으로 나타낸 회의주의의 지형 ▶ 물은 답을 알고 있다? ▶ 현대 의학이 병의 예방은 소홀하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 ▶ 우주로 메시지를 보내선 안 되는 이유 ▼ 커버스토리: 인공지능과 인류의 미래 어쩌면 인류는 지금 새로운 시기의 목전에 서 있는 건지도 모른다. 곧 도래할지 모르는 인공지능의 시대를 인류는 다소 불안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많은 기술 낙관론자들이 희망하듯 인공지능은 인간의 생활을 한 단계 높은 차원으로 이끌 것인가, 아니면 SF 소설이 예견하는 것처럼 인공지능이 조금씩 인간의 자리를 빼앗고 지구의 새로운 주인이 될 것인가? 이런 질문에 대해 생각해보기 위해 〈스켑틱〉 3호는 커버스토리를 ‘인공지능과 인류의 미래’라는 주제로 준비했다. 먼저 ‘인공지능과 크렐 머신의 귀환’에서는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기술의 미래에 대해 살펴보고 궁극에 도달한 첨단 기술의 세계에 과연 인류도 초대받을 수 있을지 전망해본다. 이어지는 두 글에서는 인공지능이 실현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비관론과 낙관론의 입장을 각각 살펴본다. 피터 카산의 ‘인공지능, 무수한 실패와 좌절된 꿈’은 인공지능 연구의 세 분야를 소개하고 각각이 어떤 문제점을 안고 있는지 알아본다. 이에 대해 보크 페리스는 ‘인공지능, 생명을 재정의하다’에서 카산의 글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멀지 않은 미래에 인공지능이 구현될 수 있다는 증거들을 제시한다. ▼ 리처드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에 대해 변론하다 2015년 5월 30일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에서 열린 스켑틱 연례학회에서 마이클 셔머와 리처드 도킨스가 신의 존재가능성, 이슬람 근본주의, 윤리성의 진화, 인류의 미래를 주제로 대화를 나누었다. 여기서 도킨스는 ‘이기적 유전자’와 ‘자연선택’의 본뜻, 이슬람 근본주의와 관련해서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진보 진영에 대한 불만, 명상 체험에 대한 소회, 그리고 외계생명체의 지구 침략 가능성 등에 대해 말한다. 한편 한국 스켑틱은 직접 리처드 도킨스와 인터뷰를 진행하여 한국의 기독교와 회의주의, 인공지능의 미래에 대한 도킨스의 의견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 인터뷰도 이번 호 〈스켑틱〉에서 만날 수 있다. ▼ 우리는 모두 같은 신을 말하지 않는다 테마 섹션 〈회의주의란 무엇인가〉에서 과학철학자 마시모 피글리우치는 과학과 종교를 수용하는 다양한 방식을 정리하고 회의주의의 지형을 짚어본다. 여기서는 과학과 종교가 충돌하는 방식을 한 축으로, 논의되고 있는 ‘신’은 어떤 신인가를 다른 축으로 입장과 신념에 대한 지도를 그리고 각 영역을 대표하는 인물들을 위치시켰다. 당신의 신은 전지전능하여 인간사에 모두 개입할 수 있는 인격신인가, 혹은 자연법칙을 통해서만 현현하는 자연신인가? 아니면 우주를 창조한 이후에는 인간사에 전혀 관여하지 않는 이신론의 신인가? 당신이 어떤 신을 믿는지 그리고 과학과 종교가 세계에 대해 무엇을 말해준다고 생각하는지에 따라 당신이 보는 세계도 달라진다. ▼ 의사들이 예방은 하지 않는다고? 대체의학의 옹호자들은 병의 치료보다는 예방이 더 중요하다면서 자신들의 방법으로 몸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예컨대 카이로프랙틱 치료사들은 척추의 배열을 올바르게 유지함으로써 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동종요법사들은 자연재료에서 추출한 약물로 면역계를 강화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그들은 ‘의사들은 병을 치료만 할 뿐 예방은 하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그런데 현대 임상의학은 정말로 병의 예방에는 관심이 없는가? 대체의학자들이 추천하는 식품을 먹고 그들이 시킨 대로 생활하면 병에 걸리지 않을까? 정말로 그렇다면 이만큼 큰 위안도 없겠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단지 병에 걸리지 않을 기회를 증가시키는 것뿐이다. 그리고 현대 임상의학은 실제로 그 기회를 증가시켜 왔다! ▼ 물은 답을 알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많이 알려진 책 《물은 답을 알고 있다》의 저자 에모토 마사루는 물에게 감정을 담아 “사랑해, 사랑해.”라고 말한 뒤 이 물을 얼리면 아름다운 결정이 맺힌다고 주장했다. 영어로 말하든 중국어로 말하든 상관없다. 그저 감정을 담아 물에게 속삭이는 것으로 충분하다. 물이 이렇듯 우리 감정의 영향을 받으므로 우리도 항상 사랑과 감사를 담아 생활하면 우리 몸속 물 분자들도 아름답게 정화된다는 것이 에모토 마사루의 주장이다. 그냥 들어도 실웃음이 나오는 주장이긴 하지만, 〈스켑틱〉의 기본 정신은 사이비 과학이라고 단정하기 전에 검증해보고 증거를 통해 반박하는 것이다. 그래서 직접 실험해보았다! 에모토의 책에서도 소개된 바 있는 ‘쌀밥’ 실험을 재연하고 정말로 에모토의 주장처럼 쌀밥에게 다정한 말을 매일 속삭이면 덜 부패하는지 확인해보았다. ▼ 누가 지구를 대표할 것인가? 우주로 메시지를 보내면 안 된다고? 우주 밖 어딘가에 외계생명체가 있다면 그들에게 우리 존재를 알리고 이 우주를 함께 공유해야 하지 않을까? 외계문명에 메시지를 보내겠다는 주장은 허황된 꿈이나 뜬구름 잡는 소리처럼 들리지만, 실제로 몇몇 과학자에 의해 진지하게 추진되고 있는 프로젝트다. 그러나 이들은 외계로 메시지를 보내는 일의 위험성을 간과하고 있다. 정말로 외계문명과 접촉한다고 한들, 그 문명이 우리에게 우호적이리라고 보장할 수 있을까? 혹시 인류에게 치명적인 바이러스나 세균을 가지고 있을지 누가 아는가? 우리는 제래드 다이아몬트의 《총, 균, 쇠》를 떠올리며 두 문명의 만남이 한 문명의 파괴로 이어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하드 SF 소설가인 데이비드 브린은 아직 적극적으로 외계에 메시지를 보낼 단계는 아니며, 단지 외계에서 오는 신호에 귀 기울이며 ‘미지와의 조우’를 대비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 주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