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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할아버지
햇빛 가득 채운 빨간 보자기 메고 하늘 비탈 터벅터벅 오른다. 하늘 비탈 기신기신 내린다. 보자기에서 새어나온 햇빛. 가만히 주워 먹고 풀이 파르르 웃고 꽃이 얼굴 붉힌다. 하늘 할아버지 모르는 척 햇빛 누구에게 줄까 두리번두리번 살핀다. 서녘하늘 바닷가에 누군가 벗어 놓은 남의 노을옷을 살금살금 훔쳐 입고 집으로 밤으로 도망쳐 버린다. --- pp.28-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