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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
마당넓은집 2001.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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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대보름
2. 졸업식
3. 밥상머리 풍경
4. 놀이 1
5. 놀이 2
6. 소꿉놀이
7. 점심시간 교실 풍경
8. 서캐를 아시나요
9. 봄소풍
10. 공동변소
11. 연애와 극장
12. 다방과 디제이
13. 아르바이트
14. 주전부리
15. 여름 나기
16. 반공 포스터
17. 여름 물 구경
18. 계와 복날, 그리고 피서
19. 시험
20. 자전거와 버스 이야기
21. 천렵
22. 부뚜막과 아궁이
23. 서리
24. 뒤란
25. 여름 야생 먹거리
26. 경대
27. 엿장수
28. 우물과 빨래터
29. 추석
30. 타작
31. 가을 운동회
32. 수학여행
33. 술 익는 마을
34. 등 · 하교 풍경 1
35. 등 · 하교 풍경 2
36. 버스 · 기차 통학
37. 소
38. 갯마을
39. 미장원
40. 김장하는 날
41. 겨울 사냥
42. 겨울 풍경 1
43. 겨울 풍경 2
44. 땔감
45. 짚
46. 잔칫날
47. 입학시험
48. 인형놀이
49. 이발소 풍경
50. 젖니
51. 봄소식
52. 점집
53. 옛날 옛적에
54. 보따리장수
55. 짝꿍
56. 다듬이 소리
57. 우체부와 편지
58. 민간요법
59. 기율부
60. 몸빼바지와 월남치마
61. 라디오
62. 꽃상여

저자 소개 2

공저이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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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에 태어나 인천에서 송도 중?고등학교를 다녔다. 기자가 되기로 결심한 것은 고3 때였다. 왜 그 길을 선택했는지는 확실히 기억하지 못하지만 기자를 현대판 암행어사쯤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기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에 입학했다. 졸업 후 몇 차례 실패 끝에 신문기자가 되었으나 입사 3년 만인 1980년 전두환 군사정권의 언론사 통폐합 조치로 강제해직 당했다. 해직 6년 동안에는 봄볕이 좋아 회사 가다가 옆길로 새고 가을빛이 처량해 기차를 타면서 보험회사, 제약회사, 유통회사 등을 전전하다 1986년 《경향신문》에 입사, 체육부 기자로 현장을 뛰면서
1953년에 태어나 인천에서 송도 중?고등학교를 다녔다. 기자가 되기로 결심한 것은 고3 때였다. 왜 그 길을 선택했는지는 확실히 기억하지 못하지만 기자를 현대판 암행어사쯤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기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에 입학했다. 졸업 후 몇 차례 실패 끝에 신문기자가 되었으나 입사 3년 만인 1980년 전두환 군사정권의 언론사 통폐합 조치로 강제해직 당했다.

해직 6년 동안에는 봄볕이 좋아 회사 가다가 옆길로 새고 가을빛이 처량해 기차를 타면서 보험회사, 제약회사, 유통회사 등을 전전하다 1986년 《경향신문》에 입사, 체육부 기자로 현장을 뛰면서 필명을 날렸다. 이후 ‘매거진X’ 기획취재부장, 출판본부장, 편집국장을 거쳐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으며, 헤럴드미디어 대표를 역임하기도 했다. 현재 틈틈이 독학으로 익힌 그림과 글씨, 목공을 수련하고 있다.

살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지켜보았다. 기자라는 직업 특성상 만난 이들이 무척 다양한 편이었고 그들이 가는 길도 다채로웠다. 가지 않는 길을 가는 사람, 힘든 길인 줄 알면서 뚜벅뚜벅 걷는 사람, 얍삽하게 지름길로 뛰어가는 사람, 무모하게 앞질러 길을 가는 사람, 묵묵히 가는 사람, 떠들썩하게 날뛰며 가는 사람. 옆에서 보면 그들의 종착역이 확실하게 보이고 그렇게 생각한 대로 대부분 결론이 나지만 정작 자신들은 가는 길의 끝을 모르고 있었다. 하긴 우리 모두도 그들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그들을 보면서, 그리고 살아오면서 느낀 한 가지는 삶의 철학이다. 어떤 길을 어떻게 가느냐에 따라 잘되고 못 되는 것이 결정 나지만 길게 보면 최후의 승자는 자신의 올바른 생각에 귀를 기울인 사람들이었다. 비록 당장은 손해를 보더라도 갈 길이 아니면 가지 않은 사람들, 가야 할 길이라면 고통까지도 즐긴 사람들이 잘되기도 하고 편안하기도 했다.
사실 특별한 인생은 별로 없다. 대부분의 삶은 비슷비슷하다. 토정비결에 바탕을 둔 오늘의 운세는 절대 맞을 리 없다. 같은 해에 태어난 사람을 한 통에 몰아놓고 점치는 것 아닌가. 그런데도 더러 맞다고 생각하는 건 우리네 삶 자체가 그만큼 크게 다르지 않아서이다.

지금 살아있는 게 가장 큰일이고 가장 잘한 일. 누군가가 한 말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데 어쨌든 그렇다면 뭘 했는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겠다 싶다. 아무 것도 한 것이 없다고 해서 정말로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지은 책으로 『인생의 고비에서 망설이게 되는 것들』 『오래 사는 병, 당뇨』 『김응용의 힘: 이 남자가 이기는 법』 『뜨락일기』 『벼랑 끝에 서면 길이 보인다』 등이 있고, 함께 지은 책으로는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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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저유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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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고 말하는 사람. 1982년부터 기자 생활을 시작해 30년 넘게 언론인으로 일했다. 2015년, 경향신문 70년 역사상 최초로 정년 퇴임한 여기자가 되었다. 유치원 어린이부터 100세 어르신까지 그동안 만나 온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인생의 가장 큰 자산으로 꼽는다. 퇴직 후에도 KBS <아침마당>, <명견만리>, MBN <속풀이쇼 동치미>, <뉴스파이터> <건강 히어로> 등 다양한 방송과 유튜브, 강의 활동을 하며, 직장에 다닐 때보다 더 근사하고 즐겁고 충만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지은 책으로 《내일도 출근하는 딸에게》, 《퇴근길, 다시 태도를 생각하다》, 《기쁨 채집
글 쓰고 말하는 사람. 1982년부터 기자 생활을 시작해 30년 넘게 언론인으로 일했다. 2015년, 경향신문 70년 역사상 최초로 정년 퇴임한 여기자가 되었다. 유치원 어린이부터 100세 어르신까지 그동안 만나 온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인생의 가장 큰 자산으로 꼽는다. 퇴직 후에도 KBS <아침마당>, <명견만리>, MBN <속풀이쇼 동치미>, <뉴스파이터> <건강 히어로> 등 다양한 방송과 유튜브, 강의 활동을 하며, 직장에 다닐 때보다 더 근사하고 즐겁고 충만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지은 책으로 《내일도 출근하는 딸에게》, 《퇴근길, 다시 태도를 생각하다》, 《기쁨 채집》, 《그렇게 심각할 필요 없어》, 《오십 너머에도 천 개의 태양이 빛나고 있지》 등이 있다.
이 책 《만 개의 감사》를 집필하며 감사가 사람의 마음과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깊이 들여다보았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일상 속에서 감사를 기록하고 전하는 일을 삶의 중요한 습관으로 삼고 있다.

유인경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86쪽 | 499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9612025

책 속으로

환갑과 결혼식은 마을 잔칫날이었다. 논산 할아버지 환갑이 언제고 밀양 아재 딸 혼인날이 며칠 남았는지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품앗이나 '마실', 빨래터로 몰려다니며 뉘 집 숟가락이 몇 개인지까지 알고 지내는 터에 잔치처럼 '큰일'을 모를 수가 없었다.

잔칫날이 가까워지면 동네 사람들 모두가 바빴다. 농사짓는 사람들에게 일요일은 휴일이 아니어도 동네에 잔치가 있으면 모두들 일손을 놓았다. 잔칫날 쉬기 위해 밀린 농사일도 서둘러 해치웠다.

전화가 없던 때여서 근동에 기별하는 일은 동네 청년들이 맡았다. 학교 소사에게 부탁해 낱장으로 등사한 청첩장을 노란 봉투에 넣어 마을마다 돌렸다. 먼 곳에 사는 이모, 고모, 외숙모 집에는 며칠에 한 번씩 들르는 우체부에게 청첩장을 부쳤다.

잔치 하루 전부터 온 동네가 떠들썩했다. 손님들을 맞기 위해 옆집까지 방을 치우고, 멍석과 그릇을 빌려주고, 쌀이나 보리쌀, 닭, 달걀, 나뭇짐 등 형편에 따라 미리미리 부조를 했다. 이웃집 아주머니들은 할머니의 지시에 따라 돼지고기를 삶고, 떡을 찌고, 전을 부치고, 김치를 담고, 국수를 삶느라 분주했다. 부엌 뒷문으로 연결되는 뒤꼍에는 큼직한 가마솥 몇 개가 걸리고 잘 마른 장작불에 국물이 절절 끓었다. 솥뚜껑을 잦혀놓고 그 위에 돼지 비계를 놓거나 들기름을 발라 부쳐내는 두부전 · 녹두전 · 명태전 냄새가 돌담을 넘었다. 다 부친 전에는 실고추와 달걀 지단을 올려 모양을 냈다. 각처에 흩어져 살고 있던 일가들도 분잡스럽게 몰려들어 일을 거들었다.

---pp.213~214

하교길은 급할 것이 없었다. 들과 산이 온통 놀이터였고, 손에 잡히는 모든 것이 놀이 도구였다. 땅따먹기, 비석치기, 제기차기, 고무줄놀이, 팽이치기, 공기놀이, 고누, 딱지치기, 말타기, 오징어놀이 등등 놀이의 종류도 무궁무진했다. 책보 속에서는 필통과 빈 '벤또'가 딸그닥딸그닥 요란한 소리를 냈다. 책보를 멘 채 심하게 뛰어다니다 보면 아까운 연필이 멍들어 못 쓰게 되기도 했다. 그래도 심심하면 새알을 털고 호드기를 불고 진달래를 꺾고 물고기를 잡고 아카시아 잎으로 풀싸움을 했다.

오가는 길에 남의 밭에 들어가 참외, 오이, 콩, 땅콩, 고구마, 사과 등을 서리 해 먹었다. 길가에서 불장난을 하다가 산불을 내기도 했고 겨울철 불을 쬐다가 양말을 태우는 경우도 많았다. '가위바위보'로 서로 책보 들어주기 게임을 하는 풍경도 흔히 볼 수 있었다. 그 시절에도 소위 '왕따'는 있었다.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혼자 가는 길은 멀고 쓸쓸하고 서글펐다. 선생님은 가까운 곳에 사는 아이를 보내 며칠째 학교에 나오지 않는 외딴집 아이의 소식을 듣기도 했다. 특히 농번기에는 일손을 거드느라 학교를 빠지는 아이들이 많았다. '나쁜 짓'인 줄 뻔히 알면서도 집 나온 미친 여자를 따라다니며 놀려댄 것도 하교길이었다. 노는 일에 정신을 빼앗겨 큰 마을 이장 집에서 농약 받아오라는 심부름을 까먹었다가 혼이 나는 경우도 많았다.

--- pp.163-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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