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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손을 바라본다 11 키로 말하면 25 그게 글쎄―나의 데뷔작 38 배가 ‘쌀쌀’ 아팠던 시절 43 라일락이나 마로니에 54 부실했던 모국어 공사 63 문학적 노후관리 74 2 이태준 「문학독본」 89 함석헌 선생의 말과 글 101 우리말의 폭과 깊이 112 같이, 처럼, 듯이 141 한일 문학 접촉 151 낯설음·이질화를 넘어―남북 언어분단에 대한 생각 163 문학과 언어와 땅 184 편집자 198 번역 전성시대 209 ‘한 폭의 동양화’ 224 3 어떤 금혼식 239 우리네 이름 247 ‘살색 지우기’ 256 냄새 냄새 262 가볍고 가볍다 275 시몬 비젠탈의 질문 280 귀를 빌려주는 봉사 286 절과 절밥과 성불사 297 전주비빔밥 306 옛날식 문화부장 317 후기 3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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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세월 펜대 하나로 산 자의 나 홀로 감상感傷으로는 그게 글쎄 예사롭지 않다. 내 가운뎃손가락의 돌출은 내가 살아낸 역사의 징표이자 응고인 까닭이다. 따라서 어떨 때는 애잔하고 어떨 때는 대견하다. 얼마나 혹사했으면 생으로 혹을 세워 나를 지탱해주었는가 싶어 다 늦게 미안한 생각마저 든다. 결과나 성과는 별문제다. 나이 칠십이 넘기를 기약한 채 살고 말고를 떠나 어떻든 여기까지 함께 왔다.
입에 담기 무엇한 소리로되, 덕택에 가솔을 거두고 근근이 책줄이나 쓴 셈이다. 가만히 손을 바라볼 때마다 저절로 눈이 가, 거듭거듭 매만지는 소이所以다. --- 「어느 날 문득 손을 바라본다」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