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머리말
우리 아빠 아버지 앵두가 빨갛게 익을 때 벙어리 동찬이 중달이 아저씨네 돌배섬 도둑의 아들 어떤 형제 지붕 없는 가게 풀안경 시인과 귀뚜라미 여치와 개미 거꾸로 가는 도마뱀 달나라 급행 가자미와 복장이 엄마 고개 약수산의 멧새 부부 사람 없는 구멍가게 먹보와 문어탈 산토끼의 찻집과 너구리 콩 팔러 가신 어머니 앞만 보는 아빠 엄마의 얼굴 |
|
재복이는 어느 날 용복이한테 슬그머니 떠봤다.
"형, 참외 한꺼번에 몇 개 먹을 수 있겠니?" 용복이도 재복이 못지않게 참외가 먹고 싶었다. 다만 그런 눈치를 절대 남에게 나타내지 않을 뿐이다. "다섯 개." 용복이는 불쑥 그렇게 대답했다. "난, 열 개는 먹을 수 있어. 우리, 내기 할테야?" "피이, 어디 참외가 있니?" "응, 저어 말야, 아버지가 내일쯤 돈을 보내 줄지도 몰라." 재복이는 저도 모르게 그런 말이 나와 버렸다. "아버지가 우리 참외 사 먹으라고?" "응, 꼭 보내 주실거야." 둘은 정말 그럴 것만 같아 가슴이 설레었다. 아버지의 편지는 여태까지 매일 기다렸지만, 그날부터는 한층 목을 빼며 기다렸다. 그러나 역시 아버지한테서는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 pp.2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