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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sula Kroeber Le Gu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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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 산골 소년 ‘새매’는 다른 섬의 침략자들을 물리침으로써 위대한 마법사 오지언의 제자가 되지만, 소박하고 조용한 생활을 참지 못하고 스승을 떠나 마법사들의 섬 로크로 공부하러 가게 된다. 자신의 재능에 도취하여 상급생과 내기를 걸고 죽은 사람의 영혼을 소환하려다가, 새매는 정체 모를 그림자 괴물을 이 세상에 불러올리게 되고 괴물에게 쫓겨 도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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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시』 소설 중 효시가 된 첫 번째 작품 『어스시의 마법사』는 원래 르 귄이 편집자로부터 십대 청소년을 위한 판타지 모험 이야기를 써 달라는 부탁을 받고 집필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 작품은 발표 후 곧 연령층의 벽을 넘어 성인 독자들의 찬사를 얻게 되었고,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을 수 있는 드문 걸작의 지위를 차지했다. 장르 소설 작가이면서도 장르 안에 갇힐 수 없고 언제나 특별한 경우로 취급 받는 르 귄의 지위는 ‘판타지 작가 가운데서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나온다면 1순위’라는 평으로 잘 나타난다. 르 귄의 모험담은 품격이 있고 진정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말초적 재미에 그치지 않고 작품 전체를 통하여 퍼즐처럼 조각조각 짜맞추어진 치밀한 구조가 절정부에서 강력한 폭발을 일으켜 독자의 가슴을 두드린다.
『어스시』는 세계 창조를 실험했던 톨킨에서 한걸음 진화하여 작품의 주제를 분명히하는 동시에 판타지 소설의 단골 소재로부터 일정한 의미를 찾아냈다. 마법을 단순한 문제 해결의 도구나 전투 방법 이상으로 본 것은 『어스시』가 처음이다. 이후 수많은 작품들에 전해진 언령 마법 즉 말의 힘에 근원한 마법의 설정이 이 작품에서 나왔고, 가장 참신하고 독창적으로 사용되었다. 첫 작품 『어스시의 마법사』에서 마법 능력을 가진 주인공 게드는 실수로 불러 낸 그림자 괴물과 쫓고 쫓기며 온 어스시를 가로지르는데, 이 괴물과의 대결에서 핵심이 되는 것은 그것의 이름을 알아내는 일이다. 모든 사물에 고유한 이름이 있어서 참 이름을 알아내는 것이 곧 지배력을 갖게 되는 일이라는 설정은 그대로 자아 발견이라는 주제에 연결된다. 『어스시의 마법사』에서 게드는 괴물의 이름을 알아냄으로써 자기의 실수를 만회해야 하고, 『아투안의 무덤』에서 아르하는 빼앗긴 자기 이름을 되찾아야 한다. 이 과정을 통하여 그들은 성장하고, 자아를 발견하게 된다. 세 번째 작품 『머나먼 바닷가』에서는 죽음의 문제와 성장의 문제가 이중으로 직조되며 더욱 복잡한 무늬를 수놓는다. 소년 왕자 아렌은 자기가 누구인지를 진정으로 발견해야 하는데, 나이 든 대현자 게드는 그때까지의 자신을 버리고 아렌에게 주도권을 물려줘야 하며 두 사람 다 ‘자아’를 없애 버리는 죽음에 직면하여 이를 극복해야 한다. 셋째 권 이후 18년의 간격을 두고 발표된 네 번째 장편 『테하누』는 인간이 남을 강제할 수 있는 폭력과 지배력을 잃은 후에도 여전히 가지고 있는 힘에 관하여 이야기하며 ‘의지’나 ‘이해’, ‘희망’이라는 단어를 실감하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