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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테나 거인의 발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가 | 서강범
Legal ALIEN | 전혜진 자정이 되면, 모든 이름들이 | 서계수 퀴라쓰 | 해도연 단독, 가져오겠습니다 | 김단비 창힐이 가로되 | 문녹주 인류는 강아지가 지키고 있다 | 배지훈 아니다 우리는 인류가 | 이지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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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물체는 관계자들 사이에서 ‘탑’이라고 불렸다. 1.7킬로미터 높이의 ‘탑’은 탄소연대 측정 결과 적어도 12,000년 전 홀로세 초기부터 있었으며, 표면을 구성하는 물질이 다이아몬드와 유리보다 에너지 밴드갭이 커서 완전하게 투명했다.
--- p.16 「안테나 거인의 발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가」중에서 그리고 이방인도, 외국인도 아닌 그 애를, 외계인보다 더 먼 존재로 만든 것은 누구였을까. 상아는 손바닥으로 뺨을 감쌌다. 은별의 일 때문인지, 소금기 먹은 바닷바람에 눈이 따가웠던 것인지, 눈가가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문득 그냥 손을 내밀고, 다정하게 인사하고, 같은 지붕 아래에서 빵과 소금을 나눠 먹는 것으로 충분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은별의 일도,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듯이 사라져 버린 외계인들의 일도. --- p.97 「Legal ALIEN 」중에서 “나는 ‘이야기’야. 사람이라면 누구나 언젠가는 이야기가 될 테지. 그러나 나는 날 때부터 이야기로 존재했고, 나의 죽음은 모두가 나를 잊는 순간에 일어날 사건이며, 내 주검이 묻힐 곳은 흙 아래가 아닌 너희의 영혼이다.” --- p.113 「자정이 되면, 모든 이름들이」중에서 그리고 무엇보다, 노래가 아름다웠다. 낮은 음색 때문에 서글픈 느낌도 들었지만 동시에 감미로웠다. 그때 나는 나도 모르게 노래에 흠뻑 빠져버렸던 것 같다. 어느새 눈을 감고 헤드폰을 손으로 감싼 채 느린 리듬에 맞춰 숨을 쉬고 있었다. 그러다가 문득… 위기감을 느꼈다. 곧 바닥이 무너져 버릴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다시 노래 앞부분이 반복되자 위로를 받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기묘한 노래였다. --- p.143 「퀴라쓰」중에서 “…그들이라고 우리와 뭐 그렇게 다르겠어요?” --- p.375 「아니다 우리는 인류가」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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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테나 거인의 발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가(서강범): 파푸아 뉴기니에서 비행기 추락 사고가 발생한다. 비행기가 부딪친 보이지 않는 거대한 기둥은 외계에서 온 보이지 않는 생명체로, 이 근처에 가면 전자기파의 영향을 받아 모든 언어를 이해하게 되는데….
- Legal ALIEN(전혜진): 외계인들이 지구에 방문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내오자, 넥스트 센추리 그룹은 정부의 의뢰를 받아 외계인을 맞이하기 위한 인공 섬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그룹 총수 상아는 이 프로젝트를 학창시절 첫사랑이었던 은별을 만날 구실로 삼는다. - 자정이 되면, 모든 이름들이(서계수): 마리얌과 자이드의 마을에 낯선 나그네가 찾아왔다. 나그네는 한 달 전 저택으로 불려갔다가 껍데기만 남아 돌아온 어머니의 정신을 되돌려놓은 뒤, 두 아이를 데리고 저택을 향해 떠났다. 저택에서는 무엇이 나그네를 기다리고 있을까? - 퀴라쓰(해도연): 정체불명의 거대한 물체 옥스가 태양계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옥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퀴라쓰’를 들은 연구자들 중 일부는 은퇴를 한 뒤 행복한 시간을 보냈고, 남은 이들은 퀴라쓰에 담긴 메시지를 계속 분석했다. 외계인들은 퀴라쓰를 통해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것일까? - 단독, 가져오겠습니다(김단비): 어느 날 상공에 정체불명의 빛나는 구체가 등장한다. 언제 어디서나 보이는 괴 구체에서 나온 외계인은 인류에게 협상을 청했고, 공동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오늘의 이코노미〉의 진기해 기자가 한국 대표로 이 기자회견에 참석하게 된다. - 창힐이 가로되(문녹주): 여자들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사람 사회에서 남자들은 떠돌이로 살아야 한다. 떠돌아다니던 창힐은 큰 강을 건넌 뒤 전설로만 듣던 뒤뚱이들의 마을에 들어서게 된다. 창힐은 뒤뚱이 마을에 도움을 주며 그들의 생리를 관찰한다. - 인류는 강아지가 지키고 있다(배지훈): 우주선이 파손되는 사고 때문에 동면 상태에서 이르게 깨어난 ‘나’는 지구로 돌아갈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나’는 해피의 뇌를 스캔한 데이터를 시스템을 제어할 인공지능으로 사용하기로 한다. 조카 두준이가 키우던 강아지인 해피는 ‘나’를 좋아하지 않았다. ‘나’는 해피의 도움을 받아 지구로 돌아갈 수 있을까? - 아니다 우리는 인류가(이지연): 고립 부족의 최후의 생존자인 아 마가 외계의 신호를 수신하자 인류는 ‘3차인’과의 접촉으로 흥분한다. 아 마가 받은 메시지는 ‘도와주겠다’는 내용이었다. 아 마의 언어를 연구하던 파드마는 아 마와 소통하던 사람으로서 이 일에 관여하게 된다. 인류는 아 마를 통해 외계인과 대화를 하려 하지만 쉽지 않은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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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를 알 수 없는 그들과 만나다
파푸아 뉴기니 상공을 날아가던 비행기 두 대가 추락했다. 비행기는 무언가와 부딪쳤던 것으로 추정된다. 조사에 착수한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거대한 기둥의 존재를 알아낸다. 이 기둥은 살아 있고, 잠을 자고 있는 건지 알 수 없는 파장을 뿜어낸다. 이 파장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쳐 근처에 있는 사람들이 모르는 언어를 할 수 있게 만들고, 내재된 폭력성을 건드려 살인을 저지르게 하기도 한다. 우주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는 이 생명체는 ‘안테나 거인’이라고 불린다. 안테나 거인의 정체는 무엇일까? 8명의 작가가 그려내는 첫 만남의 이야기는 모두 제각각이다. 상상 속 외계의 존재 또한 모두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다. 투명하고 거대한 균체이기도 하고(「안테나 거인의 발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가」, 서강범), 누군가의 잠꼬대로 만들어진 부산물이기도 하며(「자정이 되면, 모든 이름들이」, 서계수), 먼 옛날 전설 속의 괴물일 수도 있다(「창힐이 가로되」, 문녹주). 방문하겠다는 인사말을 미리 보내는 정중한 손님이기도 하지만(「Legal ALIEN」, 전혜진), 때로는 교통사고를 내놓고 제대로 사과하지 않는 뻔뻔한 뺑소니범이고(「인류는 강아지가 지키고 있다」, 배지훈), 인간에게 신경도 쓰지 않는 무심한 약탈자이기도 하다(「퀴라쓰」, 해도연). 이들은 인간이 감각하는 것과 다른 방식으로 존재하기에 연구자들도, 우주인들도, 교류하던 사람들도 정체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나 이 외계인들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든 상상 속의 그들에겐 인간이 투영된다. 다른 문명을 침공해 식민지를 만들려는 것도, 호기심과 기대로 정중하게 다가가는 것도 바로 인간의 일면이기에 우리는 이들을 그렇게 그려내는 것이 아닐까? “…그들이라고 우리와 뭐 그렇게 다르겠어요?”_「아니다 우리는 인류가」(이지연) 중에서 우리는 낯선 존재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 사람들은 언제나 이런 알 수 없고 나와 다른 존재를 두려워한다. 나와 다른 생김새, 다른 언어, 다른 식습관과 다른 사고방식. 이런 미지의 존재를 처음 만났을 때,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강렬한 호기심을 느끼기도 하고 두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다름을 이해하기란 언제나 어렵고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 ‘퍼스트 콘택트’는 나와 다른 존재들과의 만남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우리는 어떻게 타인을 대하고, 낯선 존재를 대해야 할까?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사회에서 배척당해왔기에 외계인들에게 동질감을 느끼는 은별(「Legal ALIEN」, 전혜진), 외계인의 출현을 그저 자신의 출세를 위한 발판으로만 여기는 진기해(「단독, 가져오겠습니다」, 김단비), 외계인과의 교신에는 관심 없고 그저 사람들에게 시달리는 아 마를 안타까워하는 파드마(「아니다 우리는 인류가」, 이지연), 외계의 노래를 들은 뒤 연구를 그만두고 평화롭고 행복한 삶을 찾아 떠난 이기윤 교수(「퀴라쓰」, 해도연). 이들은 모두 다른 방식으로 외계와의 첫 만남을 대하고 자신의 삶을 꾸려간다. 『퍼스트 콘택트』 속의 첫 만남 이야기들은 제각기 다양한 삶과 가치, 다름을 그려내며 우리의 내면에 잠든 두려움과 차별을 인식하게 한다. 당신은 이 이야기들 속에서 당신만의 방식으로 나와 다른 이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