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Eric Battut
에릭 바튀의 다른 상품
최정수의 다른 상품
|
아기 새는 무럭무럭 자랐어. 그러더니 어느 날 휘리릭 날아가 버렸어. 나는 새를 무슨 수로 잡겠어? 발만 동동 구를 수밖에...그런데 어쩜, 새가 다시 날아와 빨간 마투 곁에 내려앉지 뭐야. 둘은 한참 동안 마주 보았어. 움직이지도 않고, 아무 말도 없이.
--- 2002/04/30 (ylp2) |
|
빨간 마투와 새는 친구가 되었어.
산책도 하고 장난도 치며 깔깔댔어. 정말 즐거웠지. 그렇게 여름이 지나갔어. 새는 따뜻한 나라로 가야 했지. 하지만 곧 돌아오겠다고 약속했어.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왔어. 빨간 마투는 눈밭을 서성거렸어. 많은 새들이 발자국을 남겼지. 하지만 친구 게 아냐. 도대체 친구는 어디로 간 거지? --- 본문중에서 |
|
맹랑한 빨간 고양이, 새를 만나다
빨간 고양이는 실제로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 어쩌면 찌르찌르와 미찌르의 '파랑새'보다, 어린 왕자의 'B612 소행성'보다 더 찾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게다가 바람 따라, 마음 닿는 대로 거니는 고양이라니! 이쯤 되면 우리는 작가의 빈곤한 상상력을 탓해야 할 듯하다.
우리의 비아냥거림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 고양이는 천연덕스럽기 짝이 없다. 봄바람에 취해 눈을 지그시 감고 한껏 여유를 부린다. 언제나 화면 가득 제 모습을 보여준다. '다른 게 뭐가 어때서? 세상 어디에 똑같은 고양이가 단 한 쌍이라도 있냐'고 되묻는 표정이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우리는 언젠가 이 맹랑한 고양이를 본 적이 있는 듯하다. 가슴속 깊이 묻어두었던 오래 전 기억이 자꾸 움직거립니다. 마음껏 행동하는, 길들여지지 않는 빨간 고양이. 미지의 세계에 대한 끝없는 동경으로 가득 찬 마투는 우리가 어린 시절 간직했던 '한없이 자유로운 정신' 을 닮았다. 물론 요즘 어린이들 모습과 겹치는 까닭도 여기 있다. 빨간 마투가 발견한 새알을 새로운 '관계'의 시작을 알리는 전주입니다. 이제껏 끝없이 거닐던 빨간 마투가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갸웃거린다. 새알은 처음에는 제법 맛있는 먹이일 뿐, 아무 의미도 아니었다. 그나마 한끼 식사치고는 너무 적어서 불만이었다. 그래서 새알을 품어서 부화하면 잡아먹으려 한다. 이 순간, 마투에게 조그만 변화가 생겼다. 아무에게도 얽매이지 않던 빨간 마투가 새에게 따뜻한 온기를 건네주었다. 나아가 부화한 아기 새에게 애써 잡은 먹이를 먹여 주었다. 자신의 온기와 땀을 전해 주는 모습에서 우리는 빨간 마투와 새 사이에 먹이감 이상의 관계를 예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