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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drun Me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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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오전 10시, 쉬는 시간이면 어김없이 학교 앞에 나타나는 뚱뚱한 아줌마. 아줌마는 흐린 날에도 까만 선글라스를 끼고, 까만 가죽 잠바와 까만 바지를 입고, 까만 부츠를 신은 채 학교 앞에서 서성인다. 아이들은 하나같이 ‘영화배우’가 틀림없다고 수군거린다. 아이들은 아줌마한테 사인을 받아 오는 내기를 하고, 율리는 친구들보다 앞서 사인을 받기 위해 아줌마에게 다가간다. 그때 아줌마는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하얀 색 가루를 이용해 율리의 정신을 잃게 만든다. 율리가 깨어났을 때, 율리는 자신이 온통 분홍색으로 장식한 아기 방에 와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창문은 널빤지로 막아 놓아 밖이 내다보이지도 않는 방. 율리는 납치된 것이다! 아줌마는 자신의 아이, 린다가 ‘영아 돌연사’로 죽자, 린다 또래의 아이, 율리를 납치하고는 린다가 돌아왔다고 믿고 있었던 것. 아줌마는 린다 방으로 꾸며 놓은 예쁜 방에 율리를 가둔 뒤, 맛있는 음식을 해 주고, 노래를 불러 주며 다정하게 군다. 율리는 이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막막하고 두렵기만 하다. 그러나 자신을 납치한 뚱뚱한 아줌마가 실은 딸을 잃고 마음의 병을 얻은 가여운 아줌마라는 걸 깨닫고 차츰 아줌마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율리와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아줌마는 조금 밝아진 모습으로 돌아와 율리를 집으로 돌려보낸다.
율리는 아빠에게 그날 오후에 있었던 일을 모두 털어놓으며, 아빠가 생각하는 것만큼 그리 나쁘지 않았다고 말해 준다. 그리고 혼자 남겨진 아줌마를 돕기 위해 아빠와 함께 아줌마 집으로 간다. 그런데…… 아줌마는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그렇게도 그리워하던 사랑하는 딸, 린다 곁으로 가고 만다. 그 뒤 율리는 그날의 일을 아빠와 율리만 알고 있는 비밀로 간직한다. 다만 아줌마 집에서 가져온 ‘분홍 토끼 인형’과 새끼 고양이 트리스탄에게만 그날 있었던 일을 들려주며 아줌마를 떠올리곤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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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룬 멥스’에게 쏟아지는 찬사
어린아이의 여리고 순수하며 때론 재미있기까지 한 발상을 솔직한 감정으로 잘 드러내는 작가 - 프라우운트파밀리에 구드룬 멥스는 아이들의 입장에 서서 아이들만이 지닌 논리로 사고를 전개해 나갈 줄 아는 능력을 지녔다 - 쥐드도이체 차이퉁 간결하고 짧은 이야기를 정교하고 시적으로 표현해 낼 줄 아는 탁월한 솜씨가 있다 - 아마존 짐작에서 깨달음으로, 슬픔에서 위로로, 사랑에서 이해심으로 마음이 움직여 나아가는 것을 이루 말할 수 없이 진실하게 표현한다 - 안네윔 아이보다 앞서 풍성한 상상력과 탄력 있는 언어로 그저 그런 일상에 활기를 준다 -아침햇살 아이들 마음을 환하게 읽고 생생하게 전하는 솜씨가 대단하다 - 한국일보 잃어버린 아이를 그리워하는 아줌마와, 엄마를 그리워하는 아이. 구두룬 멥스는 이번 작품에서 ‘그리움’을 주제로 다루었다. 주인공 율리는 엄마가 필요 없는 것처럼 굴지만, 율리의 잠재의식 속에는 그리움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러한 그리움은 누군가로부터 절대적으로 사랑받기를 원하는 어린 독자들의 그것과 견줄 수 있다. 이 이야기를 읽는 즉시 가슴에 와 닿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 독일의 유력 일간지 쥐드도이췌 차이퉁(Suddeutsche Zeitung)에 실린 문학비평가 가브리엘라 벵케(Gabriela Wenke)의 서평 중에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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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가 날 데려갔어』는 딸을 잃은 한 아줌마가 그 상실감에 못 이겨 딸 또래의 아이, 율리를 납치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다소 독자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는 ‘어린이 유괴’라는 소재를 두고 작가는 어떤 이야기를 펼쳐 낼까. 평범하고 일상적인 소재, 새롭고 신선한 소재, 모두 구두룬 멥스의 손을 거치면 빛나는 문학 작품으로 탄생된 만큼, 그녀의 손에서 빚어질 또 한 편의 아름다운 작품을 기대해 보자.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오래전부터 나를 데려가기로 미리 계획을 세우고 기회를 노려오기라도 한 것처럼.” ------------ 유괴, 납치 꼭 오전 10시. 쉬는 시간이면 학교 주변에서 서성거리는 뚱뚱한 아줌마. 아줌마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까만색으로 온몸을 치장하고 율리 주변을 맴돈다. 아이들은 ‘영화배우’가 틀림없다고 말하고, 율리는 아줌마에게 사인을 받기 위해 다가간다. 그다음, 율리가 상상도 못한 일이 벌어진다. 아줌마는 하얀 가루를 이용해 율리의 정신을 잃게 만들고 율리를 납치한다! 율리 주변을 서성이는 뚱뚱한 아줌마의 정체, 납치된 율리 앞에 펼쳐질 일들, 이야기는 시작부터 궁금증을 자아내며 작품 속으로 이끈다. 구두룬 멥스의 강한 흡인력은 이 작품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나는 아줌마에게 묻고 싶은 게 아주 많았다. 아줌마와 내가 왜 여기에 와 있는지, 또 여기는 어디이고, 왜 내가 아기 침대에 누워 있고, 머리는 왜 이렇게 아픈지…….”--------낯섦, 두려움 잠에서 깨어났을 때, 율리는 낯선 방 안에 서 있는 뚱뚱한 아줌마를 보고서야 자신이 납치된 사실을 알아차린다. 유괴를 소재로 한 많은 작품들이 아이가 유괴되고 난 뒤, 피해자 가족들이 겪는 고통과 절망을 어른들의 시점으로 서술하는 반면, 이 작품은 유괴된 아이 ‘율리’를 화자로 세워 납치된 아이가 마주하는 낯선 시공간을 아주 세밀하게 묘사한다. 그리고 아이의 복잡한 심경을 탁월한 비유적 표현으로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낸다. 한 예로, 율리는 잠에서 깨어나자 심한 두통을 앓으며 이렇게 말한다. “머리가 그새 어마어마하게 커진 느낌이 들었다. 머릿속에서 누군가가 축구를 하며 계속해서 내 이마를 향해 공을 차 대는 것만 같았다.”라고. “나는 린다가 아니라 율리예요, 율리, 율리라고요!” ----- 분노, 절망 뚱뚱한 아줌마는 율리를 보며 “린다, 내 귀여운 아기.”라고 부르며 다정하게 군다. 율리는 자신의 이름을 정확히 일러 주지만 아줌마는 조금도 귀담아듣지 않는다. 율리는 온통 분홍색으로 장식된 아기 방을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아줌마의 팔뚝을 피가 나도록 세차게 깨물고, 있는 힘을 다해 아줌마를 걷어찬다. 독자들은 정신 나간 한 아줌마가 벌인 이 끔찍한 사건에 율리와 함께 흥분하고, 함께 분노하며 유괴된 아이의 심경을 공감하며 긴장된 순간을 체험할 것이다. 그러나 율리의 행동에 대처할 흉악범의 과격한 행동이 상상될 때쯤, 작품은 이제 율리를 납치한 아줌마의 사연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한다. 아줌마는 방 한쪽에서 울고 있는 율리에게 다가와 율리를 꼭 껴안아 주고는 함께 울기 시작한다. 율리는 아줌마의 흐느끼는 울음을 “넘어지고 난 뒤에 우는 울음이 아니었다. 마치 무언가가 못 견디게 그리워서 우는 울음”이라고 전한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독자들의 마음을 들었다 놓았다 하는 작가의 놀라운 솜씨가 한껏 발휘되는 순간이다. “아줌마, 나 배고파요!” ---- 연민, 이해 뚱뚱한 아줌마는 자신의 딸 린다가 죽자, 딸 또래의 아이 율리를 데려와서는 린다가 돌아왔다고 믿고 있었던 것. 율리는 돌아오지 않는 린다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아줌마가 꼭 자신의 모습과도 닮았다고 느끼며 아줌마를 가엾게 여기기 시작한다. 사실 율리는 입양된 아이로, 아빠와 단둘이 살고 있다. 아빠는 언제나 바쁘고, 밤늦게까지 돌아오지 않을 때가 허다하다. 그래서 율리는 늘 ‘혼자’에 익숙해 있다. 다만 버려진 새끼 고양이 트리스탄만이 율리 곁을 떠나지 않는 유일한 친구다. 혼자 누군가를 기다리는 외로움이 어떤 것인지 아주 잘 알고 있는 율리는 그렇기에 자신을 납치한 유괴범이 사실은 잃어버린 딸을 몹시 그리워하는, 외로운 아줌마라는 사실에 차츰 아줌마를 이해하기 시작한다.그리고 잠시지만 아줌마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는다. 납치된 순간의 공포를 잊고 차분하고 담담하게 대하는 율리의 행동이 설득력을 얻는 건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단지 몇 시간 늦게 집으로 돌아간 것뿐이야.” ---- 용서, 기억 기분이 한결 나아진 아줌마는 율리를 무사히 집으로 돌려보낸다. 그날 오후 율리는 집으로 돌아와, 아빠에게 아줌마를 경찰에게 신고하지 말라는 부탁과 함께 아줌마를 도와주자며 아빠를 설득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아줌마는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죽고 만다. 작가는 아줌마의 중죄를 표면적으로 죽음으로 심판하지만, 어쩌면 용서했는지도 모른다. 아줌마가 남긴 유일한 소품 ‘분홍 토끼 인형’을 율리가 곁에 두고 애지중지하는 결말은 독자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어느 것 하나 군더더기 없이 제자리에서 빛을 내는 짜임새 있는 구성. 개연성 있는 스토리 전개, 구두룬 멥스만의 장점을 살린 담담한 어조는 열 번 읽어도 열 번 모두 새로운 감동으로 다가온다. 각자의 아픔을 지니고 있는 등장인물들은 모두 사랑이 몹시 그리운 사람들이다. 마음껏 사랑해 줄 수 있는 대상을 찾다가 율리를 입양해 키우는 율리의 아빠. 아빠의 사랑을 한껏 받고 자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빠와 늘 함께하지 못하는 시간이 못내 아쉽고, 아빠를 독자치하고 싶기만 한 율리. 아무도 키우려 들지 않아 쓰레기통 안에 버려진 새끼 고양이, 트리스탄. 이들은 서로가 서로의 부족한 사랑을 채워 주고 보듬으며 외로움, 슬픔, 아픔 들을 넘어서 단란한 가족을 이룬다.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 그 이상의 따뜻한 사랑을 보여 주며 말이다. 사랑하는 딸을 잃고 모든 것을 잃어버린 뚱뚱한 아줌마. 죽은 딸이 몹시 그리워 유괴라는 끔찍한 일을 저지르고 마는 이 아줌마는 누구보다 사랑이 몹시 필요한 사람이다. ‘외로움’, ‘그리움’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는 어린 아이 율리가 아줌마를 이해하고 돌봐 주는 따뜻한 시선은 눈물이 목까지 차오르는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작품 전체에 흐르는 큰 감동의 선율에 몸과 마음을 실어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