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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멸의 문학, 배반의 민주주의
우리 시대의 논리 3
김명인
후마니타스 2006.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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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의 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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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부_ 굶는 민주주의는 싫다
1장 야만으로부터의 해방
2장 길 잃은 민주주의
3장 ‘신자유주의 세계화’라는 환각

2부_ 너, 지금 그 자리에 있는가
4장 배반의 시대
5장 ‘잊혀진 시대’의 명예
6장 인간의 속도

3부_ 문학이여, 침을 뱉어라
7장 길 없는 문학
8장 우리시대 문학의 모습
9장 다시, 길을 묻는다

4부_ 불을 찾아 나선 비극적 유토피아주의자
홍기돈, ‘불의 시대’가 남긴 영혼의 화인이 속화된 세계의 시간을 견디는 방식
고봉준, 비극적 세계 인식과 유토피아의 상실

저자 소개 1

김안

문학평론가. 강원도 도계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초·중·고·대학을 다 마쳤고 인천에서 대학원 공부를 했다. 현재 인하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에서 한국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30년 넘게 문학평론과 시사 칼럼을 써왔고, 지금은 계간 [황해문화]의 편집주간을 맡고 있기도 하다. 『희망의 문학』『불을 찾아서』『잠들지 못하는 희망』『김수영, 근대를 향한 모험』『조연현, 비극적 세계관과 파시즘 사이』『자명한 것들과의 결별』『환멸의 문학, 배반의 민주주의』『鬪爭の詩學』『내면 산책자의 시간』『문학적 근대의 자의식』등의 저서가 있다. 시집으로 『오빠 생각』, 『미제레레』, 『아무는 밤』이 있다.
문학평론가. 강원도 도계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초·중·고·대학을 다 마쳤고 인천에서 대학원 공부를 했다. 현재 인하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에서 한국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30년 넘게 문학평론과 시사 칼럼을 써왔고, 지금은 계간 [황해문화]의 편집주간을 맡고 있기도 하다. 『희망의 문학』『불을 찾아서』『잠들지 못하는 희망』『김수영, 근대를 향한 모험』『조연현, 비극적 세계관과 파시즘 사이』『자명한 것들과의 결별』『환멸의 문학, 배반의 민주주의』『鬪爭の詩學』『내면 산책자의 시간』『문학적 근대의 자의식』등의 저서가 있다. 시집으로 『오빠 생각』, 『미제레레』, 『아무는 밤』이 있다. 제5회 김구용시문학상, 제19회 현대시작품상, 제7회 딩아돌하작품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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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6년 09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72쪽 | 530g | 153*224*30mm
ISBN13
9788990106254

책 속으로

2000년에 두 번째 평론집을 내면서 나름대로 비평의 일선에 돌아왔노라 소문을 냈지만 지난 6년여의 시간 동안 문학평론가로서의 나는 낙제생에 불과했다. 하지만 문학평론가로서의 나의 낙제는 비평적 감각의 둔화에 원인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강변하고 싶다. 굳이 말하자면 문학에 대한, 정확히 말하면 지금 세상에서 문학을 중심으로 사유하는 것에 대한 깊은 회의가 근본적인 원인이다. 비록 그 사이에 가까스로 또 한 권의 평론집을 내놓기는 했지만, 그것으로 그 깊은 회의를 넘어설 수는 없었다.
이 책은 문학평론집이 아니다.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는 이른바 학자(?)의 입장에서, 또 20년 이상 문학평론을 업으로 삼아 온 비평가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 책은 한갓 잡문집이고 외도의 산물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이것 역시 내 글이다. 아니 이 글들이야말로 잡다하면 잡다한 대로 2000년대의 삶과 세계와 문학에 대한 내 생각을 가장 선명하게 담고 있는 글들이다.
적어도 80년대까지는 문학평론이 곧 사회평론이었고 정치평론이었다. 나는 그 당시 나의 비평문들이 ‘문예물’이라는 생각을 추호도 해 본 적이 없었다. 당시 문학평론은 나의 정치 의식을 담는 가장 유효한 그릇이었다. 하지만 90년대를 지나 2000년대에 들어서도 다시 그런 시대는 오지 않았다. 문학은 한갓 쇼핑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문학평론은 광고 문구이거나 장식물로 타락했다. 나는 문학에게 다시금 세상을 성찰하고 바꾸는 영혼의 무기로서의 지위를 돌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그 생각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나의 게으름 탓이 크지만 내 탓만이라고는 할 수 없다. 이에 관한 한, 적어도 이른바 ‘진보적’인 문학을 한다고 하는 자들 모두가 공범이다.
문학이 왜소해지고, 볼썽사나워지는 동안에도 세상은 제 갈 길을 갔고 내게는 그렇게 제 갈 길을 가는 폭주기관차 같은 후기(?) 자본주의 속의 한반도와 세계에 대해서 문학평론이 아닌 방식으로 글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 6년여간 나는 이런 형식의 글들을 쉬지 않고 계속 써 오면서 나의 아둔하고 무딘 현실 인식을 채찍질하면서 단련시켜 왔다. 이 글들은 객관적으로는 전혀 그렇지 못하겠지만 주관적으로는 소중한 것이다. 나는 문학평론을 쓰지 않는 동안에도 계속 글을 썼다. 나는 이 글들 때문에 여전히 글을 써서 세상과 대결하는 사람으로서 자기 정체성을 보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어설프고 형편없지만 이 글들이 나에게만은 바로 노신의 잡감문이고 리영희의 에세이들이다.

--- 본문중에서

출판사 리뷰

길 잃은 민주주의와 문학에 호소하는 자성의 글쓰기

‘불을 찾아서’ 절필했던 민중적 민족문학론자 김명인은 2000년대에 들어서 결코 적지 않은 글을 쏟아 냈다. 변화된 시대에 대한 그의 비평 정신은 이렇게 집약된다. “존재하는 것의 총체적 타락의 경험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절대적 그리움을 낳는 것이다.” ‘비극적 유토피아주의자’라고 칭할 만한 김명인은 여전히 이런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일까.

그의 시대 인식은 ‘환멸’과 ‘배반’으로 정리된다. 신자유주의 세계화라는 환각에 빠진 민주주의는 이미 제 갈 길을 잃었으며, ‘쇄말주의’에 빠진 문학에서는 더 이상 희망의 근거를 발견하지 못한다. 새로운 시대에 희망을 걸었던 우리의 기대를 처절하게 배반한 이 시대는 지극히 환멸스럽다. 이 책은 지난 몇 년 동안 이러한 그의 시대 인식을 담았다. 그의 글은 여전히 날카로울 뿐더러 우리시대에 대한 정직한 증언이기도 하다.

2004년을 전후해 친노에서 비노批盧 혹은 반노로 선회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하는 김명인은 오늘의 한국 사회에 대해 다음과 같이 진단한다.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 대안에 관해서는 아직 모색 중이라는 말밖에는 할 수가 없다. 생태주의나 에코페미니즘 같은 근본주의적 전망에서 많은 것을 배우지만,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로서가 아니라 현실 정치를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물음에 대한 대답으로는 아직 역불급이라는 생각이다. 어쨌든 지금 우리는 신자유주의 세계화라는 파괴적 적대성 앞에서 새로운 전선을 형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 그것이 내가 현재 내릴 수 있는 최소한의 결론이다.”

문학에 대한 그의 생각도 사회에 대한 시각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제는 거의 지쳤다고 할 수 있다. 특히 2000년대의 벽두부터 터져 나온 문단 주변의 이러저러한 추문들과 '조선일보' 문제를 둘러싼 상업주의와 문단 권력과 관련된 부끄러운 현상들을 관찰하고 그에 개입하는 동안 한국의 근대 문학 제도에서는 더 이상 지성과 윤리를 제대로 갖춘 문학은 산출되기 힘들다는 비관적 결론이 고개를 드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김명인은 문학과 민주주의라는 언뜻 보기에 서로 다른 영역을 넘나들며 자신의 ‘비극적 세계 인식’을 차분하게 기술하고 있다. 그가 불을 찾았는지, 여전히 불을 찾고 있는지는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이 책에서 우리는, 다시 그리고 집요하게 길을 묻고 있는 김명인의 성실하고도 치열한 성찰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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