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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출생과 청년 시절
출생과 성장 젊은 망명객 서간도에서 상해로 촉망받는 젊은 혁명가 제2부 광활한 대지 혁명가들의 희망 광동으로 가다 중국혁명에 뛰어들다 해륙풍에서 살아남다 홍콩을 거쳐 상해로 북경과 만주 제3부 죽음만이 나를 좌절시킬 수 있다 사랑과 감옥 고독과 절망을 넘어서다 또다시 닥쳐온 시련 명예 회복을 위해 연안으로 가다 죽은 자와 산 자 에필로그 저자의 말 연보 참고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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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리랑>의 한계를 넘어 김산의 생애를 풍부하게 복원
<닥터 노먼 베쑨><체 게바라 평전> <스콧 니어링 자서전> 등의 품격 있는 평전들로 널리 알려진 실천문학의 ‘역사인물찾기시리즈’ 스무번째 책으로 <김산 평전>이 출간되었다. 김산은 민족주의자와 아나키스트를 거쳐 중국공산당 초기 멤버가 되었으며 약산 김원봉이 이끈 의열단의 단원이기도 했다. 타협을 모르는 불굴의 의지로 조국 독립을 위해 투쟁했으나 공산주의의 기치 아래 싸웠다는 이유로 그의 생애와 주변 이야기는 긴 세월 역사의 뒤안길에서 잊혀지는 비운을 겪는다. 1980년대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님 웨일스(본명:헬렌 포스터 스노)의 『아리랑』이 출간되었고 김산이라는 항일투사와 숨겨진 항일 독립투쟁사가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리랑>은 스무 번 남짓 인터뷰한 노트를 갖고 집필한 터라 시야가 좁다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그 뒤 금기시되어온 사회주의 항일투쟁 그룹에 대한 발굴과 연구가 보다 활발해졌다. 이 책의 저자 이원규는 그 성과물들을 섭렵함과 아울러 미공개 자료들을 찾아내고, 김산의 숨결이 서린 현장을 여러 차례 답사함으로써 마침내 그의 생애를 생생한 필치로 그려낸 책 한 권을 상재할 수 있게 되었다. 항일투쟁사 전체를 통찰하는 맥락 속에서 김산의 존재의미를 확인하고 주변 인물들의 다양한 시각을 덧붙여 그의 생애를 풍부하게 복원해낸 것이다. ■ 민족주의자, 아나키스트, 공산주의자로서 민족사의 풍운을 온몸으로 겪어 김산은 평안북도 용천에서 출생, 평양의 숭실중학을 다니다가 3ㆍ1 만세 시위로 퇴학당한 뒤 15세의 나이에 혹독한 만주 벌판 7백 리를 걸어 신흥무관학교를 찾아가 힘든 수련 과정을 마치고 졸업했다. 상해로 가서 안창호와 이광수 밑에서 <독립신문>의 식자공으로 일했으며, 민활한 테러리스트 오성륜과 약산 김원봉, 유자명의 영향으로 아나키스트가 되었다. 그 후 북경의 협화의학원에 입학해 의학도가 되었고 이때 만난 김성숙의 영향으로 철학에 심취하면서 공산주의에 경도, 초기 중국공산당 주요 멤버가 되었다. 손문의 호법정부가 있는 광동성의 광주로 간 김산은 국립 중산대학에 편입하여 잠시 학업에 열중하였으나, 역사의 격랑 속에서 중국 인민들의 광주봉기에 참가했다가 해륙풍 소비에트까지 가게 된다. 구사일생으로 그곳을 탈출한 그는 다시 북경으로 복귀했다. 당 중앙의 명령으로 만주에 밀파되어 조선인 공산주의 조직을 중국공산당에 연합시키고 일단 유사시에 일제 봉기하도록 무장조직을 견고하게 지도했으며, 그 결과는 뒷날 동북인민혁명군, 동북항일연군으로 혁혁하게 드러났다. 그 뒤 북경에서 대학생들의 비밀조직을 지도하다가 중국 공안에 체포당하고 일본 측에 넘겨져 혹독한 고문을 당하고 감옥에 갇혔다. 출감한 뒤 고향집으로 돌아가 쇠약해진 몸을 회복한 그는 다시 망명길에 올라 북경에 복귀했으나, 변절자로 낙인 찍혀 외로운 투쟁을 계속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다시 체포당했고, 또다시 망명했으나 중국공산당은 그의 결백함을 믿지 않았다. 그는 평생 동지 김성숙, 박건웅 등과 조선민족해방동맹을 결성했다. 김산은 조직의 인준과 자신의 복권을 위해 중국공산당의 근거지 연안으로 그곳에 가 있는 항일군정대학에서 강의를 맡았다. 이 무렵 연안에 온 님 웨일스를 만나 자신의 투쟁과 조국의 독립운동에 대한 증언을 한 그는 일제 첩자로 지목되어 처형당했다. 45년이 지난 1983년 중국공산당은 과오를 인정하고 그를 복권시켰고, 한국정부는 그의 탄생 10년이 되는 2005년에 훈장을 추서했다. ■ 수많은 또 다른 김산들을 위하여 이 책의 저자 이원규 씨는 권두 저자의 말에서 ‘김산의 등 뒤에 선, 이름조차 남기지 못하고 죽어간 수많은 김산들이 어른거린다’고 썼다. 이 책의 내용은 단지 김산의 생애에 국한되지 않는다. 김구, 안창호, 이회영, 이동휘, 손정도, 이청천, 이범석 등 이미 알려진 항일투사들 외에 의열단원 김익상, 오성륜, 이종암, 김지섭, 나석주 등과 김성숙, 오성륜, 장건상, 박건웅, 이영, 양림, 박진, 장일진, 한위건, 서휘, 정률성, 김찬 등 우리에게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던 애국지사들의 모습 또한 이 평전 속에 선명하게 복원되어 있다. 이것은 항일투쟁사의 뒤안길에 묻힌 소영웅들에 대한 저자의 애정이기도 하다. 이들이 바라본 김산의 행동을 그림으로써 주인공 김산의 모습이 확장된 성과도 크다고 하겠지만, 아울러 그들이 김산과 함께 어두운 역사의 벼랑에서 부대끼면서 살아가던 모습은 곧 항일투쟁사의 한 부분이기도 하므로 우리에게는 매우 소중하다. 더불어 이대소, 모택동, 구추백 등 중국인 혁명가들, 보이틴스키, 토마스 만 등 코민테른 특사들의 활동도 김산과 더불어 생동감 있게 그려져 있다. 이 책은 각주가 160개나 달려 있는 평전이지만 결코 행문이 딱딱하지 않다. 저자가 소설가인 때문이기도 하지만 김산과 동지들의 삶을 숨소리까지 들려줌으로써 독자들의 가슴에 감동의 울림을 주려 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