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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생각의 씨앗을 묻으라
화전민의 오두막에서 묵은 편지 속에서 나의 휴식 시간2. 별밤 이야기 개울가에서 강변의 정자에서 낙엽은 뿌리로 돌아간다 까치 소리를 들으며 (…) 2. 무엇을 깨닫고 무엇을 닦을 것인가 도라지꽃 사연 잔인 무도해진 우리 인생 무엇을 깨닫고 무엇을 닦을 것인가 살아 있는 것은 다 한 목숨이다 자연의 소리에 귀기울이라 어진이를 가까이 하라 그대가 곁에 있어도 (…) 3. 소유의 굴레 소유의 굴레 통일을 생각하며 크게 버려야 크게 얻는다 녹스는 삶을 되돌아보라 자연은 커다란 생명체다 반바지 차림이 넘친다 닭벼슬만도 못한 중벼슬 가을이 오는 소리 (…) 4. 당신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여기 바로 이 자리 온화한 얼굴 상냥한 말씨 맑고 투명한 시간 누가 복을 주고 벌을 주는가 아름다움과 조화의 신비 겨울 하늘 아래서 당신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 5. 버리고 떠나기 산승의 편지 단순하고 간소한 삶 버리고 떠나기 아직 끝나지 않은 출가 인생을 허비한 죄 그 일이 그 사람을 만든다 생명의 잔치에 동참하라 남의 삶과 비교하지 말라 이하 생략 |
法頂,박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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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거저 되는 일도 없지만 공것 또한 절대로 없다. 그만한 보상을 치르지 않고는 그 어떤 결과도 가져올 수 없다. 안이한 직업적인 중 노릇이 편한 것 같지만, 거기에는 곰팡이균처럼 부패와 타락이 내재되어 있다. 그러니 편하고 한가함을 즐길 게 아니라 독사를 피하듯 멀리 해야 한다. 특히 수행자를 병들게 하는 것은 이 편하고 한가한 안일임을 명심하고 명심할 일이다.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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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고 비우는 일은 결코 소극적인 삶이 아니라 지혜로운 삶의 선택이다. 버리고 비우지 않고는 새것이 들어설 수 없다. 그러므로 차지하고 채우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침체되고 묵은 과거의 늪에 갇히는 것이나 다름이 없고, 차지하고 채웠다가도 한 생각 돌이켜 미련없이 선뜻 버리고 비우는 것은 새로운 삶으로 열리는 통로다.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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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진정 '버리고 떠나기'가 필요한 시대
이 책은 개정판이다. 언뜻 보면 새로울 게 없다. 하지만 이 책의 메시지를 유심히 보자. 때묻지 않은 강원도 산골에서 막 떠온 시원한 물처럼 우리의 갈증과 막힌 구석을 속시원히 뚫어준다. 왜 하필 지금 '버리고 떠나기'인가에 대해 다시 생각게 하기 때문이다.
흔히 불가에서는 크게 얻으려면 모든 것을 비우라고 말한다. 모든 것을 버리고 초연해질 때 비로소 깨달음에 이를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얼마나 많이 소유하느냐에 따라 사람의 가치가 평가되는 요즘 같은 시대에 '버리고 떠나기'란 언뜻 시대착오적인 말처럼 들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법정 스님은 요즘 같은 시절일수록 '버리고 떠나기'가 필요하다고 설파한다. 권력다품에 혈안이 돼 국민의 생활은 뒷전인 정치인, 기득권을 놓고 벌이는 온갖 싸움질, 부정부패의 관행, 언론, 재벌, 각계각층을 막론하고 돈과 명예, 이익을 위해서라면 양심까지도 쉽게 팔아버리는 우리 사회. 이러한 국가 전체의 가치붕괴와 고질적 병폐는 바로 개개인이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작은 것에 집착하는 마음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이다. <버리고 떠나기>는 이처럼 겉모양만 번드르하고 알맹이가 텅빈 우리 사회에 띄우는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다. 진정한 어름이 사라졌다고 개탄하는 이 시대에 단비처럼 준엄한 꾸짖음이다. 바른 소리와 실천이 무엇보다 귀한 시대에 스님 자신이 몸소 보여주는 살아 있는 가르침인 것이다. 스님은 누구든 욕심, 갈등과 집착으로부터 조금만 벗어나라고 말한다. 지친 직장인, 파괴된 가정, 몸살을 앓고 있는 자연환경, 거꾸로 가는 정치권, 돈이면 다 된다는 사고방식, 나만 좋으면 된다는 이기주의 등도 사실은 작은 욕심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빠른 변화를 맹목적으로 쫓아가느라 지친 현대인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돈이나 명예가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는 여유'와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라는 보다 근원적인 질문이라고 일갈한다. 모든 것을 앉아서 해결하도록 해준 문명의 이기를 적당히 활용할 줄 알되 편안한 일상에 젖어버리는 것은 궁극적으로 자신을 타성에 묻는 위험한 일이라고 우려한다. 스님은 이런 삶에서 벗어나거나 자신이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서는 과감한 결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욕심뿐 아니라 관성과 습관, 타성을 '버리고 떠나라'는 것이다. 넘쳐나는 정보와 소음, 휴식없이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이 책은 잠시나마 자신을 되돌아보고, 참 행복이란 어디에 있는가를 생각하게 하는 사유의 산책로를 제공한다. 조금만 더 검소하고 단순해질 때 사회는 보다 여유롭고 풍요로워질 것이라는 스님의 말씀은 10년 전에 비해 외형은 놀랍도록 변했지만 내용은 그대로인 이 시대 사람들이 더욱 귀담아 들어야 할 조용한 가르침이다. 침묵으로 일군 스님의 지혜를 고스란히 접할 수 있는 <버리고 떠나기>는 속은 없고 껍데기만 남았다고 개탄하는 이 시절에 누구나 한번쯤 읽어야 할 책 그 이상의 의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