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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가까이 '전통 계승'이라는 기치를 내걸어 놓고 전통을 복제한 과거지향적 제품들을 양산해 온 그 '전통'만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잘 팔리는 물건을 찾아내지도 못했거니와, 그나마 수입원이 되어 왔던 관광토산품점에서조차 값싼 외제 모조품들에게 그 자리를 빼앗겨가고 있는 한심한 실정을 뒤바꿀 만한 사건 역시 벌어지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행사는 그야말로 상을 위한 '작품'만을 양산하는, 디자인,공예계 내부 몇몇 이들만의 잔치가 되어버린 느낌이었습니다. 제집에서 대접을 받지 못하는 제품이 각박한 남의 나라에서 제대로 대접을 받을 리가 없습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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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월간 <디자인>에 연재되었던 칼럼을 발췌하여 모은 책으로서, 저자 박인석은 디자인을 동시대의 세상을 비추어 내는 문화로 바라보며, 인간의 모든 활동과 일상적인 삶 속에 깃들어 있고,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기획'과 '혁신'의 과정으로서 디자인을 다룬다. 전문가나 일반인 모두 공감할 만한 무겁지 않은 주제들은 디자인, 경영, 교육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쉽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깊이와 애정 어린 현실 비판으로 오늘 우리의 디자인을 말한다.
이 책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는 쉽고 재미있다. 우리 생활의 주변에서 소재를 찾아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방식도 친근하다. 하지만 그 낯익음 속엔 예외없이 고정관념을 깨는 그만의 독특한 시선이 담겨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