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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의 선
-위험한 바다 -우주의 시계속에서 떠돌다 -병속의 시간 -교감의 가루약 -경도상 -톱니바퀴 만들기 -바다로 간 메뚜기 -하늘의 시계바늘 -물과 불의 시련 -두개의 초상화 -제임스 쿡 선장의 두번째 항해 -천재성의 대량생산 -자오선의 뜨락에서 |
Dava Sob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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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슨이 1722년경에 완성시킨 탑 시계는 지금도 브로클스비 공원에서 시간을 알리고있다. 벌써 270년이 넘도록 계속 움직이고 있는 것인데 1884년 먼지를 닦아내려고 정지시켰을 때 잠시 쉬었을 뿐이다. 잘 만든 키이스에서 마찰없는 톱니바퀴 장치에 이르기까지 이 시계는 제작자가 훌륭한 목수였다는 사실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예를 들자면 이 시계의 내부 기계는 윤활유 없이도 움직인다. 애당초 기름칠이 필요없는 것인데, 일반적으로 윤활유를 쓰게 마련인 부품들을 모두 유창목을 깎아서 만들었고 열대산의 이 단단한 나무는 스스로 기름을 배출하기 때문이다. 해리슨은 습도가 높을 때 녹이 슬 것을 염려하여 시계내부에무쇠나 강철을 일체 사용하지 않았다. 금속이 꼭 필요한 곳에는 황동으로 만든 부품을 넣었다.
--- p.1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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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하게 빛나는 황동으로 만들었고 각종 굴대와 평형기들이 기이한 각도로 돌출되었으며, 바닥 쪽은 널찍하고 윗부분은 불쑥 솟아올라 흡사 존재하지도 않았던 고대의 배를 연상시킨다. 마치 갤리선*(Galley, 옛 그리스 로마의 군함)과 범선 갤리언을 합쳐놓은 듯 높고 장식적인 뱃고물이 앞을 향하고 있으며, 돛을 달지 않은 두 개의 돛대가 위풍당당하고, 둥근 혹이 달린 황동 노들은 보이지 않는 노잡이들을 기다리는 듯하다. 이 모형 배는 막 유리병 속을 벗어나 시간의 바다를 항해하고 있는 것이다.
--- p.1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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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처럼 뒤얽혀 있는 경도의 선들, 무수한 사연들…그 실타래들을 차례로 풀다보면 인공위성 네트워크를 통해 순식간에 배의 위치를 알 수 있는 이 시대에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전혀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해준다
1995년 데이바 소벨의 『경도』가 출간되어 세계적인 갈채를 받았을 때 독자들이 아쉬워한 점은 단 하나뿐이었다. 즉 삽화가 들어 있지 않다는 것. 그런데 이제 데이바 소벨에게 이 책을 쓰는 계기가 되었던 경도 심포지엄을 조직하고 주최한 바 있는 윌리엄 앤드루스가 새로 합류해 이 빼어난 이야기에 풍부한 삽화를 담아 도해판으로 탄생시켰다. 『경도』는 17·18세기의 가장 까다로운 과학적 난제를 해결해 가는 장엄한 탐구의 과정을 말과 그림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저 위대한 탐험 시대의 뱃사람들은 경도를 측정할 방법도 없이 바다에 도전했다. 그러다 보니 승무원과 화물을 한꺼번에 빼앗기거나 느닷없이 나타난 암초에 걸려 침몰당하는 일들이 매우 잦았다. 해양 국가들의 무수한 생명과 재산이 이 문제에 걸려 있었던 것이다. 해결책을 장려하기 위해 각국 정부는 효과적인 방법이나 장치를 내놓는 사람에게 큰 상을 주기로 했다. 그중에서도 액수가 가장 컸던 것은 1714년 영국 의회가 제정한 20,000파운드의 상금이었다. 당시 과학계는 ― 갈릴레이에서 아이작 뉴턴 경까지 ― 하늘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믿으면서 이 문제에 엄청난 노력을 쏟아부었다. 그런데 존 해리슨이라는 사나이가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것을 만들어냈다. 해상에서 정확한 시간을 유지해 경도 문제를 해결한 시계, 즉 오늘날의 크로노미터였다. 경도상을 타기 위해 ― 더 정확하게는 경도상과 경쟁하기 위해 ― 40년 동안이나 이 문제에 매달렸던 한 사나이의 시련과 역경은 이 책의 절정이다. 경도 문제와 해리슨의 시계는 과학뿐 아니라 음모에 얽힌 흥미진진한 이야기도 함께 담겨 있다. 역사학, 지리학, 천문학, 항해술, 시계 제작술, 그리고 인간의 야망과 탐욕 등 그중의 어느 것에라도 관심을 가진 독자라면 이 책에서 수많은 보석들을 발견할 것이다. 정치, 경제, 역사, 사회, 문화 등 그야말로 17, 18세기를 생생하게 되살려냈다. 『경도』에는 본문과 함께 윌리엄 앤드루스가 엄선한 178장의 그림을 곁들였다. 그중에는 본문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의 초상화도 있고 지도나 설명도도 있으며, 특히 존 해리슨의 시계를 비롯한 각종 과학 기구의 사진들이 포함되어 있다. 앤드루스가 덧붙인 정연한 설명은 각각의 그림에 얽힌 과학적·역사적 사건들을 통해 또 하나의 인상적인 경도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데이바 소벨의 이야기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