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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리케인
2. 이과수 3. 그 여름의 풍향계 4. 아버지의 어깨 5. 검문 6. 산불 7. 불타는 유정 8. 사카르 양 |
白始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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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호야는 서로 원수 보듯 한다. 친 손녀와 친 할머니인데, 왜 그처럼 으르렁거리는지 이해할 수 없다. 물론 이유가 없는 건 아니다. 소위 전쟁 미망인으로 통하는 할머니는 일찍부터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책임진 어른이다. 한마디로 시장 바닥 출신이다. 실제로 용문 읍내에 와서 산전수전 할머니를 찾으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 언제 누구를 만나건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이야부터 시작한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어쨌거나 어머니는 어려운 시대를 살아온 한국의 여인들이 다 그러하듯 매사가 공격적인데다가 다혈질이다. 마치 세상을 손해보지 않기 위해 사는 사람같다. 반면에 내 딸 호야는 한국말보다 외국말이 더 자연스러운, 던지면 생고무인 양 통통 튕겨오르는 신세대 대학생이다. 대학도 우리 나라 대학이 아니다. 만리타국 외국 대학이다. 한국 교민이라고 해야 통틀어 5백 명도 안되는 나라, 이름하여 스페인이다. --- pp.86-8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