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공쿠르상 ·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대상 수상작
|
Patrick Rambaud
|
나폴레옹은 살이 붙기 시작했다. 그의 캐시미어 조끼는 이미 두두룩해진 배를 꽉 조이고 있었다. 목은 더이상 없는 듯하고, 어깨도 거의 비슷한 형상이다. 풀린 그의 시선은 화를 낼 때만 불길로 일렁인다. 오늘 그는 뚱한 모습이다. 입술을 비죽 내밀고 있다. 오스트리아가 자신에게 대항하여 군사를 일으킬 것이 확실해지자, 그는 엄청난 숫자의 기마대를 이끌고 바야돌리드에서 생끌루까지 닷새 만에, 질풍처럼 내달았다. 밤마다 열 시간씩 자고, 목욕하면서 또 두 시간을 자던 그였지만, 스페인에서의 역전과 이 새로운 출정 덕분에 자신의 끈기와 힘을 단숨에 되찾은 것이다.
--- p.18 |
|
간호병들의 수레가 비탈길에 들어섰지만 초원 멀리 운집하고 있는 연대들로부터는 멀어져 있었다. 그로 루이는 이제는 섬으로 옮긴 뻬르시 박사의 이동야전병원 자리 뒤쪽으로 수레를 끌고 갔다. 사륜마차에서 건초용 수레까지, 징발한 수많은 탈것들이 작은 다리를 건너기에 앞서 멈춰서 있었다. 그것들은 흉갑과 총 등 똑같은 고물들을 운반하고 있었다. 뱅상 빠라디는 후퇴병력에 끼기 위해 둔덕 같은 것에 기대고 앉아 기다리기로 했다. 그가 기댔던 것은 뻬르시와 그의 조수들이 잘라낸 팔과 다리 무더기였다. 이 사실을 알았을 때 그는 튕기듯 일어섰고, 후들후들 떨며 달아나 제방 위에 무릎을 꿇고 토했다. 그리고는 나뭇잎으로 역겨운 입술을 닦았다. 입 안이 불쾌했기에 그는 풀 한 포기를 뜯어서 씹기 시작했다.
--- p.296 |
|
"폐하, 큰 다리가 끊어졌습니다."
황제는 수프와 술잔을 소매로 쓸어버리곤 격노하여 일어섰다. "이건 무슨 병신 같은 소리야! 적전(敵前) 도주로 총살시켜버려, 그 다리 놓은 놈들. 그래야 싸!" "자세히 말해보게." 베르띠에가 자기 부관에게 물었다. "그게," 뻬리고르가 숨을 가다듬으며 말했다. "느닷없이 물이 불어서 수위가 아주 빠르게 높아졌습니다." "그런 것도 예상 못했나?" 황제가 소리질렀다. "했습니다, 폐하. 그러나 예상치 못했던 게, 멀리 상류의 굽이에 진을 친 오스트리아군이 조그만 배에 돌을 채워서 우리 다리 쪽으로 떠내려 보낸 겁니다. 그것들 때문에 상판이 부서지고 닷줄이 끊어졌습니다......" "Incapacci(무능한 놈들 같으니)! 말도 안돼!" 황제는 성큼성큼 발을 옮기며 악을 질렀다. 그는 르죈느의 모피 망토를 움켜잡았다. "자네 공병대 소속이지. 가서 그 다리를 복구해주게." --- p.125-126 |
|
"폐하, 큰 다리가 끊어졌습니다."
황제는 수프와 술잔을 소매로 쓸어버리곤 격노하여 일어섰다. "이건 무슨 병신 같은 소리야! 적전(敵前) 도주로 총살시켜버려, 그 다리 놓은 놈들. 그래야 싸!" "자세히 말해보게." 베르띠에가 자기 부관에게 물었다. "그게," 뻬리고르가 숨을 가다듬으며 말했다. "느닷없이 물이 불어서 수위가 아주 빠르게 높아졌습니다." "그런 것도 예상 못했나?" 황제가 소리질렀다. "했습니다, 폐하. 그러나 예상치 못했던 게, 멀리 상류의 굽이에 진을 친 오스트리아군이 조그만 배에 돌을 채워서 우리 다리 쪽으로 떠내려 보낸 겁니다. 그것들 때문에 상판이 부서지고 닷줄이 끊어졌습니다......" "Incapacci(무능한 놈들 같으니)! 말도 안돼!" 황제는 성큼성큼 발을 옮기며 악을 질렀다. 그는 르죈느의 모피 망토를 움켜잡았다. "자네 공병대 소속이지. 가서 그 다리를 복구해주게." --- p.125-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