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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minori Nakamura,なかむら ふみのり,中村 文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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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속의 아이」
‘흙 속의 아이’는 어린 시절 양부모로부터 무자비한 폭행과 이지메를 당하다가 산 속에 생매장 당한 기억을 안고 사는 주인공을 가리킨다. 그는 산 도마뱀을 높은 곳에서 떨어뜨려 죽이고, 혼자만 듣는 목소리를 듣고 발작을 일으키는 등 기행을 일삼는다. 때로 야쿠자에게 시비를 걸어 죽도록 얻어맞기를 자청하고, 운전 중 갑자기 끼어들기를 시도하는 통에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다. 그가 자신을 이런 공포스러운 상황으로 내모는 이유는 간단하다. 공포 안에서 느끼는 불안만이 그를 위로해 주기 때문이다. 너무나도 오랫동안 폭력에 시달려 온 그에게는 평온한 생활이 오히려 비정상적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그는 여자 친구인 사유코에게 사랑을 표현하려고 애쓰지만, 그녀는 몇 년 전 사산의 아픔을 겪은 후로 계속 불감증에 시달리며 밖으로만 나돈다. 어느 날 그는 택시를 운전하다가 강도에게 목이 졸린다. 숨이 끊어지려는 순간 평생 자신을 지배해 온 폭력에 더 이상은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불끈 솟는 것을 느낀다. 죽기 살기로 저항해서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후 그는 자신을 키워 준 고아원 원장을 찾아가 감사의 인사를 한다. 그리고 사유코와 함께 죽은 아기의 무덤에 찾아가 봐야겠다고 결심한다. 단편「거미의 목소리」 다리 아래 콘크리트 기둥 사이에 숨어든 부랑자. 그는 남들 눈에 띄지 않는 안전한 곳에 숨어서 다른 사람을 엿보는 생활에 만족해하며 지낸다. 어느 날 거미 한 마리가 내려와 그에게 말을 거는데, 그가 다리 부근에서 일어난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이라고 한다. 그는 자신이 진정 살인자인지 아니면 거미의 목소리가 환청인지 혼돈에 빠져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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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내면의 가장 어두운 곳을 문체의 힘으로 언어화
주인공이 생매장되는 장면에서 작가는 ‘나’를 묘사의 대상으로 삼는다. 그리고 땅속에서 깨어난 순간부터 당혹감을 느끼는 장면, 일순 죽음의 유혹에 넘어가 잠이 들려는 장면, 그리고 마지막으로 죽을힘을 다해 땅을 파고 나오는 장면 등을 정면에서 하나하나 치밀하게 언어화한다. 이후 주인공은 어른이 되어서도 자신을 땅에 파묻었던 ‘그들’이 찾아올까 봐 두려움에 떤다. 시도 때도 없이 “심장 박동이 빨라”지거나, “안에서 뭔가가 수런거리”거나, 공포가 “온몸으로 치달린다.” 급기야 공포심이 극에 달하면 다른 사람에게는 들리지 않고 주인공에게만 들리는 ‘그들’의 목소리가 들려와 주인공을 더욱 위축시키고 곤란한 상황에 빠뜨린다. 이러한 설정은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무자비한 폭력에 시달린 주인공의 심리를 더욱 효과적으로 드러내 보여 준다. 《요미우리》는 이 작품을 가리켜 “폭력에 완전히 노출된 인간의 공포를 섬세하고 예리하게 표현해 낸 역작”이라고 평했다. |